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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ㅡ 엄마 노릇 , 아이 노릇 ... | [] 2017-02-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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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말없이 저 혼자 잘 커 주었다 . 고맙게도 .
크느라 너도 참 수고가 많다. 기특한 것 ~ 이쁜 것 ~

아침부터 씻고 옷을 챙겨 입느라 만가지 감정이 지나갔다 . 대낮에 나가기 싫다는 마음을 무찌르느라 이를 악물어야 했다 . 고모가 가자고 전화해주지 않았다면 어쩌면 게으름을 핑계 삼아 포기했을지 모르는 윤의 졸업식 . 무사히 어쨌든 무사히 다녀왔고 그게 뭐라고 큰 일을 내가 치른 기분이다 . 돌아오자마자 세상 때 같은 외출복을 벗어 던지며 실내복으로 후딱 갈아입어 버리고 식탁 앞에 앉는다 . 고되다 .
앞으로 입학식과 나중에 있을 졸업식 . 또 입학식에 졸업식이 있을텐데
벌써 닥친 일처럼 진이 빠진다 .

한 해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도 담임선생님께 전하지 못하고 아이와 선생님이 끌어 앉는 장면을 보고 돌아서 고모와 조카를 데리고 또 휘적휘적 돌아왔다 . 집에 돌아오고 정신이 좀 드니까 그제야 담임 선생님께 인사도 없이 온게 마음에 걸린다 . 밖에 나가면 혼이 빠진 사람같다. 누가 빼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다 . 집 귀신이 단단히 들러 붙었는지 늘 이 모양이다 .

들어와 옷을 갈아 입자마자 윤이 들이 닥치고 눈을 똥그랗게 뜨곤 벌써 갈아 입었냐고 묻는다 . 뭔가 아쉬운 걸까나...
반푼이 같은 엄마랑 아빠 때문에 애가 혼자 외롭겠다 . 어른이 아니다 . 나는 ... 그저 엄마란 건 이름표에 불과하지 . 어른 노릇도 엄마 노릇도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 . 칠칠이 반푼이... 바보 멍충이 ...

애는 졸업하는데 난 언제 애같은 이런 행동을 졸업할까 ㅡ 어른 노릇에도 졸업장 따위가 있다면 어쩜 난 받을 수 없을 거다 .
소도시 작은 동네, 그 많은 학부형들이 대게 아이가 나온 학교 졸업자들일테지 싶으니 , 영 나는 이방인 같은 맘이 된다 . 고모만 해도 윤이가 다닌 학교 졸업생이고 아이 아빠도 그렇다 . 고모는 옆에서 열심히 자신의 졸업 때 이야길 떠들어 준다 . 내가 덜 쑥스러우라고 그러는지 고모가 덜 쑥스럽자고 그러는지 모르게 ...

사진 몇장을 엄마, 아버지께 카톡으로 보내고 축하인사를 받는다 .
아 , 되다 . 고되다 . 한심해서 ... 참 나...
입학식 ...입학식은 ,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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