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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그리고 NEW . | 읽겠습니다 2018-08-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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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N. E. W.

김사과 저
문학과지성사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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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ㅡ 드뷔시의 연주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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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뉴 _ N.E.W. ㅡ 김사과 , 문학과지성사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ㅡ그리고 NEW .


" 내가 봤을 때 ...... " 이하나가 잠시 적합한 말을 고민했다 .
" 약간 저승사자 같아 ......"
성공자가 답이 없자 이하나가 덧붙였다 . " 이 세상 사람 같지가 않다구 . 뭐랄까 ......"
" 영 딴 데 사는 사람같애 ?"
" 응 !"
" 너랑 완전히 딴 데 , 그치 ?"
" 이제 내 말을 좀 알아듣네 !"
" 그게 , 걔가 너랑 정말로 완전히 딴 세상에 살아서 그래 ."
" 응 ?"
" 걔가 너랑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 그런 거라고 . 완전히 딴데서 온 애라고 . 솔직히 말해서 , 너는 그런 애를 만날 기회가 마이너스로 백 프로야 .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 . 왜냐 ? 네가 나의 말을 잘 듣고 따라와주었기 때문에 ......"
( 본문 118 쪽 )



이상한 일이다 . 책을 읽는다는 건 . 그리고 책에 대해 말한다는 건 .


바쁜 월말인데 나는 오후까지 일을 하고 저녁 즈음 방으로 올라와 , 며칠 전 카페에서 읽었던 김사과의 소설 마지막 부분을 다시 보았다 . 어차피 , 불가해한 세상이니 , 끝이야 아무려나 , 누구의 이해도 필요없다는 걸까 ? 김사과의 소설은 불친절하다 . 아래층에선 오가는 손들의 무겁고 가벼운 발걸음 소리 . 책을 읽고 앉았는 내게 지독한 부채감 , 죄책감이 들게 한다 .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거짓말이 필요하다던 정지용의 말 . 그건 또 이상하게 내게는 이해할 수 없으면서 이해하게 만든다 . 나에게 진짜 세상은 , 어디인걸까 ? 나는 이하나와 마찬가지로 영 딴데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 발이 없는 사람처럼 걷는 정지용이 새로운 세계라면 , 취한 듯 비틀거리고 무거운 발걸음은 내가 속한 현실인건가 ? 모르겠다 .

재벌은 커녕 수억원 , 수조원이란 돈의 단위는 일개 독자인 내겐 먼 별빛 같은 것이다 . 어쩌면 책이란 것도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사실 하루 두 끼의 식사와 최소한의 생활을 하기 위해선 저 아랫층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 그들의 삶이 ( 그게 삶이라면!) 도무지 와 닿지 않고 이 세계의 것 같지가 않다 . 나는 그저 소시민일 뿐이니 .
그래서 그랬을까 ? 이하나가 정지용과 여행한 미술관에서 '반항하는 노예' , ' 죽어가는 노예'를 바라보는 심정만은 꼭 내 것 같았다 . 나는 이 세상 시스템에서 노예에 속하는 종족인지 모른다 . 아니 거의 확실하다 . 부러 치열하게 살기를 피하고자 애를 쓰지만 그건 정지용이 부유하듯 사는 것과는 영 다른 것이듯 .

난해하지 않았다 . 우리말이었으니까 . 그렇지만 왜 이리 불편하고 뜻뜨미지근하니 , 현실감이 없을까 ! 이 소설은 ...왕비같은 최영주의 일상도 쇼핑을 하는 것말곤 와닿지 않았으며 , 기억에는 다정하나 뭣모를 정지용의 행보도 나는 이쁘거나 멋지거나 신기하지 않았고 , 이하나의 왼팔 절단과 팔찌의 의미 모를 결말과 이우진의 등장도 나는 아무것도 알은 것 같지가 않다 . 이하나의 팔은 비너스의 미완성을 정지용이 실현한 것도 같았지만 . 뭐 , 꼭 알아야겠다는 욕망도 치밀지 않는다 . 다만 썽질이 좀 난다 . 이렇게 괴상한 가독력으로 , 끝까지 읽도록 만들었으면서 소설의 무대만 빌려주고 나머진 독자에게 다 떠다 넘긴 불친절한 김사과라는 소설가가 좀 밉다 .

그렇지만 작가는 소설을 쓰는 동안 얼굴에 신경질을 잔뜩 물고 있어야 했을 거 같으니 , 이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같은 소설은 읽어보라 권하면서 정작 나는 , 몇 안되는 이해불가의 영역에 이 소설을 두어야 할 것 같다 . 언젠가 이 소설의 의미를 알겠어 하는 날이 올때까지 . 그전엔 죽어가면서도 (죽음을 ? 아 , 이젠 노예삶이 끝이야 , 좋아라 하는 듯한) 음미하는 듯한 노예상처럼 옷을 가슴위로 끌어 올린 채 있어야겠다 . 누군가 정확하고 적확하게 이 모든 의미가 사실 우리 세상이라고 말해주는 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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