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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孤.獨. | 어떤 날 2016-03-0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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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을의 기도

김현승 저
시인생각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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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고독 ㅡ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드디어 입을 다문다.
나의 시(詩)는......,


《 절 .대 . 고 .독 . 》김현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리 읊조려도 가 닿지 않는 허기
그런게 고독 인지 모른다.
나를 위한 수고와
타인을 위한 수고로움을 나눌 때
나는 고독해진다.
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설움을
다시 알게 되기 때문에
에고의 성을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기를
반복하는 날들...
시는 어쩌면
한 번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온 ㅡ 갖 찌끄러기를 내 뱉는 곱게 정제한
말들이 시어 인지 모르겠다고...
패잔병같은 목소리로 되뇌이는 밤.

절대고독을 탐하다.
옆으로 쓰러져 잘거야.
그러길 간절하게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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