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언 강이 숨트는 새벽
http://blog.yes24.com/yuelb17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전체보기
아. 처절해... | 어떤 날 2015-11-05 00:17
http://blog.yes24.com/document/82726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저
문학과지성사 | 2003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00
벽지가 벗겨진 벽은

벽지가 벗겨진 벽은 찰과상을 입었다고
할까 여러 번 세입자가 바뀌면서 군데군데
못자국이 나고 신문지에 얻어맞은 모기의
핏자국이 가까스로 눈에 띄는 벽,벽은 제
상처를 보여 주지만 제가 가린 것은 완강히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못자국 핏자국은
제가 숨긴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치열한
알리바이다 입술과 볼때기가 뒤틀리고 눈알이
까뒤벼져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피의자처럼
벽은 노란 알전구의 강한 빛을 견디면서 ,
여름 장마에 등창이 난 환자처럼 꺼뭇한 화농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은 싱크대 프라이팬 근처
찌든 간장 냄새와 기름때 머금고 침묵라는 벽,
아무도 철근 콘크리트의 내벽을 기억하지 않는다

p.116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상 입은 내가..나를 열고 서 있던 거기..
어디나 있지.
그래서 허물어진 빈 집 만 보면 무턱대고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것인지
가만 놓고온
언젠가의 내 갈빗대 한쪽
쇄골 뼈 부스러기..는 밭에 뿌렸어..
바람에 흩날리는 광경을 내가 지켜봤지.
구멍난 것도 모자라 깨진 스레이트 지붕엔
빛이 새는 날보단 어둠 으로 별들이 총총
같이 눈을 감북감북 대던 밤.
일찍 부터 잠들은 나뭇가지위에서
부엉이랑 오소리랑 두런 두런...
나와는 상관 없었단 듯
아무 집이나 폐허만 되면
그게 나여서 깃들어 깃들어 하는 것 같아
자꾸 돌아보게 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언강이숨트는새벽
언 강이 숨트는 새벽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0·11·12·14기 책

15기 영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4,35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윤"과 함께 볼것
스크랩+이벤트
외딴 방에서
따옴표 수첩
[]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어떤 날
스치듯이
낡은 서랍
읽겠습니다
보겠습니다
듣겠습니다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문학과 지성사
문학동네
창작과 비평사
태그
페미사이드 다시만나다 악몽일기 가족인연 길음역 과탄산소다 좋았던7년 문지스펙트럼서포터즈 새싹뽑기_어린짐승쏘기 모동섹
2021 / 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24 | 전체 407467
2014-10-08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