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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2. 한국사, 달달 외우기보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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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김재원 저
빅피시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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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끝없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납득이 갈만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참 재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훌륭한 책이다. 우리 반만년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역사적 흐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놓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건'이 갖고 있는 참 의미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한 설명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적 해석이 난무하며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왜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럴 지경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제대로 해석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자기들 입맛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일적폐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단적인 역사적 해석'을 내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도 골치 아픈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사'를 더욱 난도질하고 있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지경이고, 우리 정부의 대안은 딱히 없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과연, 한국사를 둘러싼 답답한 논쟁을 속시원하게 풀어낼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겠다는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전혀 공정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가 '타성'에 물들어 있어 독자적으로 문명이 일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었다며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을 거들먹거리곤 하는데, 이는 일본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서 해결하려는 노골적인 침략적 야만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본의 역사관'이 말을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한다는 점에서 쉽게 부술 수 있는 논리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의 정권'은 중국의 지방정권에 속해 있었다며 역사를 나불거려 한반도까지 홀라당 빼앗으려는 호시탐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역사관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깨부술 수 있는 저급한 역사관일 뿐이다.

 

  이처럼 '비열하고 저급한 역사관'으로 우리를 어찌 해보려는 속셈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력'이 낮잡아 볼 정도로 약해지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질 때면 저들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자처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 우리 안의 갈등은 줄이고, 남북은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일본은 우리에게 얌전한 고양이가 될 것이고, 중국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고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국뽕'을 제대로 맞은 '환상의 역사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원래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매특허'였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내려면 된다. 더 나아가 '허풍쟁이 중국사'와 '뻥쟁이 일본사'를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사'를 바로미터로 삼아 이웃나라의 역사관까지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부터 제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관을 제대로 잡을 때, 우리의 국격도 더불어서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의 역사가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세계정복'과 같은 야욕의 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에 내노라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전세계를 물들여 '한류열풍'을 넘어 '문화 선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뽕, 제대로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먼저 우리 역사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하련다.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느냔 말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아 꿋꿋하게 버티고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는 본 적이 없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이런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약소국의 설움 운운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제 한국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자긍심으로 '한국사'를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우쭐거리고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이다 얼마가지 못해 '흥망성쇠'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쫄딱 망했는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인류 공영의 '기본자세'를 올곧게 갖추었는지 다시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사책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를 달달 외우려 들지 말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읽는 것'만으로 흐름이 파악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이 '올바른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작'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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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이제 의학발달의 역사를 알아두는 것은 상식이다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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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이를 위한 명랑한 세계 의학 여행

최현석 글/조승연 그림
토토북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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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만큼 '의학'에 관해서 관심이 많아진 적도 드물다. 세계적으로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우리 나라에 신종플루와 생소한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흔한 감기 정도로만 기억할 뿐, 감염병에 심각한 걱정을 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계속된 마스크 착용을 경험하는 요즘은 확실히 달라졌다. 날마다 전하는 '감염정보'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행여 밀집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으면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서로 마스크를 챙기며 조심하는 등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의학'에 대한 책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의학책' 가운데 어린이가 읽을 만한 책은 드문 형편이다. 특히, '의학의 발달'을 한 눈에 통찰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한데, '어린이의 눈높이'에 딱 맞춘 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유명한 의사의 업적'을 단편적으로 모아놓은 책이거나 '의학 분야별'로 나누어서 짤막하게 의학지식을 소개하는 책, 또는 유명 의학자의 생애를 다룬 '위인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런 책들도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의학의 발달'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꿰뚫은 책은 매우 드물었다. 간혹 그런 비슷한 책이 있긴 했어도 '외국작가의 책'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책은 '국내작가의 책'이라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 없다. 작가는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 의학박사로,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교수와 원장을 역임한 분이다.

 

  국내 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의학책'이 왜 반가울 수밖에 없냐면, 현대의학의 주류는 '서양의학'일 수밖에 없으나 우리 나라 의학발달사를 다룬 '한의학(韓醫學)'도 함께 다루어야 제대로 된 '우리 의학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작가의 의학책은 그야말로 '서양의학'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동양의학'이라고는 '중국의 것'만 간략히 소개할 뿐이고, 간간히 소개되는 동양의사들도 일본과 중국만 단편적으로 소개할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한의학도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황제내경>을 주축으로 삼기는 했다. 허나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을 빼놓고 우리 나라의 의학발달사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 의학박사들 대부분은 <동의보감>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서양의학'만이 정통이라 여기고 있으며 '동양의학'은 부수적이고 '현대의술'에 적용시키기에 난감할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허나 이런 접근법은 '의학발달사'를 다룰 때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식이라면 서양의 고대에 '주술'이 치료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나 중세 때 '신앙'에 근거해서 환자를 다룬 내용을 '의학발달사'에 빼야 옳을 것이다. 헌데, 서양의학도 가운데 이런 내용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이런 미신에 가까운 치료법이 차츰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체계화되었고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등 아픈 사람을 최일선에서 돌보는 의료진의 희생정신이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는 그런 의원이 지녀야할 도덕윤리와 희생정신이 없겠는가. 허준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땅에 있었을 것인데, 이를 빼놓은 '의학책'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개해서야 되겠느냔 말이다.

