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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어 저/홍대화 역
현대지성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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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가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던 어느 밤, 세묜은 발가벗은 채 추위에 떨고 있던 미하일라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가 미소를 지었던 것은 딱 세 번. 처음 세묜의 집에 도착해 마뜨료나가 저녁을 차려주었을 때, 부자인 어떤 신사가 장화를 의뢰하러 왔을 때, 그리고 고아인 쌍둥이 소녀들을 거둔 어떤 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였어요. 미하일라가 깨달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표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발표한 후 문학적인 명성과 창조적인 영감은 최고 수준이었던 레프 톨스토이. 하지만 그는 생명이 있는 것이라면 결국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인생의 허무함을 인식하고, 상류층의 삶이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허무의 끝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자신이 깨달은 진실을 어린아이와 민중도 이해할 수 있는 동화 형태로 집필하기 시작하는데요, 이야기를 읽고 '뭔가 친숙한데??!!' 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일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톨스토이가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는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물론,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두 노인> 이야기는 신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음을,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그 순간 바로 신이 함께 하고 있음을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이론적이고 형식적인 따라시치와 행동으로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는 옐리세이를 대비시켜 참 신앙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두 노인>은, 톨스토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작품이에요.

 

<촛불>과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는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을 마음으로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 또한 진실한 평온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상대가 누구이든, 그가 자신에게 어떻게 하든 스스로 마음의 평안을 찾고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도 내어주라'고 이야기했던 그리스도의 말을 실천한다면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나, 이렇게 작품으로 접하면 수긍이 가는 상황들도 현실에서 접하게 되면 다른 뺨까지 내어주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마음먹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탐욕을 경계하라는 주제를 가진 <바보 이반>과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의 <세 가지 질문>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 빠홈이 얼마나 안타까웠던지요! 하지만 우리 중에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내가 빠홈이라면, 그와 같은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짧은 분량의 작품집이지만 쉽게 휘리릭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의미를 되새기다보면,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들도 흐릿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안다'고 해서 실천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삶의 진리들.

 

우선 읽어봅시다. 그리고 함께 생각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볼까요. 일단 오늘은, 만나는 사람 한 명에게 다정한 말 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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