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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2015년에 쓴 리뷰들
아버지와 아들, 홍도양기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2-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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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의 으뜸 화가 김홍도

원재길 글/윤정주 그림
웅진주니어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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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에게 '인물이야기책'은 많이 읽으라 권해야 합니다.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선보여주기 위해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멀지 않은 미래에는 어떤 꿈이, 어떤 직업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알고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기에 꼭 '인물이야기책'을 많이 읽어야 한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보니, 아이들에게 직접 '장래의 꿈'이나 '선호하는 직업'에 대해 묻곤 하는 일이 많답니다. 그런데 초등, 중등, 고등을 가릴 것 없이 참으로 한결 같은 대답만 한답니다. '아직 없어요.' '돈 많이 버는 직업이오' 기타등등 기타둥둥. 공부를 하는 목적도 없고, 하다 못해 어느 대학에 진학해야 겠다는 목표도 없이...그저 문제집의 문제만 맹목적으로 풀고 있답니다. 그딴 건 '진짜공부'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상황은 '진짜공부'를 하기 위해 아이들 각자 나름의 취향과 적성에 맞는 '공부'를 권할 수 없는 것이 '진짜현실'이라는 점이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소홀히 하면 잘 돼야 '장그래'라는 점입니다. <미생>에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톡톡히 보여주었습니다. '학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력미달'인 사람이 아무리 재능을 보인다고 해도 '정규직'이라는 이름을 선물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진 '현실'인 셈입니다. 그 설움과 아픔을 잘 아는 어른들은 비록 간판에 불과할지라도 '학력'을 따놓으라고 조언해주는데도, 정작 그 미래를 겪을 당사자인 아이들은 그 설울과 아픔을 겪지 않아 모르기에 '공부'에 소홀히 합니다.

 

  그렇다고 어렵지 않게 '간판'을 딸 수 있는 성적우수한 아이들이라고 해도 그닥 다르지 않은 현실입니다. 바로 인생의 목표도 목적도 없는 '표적 잃은 사냥꾼'을 닮았다고나 할까? '가짜표적'인 시험점수는 높게 나오지만 정작 '진짜표적'인 인생점수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인재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눈높이를 높여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안 그래도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더욱더 공부하기 힘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고, 그 '사실'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른이 되어 맞닥뜨리게 되어 방황하는 삶을 살았던 제 경험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뒤늦은 방황을 이십대에 해야 했고, 참 힘든 '인생공부'를 삼십대에도 했고, 마흔에 다다른 지금도 하고 있답니다. 만약 내 어릴 적에 이런 준비를 미리 하라고 조언해주는 어른이 단 1명이라도 있었다면, 아니 '진짜공부'가 아닌 성적 향상을 위한 문제풀이에만 열중하던 나에게 더 큰 그림을 그리라고 충고해주는 어른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참 많기에 이런 말을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 어릴 때에는 '위인전'은 있었어도 '인물이야기책'은 드물었습니다. 위인전은 비범한 탄생으로 시작해서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성인의 삶을 우러러 보게 한다면, 인물이야기책은 위대한 인물이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며 누구라도 성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를 보여주는 점이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위인전'이기보다는 '인물이야기책'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책만의 색다른 점이라고 하면, 김홍도의 삶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인 양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김홍도'에만 집중조명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야기만 소개하는 책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화가로서의 김홍도와 그림 이외의 예술가로서의 김홍도,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김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반들만의 나라'인 조선에 태어나 양반이 아닌 중인 신분으로 태어나 자라는 김홍도는 요즘으로 치면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신분에 억매이지 않고 재능 있는 인재를 아낄 줄 알았던 '영조와 정조' 시대에 태어나 '비정규직'으로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김홍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재능도 정조의 느닷없는 죽음으로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정규직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조선에서 김홍도는 다시 일어나기 힘든 정도로 내몰렸답니다. 그렇게 이름도 없이 사라질 뻔한 아버지의 위상을 되살리는 작업을 바로 김홍도가 쉰 살의 나이에 얻은 아들 양기가 해낸답니다.

 

  인물이야기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양반이 아니더라도 더 높고 더 넓은 세상을 꿈꿨던 김홍도를 만나보시길.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함에 아버지의 더 높은 이상을 당당하게 선보이며 우뚝 섰던 김양기도 만나 보시길. 비록 눈에 보이는 책의 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보이지 않을 테지만, 나만의 안목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 '인물이야기책'을 더욱 다채롭게 읽을 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마시길. 너무 짧은 이야기책이라 초등저학년에게 권 할만 하지만 그 이상의 나이와 안목으로 책 속 인물과 인물의 삶을 재구성하고, 또 다른 김홍도의 책과 비교하며 읽으면 아주 훌륭한 독서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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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직업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2-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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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직업은 직업발명가

강승임 글/박민희 그림
책속물고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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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직장일을 하며 지낼 즈음, 친구와 나눈 대화 가운데 '직업'에 대해 나눈 대화가 있다. 참, 그 친구를 먼저 소개하자면, 고등학교 때 만나 3년 내내 단짝이 되어 고교 졸업 후에도 늘상 만나 지지고 볶는 절친이다. 그 절친과는 죽이 잘 맞아서 뭐든 함께 하곤 했는데, 특히 퇴근 후 저녁에 만나 밤새도록 동네를 마실 다니며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난상토론'을 나누는 것을 즐기는...요상한 취미(?)가 있는 사이다. 어쩌다 다른 친구까지 낑겨서 돌아다닐 때도 있는데, 우리 둘이 난상토론에 돌입하면 그 친구들은 지겨워 죽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장을 볼 때까지 나불대곤 한다. 그렇게 떠들어대던 주제 가운데 하나가 '직업'이었을 때 그 친구와 나눈 이야기다.

