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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ㅡ노인이 부른 노래 , | [] 2017-02-0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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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부르는 노래 ㅡ

아버지가 틀어준 동영상 속의 노인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뭐라고 알아 들을 수도 없는 노래를 ㅡ 그 앞전에는 어떤 손이 노인의 두손을 마주 잡고 있었고 , 그손의 목소리가 아닌 듯한 울림이 동영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 ' 아버지 제가ㅡ누군지 아시겠어요 ? 여기 둘째도 있고 셋째도 와있는데 ... 저는 첫 째예요 . 아버지 ㅡ 이름 기억하시겠어요 ? ' 차례차례 인물들을 열거하고 화면이 그 들을 가르키고 몇 번째의 자식이란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은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하지 않고 노래를 , 그렇지 노래를 부른다 .

찬송가에 가깝다고도 느끼고 아니 찬불가인가 ?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폰을 들고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인 모습을 우리는 한참이나 반갑게 들여다 본다 . 그것 아니면 달리 시선 줄 데도 없다는 듯이 . 화면 속의 노인은 지지난 달에 부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
이제와 없는 할머니를 간혹 찾는다는 소리가 해설처럼 화면 속에서 들려온다 . 아마도 요양원의 일 손일게다 . 먼젓번 보았을 적보단 훨씬 건강상태가 양호해보인다고 느낀다 . 그때는 눈만 꿈쩍 거릴뿐 소리엔 반응이 없던 노인 ㅡ였다 . 그런데도 끼니 때가 오자 어린 새처럼 숟가락을 덥썩덥썩 받아먹었지 . 암죽같이 으깨진 그 것들을 ...

연중 행사에 가까운 자식들의 방문 ㅡ많고도 많은 자식들이 요양원의 침대를 삐잉 둘러싸곤 노인을 향해 아버지라 부른다 . 운이 말로는 이전엔 항상 벽을 사이에둔 할머니 를 먼저 찾아가 이렇게 잡담과 인사를 주고 받았었노라고, 생전에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셨던 탓에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식들의 괴임을 할아버지 몫까지 다 받았었단 그런 이야기 ㅡ화면 속의 노인은 그런건 몰라 ~ 하듯이 해맑다 .

누군가 찾아 온 것을 느끼기는 할까 ? 그래서 기쁜 것일까 !
기쁜 맘에 저절로 나온 노래일까 ? 노인은 대체 언제부터 노인이 되는 걸까 ㅡ 밥먹는 자리에서 윤이 친할머니 이야길 하자 엄마는 '노인이라 그렇지 .' , 한다 . 나는 뜨악해져선 ' 엄마 , 엄마랑 한두살 차이야 . 그런데 노인이야 ? ' 질문 가까운 내 말에 엄마는 마치 화면 속 노인처럼 배시시 웃으며 ' 어머 , 그랬나? ' 시침을 뗀다 .
노래를 안불러 그렇지 나는 ' 엄마도 노인이네 . 그럼 . '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 기억에 관한 이야길 한동안 주고받는데 아버지와 엄마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치매 걱정을 하는 것을 먼 타인처럼 본다 .
엄마 ㅡ 엄마가 치매걸려도 걱정 마 .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은 속으로 삼키기만 했다 . 내 몸이나 잘 챙기며 할 말이지 싶어서 .

윤의 할머니는 얼마전 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아들에게 담배를 부탁하셨다가 그 아들이 일찍이 아닌 늦는다는 통보에 스스로 길에 나섰다가 눈 쌓인 길에서 크게 넘어지곤 들어와 이불을 덮어쓰고 엉엉 우셨단다 . 얼마나 서러웠으면 ... 그 말 끝에 밥 먹고 각자 헤어지는 길에 할머니께 전해드리라고 담배를 챙겨 윤에게 들려보냈다 . 얼마나 간절했음 그 힘든 몸으로 밖을 나가셨나 싶어져서 .

없으면 적당히 끊으면 좀 좋을까 ㅡ 내가 그리 말하면 오라버닌 너야 니코틴 의존도가 낮으니 그렇지 . 나는 그게 안되더라 ㅡ 하며 투덜댔었다 . 끊는 마음에 대해 나는 그런다 . 그 간절함은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니 오는 거라고 . 아예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 미련따윈 없어진다고 . 그런 말에 윤의 할머닌 더욱 서러울까 ㅡ 어쩌면 , 그럴지도 . 가끔 걱정을 한다 . 아이 할머니에 대해서도 , 또 엄마나 아버지에 대해서도 . 더 늙어도 치매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 .
그 정도로만 ,
며칠 째 노인의 노래가 무엇이었나 ㅡ 대체 뭘 노래한 걸까 ㅡ' 임자 , 이젠 자식들이 온전히 내 차지야 .' ㅡ하며 , 저 세상에 가 있는 옆지기에게 전한 마음이었을까 ㅡ 궁금해하며 몇자 끄적끄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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