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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박형준 시 | 어떤 날 2018-10-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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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저
문학과지성사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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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그 젋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가을에 간신히 작은 열매가 맺혔다.
그 젋은이에게 그렇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때까지 맨방바닥에서 사랑을 나눴다

지하 방의 창문으로 때 이른 낙과가 지나갔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여자를 기다렸다

그녀의 옷에 묻은 찬 냄새를 기억하며
그 젊은이는 가을밤에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서리가 입속에서 부서지는 날들이 지나갔다
창틀에 낙과가 쌓인 어느 날

물론 그 여자가 왔다 그 젊은이는 그때까지 
사두고 한 번도 깔지 않은 요를 깔았다

지하 방을 가득 채우는 요의 끝을 만지며
그 젊은이는 천진하게 여자에게 웃었다

맨방바닥에 꽃무늬 요가 펴졌다 생생한 요의 그림자가
여자는 그 젊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과나무의 꼭대기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178 쪽)

박형준 시집 ㅡ[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ㅡ 중에서 ]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 젊은이는 울며 물어 봤을까 ?

여자는 물끄러미 다만 꽃무늬 요를 보고 다시는 인사도 없었을까 ?

 

신형철의 산문에 너무 자세히 시의 속살을 잘 발라내놔서

그는 처음 시를 보며 기쁘고 울컥했는지 몰라도 , 나는 기분을 분실한 느낌였다 .

 

지금 더는 붙일 말이 없는 , 너무한 가난에 그래 , 입 다물자 .

사과나무 꼭대기 잎들 무성해지고 , 젊은이는 방을 비웠을 시간 즈음

꼭 , 그때면 나도 이 시에  , 이 가난한 사랑에 할 말이 있을 지도 모르니 .

 

가끔 지독히 정확한 말은 변명도 되돌릴 수도 없이 붙밖혀 견딜 수 밖에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 아름다운 말이 부디 , 족쇄가 된다거나

마음을 뚫어 자리에 꿰 버리는 형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

이건 질투도 뭣도 아니야 . 부러움의 한숨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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