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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문학관 : 남자의 아버지 , 김호경 |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2017-11-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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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라디오문학관을 듣고 있다 . 권여선 작가의 손톱부터 , 강영숙 작 가의 어른의맛 , 황정은 작가의 Manning tree , 도진기 작가의 단편들 , 그리고 지금은 1997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낯선천국' 으로 그 당시엔 꽤 충격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김 호경 작가의단편을 듣고 있다 . 남자의 아버지 .

한번 제대로 아들자식에게 애정을 표현치 못한 남자의 회한이 담긴 목소리 . 머뭇머뭇 미안한 애정을 전하는 어머니 .
잘난 누나들 덕에 외아들인 태형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따듯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 또 태형 또한 자신의 어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족 , 부모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
낡은 자전거를 해체하며 굴러가지 못하는 채로 어린 날의 추억만을편린 으로 가져가는 중년의 태형 . 그리고 차마 열어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유언장 .

그 남자가 그 추억에서 건져온 건 멈추는게 더 중요하다는 낡고 낡은자전거 뿐이다 . 아버지가 못으로 찍어 쓴 태형의 생년월일 . 그 자전거엔 아들의 이 름이 쓰여있다 . 동시에 아버지의 로망이 담겨 있다 .
' 태형호 ' 마도로스가 꿈이던 아버지의 희망과 아들에 대한 기대를 담은 오래된 삼천리 자전거 한대 .

성우의 목소리에 감정이 한껏 실릴 때마다 나도 같이 목이 메인다 .이 단편 덕에 나이든 남자가 자전거를 달릴 때마다 한번 더 돌아보게될 듯하다 . 두 바퀴에 실린 남자의 로망을 돌아보게 될 것만 같다 .



#라디오문학관
#김호경
#남자의아버지
#아버지의일기
#아들의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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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웰컴, 헌드레드 | 스치듯이 2017-11-1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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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진지한 이야길 힘빼고 편하게 다룬 점은 최대 강점인 시니어준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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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나이에도 지지 않고 ㅡ 웰컴 , 헌드레드 | 읽겠습니다 2017-11-1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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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웰컴, 헌드레드

임영철 저
SHBOOKS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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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 헌드레드 ㅡ 임영철 지음 , 삼화북스

길게 여겨지던 여름이 끝날 무렵이었다 . 추석연휴도 끝나고 마침하게 소슬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출근을 했지만 긴 연휴 덕분에 일감이 없던 우리에게 센터장은 내려와서 수고의 말과 함께 당분간 일이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출근만은 해서 오전에 잠시 얼굴들 보고 일찍 퇴근할 것을 말했다 .

공중에 붕 뜬 마음이 가라 앉을 만하니 일이 없단 생각을 하며 싸늘한 책상 앞에 모여 서로 가져온 커피와 간식을 부려놓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발견한 낯선 선명함 . 그것은 왕언니의 짙어진 눈썹이었다 . 피곤해 보이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고운 피부 . 그 위로 색이름을 뚜렷하게 정의키 어려운 돌연한 선 두줄이 이마 위에 사뿐하게 내려 앉아 있었다 .

` 언니 , 눈썹하셨네요! ` 하니 수줍게 웃으며 ` 막내는 알아볼 줄 알았다 !` 하면서 어떠냐고 묻는다 . ` 우와 ~ 대박 ! 예뻐요 ! 어디서 언제 하신거예요 ? ` 하고 물으니 ` 서울가서 남편이랑 둘이 20만원씩 40만원 주고 했다 . 괜찮나 ? ` 답하며 자랑스럼 6 : 쑥스러움 4 정도 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일전에 리뷰와 일상잡기 중에 밝힌 적이 있는데 내가 일하던 곳은 40대 초반의 내가 막내이고 왕언니라 불리는 이 분은 까마득하다면 까마득한 나이 73세 어르신이 함께 일하는 그런 곳이었다 . 왕언니는 어르신이라 출근해 3시간만 일하고 12시에 퇴근을 한다 . 무리해서 일하다 쓰러지면 안된다는 업무 방침으로 왔다가 앉았다 간다고 더 일할 수 있는데 ~ 를 늘 입맛 다시듯 말하던 왕언니 .
퇴근 무렵이면 버스를 타고 돌아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편이 차로 픽업을 온다 . 빨간 천가방을 아기처럼 소중히 하는 왕언니 나이 73세 . 남편은 좀 더 나이가 많다했던가 . 우연히 퇴근길을 본 나는 언니가 돈 못벌어 온다고 투덜대던 남편의 건장함에 놀란다 . 언니도 언니지만 남편도 못지 않게 활력적이라 도무지 70대 나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 그런 상태가 유지되도록 얼마나 애쓰며 살아 왔을까를 생각한다 . 비에도 지지 않고 나이에도 지지않고 더 곱고 예쁘게 늙고 싶은 간절함이 그 선들 , 완만한 곡선으로 뚜렷히 증거를 한다 .

