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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그림 모두 마음에 드는 꼴찌여도 괜찮아 | 나의 리뷰 2021-06-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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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꼴찌여도 괜찮아

강여울 글/박로사 그림
소담주니어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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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담은 친근감을 느끼는 출판사이다. 오래전에 『광수생각』과 『안나라수마나라』로 인연을 맺은 이래 서평단에 가입했고, 수십 권의 책을 읽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담에서 만든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책은 10여 권을 읽었고, 루루와 라라 시리즈는 20여 권을 구해서 손녀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성인인 내가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한 이유는 그런 인연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근함을 느끼면서 펼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작가의 생각에 공감했다. 글의 첫머리에 나오는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류가 존경하는 위대한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①하나같이 아이큐 140이 넘었다.

②부모님이 모두 부자였다.

③날 때부터 구구단을 외웠다.

④머리에 뿔이 나있다.

⑤어려움 속에서도 끈기를 잃지 않았다. (8쪽 작가의 말)"

 

이 책의 저자가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 퀴즈에 담겨있는 것 같다. 작가가 꼴찌여도 괜찮다, 라고 한 것은 꼴찌를 하라는 말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꼴찌보다는 1등이 좋다. 어려움 속에서도 끈기를 잃지 않고 노력을 했다면, 꼴찌를 했어도 괜찮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말은 아이큐가 140이 아니어도,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어도, 날 때부터 천재가 아니어도, 특별한 재능(머리의 뿔은 그것이 아닐까?)이 없어도 끈기를 잃지 않고 노력을 하면 괜찮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①~④ 항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어린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격려가 아닐까 싶다.

 

둘째, 거북이의 끈기를 통해서 삶의 교훈을 들려주고 있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거북이다. '토기와 거북이 경주'에서 승자인 그 거북이다. 거북이는 이 책의 독자가 될 아이들에게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단숨에 이루려는 조바심을 누르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는 끈기와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끈기와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는 끈기를 들려주고 있다. 자신보다 훨씬 빠른 토끼를 비긴 비결은 끈기라는 것이다. 사실 달리기의 능력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앞설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끈기를 통해서 능력자를 이긴 사례가 많지 않은가? 낚시를 하면서 때를 기다린 강태공, 와신상담으로 인내하면서 기어이 원수를 갚은 오왕 합려와 월왕 구천, 2천 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다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 민족 이야기 등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예화일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줄 때는 그런 사례도 들려주면서 독후감을 나누면 좋을 듯하다.

 

셋째, 강여울 화백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화자는 거북이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례는 사람들이다. 그림이 포근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이유는 미남과 미녀 어린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수꽝스러우면서도 해맑기만 하다. 이 책을 본 아이들은 공주병과 왕자병에 걸릴 염려는 안 해도 될 듯하다. 화백은 무언중에 예쁘거나 잘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전해주는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이니, 당연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용 책(그림책, 동화와 동시 등)의 최초의 독자는 어른(부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먼저 읽고 작가의 메시지나 주제를 찾은 뒤에 자녀와 들려주면 더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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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을 예약 주문하면서 | 나의 리뷰 2021-05-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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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국의 시간

조국 저
한길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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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을 받지 못했고, 이 그림은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이다.

책을 받으면 표지 그림으로 바꿀 생각이다.)

 

이 책은 아직 만나지 않았다.

6월 4일에 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도 그 이후에나 받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좀 부담스럽다.

나는 조국 백서와 조국 흑서 모두 읽고 리뷰를 썼는데,

그야말로 곤욕을 치렀다.

내 블로그는 댓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는데…….

대부분 비방하는 글이었다.

나로서는 최대한 중용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면서 썼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내 블로그에는 댓글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방문객은 천 명이 넘지만,

글을 남기는 사람은 전혀 없거나

많아도 다섯 명을 넘길 때가 별로 없다.

그런데 조국 백서와 흑서에는 왜 그리 관심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훨씬 더 과격한(일방적인 찬양이나 매도) 리뷰에도

댓글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한데 왜 나에게만…….

그런 생각에 고단하기도 했다.