 

  우리 어릴 때에는 '직업'에 대한 교육이 변변찮던 시절이었다. 뭐,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진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절(80년대)보단 많이 나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한창 꿈을 꿀 나이인데도, 비록 끝물이긴 하였으나 먹고 살기 힘든 그 시절에는 '직업'이라는 것이, 든든한 빽이 없던 가난한 이들에게는 더욱더, '입에 풀칠 할 수 있는 돈벌이'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더욱 '직업'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진합할 때도 '인문계'보다는 '실업고'를 심각하게 고려하였으며, 인문계에 진학하더라도 애초에 성적이 안 되면 '4년제 대학'보다는 '전문대'나 '직업훈련원'으로 빠져 당장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꿈이나 적성보다 우선시 되었던 것이 '돈벌이'였고, 그것이 '직업교육'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 당시 부유층은 또 상황이 달랐겠지만, 부유하지 않던 우리는 그랬고, 든든한 친인척조차 없던 우리는 '직업선택의 자유'마저 없었더랬다.

 

  그나마 가난한 이들에게도 '직업선택의 자유'가 주어지긴 했으나, 그건 '학교성적 우수자'에 한해 가능했던 일이다. 당시에는 대학진학 또한 '적성과 꿈'에 따라 진학하기보다는 '성적순'으로 대학을 배당하던 시절이었기에 고만고만한 성적을 유지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그저 '학력고사 점수'에 따라 대학과 전공학과를 '배정' 받았을 뿐이다. 정 원한다면 '소신지원'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나마도 담임선생과 부모님의 몽둥이를 이겨낼만큼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꿈 같은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도 <사랑이 꽃피는 나무>와 <우리들의 천국>, <내일은 사랑>과 같은 장미빛 대학생활은 현실에선 맛보기 힘들기만 했다. 대학생의 청춘과 낭만을 이야기하기엔 '민주화 투사'가 되어야 했었기에 입학과 동시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술과 노래'만 신 나게 배웠다. 하지만 93학번이던 나는 '학생데모'조차 끝물이었던 탓에 선배들의 '무용담'이나 들으며 새내기 시절을 보내다 이듬해 군대에 갔다. 그런데 왠걸 94년 7월 9일에 김일성이 덜컥 죽는 바람에 정말 오지게 군생활을 보냈다. 제대 후, 복학을 했더니...세상이 많이 변했다.

 

  우선, 데모를 열심히 해도 대학졸업만 하면 잘만 취업하던 꿈 같던 시절은 지났다. 97년 IMF가 일어나더니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을 하고, 명예퇴직의 칼바람이 불더니 거리에 노숙자들이 넘쳐 났다. 그즈음 비정규직 신세로 명동으로 출퇴근하던 나는 그런 상황을 낱낱이 보았고, 탄탄한 '돈벌이'를 자랑하던 '정규직' 선배들이 하루아침에 퇴직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던 상황을 생생히 보았었다. 이런 현실을 겪었던 나에게 '직업'은 자신의 적성과 취향에 따라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는다.

 

  지금의 난, 비록 사교육 선생이긴 하지만, 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 다행히도 지금 학창시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보여준 내 바로 윗세대에게 숙제와도 같았던 '조국의 근대화'를 이룬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네 어린 시절과 같은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절실한 '직업선택'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난 '직업선택의 자유'는 보장 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어찌보면 '취업의 길'이 다양해진 때에 태어나 '취업 선택의 자유'는 만끽할지 몰라도 '취업의 어려움'은 우리 때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선진국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일 것이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제가 첨단화 될수록 '부익부 빈익빈', '고령화와 저출산'과 같은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에 물질은 풍요로워졌을지라도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또 사회 분화가 심각해질수록 '직업의 다양성' 또한 더욱 세분화 되어 '무엇을 전공해야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더욱 헷갈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미리미리 갖춰야 할 '역량'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점 또한 '직업선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만다. 이를 테면, 누구라도 한 가지 재주만 가지고 있으면 먹고 살 걱정 없이 윤택하게 살 수 있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삶의 여유까지 누리며 살 수 있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기에, 살벌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경쟁모드'로 처절하게 준비해야 앞선 '상황'에 '선택'될 수 있다는 부담감을 요즘 학생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명문고-명문대-대기업'이라는 '엘리트코스' 공식조차 옛날 일이 되어 가고 있는 지경이다. 이젠 정말 후천적 노력(성적 등등)은 기본이고 선천적 재능을 타고난 뒤에 더욱더 갈고 닦은 '능력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단지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을 뿐이다. 요즘은 세상이 변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도 너무 길다. 몇 년 뒤의 세상은 정말 확 달라질 것이다.

