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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ㅡ 낮에 만난 인연을 밤에 생각하다 . | [] 2017-02-0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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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선배를 만나다 .

신기한 일이다 . 아닌가 .. 언제고 어디서고 만날 인연이라면 다시 보게되겠지 하던 학교선배를 오늘 , 윤의 중학교 교복 치수 재러갔다가 마주쳤다 . 처음엔 몰랐다 . 나만 몰라 본건지 이 이상한 인연에 당혹해 안보인 거였는지 둘이 이 쪽과 저 쪽에 서서 눈이 똥그레진 채 응시만 하고 있던게 수 분은 될터이다 .

윤은 나중에 돌아오면서 엄마 반갑지 않은 선배언니야 ? 하고 묻는다 . 아니 아니야 . 보고 싶던 선배야 . 그랬더니 왜 그렇게 둘이 한참씩이나 뚫어져라 쳐다만 보았느냐고 묻는다 . 의외여서 였고 신기해서 였고 역시 놀랐으니까 그랬을 거라고 답해줬다 .

윤은 Y 선배에 대한 기억도 역시 하지 못했다 . 내가 암으로 수술하려고 입원해 있을때 생일이 겹치던 윤이 저를 내 대신 축하해주고 챙겨준 내겐 선배면서 , 윤에겐 좋은 이모였는데 ... 뭐 선배의 아들 역시나 윤을 기억하지 못하긴 마찬가지였지만 , 둘이 간난쟁이 때부터 그렇게 좋다고 놀았었는데 ... 애들의 기억이란 이렇게나 가볍고 가볍다는 건지 그런 찬이가 세상에 이렇게 컷구나... 늠름하게 잘 컸다 .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는 윤과 찬이를 새삼 떠올려본다 . 이쁜 것들 ...마냥 이쁜 것들 .

그런 윤과 찬을 옆에 앉혀놓고 , 교복집을 나와 마주선 곳에 위치한 찻집에서 커피를 한잔씩 했다 . 찬이는 어릴 적에도 커피를 그렇게나 좋아하더니 지금도 그렇단다 . 윤은 카라멜 마끼아또를 나는 아메리카노를 찬이는 라떼 아이스 , Y선배는 라떼를 시켜서 각자 마시며 오랫동안 선배는 나를 쳐다보면서 어떻게 , 어쩌면 그럴 수 있냐며 왜 연락처를 말도 없이 바꾼거냐고 , 벌써 몇 년이나 흐른 시간을 얼마나 염려하고 걱정했는지 눈은 다 젖어선 그렁그렁하고 나보다 작은 손은 내 손을 잡고 쓰다듬는다 .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난 그랬다 . 언제고 또 이렇게 만나질 것 같았어 . 그럼 된거지 하니 몹시 서운하고 괴씸하고 그러면서 또 반가운 모양이다 .
저녁엔 집에 잘 들어갔다며 안부를 남기며 찬의 아빠 , 그 역시 한 동네 오빠쯤 되는 이인지라 나를 잘 아는데 내 소식을 전하니 죽지 않고 살아있었냐며 너무했다고 한마디 ... 카톡이 왔다 .

내일부턴 선배가 그동안 하던 일을 좀 쉰다고 하면서 잘되었다고 만나서 ,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잖다 . 하아...그러자 , 그래 . 하면서
머릿속엔 복잡한 지난 감정이 마구 뒤섞인다 .
내게도 소식끊어지고 연락이 안되면 애면글면으로 당장 달려가 잘 있는지 괜찮은지 살펴보고 싶은 선배가 있다 . 이따금 무소식이 희소식 하는 식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그정도면 딱 좋다 . 너무 가까워도 서로의 관심과 애정에 벅차하게 되는 때가 있으니까 물맞댐같은 적당한 거리를 둔다 .

소중한 이라서 그렇다 . 그럴 때 관계란 금붕어와 손 같다고 느낀다 .
사람의 온도는 수중 생활자인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고 하던가 . 36.5 도의 체온에 화상을 입는 금붕어 , 그 물고기와 사람의 체온 처럼 ... 어떤 관계는 거리가 필요하다 . 그저 끊어지지만 않으면 된다 . 거기 있고 여기에 있다는 것을 서로 알기만 해도 좋은 것이랄까 .
그처럼 이 Y선배에게 나는 그런 사람인걸까 . 아주 끊어지면 안되는 ...
그러나 내일 당장 , 마주하자니 아득해지는 이 마음은 어쩔까 .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 왜 그랬냐고 물으면 뭐라고 하나 . 아, 아직 당도 조차 않은 질문을 나혼자 걱정이라니 뭔가 우습다 .
다 지나갔어 . 그렇지 ?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 혼자 그렇게 말해보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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