 

아무튼 조국 백서와 조국 흑서 2권에 대해서

모두 읽고 리뷰를 쓴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어떤 의무감을 느끼면서 이 책을 구입을 해서 읽을 생각을 했지만,

리뷰까지 쓰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다른 책의 리뷰도 잘 못 쓰고 있는데,

굳이 논란이 되는 책의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할 수도 있고,

윤석열 씨를 지지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나는 조국 전 장관에게 우호적인 편이지만,

그가 결백하다고 믿기 때문이 아니다.

어쩌면 의혹의 상당 부분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윤석열 씨는 왜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서만

그렇게 치밀하게 수사를 했는가?

나경원 씨나 장모님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

 

아, 나경원 씨나 장모님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랬다고 치자.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한 다른 장관들은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

조국 전 장관 가족들이

문재인 정권의 다른 장관이나 총리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장 악질적인 범죄자 집단이었나?

윤 씨의 검찰이 관심을 두고 치열하게 수사를 하는 사람들은

조국 전 장관처럼 검찰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사람들이거나,

그를 공격한다면 정부에게 치명적인 비수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던 듯하다.

 

이것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은가,

검찰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수사만 하는가,

이런 생각을 했을 뿐이다.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을 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

윤석열 씨가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는데, 사실 궁금하기는 하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수사할 때 윤 씨는

검사와 깡패 중 어느 쪽의 자세였는지?

 

나는 윤석열 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글에 대해서

불만을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윤 씨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의 책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블로그나 리뷰에 찾아가서 항의를 하지 않았다.

그의 글이 실정법을 어긴 것이라면

경찰이나 검찰이 알아서 수사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상의 자유가 있지 않겠는가?

자기의 생각을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표현했다면

그런 정도의 자유는 보장하는 것이 민주국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조국 전 장관이나 윤석열 씨에 대해서

제삼자들이 글을 쓸 것이 아니라,

윤석열 씨도 조국 전 장관처럼 직접 책을 썼으면 좋겠다.

그 책이 진실하다면 역사에 남을 명저가 될 것이고,

가식적인 글이라도 반대의 의미에서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이 글은

내가 책을 단 한 쪽도 보지 않고 쓰는 최초의 리뷰인 듯하다.

어쩌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리뷰를 안 쓸 수도 있으니,

미리 쓴 리뷰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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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만나고 싶지만, 제자로는 곤란한 글로벌 거지 부부 *^^* | 나의 리뷰 2021-05-0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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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로벌 거지 부부

박건우 저
소담출판사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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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이 책은 사실 읽기가 부담스러웠다. 무언가 어두운 내용이 아닌가 싶었고, 나 홀로 거지가 아니라 부부가 거지라면 더욱 비참할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상에 독서에서마저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출판사 서평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저자 박건우는 고등학교 시절 교무실에서 한 달간 체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퇴학을 당하자, 기타 하나 달랑 매고 전국을 떠돌며 밴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0살에 노약자용 세발자전거로 일본 열도를 누비며 노숙하고, 26살에 동남아 여행 중 태국에서 9살 연상 일본 여인을 만나 손톱 때와 비듬에 반해 두 번째 만남에서 청혼. 이때 수중에는 27만 원이 전부였다."

 

뭐 이런 사람이 있는가? 체벌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퇴학을 당했다고 하니 한때 교사였던 나로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제자이다. 한편으로 내가 교단에 있을 때 저자를 만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친구를 보는 학생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듯하다.

 

교사로 있던 시절에 어떤 학생과 이런 문답을 나눈 적이 있다.

 

"내가 학생이라면 너를 지지하면서 응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인 나는 너를 막아야 한다."

 

