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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대한민국은 좁다, 세계를 누벼라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08-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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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야 판다

강대훈 저
스틱(STICKPUB)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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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영업자였다. 사업자등록까지 마치고 자택에 교습소를 차리고 아이들을 가르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정말 소소한 금액을 벌고 있지만 한때는 잘 나가던 때도 있었다. 2005년에 다니던 은행을 퇴사하고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IMF때 취직해서 8년간 비정규직으로 머물다 적지만 '사업자금'을 모아 과감히 시작했었더랬다. 하지만 초기 자금은 2년만에 탕진하고 말았다. 난생 처음 '사업'이라는 것을 하니 잘될 턱이 없었고, 영업대상이 아이 딸린 아줌마들인데 여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뻘개지는 병에 걸렸었기 때문이다. 그저 '교육사업'이라면 아이들만 열심히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던 게 사업을 말아먹은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초기 자금을 탈탈 털어먹고 나서야 겨우 '영업'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명함을 만들어서 돌리고, 홍보지에 사탕을 넣어 뿌리고, 집집마다 팜플릿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이며 동네방네 부지런히 뛰어다닌 결과, 아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차츰차츰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사업 궤도에 안착을 하자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모여 수업이 넘쳐났더랬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탄력(!)을 받았을 때, 더욱 가열차게 홍보를 했었어야 했는데, 모든 것은 영업쪽으로 전혀 감이 없었고, 사업마인드 역시 제로였던 탓이다.

 

  그럼에도 성심성의껏 '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수업에 임했던 탓에 '나의 교육철학'에 진심을 파악하신 학부모들 덕분에 지금도 근근히 수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확장'이 힘들어져서 지금 당장은 '다른 일'을 하며 먹고 살고 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아마도 '천직'으로 삼고, 죽는 날까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화려하게 재기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독서를 한다.

 

  이 책은 '영업사원의 필독서'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싶다. 영업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조목조목 '전문 영업마인드'를 키워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망해가는 회사의 원인을 파악해서 '원포인트 레슨'은 물론, '국외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세상에 이런 영업책이 있다니]로 쓰면 좋을 듯 싶다.

 