늘 내게 너는 아직 젊어서 뭐든 할 수 있다며 , 질투반 부러움반을 섞어 말하던 왕언니 . 그리고 어디에서 놓친 기운인지 벌써 나는 다 살았다는 지루한 생각속에 나이 40대를 지나고 있는 나 . 나는 좀 더 빨리 늙어지기를 , 이 생의 고단함을 그만해도 좋다는 말이 마치 나이 먹음인냥 굴던 40대 초반 .

이러니 한참 더 경험하고 살아봐야 하는건지도 모를 일이다 . 7명의 직원이 이마를 맞대고 복작대는 작은 사무실 . 나이대도 사는 곳도 모두 각각 살아온 나날들도 제각각인 이런 곳에서 때론 나이에 서열을 권력을 느끼고 까마득해 하다가도 결국 얻은 건 내 생에 대한 부족한 활력이문제란 깨달음이었다 .

그들은 늙지 않았다 . 조금도 세월에 지지 않았더랬다 . 우리는 다들 생의 부스러기처럼 거기 모여 먼지를 털어내며 웃고 짜증내고 했었지만 , 나도 그들도 제 나이 만큼 지는 것은 못마땅한 사람들 . 사람들 .

73세가 되도 , 63세가 되도 여전히 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 여전히 해보고 싶고 할 것들이 많다 . 그러니 개똥 밭 같은 이 생을 우걱우걱 살아내는 것이겠지 . 처음 인사를 할때 자신은 아직 버스자리 양보도 사절한다며 언니라고 불러달라 당당히 말하던 왕언니 ! 매달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해야한다는 귀찮음 속에서도 꺽이지 않던 생에 대한 열정 . 그것만은 정말 배워야 하고 내가 얻어야하는 에너지이다 .

이 책을 보고자 한 마음은 책 신청을 하며 밝혔었다 . 바로 이 왕언니와 작은 언니들이 내 주변인들이기 때문에 , 앞으로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를 삶에 희망과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싶던 마음 .

비록 이 책에선 확 와닿는 감동은 없었지만 , 좀 더 살아보고자 욕심을 내도 된다면 나도 그렇고 언니들의 삶엔 어떤 희망을 놔 줄수 있나 하는 것 때문이었다 . 다만 이미 닥친 현실을 되짚을 뿐이어서 맥이 빠지긴 했지만 쉽게 쓰여 어렵지 않게 글쓴이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 하지만 따끔한 말을 섞자면 내 감상은 이렇다 . 딱 남성적 시선에서 그동안 자신의 일로는 치열하게 살아 왔는지는 몰라도 , 그것들의 선경험으로 우리를 희망으로 데려다 놓지는 못할 시선이 읽혔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해야겠다 .

글 언저리는 지식과 보고 들은 세상 살이가 그대로 놓여 있고 왜 웰컴 헌드레드 인가 하는 문제는 자신이 닥친 현실의 주소를 빤히 보일 뿐였다 . 숱한 신문 기사들처럼  알맹이는 없고 공허하게 사회 현상을 짚을 뿐이었다 . 그점이 몹시 아쉬웠다 . 차라리 글쓴이가 몸담고 일하던 치열한 경험의 전문지식을 나열했더라면 더 쫀득하게 와닿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쉬움이 짙었다 .

그래도 시니어를 다루는 이야기에 내 관심이 푹 꺽이진 않을 것이다 . 그건 그것대로 내 현주소에서 나름의 이정표가 될테니 . 진짜 웰컴 헌드레드로 가기 위한 관심의 표석쯤으로 놓고 , 이 책을 덮는다 . 우린 아직 갈길이 멀구나 하면서 ...