"선생님이 그러셔야 한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선생님이 좋고요. 선생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그는 시내에서 사고를 치고 시골로 전학을 온 학생이다. 밤마다 자취방에 남학생과 여학생들을 모아 놓고 노는 바람에 순진하던 시골 학교 풍기가 아주 고약해졌는데, 이상하게 여학생들에게 그 학생의 인기는 최고였다. 나는 그 학생을 불러서 앞으로 자중하라는 의미의 상담을 했는데, 들키지 않게 계속하겠다니, 교사로서 어떻게 지도해야 하겠는가? 이 책의 저자와 그 학생은 닮은 꼴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3학년 2학기에 전학을 온 그 학생은 위태로웠지만 졸업은 했고, 지금 훌륭한 사회인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퇴학으로 그치지 않고, 전국을 떠돌다 일본을 거쳐 동남아까지 갔고, 거기서 국제결혼까지 했다. 상대는 9살 연상인데 거기까지는 좋다. 그녀의 손톱 때와 머리의 비듬 때에 반해서 두 번째 만남에서 청혼을 했다니,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출판사 서평만 읽고서도 책장을 넘기고 싶지 않았다. 미루고 미루다 이틀 전에 읽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완독하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뜻밖에도 재미있었다. 저자의 생활에 공감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이 험한 세상에서 그런 자유분방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건전하게 사는 모습이 대견했다. 가족들은 고단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현실에 만족하면서 기죽지 않고 사는 모습이 고맙기까지 했다. 글이 어렵지 않고, 내용은 재미있었다.

 

둘째, 편안하게 책장을 넘겼다. 저자의 생활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책장을 넘겼으니, 그만큼 편안한 문장이라고 할까. 보기에 민망한 내용도 그럴 수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그것은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진솔하게 표현했기 때문인 듯하다. 천진난만한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한 힘이라고 할까?

 

셋째, 기대했던 이상으로 많은 볼거리가 담겨 있었다. 이 책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자신과 아내인 미키의 일상과 그들이 여행한 일본과 인도 동남아 등의 풍물이 개성적으로 표현되었다. 웃기면서도 의미 있는 자료라고 할까? 전문 여행가의 여행기에서는 보기 힘든 소중한 장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넷째, 희망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아내와 만나서 결혼을 할 때 수중에 27만 원밖에 없었다고 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글로벌 거지 부부』라는 제목이 실제의 생활이 아니라 어떤 상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처지는 정말 거지(?)였다. 요즘 생활고로 홀로, 가족이 함께 삶을 마감하는 이들에 관한 보도를 가끔 보는데……. 그렇게 세상을 등지는 이들 중에서 이들 부부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드물 듯하다. 힘차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이들 부부가 고맙기까지 했다. 나의 옛 제자가 지금 훌륭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듯이, 이들 부부가 건전하고 힘차게 살고 있듯이, 젊은 벗들이 쓰러지지 말고 힘차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쉽다면 저자 부부가 아직 2세가 없는 듯한데……. 저자의 아내는 지금 나이가 적지 않다. 좀 더 늦으면 출산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부디 많은 자녀를 두었으면 좋겠다. 그들 부부를 닮은 자녀들은 우리 사회의 빛이 되리라고 본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고등학생 이상이 읽었으면 좋겠다. 중학생에게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아진다면 선생님들이 좀 고단할 듯싶어서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와 같은 친구를 두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다시 교단으로 돌아간다면 저자와 같은 제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자의 그릇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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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힘에 부치는 주식 투자 원칙 49 | 나의 리뷰 2021-04-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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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주식 거인들에게 배우는 잃지 않는 투자 원칙 49

김명환 저
스마트비즈니스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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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주식을 매매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 주식을 사고파는지도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주식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절도나 강도 같은 악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 건전한 경제활동은 아닌 듯하다는 것이다.

 

주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주식이란 무엇을 만드는 생산 활동이 아니라, 남들의 생산활동에 기대어 이익을 얻거나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땅을 파서 농사를 짓는 농부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노동자는 아무튼 세상에 필요한 어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사회가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잘못되는 것은 아니고, 너무 많으면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하는 것이 지금까지 주식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가까운 친척 중에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식에 손을 댄지 10여 년이 넘은 듯한데 비교적 성공한 편인 듯하다. 그동안 이익을 남기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은행 이자보다는 훨씬 많은 수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주식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공부를 한 것 같지는 않다. 그저 경험상 얻은 노하우와 여기저기서 얻은 정보를 갖고 사고팔고 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내가 주식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고 조언을 해줄까, 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주식도 모르면서 책만 보면 알 수 있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미국에 한 번도 안 간 사람도 책을 통해 미국인보다 더 미국을 알 수도 있고, 프로 축구나 야구 경기를 한 번도 안 본 사람도 책을 통해서 경기의 규칙이나 역사를 더 잘 알 수도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책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책을 통해 주식을 안다는 것은 어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에 못 간 사람이 책을 통해 미국을 알고, 축구나 야구 경기를 안 본 사람이 책을 통해 그 경기를 아는 것과 주식거래를 안 해 본 사람이 책을 통해 아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미국에 안 갔어도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 한국에서의 삶을 통해 미국의 역사나 생활을 짐작할 수는 있다. 프로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축구나 야구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으니 책을 통해서 무언가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식 거래를 전혀 안 한 나로서는 책에 나오는 용어부터가 이해가 안 되었다.

