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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수요일 목연 일기 | 목연의 생활 2022-09-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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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꿈에는 차표를 잃어버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딸의 차표는 있는데 내 차표는 보이지 않더군요.

집에서 나올 때 잊고 나온 듯하고요.

당황해서 주머니와 가방을 뒤지면서 찾고 있는데,

영미 씨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네요.

그녀가 안내양으로 있는 버스라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깨고 나서 섬뜩했습니다.

지금 어느 세상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영미 씨가

왜 이렇게 자주 보인단 말입니까?

 

생시에는 영미 씨를 꿈에서 만나면

이렇게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만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예전에 서로 좋은 마음이었고,

상대에게 섭섭한 감정은 없지 않았는가?

혹시 나를 데리러 왔다면 나는 괜찮으니 가자고 하라.

주저하지 않고 따라가겠다."

 

그런데 꿈에서는 그런 말을 할 생각이 전혀 안 나고,

대화는 거의 나누지 못하니 별일이네요.

꿈속에서는 포근하지만,

깨고 나면 두렵게 느껴지는 영미 씨는

내게 있어서 어떤 인연일까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쌍화탕과 감기약을 먹었습니다.

콧물이 나올 듯 말 듯 하기에 예방 차원에서 든 것이지요.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정리를 한 뒤에

도래샘 회원들에게 어제 모임에 대해 정리한 것을

카톡 문자로 보냈습니다.

 

종일 거의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했는데,

무엇을 했는지 남는 자취가 거의 없군요.

몸과 마음이 무거우니 일을 해도 성과가 없나 봅니다.

 

그나마 17시쯤 밖으로 나가서

목연천의 막풀을 1/3쯤 잘랐고,

당파 밭 주위에 말뚝을 박은 뒤 줄을 맨 것이 성과일까요?

 

4일 만에 황토방에 불을 땠습니다.

이제 이틀 간격으로 때야 할 계절이 온 듯하네요.

 

여러 문우들과 통화를 나누었습니다.

횡성의 A 작가와 B 시인, 강림의 C 작가와 D 시인, 안흥의 E 시인…….

내가 전화를 한 것도 있고, 받은 것도 있으며,

상대에 따라 가볍게 안부를 나누기도 했고,

심각하게 긴 이야기를 하기도 했네요.

나는 아무에게도 감정이 없고, 잘못한 것도 없는 듯한데,

이런저런 일에 관계해야 하는 처지가 당혹스럽군요.

내년쯤에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그때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고요.

이런저런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해야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새벽 한 시 가까이 되도록 책상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했습니다.

남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쓰기는 했네요.

 

이룬 것은 없지만

쉬지 않고 무엇인가 해야 했던 고단한 날인 셈이네요.

이렇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여겨야겠다,

억지로 그런 다짐을 했지요.

 

아침에 본 월현리의 가을 풍경입니다.

 

창밖의 하늘이 곱더군요.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진입로로 나가서 코스모스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모두 자르려다가 약간을 남겨두었는데,

얘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군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꽃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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