 

  요즘 교육에 관련된 뉴스를 보면, 지금의 아이들이 배우는 환경 자체가 확 달라진단다. 늦어도 앞으로 5년 내에 '종이교과서'가 사라지고 '전자교과서'로 전면 전환 될 것이다. 이게 무슨 큰 변화가 있겠느냐 싶지만, 우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의하던 수업방식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그날그날 주제별 토론수업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던 선생님의 학습강의는 '동영상'으로 배포되어 학생들이 집에서 미리 학습하고 학교에서는 모둠별로 토론을 하며 학생들 스스로 학습해 나갈 것이다. 우선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풍경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학습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따로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서 교과별 학습 내용을 끄집어내는 '융합형 학습'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시험평가는 과목별로 하겠지만, 수업내용은 뭉뚱그려서 하게 된다. 이런 인재들이 졸업을 하고 사회에 활동을 하는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쉽게 상상이 안 된다.

 

  이 책은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깊이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직업이란 자신의 소질과 꿈을 반영하여 '선택'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직업 선택시,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작은꿈'이고, 더 나아가 가족 모두가, 사회구성원 모두가, 전세계 모든 인류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궁리하면 '큰꿈'이라고도 소개하고 있다.

 

  내 어릴 적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큰 꿈을 꾸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내 주변 환경과 사회에 휘둘리며 '직업'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 또래의 바람이 담긴 책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내 어릴 적에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참고하여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느긋한 시절>이었지만, 요즘이나 앞으로는 '어른들의 말씀'만 듣고 있을 느긋한 시절이 아닐 것이다.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맞아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감'도 엄청 중요할 것이다. 쭈뼛거릴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걱정에는 끝이 없는 모양이다.

 

  이 책에 <직업의 변화>라는 파트가 있다. 거기에 이젠 사라진 직업이 소개되어 있다. 물장수, 얼음장수, 굴뚝청소원, 전화교환원, 타자원, 버스안내원, 인력거꾼...물장수나 인력거꾼은 내 윗세대에 이미 없어진 직업이지만, 내 어릴 적만해도 버스안내양의 '오~라이~' 소리를 들으며 버스를 탔고, '뚫어~~~~~'라고 외치며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커먼 굴뚝청소원이 있었다. 또 무더운 여름 얼음가게 앞에서 얼음조각을 얻으려 쪼그려 앉아 놀던 어린 시절도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그런 직업을 가졌던 어른들은 지금 무얼 하며 사실까? 지금은 많은 늙으셔서 돌아가신 분들도 많겠지만...

 

  요즘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덕분에 직업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렵게 마련한 직업이 금방 사라져 없어질지도 모른다. 젊을 때에 직업을 바꾸는 것이 힘들지는 몰라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직업을 바꾸기란 정말 힘들다. 학창시절에 어른들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건 그냥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빠르게 변하는...앞으로 더더욱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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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승과 제자 사이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2-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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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송언 글/최정인 그림
웅진주니어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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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가르침은 몸소 '실천'하는 것

  송언 작가의 동화를 읽다 보니, 아직 몇 권 읽지도 않았지만, 교육자의 관점에서 참으로 훌륭한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에 대한 실천방안을 보여주시는 분이라고나 할까? 마음껏 뛰놀고 싶은 어린이들의 소망을 실현시키는 위대한 실천가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공교육 선생은 아니지만, 십분 공감은 하면서도 막상 실천하려고 들면 망설여지게 된다.

 

  또 '문제아는 없다. 문제적 어른이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도 그렇다. 말썽도 말썽 나름이지 '왕따'나 '캣맘 사건'과 같은 장난으로만 여길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킨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한단 말인가? 너무 극단적인 비유일지 몰라도, 요즘 어린이들이 일으키는 문제의 다양성은 참으로 폭이 넓어 도대체 어찌 대책을 세워야할 지 난감한 일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경험한 사교육 현장에서도 이런데 더 많은 아이들을 관리해야 하는 학교는 어떠할 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

  작가의 메시지에는 책 내용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부에도, 학교생활에도 늘 시큰둥한 주인공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앞서 읽었던 '김 배불뚝이'도 학교에 공부를 하러 건지 '비타 삼백'을 먹으러 가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인 주인공이 등장했는데, 이 책에서는 한시라도 장난을 치지 않으면 좀이 쑤셔 견딜 수 없는 말썽쟁이 주인공이 등장한다. 담임선생님들이 가장 기피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동화를 쓰는 까닭은 뭘까? 문제아에 대한 시선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라는 까닭은 앞에서 밝혔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론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다른 동화작가들도 말썽쟁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곤 한다. 문제아를 조명한 동화책도 많다. 그런데 이런 류의 동화들은 대부분 분위기가 어두운 편이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 주인공이 방황을 시작하고 학부모가 호출 당하며 급기야 교장선생님까지 등장해서 주인공을 옥죄는 압박감마저 느껴져 무겁디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그런데 송언 작가의 동화는 가벼운 느낌이다. 말썽으로 치면 어두운 분위기의 문제적 동화 못지 않은데도 산뜻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송언 작가는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스승과 제자 사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적 주인공일지라도 '사랑해야만 할 제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 아닐까. 제자가 스승을 끝까지 모시는 것처럼 스승도 제자를 끝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진리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제자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스승은 제자를 포기해선 안 된다. 제자를 가려 받거나, 레벨 테스트 하듯 잘라내는 일을 스승이란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 그딴 짓을 한다면 스승이라 불릴 자격도 없다. 장사꾼이 물건 고르듯 제자를 고르는 스승을 어찌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으랴. 날 봐라. 이 말썽꾸러기들도 품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허구적 과장'과 '이상적 감동'을 넣어 맛깔스럽게 이야기로 꾸몄다. 이런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고 작위적인 감동을 주어 사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허나 그렇기에 '문제적 주인공들'이 전혀 어둡고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음을 하지 않은가 말이다. 어쩌면 원작 <인어공주>가 비극적 결말로 끝맺음을 하였지만, 디즈니만화 <인어공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것으로 바뀌어 원작이 주는 무거움을 가볍게 만들었으며, 감동의 풍미를 더욱 밝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동화는 무조건 밝고 명랑한 게 좋지 않은가? 뭐, 취향의 문제겠지만...

