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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불안에 우는 여자아이 | 외딴 방에서 2017-05-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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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불안에 우는 여자아이

 

이따금 , 아니 퍽 자주 이 곳 주변에서 들을 수있는 소리 중 별난 하나가 있다면 윗층의 저 부지런한 발소리( 누군가 물어보면 위층에서 팬싱을 하는걸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 )  말고 더 드세고 유별난 것이 지금도 들리는 여자애의 앙칼진 울음소리다 . 발작적이라고 해야할지 , 신경질적이라고 해얄지 , 암튼 엄마 어쩌구 하며 소리 소리 지르는데 들리는 말들은 다 불분명하다 . 울부짖음이 대게 그렇듯이 .

 

유치원 쯔음 다닐까? 초등학교 저학년 일지도 모르고 ... 꽤 자주 듣는다 . 성격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 부모는 참으로 난감하겠다. 들어보면 뭔가를 당하거나 ( 매를 맞거나 ) 하는 것같진 않다 . 뭐가 얼마나 어떻게 맘에 차지 않으면 ( 아 , 맘에 차지 않는다고 저렇게 다들 우는 건 아니지만) 저렇게 소리소리 높여가며 사방으로 울부짖을까 .


자꾸만 좁아터진 돼지우리의 위기에 빠진 돼지 새끼의 울음 소리를 연상하게 되고 만다 . 꽤애액~ 꽤애엑~ 캭! 정말 에너지 넘치는 울음 소리다 .  부모는 반복적으로 아이가 그런 상태가 되어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걸수도 있다 .

 

내가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조그만 계집애였을 적에 소리를 높이지 ( 정말?) 않았을 뿐 , 괜시리 무섭고 외로워져 엄마가 ( 곁에 , 주변에 있는데도) 없어진 것마냥 혹은 죽기라도 한 냥  울어 제끼곤 했었다 .

어디에 가면 엄마가 있는지 알면서도 내 울음 섞인 부름에 달려와주길 바래서 엄마~ ! 엄마 ! 를 부르며 새 새끼처럼 깍깍거리듯 울었었지 . 설핏 든 잠에서 깨고 보니 둥지에 엄마는 없고 혼자 버려진듯 쓸쓸했던 기분 ㅡ 그 여름 저녁의 퍼렇고 멍같은 저녁내림 시간이면 더 더욱 울고 싶곤 했었다 .  그래서 그 때 별명이 울내미 였다 . 미친듯이 울었고 자주 그랬다 . 엄마는 그래도 나를 달래거나 어째주진 못했다 . 밑도 끝도 없는 그 불안감을 엄마가 뭘 어쩌겠는가 !

 

지금 저 아이의 울음 소릴 듣자니 돌연 그런 생각이 든다 . 영영 어린 시절 같지 않고 그런 무조건적인 안정감을 다시는 느끼지 못하리란 걸 알아채는 성장통 ㅡ 울음ㅡ 처럼 , 모든 계집애들은 어쩌면 그 나이 때 그 과정을 거치며 엄마와 분리되는 건지도 모른다고 .

 

어쩔 줄 모르겠는 두려움 . 느껴지지만 혼자만의 압도적인 공포라 설명도 안되는 그 같은 기분 때문에 울다 울다 기어이 두 부모 중 한쪽이 그만 하지 못하겠냐고 매를 들어야 하는 일 .  결국은 불안과 서글픔이 이해되기보다는 지쳐서 그만 두게 되버리는 일 .

 

누가 , 누구라도 저 어린 계집애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ㅡ 괜찮아 조금 따끔하지만 ( 주사처럼) 금방 지나가 . 앞으로 겪을 인생의 슬픔 , 그것들을 먼저 이렇게 알게 되고 견디게 되는 것 뿐이야 . 괜찮아 . 금방 지나가니까 ㅡ 라고 , 말해 준다면 ...

 

그렇더래도 계집애는 이해하지 못할게다. 지금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ㅡ 내지른 울음을 수습도 못할테고 , 얼른 얼른 지쳐서 잦아들기를 바라겠지 .
안쓰러운 것 ...
(2017 , 05 ,21 , 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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