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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누구라도 될수 있는 일 , | [] 2017-09-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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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페북에서 페친을 페절하며 , 인사도 말도 없이 단절하는 것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 사실 페친이란 의미가 무색하게 그녀가 먼저 다가오고 나는 대답을 해준게 다였다 . 순 오해로 빚어진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 이름이 영문 이름이어서 나는 그 이름이 내가 아는 그림작가의 친구인줄 알고 , 친구신청을 받아준 거였는데 알고보니 이름이 미묘하게 달랐다 . 프로필만 달랐어도 헷갈리지 않았을텐데 ㅡ 하필 그땐 다들 노란 리본였다 .

 

여자인데 별일 있겠어 . (하지만 난 이미 여자한테 한번 스토킹을 당한 기억이 있다 . ) 그게 막 광화문 촛불집회가 1차 2차 3차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 그녀는 내가 까맣게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 심상하게 별일없냐는 듯 안부를 물었고 페북에선 쳇으로 , 인스타에서도 따로 메신져로 , 한번씩 존재를 드러냈다 . 나는 물론 인스타와 페북의 그녀가 동일인인지 모르고 있었다 . 챙길 여력이 없었으니까 .

 

그게 다였는데 어느 날부터 페북에 내가 보는 책들을 그녀가 같이 피드를 올리는 걸 봤다 .

그럴 수 있지 . 관심 있으라고 올리는 리뷰이니 , 고맙지 ... 그래서 보면 그녀는 내 글을 읽는 게 아니고 한번도 내 글에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 자기 글에 내 책과 같은 피드를 따라 올리기만 하면서 막상 내용은 내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들만 써 놓기를 수일째 반복하는 거였다 .

 

그 글들을 계속 읽다 간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서 , 너무 알 수 없는 것들 뿐이라서 , 몇 날을 지켜보다가 이렇게 내가 모르는 사람 때문에 힘들 이유가 뭔가 ? 싶어서 ... 정말 미안하지만 , 인사없이 페친을 삭제한다 . 생각하고 내 심정이 상한 걸 그날 포스팅에 남겼었다 .

 

그리고 최근에 , 나는 전화번호가 바뀌었다 . 그러면서 계정이 다시 접근이 된건지 ,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 인스타에 . 페북은 좀더 복잡해서 한번 계정 삭제나 차단신청을 하면 찾을수없는 걸로 안다 . 인스타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

 

이번엔 댓글로 길게 쓴 글 ㅡ그녀 자신의 글일테지만 , 거긴 분명 내가 , 내 아이디가 떡하니 있었고 ... 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  (ㅈ 모씨라고 하자 . ) ㅈ 의 스토커 ? 뭐 그런 설정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  난 아무리 읽어봐도 그 상황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 그래서 이전에 그녀와 대화한 쳇을 찾아보니 ...인스타였고 ,  그제야 그녀가 페북과 동일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인스타는 닉네임으로 쓸 수 있어서인지 , 접근이 된모양이다 . 그리고 나는 그녀와 언제 어떤 대화를 시작으로 만났는지 그게 페북인지 인스타인지도 알지도 못한거다 . 그렇게 의미도 없는 이들이 ... 나를 스토커로 등장시킨다 . 아주 환상적이고 기막힌 일 아닌가 ?  

 

첫 대화에 그녀는 다짜고짜  ㅈ 를 알죠? 라고 했고 나는 네 ?  그게 무슨 ... 나는 그를 알아야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 내가 아는 친구중에도 그런 이름은 없다 . 그녀가 찾는 이름은 ... 다만 그 당시  페북에 독특한 책을 낸 사람의 이름이 그와 비슷했던 건 기억한다 . 그런데 환상적이게도 그녀가 찾는 이가 바로 그였던 모양이다 . 하지만 나는 그를 모른다 . 그는 나를 아나 ?

 

나는 그의 책을 읽지도 사지도 않았고 , 페북에 올라온 것을 한번 공유해 본게 다인데 ... 나는 그녀의 적이자 그의 스토커이자 , 그녀 세상의 음모론이 되었다 .  두어 번의 쳇에서 딱 한번 그의 이름이 나오고 나는 분명 그 사실을 밝였다 . 모르는 사람이라고 . 그런데 그녀의 인식은 내가 뭔가를 꾸미는 사람 ? 거짓말쟁이 쯤 되나보다 .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시기 쳇을 보면 파주에 있다며 누굴 만나러 왔는데 연락처가 없다고 나한테 말을 한다 . 아니 왜 ? 나더러 어쩌라고 ? 내가 그녀의 ㅈ를 숨겨두고 못만나게 하는 ? 사람쯤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 알 수없다 .