  한편, 이 책의 노하우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국외시장으로 영업을 확장하라'다. 국외시장은 국내시장의 반댓말로 보통은 '해외시장'이라고 한다. 우리에겐 '해외시장'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 테지만, 우리 나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가 아닌데 굳이 '바다밖'이란 뜻의 해외라는 말을 쓸 필요는 없다. 북한이라는 장벽이 있어서 대륙국가이면서도 섬나라처럼 고립된 듯 싶지만, 바다를 건너기 힘들었던 옛날도 아니고, 세계 1위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에서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바다로 뛰쳐나가 세일즈를 할 수도 있으며, 하늘을 날아서 팔고, 조만간에는 우주밖에서도 국익을 챙길 '우주강국 대한민국'이 해외시장이라는 말을 써서야 되겠냔 말이다. 국내시장이 좁으니 국외시장으로 넓히면 된다. 내수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면 당연히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외국 바이어들과 '소통'이 되어야 물건을 사든 팔든 할 것 아닌가? 세계는 넓은데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인재'가 드물다는 하소연을 쉽게 듣는다. 여기서 저자는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번뜩이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바로 '외국인 채용'이다. 뭔소린고 하니, 한류열풍을 타고 우리 나라를 찾아오는 세계인이 한둘 아니란다. 그들 가운데 한국을 사랑해서 눌러 앉은 '대한외국인(?)'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해서 '현지인'과 소통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사업을 국내에서 국외로 확장하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영어'만 죽어라 공부해서 중국에 가서도 영어을 쓰고, 중동에 가서도 영어를 쓰고, 유럽을 비롯해서 아프리카 현지에 가서도 오직 영어로 소통하려고 애썼다. 물론 소통은 가능할 것이다. 세계공용어의 위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와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나불나불 댄다면 어떻겠냔 말이다. 조금은 어눌하고 서툴더라도 '한국어'로 물건을 팔고, '한국문화'에 호감을 보이는 바이어가 더 매력적이지 않겠냔 말이다. 마찬가지다. 중국시장을 뚫으려면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중국문화'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중동국가에서 장사를 하려면 '아랍어'를 쓰며 '아랍의 문화'를 존중하고 추켜세울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영업은 '사업'이 전부가 아니다. 설령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들 '연락처'와 '이메일'을 꼭 알아두고서 시시때때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구관계'를 넘어 '형제관계'를 맺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친하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된다. 부족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 사정을 하고 비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을 하다보면 간, 쓸개 따위는 필요에 따라 넣었다 뺄 수 있는 마술 하나쯤은 필살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친구관계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바로 '형제관계'다. 사업을 하다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서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경험을 쌓아가곤 하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형제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형제끼리' 사업을 하다보면 왕왕 기적이라는 것이 통하게 된다. 엄청난 커디션과 이득을 준다고 해도 마다하던 구매자가 '형제'로 통하는 이의 전화 한 통으로 원래 구매액의 10배, 아니 100배 넘게 성사시키는 일이 왕왕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인의 자세'다. 어쩔 수 없이 '을'이 되어야만 하는 영업이지만, 마인드만큼은 갑보다 우위에 있어야, 다시 말해, 갑을 '감동'시켜야 계약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 영업인은 어떤 스팩을 쌓아야 할까? 일류대? 명문대? 자격증? 그딴 건 없어도 영업을 할 수 있다. 왜냐면 바로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는 스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대방의 취향을 간파하고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장착해야 하는데, 그 매력이란 것이 다름 아니라 '인문학'이다. 좀더 풀어 설명하자면 '척척박사'가 되란 말이다. 자동차를 팔고 싶으면 자동차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차고 넘쳐야 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간파해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호감을 쌓을 수 있다. 단순히 팔아재끼려는 속셈으로 '성능'이 어쩌구, '가성비'가 저쩌구 침 튀기며 설득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국에서 온 바이어가 '홍삼'을 들고 가서 계약에 앞서서 선물을 뿌리는 스킬이 종종 먹히는 까닭도, 그들이 '한류'에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좀더 뒷조사(?)를 해서 외국구매자의 딸이 '아미'라는 것을 간파했다면 'BTS 최신 굿즈'를 계약서 뒷면에 깔아두는 센스도 좋을 것이다.

 

  이젠 대한민국이 좁다. 세계무역 10위권의 대한민국이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장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당당히 글로벌시장을 섭렵해야 한다. 더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스팩'이라는 감옥에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 대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이 공부해야할 엄청난 부담의 실체가 고작 '20세기 낡은 지식나부랭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싶다. 이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세계를 무대로 누벼야 할 때다.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외국친구를 사귀는데 열성을 다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다. 영어를 굳이 잘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귈 수 있는 것이 친구다. 심지어 외국친구들이 한국에 반해서 '한국어'를 배워서 찾아오는 일도 흔하다. 다시 말해, 외국어 한마디 할 줄 몰라도 외국시장을 넘볼 수 있다는 얘기다.

 

  1명의 외국친구가 한 나라의 외국시장을 열 수 있다는 진리가 '상식'이 되어야 한다. 10명의 외국친구라면 열 나라의 외국시장을 점유할 수 있게 된다. 외국친구를 어떻게 사귀냐고? 피씨방에서 게임하면서 졸라 욕하고 다구리 치던 외국유저가 참 많았을텐데, 아닌가? 게임승부에만 열을 올리며 진상을 떨지 말고 쓸만한 아이템이라도 몇 개 챙겨주면서 '연락처'랑 '이메일' 받아두면, 10년 뒤에 멋진 사업파트너가 되어 떼돈을 불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책에도 없는 노하우다.

 

STICK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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