 

  - 송언 작가의 동화연구는 계속 됩니다 -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북컨텐츠를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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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지름길은 실패의 지도 위에서 빛을 낸다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2-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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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실패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저/장혜경 역
율리시즈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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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역사과목 필수

  역사과목이 수능필수가 되면서 대입공부에 부담이 더해졌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데도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시험 필수과목에 찬성표를 던지는 학생들도 많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카드가 등장하더니 결국엔 통과가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국정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통과시켰지만, 당장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이런 중요한 결정에 정작 학생들은 선택권이 없다.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꽤나 많은데도 무작정 밀어붙인 결과가 어떻게 나올런지 궁금할 따름이다. 국민의 선택으로 보여줄지, 아니면 국민의 방관과 무관심으로 흐지부지 될지 말이다.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책은 승자의 역사에 묻힌 패자의 역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직 '승자의 역사'만을 정통으로 여기고 배우며 후대에 전한다. '패자의 역사'는 구차한 변명으로 여겨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으며 승자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혹독하게 짓밟히기 일쑤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한 패자도 없는 법이다. 다신교에 밀려 오랫동안 소수의 믿음으로 전전해오던 '유일신 사상'이 결국에는 빛을 보고 세계적 보편 종교로 우뚝 설 수 있던 역사를 보면, 그저 패자의 발자취를 숨기고 감추려고 하는 것이 '인류 발전'이라는 넓고 큰 안목으로 볼 때,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짓거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또 시대를 앞섰던 탓에 동시대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후대에 주목을 받아 위대한 업적으로 칭송 받는 일 또한 역사적으로 볼 때 부지기수로 많다.

 

  그런데도 '패자의 발자취'를 다시 돌아보려는 노력은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긴 밝고 긍정적인 면만 살펴 보아도 '역사책'이 두껍기 그지 없는데, 어둡고 부정적인 면까지 들춰내어 공부를 해야 한다면 부담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기에, 또 효율성을 따져보아도 '비효율적'일 것이기에 그런 노력이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 줄기 빛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석 가능

  하지만 '역사'를 밝은 면만 보았을 때 우려스러운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는 승자가 한 행동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듯, 승자가 쓴 역사가 항상 옳은 이야기만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책만 들춰보아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 신라가 최종승자가 된 뒤의 고구려와 백제에 대한 평가, 궁예와 왕건의 대결 뒤의 평가, 고려말 역성혁명 때, 정도전과 정몽주의 평가, 세조의 계유정난과 사육신에 대한 평가, 광해군의 그당시와 오늘날의 평가, 일제강점기를 맞이한 고종에 대한 평가 등등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평가가 뒤집혀진 것도 많고, 팽팽한 토론거리를 제공한 것도 참 많다.

 

  이 책에서도 싸구려 금속을 금으로 탈바꿈하려 했던 연금술사나 무너진 바벨탑을 다시 세우려는 세계 공용어 연구, 인간과 동물 간의 이종교배 시도에 대한 내용 등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류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실패한 역사는 정말 무가치할까? 성공사례만 골라서 나열한 역사만이 정답일까? 나는 실패한 역사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고, 성공사례만 가득한 역사책을 경계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다. 실패를 모르는 삶은 위태롭기 짝이 없고, 한쪽 면만 볼 줄 알고 다른 쪽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견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에 하나의 평가가 담긴 교과서

  다시 돌아와, 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우려하는 까닭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밝은 면만 선별하여 보여주기만 하는 '정부 홍보책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빛이 있으면 당연히 생기는 그림자를 선별하여 빛만 강조하고 그림자는 외면하는 '편견' 가득한 내용이 담긴 책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라는 수상소감을 말한 스타가 있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그림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진시황, 알렉산드로스, 광개토대왕 과 같이 정복 군주의 업적만 나열했을지라도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노고가 평가되지 않으면 안 되며, 그들과 라이벌이 되었던 위대한 '패자'가 없었다면 위대한 업적 또한 빛이 바랬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류가 걸어온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공의 지름길은 수많은 실패라는 '지도' 위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리뷰는 yes24를 통해 책과 문화의 모든 것-땡스기브(http://cafe.naver.com/tgive)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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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없다. 문제적 어른은 많아도...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2-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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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 배불뚝이의 모험 1

송언 글/유승하 그림
웅진주니어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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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따돌림...