그래서 딱한 사정은 알겠지만 , 내가 뭘 하겠는가 ... 난 내 집에 있을 뿐인데 ... 그 자리에서 그녀 자신이 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 추운데 얼른 들어가세요~하고 말았었다 . 이게 그녀와 내가 나눈 마지막 대화인데 , 대체 어디서 나는 음모자가 된걸까 ?

 

그리고 5일째 이른 아침이면 인스타에 글이 떳다 . 그녀가 나를 언급하면 알림이 뜬다 . 나는 망설였다 . 어쩔까 ? 좀더 지켜봐야하나 . 그녀를 알아야하나 .  그러려면 저 난해한 문장들을 뚫어야 한다 . 나는 그 의미모를 글을 읽고 우울해지기 싫다 . 사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세이렌같다 . 그래서  내 친한 이웃님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 그랬더니 무시가 답이라고 했다 . 한마디라도 하면 득달같이 , 사냥개가 먹이 쫓듯 달려들거란 느낌의 , 말을 해줬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어제 또 올라온 글을 보고 나는 결정을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 그리고 인스타 차단해제를 하고 일단 댓글 , 그러니까 그녀의 계정에 실린 글을 읽어내려갔다 . 최근것부터 차례로 .....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 그녀의 음모론엔 패턴이 있었다 . 

 

그날 새해 첫날 내게 쳇을 한 날 그자리는 ㅈ를 만나기 위해 간 거였나 보다 . ㅈ라는 사람이 그녀를 사랑한다면 , 연락이 안되는 약속을 그 늦은 밤 왜 할까 ? 암튼 .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계정의 페이지를 읽어나갈 수록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늘어갔고 , 그녀는 나 말고도 이렇게 등장시킨 사람이 더 있었음을 알게 해줬다 . 그들의 아이디를 일일이 적어놓았기에 .  씁쓸했다 . 그들은 알고 있을까 ? 그리고 ㅈ라는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사람의 이런 굴곡된 애정을 받는가 . 아니 , 그것도 확인 안된 일면이니 내가 뭐랄 수 없다 . ㅈ는 ㅈ 대로 , 이 사람과 어떤 사정이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

 

몇개 안될 줄 알고 읽다가 , 다시 처음의 계정 전체를 보고 스크롤을 내리니 ...아 , 막막하다 . 너무 많아서 ... 안되겠다 . 그 많은 포스팅 중에 내가 어디 부터 끼어들었는지 , 나는 가늠도 안되고 그 얼토당토않은 말에 양념이 되고 싶지도 않다 . 그녀는 나를 비롯 다른 등장인물들을 모두 망상병에 스토커에 , 도둑 , 무능력하면서 책만 읽는(내 계정들부터 대게가 책들을 다루는 북스타그램이라는 것 ) 허영덩어리로 표현되었다 .

 

반정도 남았을까 ㅡ 그만 둬야겠다 . 그 미친 짓에 내가 버린 시간 , 어떤 확인 , 내가 얼마나 망가지는가 하는 확인을 ...그만두기로 한다 . 인스타에 신고를 하려고 몇번을 들어갔는데 , 딱 맞는 신고 제목이 없어서 . 그냥 차단을 다시 해버렸다 . 아주 계정 삭제를 하고 싶지만 ,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게 화가 난다 . 제발 , 더는 누구도 그녀에게 걸려 피해입는 경우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

 

그녀가 여기 내 블로그에 와서 내 정보를 읽고 보고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끔찍하게 싫다 . 그런데 그녀를 지정해 차단할 방법이 없다 .

 

그렇게 나는 잘못된 시간에 우연하게 지나가는 행인이 된 탓에 , 얄궂은 일을 겪었다 .  사람을 좀먹게 하는 일이다 . 누군가를 의심하고 쫓는다는 것은 ... 그리고 세상 모두를 거대 음모로 몰아 본다는 것은 , (아 , 그렇지만 그녀 역시나 이렇게 나를 표현하며 ㅈ와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포즈로 글을 쓰고 있었다 . ) 그래서 그게 더 절망스럽다 .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지 . ..

 

그녀의 일과는 sns를 뒤져 ㅈ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보이거나 , 친구의 친구의 친구라도 (요즘은 누가 누구의 친구인지 같이 뜬다 ) 전부 뒤져 그와 어떤사이인지 확인하는 일로 보내겠지 .

그건 아주 우연한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 일이다 . 페북과 인스타가 같은 이슈를 공유하고 같은 뉴스를 공감하는 이 시대에 , 음모론이라 ... 얼마나 지칠까 ... 같은 책은 얼마나 많고 , 같이 읽는 사람은 얼마나 많냐 이말이다 . 그러니 내가 걸린 건 아주 재수가 없었던 케이스라고 해야겠다 .  그걸 그녀도 좀 알면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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