 

적당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문학 작품에서 큰 감동을 느끼고 원서를 통해서 더 큰 감동을 얻으려고 원서를 샀다고 하자. 그 나라 언어를 알아야 감동을 느낄 것이 아닌가. 외국어를 모르면서 영어나 한문으로 된 원서를 읽으면 무슨 감동을 느끼겠는가?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중학 시절에 조설근의 『홍루몽』을 읽고 매력에 빠졌던 나는 여러 판본을 모두 구입했다. 정음사판, 을유문화사판, 청년사판, 청계사판 등 6~7종을 구입했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중국 여행을 하면서 인민문화사에서 펴낸 원서를 구입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나의 한문 실력이 원서(더구나 백화체로 되어 있으니 무슨 수로 읽을까?)를 볼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20년 이 넘도록 삽화만 보았을 뿐이다. 『홍루몽』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었음에도 글을 모르니 이해가 불가능했는데, 주식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나의 독서는 겨우 더하기와 빼기 정도만 터득하고, 아직 곱하기와 나누기는 모르는 초등학생이 인수분해를 풀겠다고 덤빈 것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둘째, 책을 구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이 책을 통해서 주식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모든 지식은 통한다고 하지 않는가? 삶의 이해라는 면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01 초심자의 행운을 뛰어넘어, 현실적인 수익을 거둬라

02 충동적으로 매매한다면, 잠시 주식 시장을 떠나라

03 주식 투자는 머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주식 투자의 요령 4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 요령들을 보면서 '어찌 주식만 그렇겠는가? 주식을 다른 분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하는 진리의 명언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 대신에 '블로그 포스팅'을 대입해 보자.

 

01 초심자의 행운을 뛰어넘어, 현실적인 수익을 거둬라 : 초보 블로거가 어쩌다 올린 글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거나 우수 리뷰 등으로 뽑혔다고 해도, 그것은 행운이 작용했을 확률이 많다. 현실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글을 쓰면서 자신에 맞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02 충동적으로 매매한다면, 잠시 주식 시장을 떠나라 :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글을 쓴다면 일시적으로는 관심을 얻을지 몰라도 결국 그 블로그는 무너진다. 쓸 거리가 없다면 억지로 쓰지 말고, 잠시 휴식을 하면서 재충전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03 주식 투자는 머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 :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끈기로 쓴다. 세상사 대부분이 하면 할수록 늘게 마련이지만, 글은 그 원칙이 가장 확실하게 적용된다. 나는 학창 시절에 국어를 좋아했고, 대학에서도 국어를 전공했으며, 평생 동안 국어를 지도했다. 그러나 나의 문장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면 학창 시절의 배움이나 교단 시절의 교학상장이 아니라 거의 매일 글을 쓴 포스팅 덕분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식 거인들에게 배우는 잃지 않는 투자 원칙 49가지'는 '인생의 스승들에게 배우는 실패하지 않는 삶의 원칙 49가지 '로 바꾸어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완독하고도 주식에 대해서 이해한 것이 많으면서도 구입을 후회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 투자가 삶의 원칙과 통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셋째,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배운 것이 없지만, 주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았다. 학창 시절에 내가 가장 싫어한 과목은 과학이었다. 생물은 그런대로 알아듣겠는데, 물상(물리)은 그야말로 머리가 터질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교시절의 과학선생님은 좋아했는데, 어떤 법칙을 설명할 때마다 인생과 비유한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배울 때 이런 설명을 하신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너희들 00여고(나의 모교는 남고인데, 그 지역에는 00여고가 있었음) 여학생들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더냐? 예쁘지 않은 여학생이 있었느냐? 하나같이 예쁘지 않더냐? 그것은 만물은 서로 끌어당기는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끌어당기기 위해서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00여고 학생들도 너희를 멋있게 보고 있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부모는 자식을, 자식을 부모를 예쁘게 보고 끌어당긴다. 마찬가지로 지구는 자신이 만든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 그래서 사과가 밑으로 떨어진 것이고, 그것이 만유인력의 법칙이다.(선생님의 설명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표현인 듯하지만, 남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남고생이었던 우리는 웃으면서 들었다.)"