  책 제목에 '배불뚝이'라고 적혀 있어서 뚱뚱한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을 당하는 '문제아' 학생을 다룬 책이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건 아니라고 먼저 말씀 드리고 싶다. 송언 작가는 실제로 학교선생님이며 학교에서 겪은 일상에서 글감을 따와 아름다운 동화를 쓰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아직 작가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짐작하는 투로 설명드리지만, 거의 확실할 것이다. 책에 담긴 머릿말이나 줄거리를 읽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짐작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의 큰 줄거리도 '말썽꾸러기 1학년'에 대한 이야기일 뿐, 작가는 김 배불뚝이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이나 증오심, 그리고 이런 '문제아'는 학교에서건, 사회에서건 무조건 추방해야 할 못된 존재라고 조금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어른들의 몫

  '문제아'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마디 덧붙인다면, 이 세상에 <'문제아'로 낙인을 찍는 '문제 많은 어른'은 있어도, '문제아'는 없다>는 작가의 생각에 적극 공감한다. 학교가 한창 뛰어놀 아이들에게는 결코 즐겁고 재미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달콤한 늦잠을 허락하는 곳도 아니며, 또래친구들과 재미난 장난을 맘대로 칠 수도 없는 곳인 동시에,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 또한 전혀 즐겁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한 곳일 뿐이다. 그런데도 배운 내용을 달달 외워 억지로라도 이해 해야만 하고, 그 내용을 시험까지 치뤄 성적표로 객관화하는 달갑지 않는 장소가 바로 학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이상한' 학교에 철저히 적응하지 않으면 '문제아'로 낙인을 서슴없이 찍곤 한다. 어린이는 아직 미성숙하며 보호 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라면서도 말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초등학교 문제 한 번 풀어보실래요?

  물론 학교가 험난한 사회로 나아가기에 앞서 일반적인 사회규칙과 질서를 배우고, 학업을 신장시켜 자신의 꿈을 실현할 능력을 함양하는 '지성인들의 요람'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도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은가? 이제 막 한글을 땐 코흘리개 철부지들에게 어른들도 하기 싫고 힘든 '지성인 흉내'를 내라고 강요하는 요즘 교육이 말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 수학문제의 수준이 이 정도랍니다.

 

  [서술형] 초아는 풍선을 89개 갖고 있습니다. 빨간색 풍선은 22개, 파란색 풍선은 41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현이가 빨간색 풍선을 10개 주면서 노란색 풍선 10개와 바꾸자고 했습니다. 초아가 가지고 있는 노란색 풍선은 몇 개 입니까?

 

 풀이)

 

 

 답)                            개    

  분명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덧셈과 뺄셈을 배웠습니다. 덧셈식을 뺄셈식으로 바꾸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배웠죠. 그런데 이렇게 서술형으로 풀이식까지 조목조목 서술하며 정답을 맞추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놀랍겠지만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맞춘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의문스러운 것은 1학년 아이들 스스로 깨우쳐서 위의 문제를 풀었을까? 랍니다. 개인과외나 보습학원에서 기출문제 형식으로 수없이 반복해서 맞추는 건 아닐까요? 실제로 중학생을 가르쳐보면, 위의 문제의 답은 구할지언정 풀이식까지 완벽하게 서술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답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는데도 식을 세우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으면 논리적 서술이 쉽지 만은 않기 때문이랍니다.

 

  풀이식이 궁금하시다면, [초아가 가지고 있는 풍선은 모두 89개이고, 여기에서 빨간색 풍선과 파란색 풍선의 수를 빼면 노란색 풍선의 개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89-22-41=26이므로 초아가 가지고 있는 풍선은 모두 26개입니다. 그런데 설현이가 빨간색 풍선 10개와 노란색 풍선 10를 맞바꾸자고 했으므로 초아가 갖고 있는 풍선의 개수에 10개를 더하면, 26+10=36이므로 초아가 갖고 있는 노란색 풍선의 개수는 모두 36개 입니다. 정답: 36개]

 

  이것이 모범답안이며, 초아의 풍선 가운데 '노란색 풍선의 개수'를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첫 번째, 초아가 설현과 풍선을 바꾸고 난 뒤의 '노란색 풍선의 개수'를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두 번째, 첫 번째와 두 번째의 풀이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정답으로 쓰는 것이 세 번째. 앞의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답안이 (상), 셋 중 둘이나 하나만 갖추면 (중), 정답만 맞추면 (하)로 평가하라는 서술형 답안 지침까지도 지도서에 나와 있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만 있을까?

  요즘 공교육이 이런 고난이도 문제를 아이들에게 출제하는 의도는 모든 아이들이 맞춰주길 바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중간 난이도의 문제를 모두 맞추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아이들로 만들려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실 위와 같은 문제를 초등 1학년 아이들이 모두 맞출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를 테면, 공교육에서 바라는 실력은 만점이 아니라 90점 정도면 충분하다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엉뚱하게 일어나고 진행된답니다. 그 시작은 어머님들이 바라는 자녀의 점수가 '올백'이라는데에 있습니다. 초등 정도에서 올백이 아니면 명문중-명문고-명문대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데 공부라도 잘 하지 못하면 더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어머님들의 마음에 먹구름이 끼게 만드는 거랍니다. 여기에 사교육이 부추기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런 어머님들의 불안감을 이용해서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또 사교육은 억지로라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라도' 엘리트 코스에 진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죠. 허나 이걸 단순히 '사교육의 상술'로 매도할 수도 없는 건, 학생 진로를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는 문제와 상위학교의 선발 과정이 투명하지만은 않다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현장의 고질적 문제점은 극복하기 매우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김 배불뚝이는 문제아가 아니랍니다

  오해는 마시길, 이 책은 '김 배불뚝이'라고 불리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수업 모습을 작가적 경험이 묻어난 허구적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말썽만 피우는 주인공을 통해 아이들의 해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즐거운 동화랍니다. 제가 서술하는 우리 나라의 어두운 교육현실은 배경으로도 절대 등장하지 않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런 상상을 할 염려도 없는 아주 코믹하고 즐거운 이야기책이랍니다.