 

 

  베이비붐 이전 세대는 고금리 , 고성장의 환경에서 은퇴를 맞이했다 . 반면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상황은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

  과거에는 부동산의 가치도 컸고 부모를 부양해줄 자녀도 많았다 . 또 기대수명이 그리 길지 않아 병원비라든가 연금 걱정도 하지 않았다 . 하지만 현 은퇴자들은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고 기대수명은 100세를 바라본다 . 그러다보니 은퇴 이후에도 30 ~ 40 년은 더 살아가야 한다 . 당연히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나이가 들어도 쉬지 못하고 경제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일해야 하거나 연금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

 

  그리고 비은퇴자의 84 % 가 퇴직 후에도 '계속 일 할 것이다 .' 라고 응답했고 , 은퇴자의 57 %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 .' 라고 답했다 . 계속 일을 하길 원하는 주된 이유는 ' 생계유지 '( 42 %) 였다 . 누후 준비가 충실하지 못한 호모 헌드레드들은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

(본문 34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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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숲 1 외 , 조정권 詩 | 어떤 날 2017-1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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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오생근,조연정 공편
문학과지성사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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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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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한 숲 1

 

 

여느 새벽보다 일찍이 수레를 끌고

숲으로 나갔다 .

어둠이 걷히지 않은 하늘 위에는

희미한 하현달이 사위어가고

별은 구름장에 가려져 있었다 .

동이 트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

내 당나귀가 간밤 늦게까지 실어나른

곡식들과 함께 곯아떨어져 있었으므로

나는 어둠 속에서 살결을 쓰다듬으며 깨웠다 .

소나무 껍질같이 거칠어진 잔등 .

당나귀는 몇 번인가 새벽 공기 속으로

입김을 불며 흰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

 

여느 새벽보다 이른 새벽이었다 .

내 당나귀는 이상히 생각하리라 .

먼동이 트고

쓰러진 잿빛 구름 기둥 틈 붉은 빛 움틀 때

주인을 따라 수레를 끌었으므로 .

하늘에는 잿빛 구름장이 빠르게 이동하고

언 호수에는 새벽별이 박혀 있었다 .

얼음의 거울에서 수없이 눈 깜짝하는 빛 .

 

어둠 속으로 나 있는 샛길은

아무도 들어가보지 않은 길처럼

충만하고 은밀하다 .

수없이 다니던 길이었다 .

하지만 전혀 한 번도 다니지 않은 길처럼

빛이 감돌고 있었다 .

낯익은 길도 첫길처럼 느끼는 수도 있으리라 .

 

착한 대지의 딸들인

길들아 .

저 숲속에서도

길들이 일어났구나 .

착한 내 딸들아 .

착한 내 딸들아 .

빛을 마중 나왔구나 .

 

수레에 실은 곡식들의 예쁜 잠이 흔들리지 않도록

나는 조심스레 당나귀를 데리고 갔다 .

숲으로 가는 언덕은 언제나 자갈길

내 당나귀가 몇 번을 울었는지

모든 희미한 빛이 지상에서 더욱 고요해지는

그 시각에 울음을 멈췄으므로

숲은 더욱 적요하고 고요했다 .

공손해라 , 가까이 왔다 .

저 숲의 고요를 관장하는 그분에게

방정맞은 네 울음이 들려

고요를 깨워놓지 않도록 .

 

숲은 청빙 淸氷 하고 고요했다 .

내 늙은 수레바퀴가 돌부리에 걸려

풍금 소리를 냈으므로

나는 사방 숲을 향해 수없이 사과를 하며 지나갔다 .

조용해라 ,

어진 수레야 , 네가 배운 공손함을 그분께 보여라 .

먼 길을 가깝게 귀 대고 듣는 너희의 귀에

그분의 고요가 깃들이면

영혼은 즐겁게 자갈길을 노래하리라 .

 

숲 가운데로 들어서자 언 호수에서 빛이 일어서고 있

었다 .

어둠 속에서 밤새들이 언 공기를 털어내며

깃을 움추린

그때 새벽별이 눈을 깜짝거렸으므로

나도 눈 깜짝이며 미소를 보냈다 .

이제 조금 있으면 동이 트리라 .

날개가 무거워 땅에 끌리는 육신들이

천상 天上 의 노동에 참여하는 첫 일과는

움트는 빛을

착한 딸들과 함께

미리 마중 나가는 일 .

나와 너희들은 수레에 실린 곡식을 내리며

천상에서 터지는 징 소리를

처음처럼 맞이하리라 .

 

숲은 비밀스러운 부름이 있는 곳 .

붉은빛이 나래 치는 바윗가에서

부름 소리를 들으리라 .

그 소리가 귀에 닿기 전 회리바람이 불어

앗아가는 일은 없으리라 .

하지만 기다리는 육신에게

신은 언제나

묵언 默言 으로 말할 뿐 .

새벽빛 같은 눈짓으로

묵시 默示 할 뿐 .

