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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익는 순간을 기다리지 말라고! | [] 2017-05-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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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택배 오는 시간 따위 신경도 안 쓴 듯한데 , 오늘은 젠장맞게 오래오래 기다린 기분이다 .
윤에게 2시 지나고 산책이란 말을 해서 였다 . 아이는 매 순간 기다림이 답답한데 나는 그런 기다림에 늘 순간순간 반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 산책하기 맞춤한 시간엔 빗방울이 무겁게 떨어졌다 . 우산은 싫어서 시간을 지붕 밑 , 또 집 안에서 기다렸다 .

뭐든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보니 몹시 갑갑하고 힘들었다 . 자꾸만 노트북 모니터 타이머로 눈이 갔다 . 고작 산책 약속인데 그랬다 . 그래서 타이트한 약속은 아예 할 생각도 못한다 .
어떤 면에서는 기다리는 쪽이 되는게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약속들은 느슨하게 시간을 잡는 오랜 습관이 들었다 . 이러다가 점점 약속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갈테지 . 심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 ...우라질 .

Y선배에게서 한잔 하자고 송정동으로 건너오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또 웃으며 거절했다 . 그 사이좋은 부부 앞에서 이젠 썩 내가 괜찮은 척 못하겠어서 ...
그런 연기 조차 힘들 지경으로 나는 엉망이 되가고 있다 . 멀리서 보면 좋은데 내가 가지면 다 망가지는 것만 같은 불안함 . 그런 불안감에 쫓기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어제의 포스트는 세상에나 ,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약을 먹고 취해서 포스팅을 다 올렸다 . 이젠 잠든 나 , 조차도 불안해 해야 할 수준으로 엉망 스러워 졌나 ㅡ 한탄했다 . 이미 올린 걸 어쩌나 하고 걍 두고 말았는데 이러다 밤이 되는 것조차 견딜 수 없어지는게 아닐까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었다 .

5월은 어쨌거나 심리전의 한 달 같다 . 괜찮아 지려고 , 하루 하루 더해 갈 수록 안 괜찮은 쪽으로 기운다 . 설마 이게 나이든다는 것과 비슷한 그런 걸까 ?

어디선가 본 문장였다 ㅡ 토스트 익기를 쳐다보며 있으면 안된다는 말 .

요즘의 나는 토스터기 안의 열선 같다 . 과열되서 까맣게 타버리지 않도록 주의 !

결국 밤 산책이 되버렸는데 비온 후 농도가 짙어진 5월 꽃 냄새를 실컷 맡았다 . 너무 좋았다 . 윤도 어젠 잘 못느꼈는데 오늘은 향이 짙다고 내내 걸으며 신나게 조잘 거렸다 .

내일도 오늘처럼 윤이 웃으며 옆에서 걸어주면 좋겠다 . 아직 이 날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내일을 기다리는 나나 학교와 학원이 끝나면 파김치가 된다는 윤이나 , 뭔가 바스락 바스락 아슬 아슬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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