 

  그러나 내가 사교육 선생이고, '김 배불뚝이'처럼 행동하며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낙인 찍는 어머님들을 많이 보아 왔으며, 심지어 공교육 선생님이 포기를 해서 학원으로 떠밀려 방황하는 학생들을 수차례 보아왔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랍니다. 나름 교육전문가인 제가 '댁의 자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활발한 성격 때문에 얌전히 수업 받기 힘들어 하는 상황일 뿐입니다. 공부 스트레스는 줄이고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주세요' 라고 안심을 시켜줘도, 몇몇 어머님들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아이 성적을 올릴 수 있나요?'라고 동문서답을 하고 '없는 문제'를 문제로 만든답니다. 행여라도 댁의 아이는 '공부' 이외의 다른 것에 흥미를 보이고 소질과 재능이 있다고 조언을 해주면 큰일난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하잖아요. 무조건 성적을 올려주세요. 재능과 소질은 그 다음에 찾아주시고요'...

 

  이 책에서 보여주는 '김 배불뚝이'의 행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수업중에 교실 안을 돌아다니고, 때때로 교실 밖으로 도망가며, 비타 삼백에 유별난 집착을 보여도 그냥 평범한 어린이일 뿐이다. 오히려 수업 시간 내내 꼼짝도 안 하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집중하는 초등 1학년생이 더 이상한 아이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관리하기 편하다는 까닭만으로 이상한 아이는 문제로 보지 않고, 정상적인 아이를 '문제아'로 낙인 찍는다. 어머님들도 '학교'라는 곳에 보내기만 하면 당연히 이상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학창시절의 보배

  더구나 '김 배불뚝이' 같은 아이들은 학창시절에 보배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수업시간 내내 얌전히 앉아 사각사각 연필 움직이는 소리만 들리는 초등학교라면 정말정말 큰일이다. 난 이런 학교에 내 소중한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다. 아직 장가도 안 갔지만...

 

  오늘도 난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연필을 보검 삼아 내 발꼬락 괴물을 물리치려는 미래의 영웅들과 즐겁게 수업을 할 계획이다.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북컨텐츠를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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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공부와 더불어 힐링도 되는 책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1-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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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과 나

김선현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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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우리 말로는 뭘까?

  요즘 '힐링'이라는 낱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힐링'이라는 낱말을 RPG게임 속에서 특정캐릭터가 다른 동료의 체력을 한순간에 올려줄 때 쓰는 스킬의 명칭으로 처음 접했다. 그러다 '건강'을 뜻하던 '헬스'라는 낱말 대신에 점점 '힐링'을 쓰는 현상을 발견하고 있던 참이다. 우리 나라 말도 아닌 '외국어 남용'이 심해지는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마땅히 대체할 낱말이 없어 뭐라 꼬집을 수도 없는 난감하기도 하다.

 

  먼저 '헬스'란 낱말이 육체적 건강을 뜻한다면, '힐링'이라는 낱말은 육체적 건강+정신적 건강을 뜻한다고 본다. 굳이 우세를 가르자면, 육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더 치중한다나 할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좀더 다종다양한 사회로 바뀌어 가면서 '건강'이라는 낱말의 뜻이 두루뭉술해지고, 좀 더 뚜렷하고 세분화된 '헬스'와 '힐링'이란 낱말을 빌어와서 정착하였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를 대신할 우리 말을 찾는 노력도 함께여야 되겠지만 말이다.

 

  한편, '치료'와 '치유'라는 낱말을 대신해서는 '큐어'와 '테라피'라는 낱말을 빌어온 듯 하다. 이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구분하여 뜻풀이를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미 병세가 완연하여 완벽한 치료가 필요할 때에는 '큐어'라는 낱말을 쓰고, 아직 뚜렷한 증세와 병명이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치유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쓰는 처방법으로 '테라피'라는 낱말을 쓰는 경향이 보인다.

 

 오해에서 시작된 엉뚱한 책읽기

  이 책에서도 부제를 보면,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이라고 '미술관'에 힐링이라는 낱말을 덧붙였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이 책을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hy)'처럼 책읽기를 통해 느길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그림(미술)을 보는 것' 또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통해 심리적 치유를 이룰 수 있는 굉장히 특별한 책이라고 오해를 하였다. 아니아니..그렇다고 이 책이 형편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기도 전에 기대감이 너무 큰 탓에 이 책에 약간의 망상적 흥분을 가미해서 읽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는 일종에 무좀으로 인해 발가락이 가려운데 두통약을 먹은 것과 같이 엉뚱한 처방전으로 독서를 했다는 말이다. 자꾸 덧붙이지만...내 발엔 무좀 없다. 심지어 샤프란 향기가 난다.