 

  이제 '현대의학'은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근자감에서 벗어나 질병 앞에 겸손해지고, 때론 불굴의 의지를 뿜어내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의료진은 '과거의 자신감'을 상실한 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질병과의 싸움에 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는 '항생제'를 만들어내고 '백신'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올라 '천연두 박멸'하듯 모든 질병을 종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슈퍼박테리아의 출현'과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수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먼 옛날 패스트와 콜레나 등과 같은 역병으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속절없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던 끔찍한 경험이 되살아나는 듯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학발달'로 인해 오늘날에는 적어도 '죽음에 이르는 이유'는 밝혀내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료진들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항시 대기중이다. 근래에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읽을 '의학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우리의 관점이 녹아 있는 생생한 '의학발달사'가 담긴 책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단한 수작이다.

 

  아쉬운 점은 <황제내경>과 <동의보감>, 그리고 종두법을 시행한 지석영선생의 <우두신설> 이외에 별다른 소개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린이 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류의 의학발달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가운데 이 정도 분량을 함께 넣었다는 점은 아쉬울 수는 있어도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이 틀림없다. '어린이'를 넘어 '청소년을 위한 의학책'에서는 더 많은 분량을 함께 소개할 수 있을 것이기에 기대감이 더 커질 뿐이다.

 

  끝으로 인류는 '의학발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조차 질병을 완벽히 퇴치하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아픈 환자의 곁에서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헌신하는데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부터 '의료진의 윤리의식'이 강조되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허준도 마찬가지다. 질병으로 인해 아파하고 죽어가는 환자를 '비싼 약재'를 구할 수 없어 방치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약재'를 손수 찾아내 환자를 구하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질병의 고통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환자들은 병원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의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의료진들의 헌신'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료진들은 '의학발달' 덕분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아내고 연구하고 있다. 이런 의료진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의학발달'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야 '의료진의 노력'을 단박에 알아내고 의료진들의 헌신적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손발이 맞아떨어질 때 인류는 질병이 주는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손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의료진의 몫일테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환자의 몫일테니 말이다. 물론,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반대로 신뢰가 무너지고 '의심'만 가득한 채 '아는 것만 많다'면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의료진은 '소극적인 치료'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의학발달사'를 제대로 알아두는 것은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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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7.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가 부끄럽지 않은 역사인 까닭이다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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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5년 7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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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백의 <35년>의 리뷰를 마무리하면서 '작가의 말'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작가는 말했다. "일제강점기 35년간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부끄러운 시간을 개인의 영욕으로 채운 이들이 어찌 떵떵거리며 살아갈 수 있었느냐고 반문한다. 수많은 동포와 우리 민족이 줄기차게 요구한 '독립의 기치'는 온데간데 없고, 우리 민족이 '당면한 과제'를 풀고 목숨 바쳐 싸운 독립투사는 스러져 빛바래져만 가는데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 매국노와 부역자인 친일적폐들만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 선조의 작태를 예로 들었고, 군사정권시절의 독재정부를 비꼬며 한마디 하였다. 왜놈을 물리친 것은 '명나라의 공'이오, 일본군을 몰아낸 것도 '미군의 공'이 크니, 조선의 백성이나 독립운동가 들은 뻘짓꺼리만 했을 뿐이다. 그러니 오직 '남의 나라의 힘'에 기대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약소국의 냉험한 현실을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대'와 '굴종' 뿐이니 이를 명심하고 앞으로도 자손만대 고개를 들 생각을 말지어다. 그런 뜻에서 우리 '친일파'들은 선각자들이 틀림없다. 일찍이 조선의 무능을 일본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여 유능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으니 그렇고, 뒤쳐진 대한민국을 미국의 원조와 일본의 기술로 이만큼 성장발전시켰으니 그렇고, 또한 북괴의 공산야욕을 단칼에 무찔러 나라를 지켜냈으니 이만한 애국지사가 따로 없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미일의 상호 협조와 화합에서만 밝게 빛날 수 있으니 '과거'는 묻지 캐지도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자...는 '개소리'를 더는 듣기 싫다고 말하는 듯 했다.

 

  우리가 해방한 지 77년인데 아직도 '친일청산'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말을 다시 곱씹어보면, 그동안 우리는 '친일청산'이라는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어째서 그랬을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친일적폐들'이 정권을 잡고 나라살림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오는 놈들이 하나 같이 '친일파'요, '친일부역자'들인데, 누굴 믿고 찍겠느냔 말이다. 어쨌든 뽑아놓으면 나라살림을 거덜내고 '저들만의 잔치'를 해오는 통에 서민들이 어딜 감히 '부의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없이 '민주주의'를 요구했고, '투쟁'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 암울했던 시절에도 바르고 올곧은 목소리를 내었던 용감한 이들을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 103년'을 맞이한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했던 분들을, 독재정권시절에 민주투사였던 분들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더불어서 매국노와 친일파, 친일부역자, 그리고 변절자들도 잊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훼손하려 했던 독재자와 적폐세력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들을 잊는 순간, 뼈 아픈 역사는 다시금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지막 권에 '친일파의 행적'을 더욱 소상히 밝혔다.

