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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ㅡ 다른사람 : 강화길 | 읽겠습니다 2017-05-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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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최은미,김금희,백수린,강화길,최은영,천희란 공저
문학동네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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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 호수 ㅡ다른 사람 ㅡ 강화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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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

 

호수 ㅡ다른 사람 ㅡ 강화길 편

 

 

나는 단지 내를 가로질러 가면 휠씬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 그건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 누구도 그들에게 우리가 공유한 비밀을 알려주지 않았다 . 남들이 모르는 걸 익숙하게 알고 있다는 감각은 내게 묘한 우월감을 느끼게 해줬다 . 나는 그들 앞에서 보란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단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곤 했다 . 바로 지금 그처럼 .
ㅡ본문 170 쪽 ㅡ

 

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바로 이 기분이었다 . 그는 민영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서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 그러니까 그녀가 그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은근슬쩍 캐물었다 . 민영이 아니라 , 그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는 이 느낌 때문에 나는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 심지어 그는 나를 잘 속이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
ㅡ본문 181 쪽 ㅡ

 

 

덩치는 좀 있고 , 웃음을 물고 말을 하면 한참 어리게 들리면서 돌연 앞으로 확 다가와 있을때면 생전 처음 본 사람 같이 구는 그런 사람을 내가 알고 있나 , 기억을 한동안 헤집어 본다 . 몇 편의 영화를 기억 속에서 뒤집어 본 끝에 그 배우의 이름이 생각났다 . 미생이란 드라마에서 김대리(김대명 ?)로 나왔던가 ? 얼굴도 좀 둥그레하니 곱슬머릴 얼굴 위에 얹고 다니던 사람 좋아 뵈던 김대리 , 또 다른 영화에선 가장 최근 작 ( 개봉된 것중에?) 해빙에서도 집요하게 잃은 물건이 있다며 분열을 앓고 있지만 정작 그 본인은 모르고 있는 조진웅을 무섭게 뒤쫓아 오는 아랫 층 정육점 아들로 나왔지 . 또 그와 비슷한 영화 하나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 영화 제목이 생각 안난다 .

 

내내 읽으면서는 이 단편 소설이 남자들에 의해 순순한 믿음의 세계 (세계가 안전하다는)를 잃은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 한 때의 잔혹하고 가혹스럽던 사건으로 세계를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되버린 진영이 , 친구 민영의 유사한 사건 때문에 강가 ㅡ 호수로 민영의 남자친구로 인해 불려가서는 마음을 ,그 간 잔잔하던 풀 숲을 헤집듯 흩트리는 장면들이 같이 보였는데 읽고 이틀을 더 지나서는 정말 그런거였나 ? 의문이 생겼다 .

 

물론 해석 편까지 다 읽었지만 내 의도로 정리를 하지 못한 건 내 의식이 온전히 그 해석에만 다 맡기고 싶지 않다는 고집을 부렸기에 . 틈이 나면 이 단편을 떠올렸다 . 느낌은 작년 쯤의 최정화 소설 , 인터뷰 가 비슷한 라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 망가진 인간의 세상 속이기 ? 속기 ? 결과적으론 그 글의 주인공도 자신의 세계가 일그러졌던 걸로 읽은 기억 때문이다 .

 

오늘 아침은 또 느낌이 달랐다 . 멋지게 낚였구나 .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으니까 . 먼저 이해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이 소설에서 긴장감을 가져가는 대상은 진영이지만 , 동시에 그녀는 우릴(독자라는 물고길 ) 잡기 위해 길게 놓여진 낚시대 하나가 아니었나 , 하고 생각이 조금 들면서부터는 , 이 화자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내 이해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 그러니까 민영은 낚시 바늘이고 글 속의 민영 남자 친구나 , 엘리베이터 에서 쫓아온 남자나 , 진영에게 사과하기를 집착하던 남자나 다 미끼 , 혹은 떡 밥일 뿐인건가 ?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 그녀의 망가진 세계를 다시 재현할 도구로의 등장인물들이 아닌가 하고 ,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글 속에서 우릴 향해 말을 거는 이는 오직 진영 뿐이고 , 그 앞에서 그녀에게 공포 (?) 를 조성하는 남자의 존재는 그녀를 통해서만 서술이 되고 있기 때문에 . 정말 그가 그랬는지 , 그의 표정이나 말투를 행동 하나하나를 우리가 직접 온전히 느끼기엔 부족하고 진영의 의식 속에 먼저 자리한 (엉킨 기억 들 , 타인의 기억이나 사건 들과 미자네 등등)것들이 이 둘의 만남과 어떤 끝을(진영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 불렀던 그일 ) 위해 우리 시선까지를 포함해서 질질질 짙은 호숫물로 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달까 . 느꼈달까 .

 

암튼 , 어쩜 민영에게 있던 폭행 사건 마저도 진영의 말 속에 나온 것 정도로는 전체 진상은 알 수없게 되어버렸다 . 진영이 어떤 의식이나 의지를 투영해 특히 , 사고 전날 진영에게 무섭다고 한 말에 , 그녀 자체가 남성화 된 게 이 사건의 진실일 지도 모르지 ㅡ 뭐 그런 생각 .

 

 

이전에 민영은 그가 매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그 말을 듣고 나는 민영을 놀렸다 . 이제 너는 꽉 잡혀 지내게 될거라고 , 넌 이제 끝났다고 .
나는 말했다 .

" 네 . 그게 전부예요 . "
ㅡ본문 181 쪽 ㅡ

 

" 뭐야 . 또 거짓말하네 ."
그러고서 민영은 웃었다 . 나도 따라 웃었다 . 그래야 할 것 같았다 . 그날 나는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
ㅡ본문 186 쪽 ㅡ

 

 

민영을 헤친 사람은 어쩌면 , 진영일 지도 ... 그녀가 이상 스위치가 켜진 시점이 저 위의 대사 민영이 그녈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시점에서 불이 들어온 건 아닌가 하는 ㅡ 뭐 순전히 내 느낌이다 .

 

아, 망쳤어요 . 뇌나 내장이라도 흩뿌려 보여줄까요 ? 하던 애니 속 오프닝 곡 가사가 막 겹쳐지면서 . 내 망상도 여기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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