 

  엉뚱한 기대로 책을 읽으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통해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웠으니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특히 이 책에는 64점의 자화상이 담겨 있는데, 각각의 화가마다 자화상을 그리는 화풍이 요로코롬 다르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자화상을 감상하는 방법도 참으로 여러 가지라는 점도 배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몇몇 자화상을 통해서는 내가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얻었으니 매우 뜻깊은 독서였음을 밝힌다. 여기에 그 화가마다 다른 점, 자화상 감상법을 일일이 소개하면 '절름발이가 범인이다'가 될 것이고, 단점 극복법을 말하자니 '속살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워서 차마 드러내질 못하니 깊은 양해를 바랄 뿐이다.

 

  허나 이 책의 내용이 그닥 어렵지 않고, 그림의 설명이 글쓴이의 경험에서 묻어난 글이니 친근하게 읽힐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있다. '미술심리치료'에 효과적이었던 그림을 글쓴이가 '임상적 근거'로 삼아 직접 소개하고 있기에 직접 읽으면서 '나 자신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심리적 소심함'을 발견하는 재미로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미술감상법...쫌 배워야겠다

  자화상(self-portrait)이라는 단어는 자아를 의미하는 'self'와 자의식을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합쳐진 것으로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화상은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이미지의 총체이며,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양식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화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지, 희로애락 등의 감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본문 187쪽 인용>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자화상'을 그저 화가가 어떻게 생겼었나? 확인하는 용도로만 감상하곤 했다. 화가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잘 생겼다, 못 생겼다. 인상파 화가는 인상스럽게, 추상파 화가는 추상스럽게 그린다고만 생각했지, '화가의 내면 세계'를 엿보는 과정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이'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미술은 '아름다워야만 한다'라는 잘못된 편견도 가지고 있었던 점도 고백해야겠다. 그리고 '추한 그림'을 보면서 '사실주의에 입각한 고발'로만 생각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토록 참혹한 현실도 있으니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엉터리 그림해석을 하기도 했었다. 정말이지 '그림공부' 좀 해야겠다.

 

  미술공부와 더불어 심리적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하는 책이랍니다. 이 작은미술관으로 놀러 오세요. 힐링이 필요한 분들에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는 뽀나스도 얻을 수 있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지성과 담론의 보물창고-웅진지식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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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아저씨, 늘 고맙습니다.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1-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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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멸화군

홍종의 글/장명희 그림
파란정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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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은 일어난다

  한때 유명한 장난전화가 있었죠. 특히 만우절이면 골머리를 썩힐 정도로 지겹도록 하곤 했다는 '119 장난전화' 말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나, 제 주변 친구들은 무용담처럼 늘어놓곤 했지요. 어느어느 동네로 불자동차 몇 대가 출동했다느니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2015년엔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다고 하네요. 경찰서나 소방서와 같은 공공기관에 장난전화를 걸면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뉴스가 전국적으로 방송된 뒤, 단 한 건의 장난전화도 걸리지 않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답니다.

 

 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특히 소방관 또는 소방대원이 하는 일은 '화재진압'만이 아니랍니다. '인명구조' 현장에도 소방관들이 꼭 출동을 하지요.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119 구급대'라는 이름으로 달려간답니다. 또 요즘 자주 출몰하는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이 출현할 때도 출동하고, 말벌과 같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곤충이 등장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소방관을 어김없이 출동합니다. 지금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가벼운 감기환자가 병원에 갈 때나 지나친 음주로 몸을 가누지 못할 때도 소방대원을 불렀답니다. 심지어 자기 집 문이 잠겨도 출동해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신고도 참 많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신고를 받으면 언제 어디라도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이랍니다.

 

 살아있는 영웅은 바로 그들!!!

  이렇기에 소방관 또는 소방대원은 대단한 직업입니다. 종종 이들을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영웅'으로 소개하곤 합니다. 뜨거운 불구덩이를 향해 몸을 던질 줄 아는 이이기 때문이고, 그 까닭조차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한 희생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바로 '살신성인'하는 직업이기에 참으로 대단한 직업입니다. 그렇기에 소방차가 출동하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곤 하는 모양입니다. 요즘엔 상식이고, 또 법적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또 심심찮게 소방관을 조명한 영화가 선보이는 까닭도 바로, '소방관이 하는 일'이 매우 위대한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은 조선시대 소방관 격인 '멸화군'을 이야기형식으로 꾸며 선보인 동화랍니다. 이 책의 줄거리를 먼저 소개하기보다는 '멸화군'에 대한 설명을 앞서서 해야겠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 책의 줄거리가 술술 읽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짧은 동화인데도 읽는 흐름이 뚝뚝 끊기는 까닭은 '조선시대'라는 시대배경에 깜깜하기 때문이랍니다.