 

  1940년대 일제는 발악을 한다.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상을 쫓으며 '증명'이라고 하듯 거침없이 전쟁을 확대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의 운명은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병참기지화'를 넘어 총력전시체제로 돌아섰고, '민족말살기'를 실행하며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것을 애써 강조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강제공출'했으며 징병과 징용, 심지어 학도병과 위안부를 모집한다며 젊다 못해 어리고 여린 우리의 새싹을 머나먼 이국땅에서 총알받이로 쓰고, 성노예로 부리다 필요 없어지면 쓰레기 버리듯 버렸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런 일제의 만행을 돕는 '친일파'들이 더욱 열심히 일제에 갖다 바쳤다는 것이다. 일제가 필요하다면 '제 것'을 갖다 바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옆집 것'을 제 것인냥 갖다 바쳤고, '이웃'이라는 핑계로, '웃어른'이니 믿으라고 꼬여내고, 설마 '같은 동포'끼리 속이기야 하겠냐며 선량하고 착한 이들을 넙죽넙죽 갖다 바쳤다. 그렇게 그들이 속아서 내몰린 곳이 '생지옥'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이런 놈들이 해방 뒤에는 '지식인'에, '선각자'에, '애국지사'로 돌변하고 미군정과 독재세력에 부합해 일신의 영달을 꾀하고 부를 착복하였더랬다. 진정 '그들만의 천국'을 맞이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35년>이라 쓰고, '친일인명사전'이라 읽으며 기억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에게 자손만대 부끄러움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또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와 일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농민, 노동자, 그리고 학생들을 말이다. 일제의 부당한 처사에 일일이 저항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노라고 말이다. 독립운동에 남녀가 따로 없었고,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 저항한 이들도 그랬다. 그러니 우리는 '여성운동가'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친일파와 적폐세력이 가장 두려워하고 목숨 걸고 감추려했던 것도 바로 이분들이 갖고 있었던 '진실'이었다. 비록 '친일파 1세대'는 수명이 다해 죽었다해도 '그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정확한 셈'을 해야만 할 것이다. 해방 뒤에 그들이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잡고 사회지배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실력'이 아니라 '도둑질한 것'을 되돌려주지 않고 꿀꺽한 덕분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그 후손들이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 사회발전을 위한 공헌 뿐이다. 비록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틀림없으니 대한민국 공공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조차 하지 않고 '갑질'이나 할 요량이면 뻔뻔하다 하지 않을 수 없고, '친일적폐'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불명예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하긴 그정도로 뻔뻔하니 갑질이나 할 테지만 말이다.

 

  암튼, 일제는 마지막 발악을 하다 패망의 길을 걸었고, 다시는 재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냉전시대의 아이러니'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한국전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말이다. 반면에 우리는 '해방의 기쁨'도 잠시 잠깐이었고, 뒤이어 찾아온 대혼란 속에 '한국전쟁'이란 비극을 패망한 일본 대신 겪으며 운명의 불행을 비통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군사독재'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오른 시간이 벌리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허나, 21세기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 지금 우리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고, 왜 살아가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련다. 우리는 올곧은 마음가짐으로 부당함에 저항하며 살아왔다. 이런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정하고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가가 되어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으뜸국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이다.

 

  대한민국은 멋진 나라다. 역사상 전세계 어디에도 무력이 아닌 '문화'로 세계를 반하게 만든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그렇기에 전세계가 '한류열풍'에 환호하고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일테다. 이런 멋진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었을까?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와 독재정권을 옹호한 적폐들이었을까? 천만에 '독립운동가'가 꿈꾸던 나라이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민주투사'들이 바라던 나라였다. 대한민국은 약소국이 아니다. 강대국들의 비위나 맞춰주며 목숨줄을 연명하는 나약한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그렇기에 전세계 어디에서도 당당한 '대한국인'으로 살기 위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치욕스럽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올바로 새기고, '일제의 부당함'에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당당히 외치던 수많은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억해야만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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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2. 임오군란, 숲을 바라보면서 나무를 분석하는 안목으로 꿰뚫어 보라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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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본격 한중일 세계사 12

굽시니스트 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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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이 책이 갖고 있는 의미를 더듬어 보련다. 그동안 '한국사'를 읊은 책들은 많지만 이 책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다시금 엿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사를 '한반도 안'으로만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한반도 안에서만 '원인'을 찾고 섣불리 '결말'을 지으려고 했고, 그런 까닭에 '한국사연표'를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투성이였다. 특히, 근현대사는 고대사와는 달리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사건들이 전세계적으로 뻥뻥 터지던 시기였다. 그런 세계적인 사건들이 어느 특정한 지역에서만 '유효'한 사건이었을리 만무하며,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커다란 영향을 받은 '한국사'가 한둘이 아니었건 것이다.

 

  또한, 구한말이 되면 조선은 더 이상 '은자의 나라'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청과 일본에 비해 서구열강의 침탈을 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강화도조약'을 맺은 이후에는 조선도 열강들과 조약을 맺고 '근대화'의 기지개를 펴는 등 발빠르게 변모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이런 '근현대 한국사'를 어찌 '한반도'만으로 축소해서 파악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당연히 '한국(조선)'을 중심에 두고 가까운 이웃나라의 움직임부터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며, 멀지만 기세가 남달리 뿜뿜하던 서구 강대국들의 손발놀림 하나하나를 다 파악해야 '한국사'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이 '본격적'으로 한줄일의 역사를 세계사적인 관점으로 다시금 살펴보고자 한 것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였을 것이다.

