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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 | 어떤 날 2016-03-0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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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문인수 저
창비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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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네댓마리가 몰려 적막을 쪼고 있다.
까마귀 네댓마리가 몰려 거친 산악을 쪼고 있다.
까마귀 네댓마리가 몰려 한적한 고갯길을 쪼고 있다.
까마귀 네댓마리가 몰려 짓뭉개진 뭔 먹이를 쪼고 있다.

내가 모는 차가 저네들 아주 가까이 다가가자 마지못해
후다닥 날아오른다. 후폭풍이 몰린 주위 , 들여다보니
청설모다 . 간발의 차이!
놈은 참 너무 빨리 , 혹은 너무 늦게 도로를 가로지른 것.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운명 , 제때 가로지른 것이다.
그 누구 차엔가 치인 다음 , 또 까마귀들에게 파헤쳐진 사
정을 알겠다.

까마귀들 휘적휘적 날아가 우선 , 근처 나목 가지에 주렁
주렁 앉아 흘끔 , 흘끔 ,
먹다 남은 데를 엿본다 .
언젠가 낙과처럼 땅에 떨어져 허공에 묻힐 저
시꺼먼 무덤들 , 남은 시간을 쪼고 있다 .

p. 84 , 85
《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중 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집 앞 동산이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이 곳이 파헤쳐진 후인지
모르게 안골은 어느 새 아침은 부지런한 까마귀 곡성으로
시작을 한다 .
아주 엹은 밝기의 시간에나 여린 풀피리 같은 새들이 조금
우짓다가 가고
극성같은 까마귀가 끄악 끄악 대는 안골 ...
내가 아직 가방을 들고 학교 다닐 적의 안골은
까치가 먼저였는데...
그 까치들 까마귀에 울음소리마저 빼앗기고
어디서 이 아침엔 빈 속을 채우는지 모를 일...
내가 살던 집터가 사라진 걸 알았던 날의 충격처럼
이 곳의 까마귀 소리에 흠칫 흠칫 놀라고 있다.
곧은 도로에 밀림을 당한건 나만이 아닌 게라고...
나도 지금 이곳이 아니다 ㅡ먼 기억 속에 있는 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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