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yuliason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yuliaso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해창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포스트
공유
나의 리뷰
리뷰
한줄기대
포스트
나의 메모
예정
태그
#신라공주해적단 #작가비공개 #소설Q #창비
2021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인공지능이 어디 까지 발전하는 지가 .. 
재미있는 책, 필요한 책인 듯합니다... 
뼈를 통한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 한.. 
예전에는 사람의 뼈무더기만 보면 두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정말 좋아했던 미.. 
새로운 글
오늘 5 | 전체 6277
2010-02-03 개설

전체보기
뼈의 방 | 리뷰 2021-07-26 16:3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79917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뼈의 방

리옌첸 저/정세경 역
현대지성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법의학과 법의인류학에 대한 구분을 잠깐 하자면, 법의학의 핵심은 사건의 옳고 그름이나 유죄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진상에 도달할 단서와 흔적을 찾는 것이고, 법의인류학자의 임무는 뼈를 분석하여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법의학자가 주로 시체에서 사망 원인을 찾는다면 법의인류학자는 뼈에서 사망의 종류와 원인을 관찰함으로써 죽은 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법의인류학은  고고학, 인류학, 법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토대로 단서와 흔적을 찾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억울하게 혹은 소리없이 잊히는 죽음이 없도록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무게를 둔다. 

 

 

 

 

 


 
 


요즘에는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 전문가의 감수가 따르고, 인터넷 정보가 활성화되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비록 상식선에서 그칠지라도 법의학이나 법의인류학에 관련해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동위원소 분석을 활용하여 죽은 사람의 성별부터 식습관, 운동 습관, 주로 다녔던 장소까지 알아낸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이다. '당신이 먹고 마신 것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재밌기도 하고,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저자는 뼈와 마주할 때마다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한다. 뼈는 한 사람의 일생을 확장하고 늘 우리에게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로서 뼈 너머를 통해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하게끔 만든다고.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인체 전시회나 교육에 관련해 죽은 이에 대한 예의다. 따라서 뼈는 살아있는 사람처럼 존엄하게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이야기한다. 문득 모 소설에서 장기 이식을 위해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하기 전 코디네이터와 의료진이 묵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죽음은 또 하나의 삶을 상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사람과 뼈의 관계는 반드시 다양한 각도와 문화, 역사를 통해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고 말한다. 뼈는 문화와 역사, 사회의 한 부분이다. 어떤 각도에서 관찰하느냐에 따라 분석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지고 중대한 역사적 사건을 읽어낼 수 있다. 뼈는 소리없이 우리의 일상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몸에는 자신만의 전기가 한 권씩 있다는 저자의 글이 크게 와닿는다. 읽다가 순간, 나는 나의 뼈에 어떤 기록을 새기고 있는지 잠시 돌아보게 됐다.   

 

 


 
해부학은 단순히 인체 구조만을 배우는 학문이 아닌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 이타주의, 존중과 존엄 등 철학적 문제들을 다룬다는 저자의 주장을, 만약 이 책을 읽기 전에 마주했다면 그저 흘려 읽었겠지만, 지금은 그 주장이 어떤 의미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다.  
 


상흔을 분석하는 것은 인도도주의와 법의학에서 매우 중요학 과정이라고 한다.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만, 전에는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부검을 하는 것에 대해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면, 지금은 단순히 시신 훼손이 아닌 사후에 그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죽음에 당도하기 전에 상대의 삶을 이해는 데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이 마땅할 터다.  
 


뼈에 이름을 되찾아 주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자 유족에 대한 존경이고, 법의인류학자가 실현할 수 있는 인권이고 의무이자 정의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니 아직도 6.25 전쟁 이후 실종되었던 사람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의 실종자들의 시신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삼 더욱 커진다.  

 

 

 


이 책은 단순히 뼈와 법의인류학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넘어서 중세 이후 근대에 접어들어 산업화로 인한 인권 유린과 범죄 현장에서 발견되는 시신들,  종교를 명분으로 방치되는 시신들, 시신의 매매와 유기 등의 사례를 통해 죽음의 진실과 고인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사연들을 이야기 한다. 죽음과 뼈가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죽음과 뼈를 통해 불공정과 차별, 억압과 핍박을 견뎌내며 삶을 지탱해 나가는, 살아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다. 산 자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과학기술의 윤리와 도덕성, 그리고 죽음 앞에 평등해야 할 존엄성임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라도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깊게 울려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3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5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