 

  암튼, 이번의 주제는 '임오군란'이다. 흔히 '임오군란'의 원인을 신식군대(별기군)와 구식군대의 차별에서 비롯되었으며, 결정적인 사건은 13개월이나 밀린 월급 가운데 '한달치 쌀'을 주었는데, 그 쌀에 절반 이상이나 겨와 모래가 섞여 있었으며 나머지 쌀조차 반쯤 썩어있었던 것이 빌미가 되어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임오군란'의 결과로 일본공사관을 불지르고 일본측 관원을 죽였으며 흥선대원군을 재집권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사책이 이런 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교과서에서도 '임오군란의 원인과 결과'라는 단원에서 중요한 사건이니 달달 외우라고 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구식군대가 왜 하필이면 폭동을 일으켜 '일본공사관'을 다 때려부수고, 권력에서 밀려난 흥선대원군이 재집권하는데 앞장 섰느냔 말이다. 신식군대가 '일본군 장교'에 의해 조련되고 있어서 '반일감정'이 컸다고는 해도 화풀이 대상을 삼으려면 '외교적 문제'가 커지는 '일본공사관'이 아니라 '신식군대(별기군)'에게 풀어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겠느냔 말이다. 게다가 흥선대원군이 '구식군대(훈련도감)'의 사람들을 편들어 줄 수는 있을지언정, 자칫 외국과의 전쟁에 휩싸일 수 있는 '공사관 파괴'를 지시할 까닭은 없었을 것이며, 막상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흥선대원군은 쿠데타의 기치를 '위정척사'로 내세워 '옛날식으로 다시 되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는 구식군대에게도 그닥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껏 군대를 강화하겠다며 고종과 민왕비가 애를 쓰고 있었는데, 이를 다시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옛것으로 되돌리겠다니 '군대강화'도 물 건너 가버리는 셈이 된다. 그러면 신식군대만 없애버리고 말겠는가? 구식군대도 대거 축출되고 임금 삭감도 피치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말이다. 그러니 '한반도 안에서 벌어진 사건'만 파고 들어서는 '임오군란의 진면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게 되고 만다.

 

  그래서 역사를 살펴볼 땐, '망원경'과 '현미경'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속사정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해야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숲을 분석할 때에 '한 그루의 나무'만 보고서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것처럼 '숲, 전체'를 살피며 어떤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어느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숲속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지 면면히 살펴보아야 진정으로 '숲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역사란 그런 것이다. 다시 '임오군란'을 보다 넓게 살펴보자.

 

  고종은 '강화도조약'을 맺은 뒤에 벌어진 국내의 사태를 보면서 '청과 일본의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하나는 청과 일본이 호되게 당할 정도로 '서양의 힘'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에게 호되게 당한 뒤에 청과 일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개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건재하면 이룰 수 없는 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인 '대원군'에게서 권력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고종은 아버지와 척을 지면서까지 아내인 '민왕비'와 손을 잡고 개화를 서둘렀다.

 

  하지만 권력을 되찾는 것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왜냐면 당시 조선은 심각한 재정고갈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화도조약으로 '일본과 무관세 협정'을 맺은 관계로 조선 경제의 주축인 쌀이 일본에 헐값에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조선의 쌀값은 점점 더 오르고 전체 물가까지 덩달아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조선의 백성들은 심각한 굶주림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 개방'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왕실의 재정난은 관원들의 녹봉 지급에도 차질을 빗게 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구식군대'에 임금체불이 일어난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한편, 흥선대원군은 '권불십년'에 뒷방 늙은이로 밀려난 뒤에도 재집권을 위해 필사적이었다. 마침맞게 일어난 유생들의 '위정척사운동'은 대원군에게 뒤늦은 호재였다. 고종과 민왕비의 개화정책이 유생들의 입맛에 영 맞지 않아 벌어진 운동이 대원군에게 얼마나 반가웠겠냔 말이다. 하지만 유생은 유생일 뿐이었다. 정작 쿠데타에 필요한 '군대'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붓으로 싸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런 차에 '구식군대'들이 알아서 찾아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대원군에겐 '재집권'만이 중요한 것이었고, '구식군대의 처우개선'은 나중 문제였다. 그래서 일단 '구식군대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개혁정책을 추진하던 세력을 일순간에 몰아내고 경복궁에 다시 환궁하는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고종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어떻게 찾은 '권력'인데, 아버지에게 순순히 내놓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래서 청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청 조정에서도 이를 수락해 '청 군대'가 출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보다 먼저 '일본군'이 찾아와 고종을 향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일본공사관이 불타고 공사관 직원이 죽는 등 일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치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선에 '청과 일본의 군대'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렇게 함부로 들어온 외국군대가 쉽사리 돌아갈 리는 만무했다. 뭔가 얻는 것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청은 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조선'에 얻을 것을 톡톡히 얻어내고야 만다. 먼저 일본은 '일본공사관'에 일본군을 주둔시킬 빌미를 얻어냈다. 이는 훗날 조선 침략에 톡톡히 재미를 본 사안이었고, 더불어 '정한론'이 일본내에서 대세가 된 사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일본국민들의 눈에도 '조선'따위가 감히 일본인을 죽인 것에 대한 응당한 보상으로 보였던 것이다. 청은 이 참에 아예 조선을 '속국'으로 삼으려 도장을 찍었다. 그동안엔 대외적으로 조선을 청의 속국이라 말은 했어도 '간섭'은 할 수 없었지만, 임오군란 이후에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라는 것을 새로 맺고 조선을 '청의 속국'으로 아예 못박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고종은 왕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위험요소(?)'였던 아버지를 청나라로 효도관광 시켜버린다. 이로써 조선은 다시금 '개화정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비록 느리고 또 한참 늦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청과 일본은 조선에 군대까지 파병을 해놓고 확실한 '찜'을 찍지 않았던 것일까? 기왕 보낸 김에 '전쟁'까지 불사하고 결판을 냈을 법도 한데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훗날 '청일전쟁'을 조선을 무대로 삼아 벌이지 않았느냔 말이다. 그건 청도 일본도 아직은 전쟁을 벌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본대로 '국내사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에 신정부가 전쟁을 벌일 정도로 여유가 없었고, 청나라도 '임오군란' 즈음에 벌어진 '월남(베트남 통킹)사건'이 벌어져 프랑스와 전쟁이 벌어질 뻔 했으며, 이로 인해 나중에는 진짜로 '청불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임오군란 한참 전에는 러시아와 '신장지역'의 일리 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청나라의 내부사정도 바람 잘 날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또또한, 러시아도 '오스만투르크'와 오랜 힘겨루기 끝에 전쟁을 벌이르나 정신이 없어 청나라와 전면전은 피하는 등 세계사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임오군란'은 단순히 구식군대의 불만이 팽배해져서 벌어진 헤프닝으로 손쉽게 정리해버리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근현대사'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역사적 이해도 근시안적이게 되어 '엉뚱한 결론'을 내고 '잘못된 해석'을 내리는 등 제대로 된 역사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동안 우리는 역사교육을 너무 편협하게 해왔다. <한국사>와 <세계사>로 단순구분하고 그 범주를 '한반도 안과 밖'으로 나누어 해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것이다.