 

이 말씀이 과학적으로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아직도 나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확실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재미있었다. 이 책의 모든 설명들이 주식에 대한 진리인지는 잘 모르겠고, 책을 읽고도 주식을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잘 모르겠다. 최소한 나와 같이 주식에 대해서 문외한인 독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주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실제로 주식거래를 해보았고, 주식 시장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책인 듯하다. 나는 그저 재미만 느꼈을 뿐이고 주식 투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많지 않지만, 주식을 아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깨달을 것이다. 주식에 대해서 '알면 보이고, 보이면 느끼나니, 그때 느끼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라는 진리가 적용되는 책인 듯하다. 아마도 내게 이 책을 선물 받을 친척은 주식 투자에 대해서 전과 같지 않은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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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이나 샀던 82년생 김지영 | 나의 리뷰 2021-04-0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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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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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두 권이나 구입했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두 번 모두 선물을 한 경우다. 첫 번째는 2018년에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2019년에 딸아이가 부탁을 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 여학생은 중학생이었다. 봉사를 하는 모습이 예뻐서 책을 한 권 선물할 테니 원하는 책의 제목을 말하라고 했더니 이 책을 원했다. 그때까지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른 상태(존재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읽지 않았으니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다. 책이 도착한 뒤에 미리 읽어보았는데, 중학교 여학생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저 그랬을 뿐 특별한 생각이 없이 리뷰를 썼는데, 그야말로 댓글 폭탄을 만났다. 수십 개의 댓글이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는데, 책의 내용이 허위라는 것은 약과이고 나를 보고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이었다. 소설이니까 허위인 것은 당연할 테지만,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좀 억울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관심이 없던 상태였다.

 

다시 리뷰를 읽어 봐도 왜 그리 비난을 받아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남성이고, 여성 해방이나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으며, 나의 리뷰도 그런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딸이 부탁을 했을 때는 한 번 더 읽기는 했지만 리뷰를 쓰지는 않았다. 다시는 그런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책에 대해서 다시 리뷰 형식으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책이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보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기사에서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공감을 받은 리뷰들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 비난 일색이 아닌가? 이 책이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해서 독일 사람들에게 미안할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나라 망신일까? 이 책이 독일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염시킨다는 것일까?

 

문득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대통령을 지낸 어떤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니) 노벨상의 권위가 떨어졌다."라고 비아냥거렸고, 일부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 로비를 했다고도 했으며, 심지어는 노벨상을 취소해달라는 탄원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글쎄……. 정치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축하할 일이 아닐까? 굳이 노벨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탄원을 올릴 것은 무엇이고, 속으로 질투를 할 수는 있겠지만 '노벨상의 권위가 떨어졌다'라는 말을 할 것이 무엇일까? 마찬가지로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겠지만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 축하는 못 할망정 그 나라 국민에게 미안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정치적으로 비호감인 사람이라도 그가 외국의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면 축하를 할 것이고,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작가라도 외국의 유명 문학상을 받았다면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문열 작가를 싫어한다. 그의 문장은 좋아하지만 책 속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거슬리는 내용을 보아서이다. 그의 작품들 중에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마지막에는 웃음거리가 되거나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는 대목을 몇 번 보았다. 그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정의를 위해서 노력해야 소용이 없다, 적당히 타협을 하면서 살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문열 작가가 그런 작품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작가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그가 노벨문학상이나 맨부커상 같은 상을 받게 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를 할 것이다. 비슷한 예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작품을 읽는 내내 몹시 불편했지만,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에 대해서는 한국 문학의 성취라는 마음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가 법률을 위반했거나 법적인 책임을 물을 상황은 아니라도 반사회적인 어떤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 작품에 대한 포용성이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지표가 아닐까?

 

* 자료 출처 : 인용한 댓글은 연합뉴스 이율 특파원의 기사에서 갈무리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12304212&isYeonhapFlash=Y&r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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