 

여느 새벽보다도 일찍이 별들은

광채에 싸인 숲길에 나타났고

내 착한 딸들은 먼저 나와 있었다 .

나는 숲 가운데 언 호수를 지나

그분을 찾아갔다 .

 

ㅡ조정권 , <신성한 숲 ,1994 >

 

 

*************************************************************

 

매혈자들

 

그들은 제각기 얼어붙은 몸으로 찾아와 병원 침대에서

한 삼십 분 정도 누워 있다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선짓국 집으로 몰려왔다

사골뼈 대신 공업용 쇼팅 기름을  쓴

이백 원짜리 국밥을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

개중에는 아편을 사듯 소주 반 병을 시켜 먹고 의자 뒤

로 스스르 주저앉아 못 일어나는 이도 있었다

적십자 병원 뒤 영천 靈泉 시장

말바위산이 올려다보이던 어둠침침한 밥집에서

서로 등 돌리고

서로의 밥에다 가래침을 뱉는 그 바닥 .

갈 곳 없는 심연 속을 그들은 걸어 내려갔다

제각기 몸을 등잔으로 삼고 어두움 속으로 .

육신에 가둬놓은 영혼의 어둠이 견딜 수 없이

몸을 누르고 눈을 봉할 때

그들은 다시 와서 피를 뽑았다 .

 

 

(본문 39 , 40 , 41 ,42 , 43 , 44 쪽 )

 

ㅡ 조정권 , < 신성한 숲 , 1994 >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 중에서

 


 

몸을 텅 비우며 자라는 대나무를 생각한다 .

몸안에 시커먼 구멍을 키우는 사람을 생각한다 .

제 속을 비우고 껍질의 두께를 키우고 마디를 키우는 대나무 .

제 몸 속 따듯하게 돌던 피를 빼내고 나오는 허기짐 .

울컥하는 비참함에 선짓국 대신 들이켰을 소주 반병 .

벌컥하는 가난앞에 누가 빼앗을까 밥 그릇을 지키던 마음 .

그 차디찬 열기를 텅 빈 몸은 못이기고 주저 앉았을 생에 대해

그 뜨거운 생에 대한 집착을 누가 매혈이라 비웃을까 생각한다 .

멀건 피가 돌고 있을 그들의 어두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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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1]우리가 고아였을 때 ㅡ | 기본 카테고리 2017-11-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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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고아였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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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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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같은 기숙학교에서는 우리 모두가 부모님 없이 지내는 법을 터득했으므로 , 그 점에서 볼 때 내 처지가 그렇게까지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 그럼에도 지금 그 일을 돌이켜보면 , 적어도 오스본의 ' 풍부한 연줄 ' 에 내가 매료된 이유 중 얼마간은 세인트던스턴 기숙학교 너머의 세상과 관련이 전혀 없었던 내 처지에 대한 나의 의식과 연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
( 본문 16 쪽 )

어른이 된 내 눈에 그는 소년 시절에 보았던 인물보다 훨씬 순하고 초라해 보였다 . 그는 비옷 차림으로 거기 서서 수줍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내가 " 이런 , 대령님 !" 이라고 외쳤을 때에야 그는 미소를 지으 며 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
" 어떻게 지내나 , 얘야 ? 네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세상에 ! 잘 지내니 , 얘야 ? "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태도는 여전히 어색한 채였다 . 마치 내가 자신을 만나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짜증스러워 할까 봐 두렵다는 듯이 .
( 본문 38 쪽 )

 

문장을 눈으로 손으로 따라 읽으며 크리스토퍼 뱅크스의 심리를 보면 , 그를 보는 나 역시 그렇지만 크리스토퍼 역시나 주변 의식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과 지나간 상황을 돌이켜 씹으며 자신 스스로를 객관적 시선으로 , 그러나 상당히 주관적 애정상태에서 분석해서 낱낱이 보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그 쓸데없는 노력에 웃음이 나지만 벗어나지도 못하기에 그 자신이찾은 일로 탐정은 그럴싸한 위장이 된다 . 남의 눈도 의식하며 동시에 주변을 관찰하려는 마음을 들키지 않아도 되므로 , 그 예를 들어보자면 위의 문장들이 그런 크리스 토퍼의 내면에 비쳐지고자 하는자기 모습과 실제 주변인들이 느끼는 체 감의 괴리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봐주기를 얼마나 애쓰며 살고 있는지 , ( 정작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 보여서 안쓰러운마음이 마냥 들었다 .

2017 / 11/17 [과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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