 

  역사는 '나누어' 생각할 수가 없다. 그 흐름이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날 저 먼곳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 보기만 할 수 없는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벌인 단순한 '영토확장의 야욕'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고, 약소국인 우크라이나가 쉽사리 항복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전쟁의 양상은 점점 '자원전쟁'으로 번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전세계 국가를 향해 러시아의 푸틴이 '천연가스 등 온갖 자원의 수출'을 전면 금지시키는 졸렬한 행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이라고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당장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휘발유 등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정치경제 및 사회적 이슈가 연일 터지는 등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가 대한민국을 향한 불만과 보복을 노골적으로 터뜨리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래도 '한국사'는 '한반도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들로 해석하려 들 것인가. 우리의 역사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다시 풀어보는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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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21. 채식주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 되었다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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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카린루 마티뇽 저/올리비에 마르탱 그림/이정은 역/장이권 감수
한빛비즈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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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도 동물이라는 것에 의아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도 인간처럼 '복지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에 찬성할 수 있는가? 또는 동물과 인간이 서로 '평등한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가? 이런 질문이 낯설기만 한 분들이 아직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애완견'이라는 표현 대신에 '반려견'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개에 불과한데도 사람 팔자보다 더 늘어지게 사는 요즘에는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가족'과 같이 여기고, 심지어 가족보다 더 한 존재로 느끼고 있다. 그럼 다시 묻겠다. 당신이 '개'를 사랑하는 만큼 소나 돼지, 닭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육식'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요즘엔 '비건(채식주의자)'이 참 많아졌다고 한다. 그런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동물의 권리'가 인간과 동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동물을 살육해서 얻은 모든 것'을 온당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고 '육식'을 비롯해서, 밀렵이나 밀집사육 등의 '동물학대'를 통해서 얻은 물건이나, 더 나아가 '동물실험'을 거쳐 만들어진 물건들까지도 쓰지 않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비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 받는 것에 '동의'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비건이 존중받는 만큼 '육식'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들도 '자기 선택'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선택'의 문제뿐일까?

 

  인류가 '육식'을 즐겨온 역사를 보면 참으로 길다. 초기 인류는 동물보다 별다른 능력이 없었기에 '포식자'들에게 사냥 당하는 '피식자'였다. 고고학자들에 의해 '검치호랑이의 이빨 자국'이 선명한 두개골이 종종 발견된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하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발 하라리도 지적했지만,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개별적으론 별다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뭉치면 '최상위 포식자'조차 학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는 모여 살기 시작했고, 정착을 하며 농사를 짓고 살아갔다. 그리고 '가축화'를 진행시켰다. 소, 돼지, 양, 말, 닭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인간이 동물과 가깝게 지내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인간보다 뛰어난 '동물의 능력'을 숭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자신들의 조상으로 삼기도 했고, 뛰어난 능력을 흠모해서 '신'으로 섬기는 종교로 발전시키는가 하면, 그 뛰어난 능력을 '모방'하면서 새로운 기술발전의 거울로 삼기도 했다. 물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었고 말이다. 그와 함께 '인수공통 감염병'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래는 서로를 감염시키지 않았는데, 가깝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질병이었다. 이는 '가축화 과정'을 통해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초기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전체 동물 가운데 인간과 접촉하는 동물이 1%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야생의 생태계는 건재했고, 동물의 다양성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징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7세기 이후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구에서 시작된 '과학혁명'은 동물의 생태만이 아닌 '생리학적 모든 것'을 탐구하여 지식을 쌓는 일에 맹목적이 되었다. 다시 말해, 동물을 산 채로 해부하면서 '인간'과 닮은점을 찾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다른점..아니 '틀린점'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래서 '동물-기계론'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한마디로 동물은 인간과 달리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동물은 인간과 달리 '감정'도 없고, '이성'도 없으니, '고통'을 느낄 수도 없다. 그러하니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하든 아무런 상관도 없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왜냐면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동물을 함부로 해도 상관 없다는 얘기다. 마치 자신의 종교와 다른 '이교도'를 대하듯 인간은 동물을 맘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졌다는 <성서>의 사례까지 들면서 정당화시키고 말았다. 그에 대한 결과는 끔찍할 뿐이었다. 동물의 멸종이 시작된 것이다. 먼 옛날 사피엔스가 매머드를 대량학살해서 멸종시켰듯이 말이다. 동물처럼 '하등한 존재'는 그래도 상관없다면서 말이다.

