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국어샘 목연 문답
http://blog.yes24.com/yyhome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목연
인식의 물결이 출렁이더니 사바의 시름이 끊이지 않네. 지혜의 맑은샘 한번 엉기니 인연의 비바람 스스로 멎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3·4·9·10·12·13·14·15·16·17기

5기 일상·교육

7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79,87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작가 블로그
전체보기
홀로 나누는 문답
나의 생각과 독서
오늘 읽은 글
인터넷 서점 이야기
나의 장서
파워문화블로그
목연의 생활
교과서 속의 문학
현대문학의 향기
고전문학의 향기
가톨릭문화의 향기
은막의 향기
교단의 향기
정운복샘의 편지
읽고 싶은 책
나와 인연을 맺은 책들
팔려는 책
내가 아는 정보들
오늘의 역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내사랑 만화
독서참고자료
교과서에 실린 작품
나누는 즐거움
영화 이야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정주행웹툰 동산산소 눈물샘자극 눈물버튼 김경한 낙엽쓸기 인문여행자도시를걷다 댄스배틀 댄스장르 댄스홀
2021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敎學相長
작가 블로그
최근 댓글
저도 즐겨보는 웹툰이 있는데 강풀 작.. 
인연이 있기에 이렇게 출판사에서 보낸.. 
목연님,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 
목연님^^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그래도 다행이예요.. 쌤.. 늘.... 
새로운 글

전체보기
2021년 9월 3일 금요일 목연일기 | 목연의 생활 2021-09-04 23:32
http://blog.yes24.com/document/1501795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6:30분에 일어났습니다.

 

지난밤 꿈에는 김모란 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원주여중에서 함께 근무한 선생님이시지요.

내 옆자리에 앉으셨던 나와 동갑인 분이시고요.

마음이 넓으면서도 야무진 분이셨지요.

 

그때처럼 우리는 같은 교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요.

자각몽이었지요.

나는 지금은 학교에서 나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그 선생님이 병마로 인해 휴직을 하셨으며,

끝내 일어나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모란 선생님을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은 여전히 예쁘시네요."

그냥 웃으시더군요.

그러나 나를 데리러 오셨느냐, 라고 묻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같이 가자고 하면 어떤 말로 사양을 할까,

그 생각만 했지요.

그 선생님이라면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지만,

올해는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냥 그러다 잠이 깼지요.

아니,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수십 년 전 중학교 3학년이던 때

할아버지가 오신 적이 있습니다.

1년 전에 돌아가신 분이지요.

함께 가자고 하시더군요.

순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깨닫고

싫다면서 대문의 기둥을 잡고 버텼습니다.

할아버지는 잠시 바라보다가 그냥 가셨고요.

 

20년쯤 지났을까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잠자는 나를 깨웠습니다.

선생님은 몇 년 전에 작고하신 것을 신문에서 보았거든요.

나는 따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피할 수가 없더군요.

함께 구름 위로 올라가서(정확하게는 끌려가서)

은하철도 999 비슷한 기차를 탔고요.

기차에 탄 분들은 모두 저승사자를 따라가는 사람들인데,

죽은 사람마다 저승사자가 한 명씩 있었지요.

 

담임 선생님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아직 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시다고요.

선생님은 먼저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신 듯하고요.

역시 그 뒤에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

 

아버지를 뵌 적도 있습니다.

강 건너에 복숭아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곳이 있더군요.

아버지는 6.25전쟁 때 두 다리를 잃고 목발을 짚고 계셨는데,

그때는 목발을 짚지 않으셨더군요.

나는 물었지요, 제가 저리로 가는 것이냐고…….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쓸쓸한 표정을 지으셨고요.

 

어머니도 뵈었지요.

배경은 초등학교 시절이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이 세상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요.

"어머니가 저를 데리러 오신 거예요?'

그러자 어머니는 화를 내시더군요.

"잔소리 말고 밥이나 먹어."

방에는 이웃에 살던 친구가 두 명이 있어서

함께 밥을 먹었지요.

(그러고 보니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먹는 것은 사양을 안 하네요.)

그중에 한 친구는 세상을 떠났고,

또 한 친구는 소식이 끊긴 친구이고요.

 

나는 왜 이런 꿈을 자주 꾸는 것일까요?

데리러 왔으면 바로 데리고 가던지,

공연히 이 분 저 분 오셔서 정신만 혼란스럽게요.

 

먼저 떠난 어떤 사람이 저승사자가 되어서 찾아오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나를 데리고 갈 분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는 한데,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사실, 저 분이 오시면 안 되는데,

그렇게 두려운 분은 있습니다.)

 

종일 커다란 돌을 잔디밭에 깔면서

징검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까지 계속했지요.

 

강원도 종친회장님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9월 5일 벌초 때

선산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려고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취소한다네요.

대신 문중 사당인 숭조각으로 오면

함께 주변의 벌초를 마친 뒤에

식사비로 1만 원씩 지급하겠다고요.

 

함께 벌초를 가기로 한 아우와 통화를 해서

우리는 내일 먼저 하고 돌아오자고 하더군요.

내일 8시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요즘은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주어지는 대로 견디자,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힘에 부쳐서 쓰러져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마음을 비웠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이자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요?

 

저녁 무렵 집 주변의 풍경입니다.

 

옥상에서 바라본 월현리와

진입로에 핀 코스모스들입니다.

 

마사토에 쌓인 징검다리가 오늘 놓은 것입니다.

노을이 곱더군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스프링복 이야기
일의 선후
스크랩이 많은 글
[서평단 모집]『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
릴레이 이벤트~ 책 나눔 이벤트 합니다.^^
[서평단 모집]『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
[서평단 모집]『네이버 블로그로 돈 벌기』
많이 본 글
오늘 44 | 전체 7929557
2007-03-1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