 

  단지,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멸종시킨 것만은 아니다. 차마 인간을 상대로 실험할 수 없는 끔찍한 실험을 날마다 시행했다. 뱀의 피부를 한꺼풀 벗겨내 '새로운 제품의 독성'을 실험한다. 인간의 피부에 닿아도 무해한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토끼의 눈꺼풀을 붙들어매고 '신상품'을 한 방울 넣는다. 이때 토끼가 발버둥을 치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동물학대'가 아니라 '임상실험'일 뿐이며, 인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이런 '동물실험'을 거쳐서 안전하게(!) 만들어진 생필품들이 날마다 쏟아진다. 인간에게는 안전하다는 이유로 말이다.

 

  물건 뿐만 아니다. 양계장 같은 곳에선 또 다른 동물학대가 펼쳐진다. 먼저 양계장에는 '암탉'만 존재한다. 현대식 부화기에서 갓 태어난 병아리들은 '감별사'들에 의해 수컷과 암컷으로 나뉘게 된다. 더욱 발전 방식으로는 달걀 상태에서 빛을 쪼여서 미리 선별하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양계장'으로 보내지는 것은 암평아리 뿐이다. 수평아리는 태어난 뒤에나 태어나기 전이나 '폐기처분'을 면할 수 없다. 깨어지거나 갈려나가거나 말이다. 암평아리들은 사료를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좁디좁은 '배터리(밀집사육장)' 안에서 말이다. 층층이 쌓인 그곳에서 자란 암탉들은 잠잘 시간도 없이 24시간 사료를 먹고 알만 낳는 일을 한다. 양계장 주인은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사정없이 행한다. 암탉이 '해 뜨는 아침'에 달걀을 낳는다면, 한밤중이라도 '강렬한 전등'을 밝혀서 아침이 온 것처럼 만들면 된다. 그렇게 하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달걀을 얻을 수 있다. 고된 노동을 견디지 못한 암탉이 죽으면, 새로운 암탉으로 '대체'하면 그뿐이다. 양계장 주인은 '신선한 달걀'만 얻을 수 있다면 수천 마리가 죽은들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니 말이다.

 

  이처럼 인간이 동물을 멸시하게 된 주된 까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본주의'였다. 돈이 된다면 '동물학대'는 인간이 먹고 살기 위해 당연한 일이어야만 했고, '동물학살'이 벌어진다고 한들 수지타산만 맞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동물은 인간보다 못한 처우를 받으며 '인간을 위해 개량'되어야만 했고, 인간에게 불필요하다고 '낙인'이 찍힌 동물은 폐기처분을 감수해야만 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미국이 철도를 깔 무렵 '아메리카 들소(버팔로)'는 기차를 타면서 사냥을 당하는 오락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미국 기병대에 의해 널리 행해졌고, '버팔로 사냥'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내쫓고 땅을 빼앗기 위해서 '인디언 학살'로 자행되곤 했다.

 

  이런 모든 만행은 '문명화'라는 미명으로 행해졌다. 서구 열강들이 식민개척을 하면서 지껄였던 말이기도 했다. 미개한 것에서 탈피시켜주기 위해 '위대한 백인'이 기꺼이 나서주니 고맙게 여기라고 말이다. 그나마 식민지인들은 '문명화 작업(?)'을 거치면 인간대접이라도 받았지만, 동물은 그럴 가능성조차 박탈 당하고 말았다. 그 결과, 인류가 '가축화'를 시행했을 당시에 '가축화 된 동물'이 1%에 불과하던 수치가 21세기 오늘날에는 66%가 '가축화된 동물'이고 33%는 '인간'이며, 나머지 1%가 '야생동물'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단다. 이는 지구상의 동물 생태계가 망가져버렸다는 증거다. 더구나 현재 77억 인구는 2100년 즈음에는 100억이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태계가 망가져버린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제2의 지구'를 찾아 우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해 인간의 신체와 뇌를 '기계화'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며, 그렇게 발전한 과학기술로 '멸종한 동물'을 복원하거나 '동물로봇'으로 대체해서 생태계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곤 한다. 정말 그 '호언장담'이 안전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복원시킬 수 있을지 '허언'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제 인류에게 남은 미래는 '두 가지' 뿐이란다. 하나는 '동물 생태계'가 이대로 무너져서 '인간조차' 살 수 없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간과 동물이 평등한 관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고 사이좋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란다.

 

  이제는 팬데믹을 넘어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야생에 살아 마땅한 동물들을 '서식지 파괴'를 일삼으며 인간이 사는 곳과 경계를 나누지 못했기에 벌어진 현실이다. 다시는 옛날처럼 마스크를 벗고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벌인 끔찍한 재앙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인간이 막아야만 한다. 애꿎은 동물들은 그런 변화를 '맨몸'으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도 인간은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식 '대형양식장'이 제공하는 '무한 육식의 제공'은 더 많은 동물의 학살을 부르고, 더 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그로 인한 기후변화를 겪어야 하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문명화'된 인간의 터전마저 빼앗을 것이며, 끝내 '인수공통 감염병'은 코로나보다 지독하게 창궐해서 인간이 살아갈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이제 다시 묻고 싶다. '비건'은 선택인가? 아니 '육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동물복지'나 '동물평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가?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항목조차 삭제되었다. 왜냐면 '인간의 절멸'이란 새로운 항목이 '그 자리'에 대신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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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한여름 밤의 꿈』 | 이달의 필독서 2022-09-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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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저/한미리 그림/지은우 편
그림나무스튜디오 | 2022년 09월

 

모집인원 : 15명
신청기간 : 9월 15일 까지
발표일자 :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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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부유한 경제 가난한 행복』 | 이달의 필독서 2022-09-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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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경제 가난한 행복

이내찬 저
이다북스 | 2022년 09월

 

모집인원 : 5명
신청기간 : 9월 14일 까지
발표일자 :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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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물리학자 황정아 박사의 우주미션 이야기』 | 이달의 필독서 2022-09-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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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미션 이야기

황정아 저
플루토 | 2022년 09월

 

모집인원 : 10명
신청기간 : 9월 14일 까지
발표일자 : 9월 15일

 

 

우주미션 이야기

 

“우리는 우주로 가기로 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고,
도전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시험 발사 성공!
-2022년 8월 5일,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성공!
-2023년 황정아 박사가 만들고 있는 군집위성 ‘도요샛(SNIPE)’ 발사 예정!
-2025년 발사 예정인 나사의 유인 달 탐사 국제협력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미션’ 참여!


‘누리호’와 ‘다누리’의 연이은 발사 성공으로 우리는 이제 우리나라 땅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나라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우주 주권’을 지닌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다. 또한 독자 개발한 위성과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우주 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우주를 동경하고 호기심을 품게 되었지만, 실제 인공위성과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하여 우주를 탐사하는 데 어떤 기술과 과정이 필요한지 제대로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다. 우주 선진국들이 우주개발을 진행해온 과정과 현재의 추세, 그리고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사를 종합적으로 짚어주는 책도 많지 않았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 황정아 박사가 집필한 『우주미션 이야기』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 개발 미션’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우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제작 과정과 기술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초창기부터 현장에서 헌신한 황정아 박사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와 지식을 처음으로 풀어낸 책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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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3. 빨강머리 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소녀 | 2022년에 쓴 리뷰들 2022-09-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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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빨강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저/Kuma Chan 그림/Crystal S. Chan 각색/양지윤 역
한빛비즈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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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툰> 세 번째 책은 '빨강머리 앤'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안 읽어본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MZ세대'들에겐 낯선 작품인 모양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빨강머리 앤'을 아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몇몇 아는 아이들조차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라고만 할뿐, 자신들의 취향은 아니라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팬층은 대단히 두터운 편이다. 아마도 그 팬층이 호주머니가 든든한 4~50대이기 때문일 것이고, 이들이 어릴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추억을 돋우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한다. 하긴 그 당시 남자아이들은 '미래소년 코난'에 열광했고, 여자아이들은 '앤'과 '캔디'에게 푹 빠졌더랬다. 그러고 보니 '들장미소녀 캔디'도 비슷한 설정이었다. 고아소녀였던 것이 말이다. 하지만 캔디는 외로워도 쓸퍼도 울지 않는 씩씩함이 매력이었던 반면에 앤은 '다른 면모'로 사랑을 받았다.

 

  '빨강머리 앤'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같이 있는 사람'에게 무한한 생동감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상상력을 뿜어낸다. 남들에겐 평범해 보이는 것들에 '매력적인 이름'을 붙여주어 상상력을 공유하는 독특한 능력을 앤은 갖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Ann'으로 밋밋하게 부르지 말고, 꼭 'e'자를 붙여 'Anne'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더 좋은 이름은 '코딜리아'라는 낭만적인 이름이었다. 그 이름이 어째서 낭만적인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앤이 '그렇다'고 하니, 그 순간부터 낭만적일 따름이다. 이토록 쉼없이 쫑알거리는 소녀가 우리 곁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분명할 것이다.

 

  물론, 앤에게도 결점이 많다. 빨강머리에 대한 편견이 지나쳐서 '자격지심'으로까지 심화되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에, 덜렁거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소녀라고는 하지만 '허영심'이 너무 많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결점조차 '상상력'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의 장점이 너무 커질 때 앤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점은 커가면서 점점 작아지고 철이 들면서 자중할 줄 아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결점이 줄어드는 대신에 '상상력'은 수많은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능력으로 극대화 되어서 '시 낭송'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아주 탁월한 능력으로 발휘되곤 한다.

 

  이런 앤 같은 친구가 우리 주위에 한 명쯤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매슈와 마릴라의 삶의 변화가 바로 그 증거일 것이다. 무뚝뚝하고 고집이 센 두 남매의 집에 앤이 함께 살게 되면서 '사람 사는 집'처럼 바뀌었기 때문이다. 친구인 다이애나는 어땠는가.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또래 친구를 얻음과 동시에 삶의 활력을 얻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절은 가장 아름답게 보낼 수 있었다. 이는 앤과 함께 다니던 학교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앤과 같은 친구가 꼭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점점 꿈을 꾸는 친구들이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나 어릴 적만해도 '문학소녀'들이 잔디밭에 모여앉아 예쁜 꿈들을 쫑알거리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우리 세대가 기억하는 '여고시절'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물론 그 내용이 시집 잘 가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현모양처의 꿈'이었을지언정, 그 시절에는 그런 꿈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힘겨운 시절이었기에 더욱 소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현모양처'를 꿈꾸던 소녀가 어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딸들이 또다시 꿈꾸는 시절이 도래했건만, 그 꿈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저 명문고, 명문대, 그리고 대기업 사모님을 꿈꾸는 것으로 바뀔 뿐이란 말인가? 이젠 여성들도 얼마든지 '사회적인 역할'을 맡아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는 시절이 왔는데 말이다.

 

  만약, 앤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친구가 오늘의 대한민국에 살았다면 달랐을 것이다.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공감력을 발휘하여 '멋진 꿈'을 함께 꾸게 만드는 위대한 인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뛰어난 위인이 아니어도 좋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언제 어디서라도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생동감 넘치는 삶의 영감을 받게 되어 살맛 나는 시절을 함께 할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고아소녀'로 살아간다면 운명은 좀 달라질 것이다. 왜냐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고아수출국'으로 손꼽히는 나라인 탓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긴 한데, '핏줄'이 아니면 사랑받을 자격도 행복할 권리도 모두 빼앗긴 것마냥 '고아'에게 냉담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강머리 앤'처럼 상상력이 뛰어나고 무엇이든 생기를 불어넣는 초월적인 힘의 소유자라고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 힘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위대한 인물로 성장해 고국을 그리워하는 엉뚱한 헤프닝이나 벌일 것이고 말이다. 그도 아니면 만 18세가 되어 고아원에서 내쫓기고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안타까운 생을 마감할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다.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현실'에 대입하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 않으면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 우리 나라보다 경제적 후진국인 동남아 국가들조차 '고아'에 대한 처우가 이렇게까지 박하지는 않다. 자국의 고아를 '다른 나라'에 보내는 비율도 적고,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훌륭한 인재로 키워 나라에 보탬이 되는 멋진 일원으로 품에 안아주는 정책을 실행한다. 그러면서 놀라워 한다. 대한민국처럼 멋진 선진국에서 '고아에 대한 정책'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말해주면 믿지 않을 정도로 놀라곤 한단다. 이젠 우리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선거철만 되면 양로원에는 문턱이 닳도록 정치인들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가지만, '고아원'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고 한다. 연말에나 겨우 찾아가 '사진찍기'만 하고서 하릴없는 훈계나 늘어놓고 돈 몇 푼 쥐어주는 게 고작이다. 이제는 정신 좀 차릴 때가 되지 않았으려나.

 

  그동안 살펴본 <제인 에어>, <주홍 글자>, 그리고 <빨강머리 앤>까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인 문학이었다. 비록 만화형식이지만 '원작의 내용'을 크게 훼손하지 않게 각색을 한 덕분에 '원작의 맛'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기에 모두 훌륭한 책이었다. 그리고 '문학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였기에 여성이 극복해야 할 '시대적 한계'를 더욱 뚜렷하게 엿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 탓이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어린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시대적 배경'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홍 글자>는 17세기 미국 메사추세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제인 에어>는 19세기 영국을, 그리고 <빨강머리 앤>은 19세기 캐나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종교적 박해' 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에게 종속된 삶을 살도록 억압받는 것이 당연시되던 암울한 시대였다. 당연히 여성에겐 '선거권'도 없었고, 사회적 활동을 일절 금하던 시절이었단 말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의 여성들은 하나 같이 '진취적인 사상'을 품고 있다. 여성이 '할 수 없는 일'을 거뜬히 해내면서 말이다.

 

  오늘날이라고 다를까? 우리 사회는 완전한 '양성평등 사회'로 탈바꿈한 것일까? 그러기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너무도 많다. 심지어 꼴통대통령이 등장해 '실력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여성인권을 박탈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장모와 마누라 말씀을 잘 듣는 강아지처럼 굴면서 말이다. 여성은 굴레에 종속되어야 마땅하고 굴종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헛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당한 인간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려 애쓴 여성이 등장하는 작품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대적 배경 이해가 힘들다면 <문학툰>을 먼저 읽으며 이해를 돋우고 상상력을 키워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문학툰>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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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쓱 읽어도 싹 이해되는 초등 속담』 | 이달의 필독서 2022-09-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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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읽어도 싹 이해되는 초등 속담

인호빵 글그림
싸이클(싸이프레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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