 

  먼저 '금화군'의 탄생 배경입니다. 때는 조선 세종대왕 시절에 임금이 사냥을 나가 궐을 비웠을 때 한양 도성에 큰 화재가 났었더랬습니다. 당시에는 나무나 짚으로 뼈대를 세우고, 지붕을 얹었기 때문에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화재에 매우 취약한 가옥구조였지요. 그런데 더 큰 문제점은 집들이 너무 촘촘히 붙어있었기 때문에 한 집에서 불이 나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붙었기 때문에 화재진압이 어려웠었답니다. 더구나 불을 끄려면 '화재진압장비'가 상시 갖춰 있어야 했는데, 이마저도 태부족했던 것이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임금이 직접 '금화군'을 만들어 화재가 일어난 곳을 24시간 감시하게 만들었답니다. 네, 그렇습니다. 화재는 초기에 잡아야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죠. 일단 큰불이 나도록 방치하면 그 땐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불막이담'과 같은 것을 지어서 불이 났다하더라도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지 않게 하고, 다섯 집 마다 우물 하나씩 파서 화재진압을 하는데 쓰도록 어명을 내렸던 것이죠. 그렇게 조선의 소방관인 '금화군'이 탄생하였답니다. 그 뒤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멸화군'이 그 뒤를 이은 것이구요.

 

  한편 '방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예나 오늘이나 매한가지지만, 그 방법이 좀 달랐답니다. 조선시대에는 '자연방화'든 '방화범의 소행'이든 최초로 불이 난 곳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지금이야 감시카메라나 증거를 찾아 '방화를 일으킨 사람'을 찾아 책임소재를 추궁하지만, 그 옛날에는 '장소'에다가 책임소재를 따져물었던 것이지요. 방화의 까닭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고 '최초로 발화가 시작된 곳'에 사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인 것입니다. 이것이 이야기 흐름 전개상 매우 중요한 배경지식이기 때문에 사전지식을 인지하지 못하고 읽다보면, 이야기가 술술 읽히지 않는답니다.

 

  또 조선의 소방관이자 우리 나라 '소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금화군'과 '멸화군'을 다룬 책이 거의 없다시피하는 상황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랍니다. 역사책에서조차 '멸화군'에 대해 소개하는 자료가 매우 드물다는 현실에서 '동화책'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 매우 뜻 깊다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움

  허나 이 책에서 '멸화군의 활약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한 소년이 멸화군이 된 배경만 나열하고 끝맺음을 하였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매우 안타까운 점입니다. 이야기로 치면 읽을만 할 때 '결말'을 낸 셈이고, 영화로 치면 볼만 할 때 '엔딩크래딧'을 올린 격입니다. 제목만 보아서는, '조선의 소방관, 멸화군의 활약상'으로 짐작되는데도, 주인공이 멸화군이 되기까지의 여정에 '출생의 비밀'을 담아 전형적인 '성장동화'로 결말을 냈습니다. 되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2권은 언제 나오지?'라는 궁금증만 유발시켰습니다. 나온다면 진짜 '멸화군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은 '조선의 소방관, 멸화군. 오늘날과는 다른, 한옥구조의 집들을 화재진압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으로 짜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나라의 소방 역사가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어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소방관들이 하는 일은 정말 위대합니다. 제 목숨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 또는 소방대원 들의 활약상을 더 상세히 그리는 작품들이 더욱 많아져서 그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 세계 모든 소방관 또는 소방대원 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__)땡큐~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초등교과 마중물-파란정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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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사랑하게 해주세요. 스승과 제자 올림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1-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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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송언 글/유승하 그림
웅진주니어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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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사랑스런 제자가 있을까요?

  하루가 멀다하고 스승님을 찾아오는 제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선생님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비록 학교쌤은 아니지만, 10년 간 논술쌤으로 활약했던지라 '난 왜 요런 제자가 없는거지?' 하고 시샘 반, 부러움 반 하는 마음으로 책 한 권을 한숨에 다 읽었네요.

 

  그래서 책제목도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인가 봅니다. 처음엔 '송언 초등학교'가 진짜로 있는 학교인가 하고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진짜로 없는 학교더군요. 그러다 글쓴이가 '송언 선생님'인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서 무릎을 탁 쳤답니다. 이 책은 송언 선생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화로구나 하고 말이죠. 요즘엔 판타지소설도 현실감 넘치게 쓴 책들이 많아 '사실적인 허구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었고, 실제로 이런 제자가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싶었는데, 책을 다 읽은 뒤에야 실제 인물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송언 선생님을 처음 뵙습니다

  맞아요. 전 송언 선생님의 책을 처음 접했답니다. '문학장르'보다는 '비문학적 장르'를 좀더 즐겨 읽는 탓에 소설은커녕 동화책도 그닥 많이 접해보지 않았답니다.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그저 사탐, 과탐 영역의 책들만 주야장천 읽었던 셈이지요. 물론 논술이라는 것이 '문학/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섭렵하는 통에 지난 10년 간 적잖은 '문학책'도 많이 읽고, '동화책'이나 '어린이책', 심지어 '그림책'까지도 많이 읽어보았건만, '송언 선생님'의 책을 이제야 접하게 되었네요. 내가 가야할 길이 정말 멀구나 하고 새삼 느꼈답니다. 그리고 이참에 '동화책' 좀 더 많이 읽어 보아야겠어요. 뭐, 맘만 먹으면 뭐든 질리도록 하는 성격이라 진짜로 할 겁니다.

 

 이 책의 줄거리

  이 책의 줄거리는 1학년 때 만난 담임선생님을 2학년에도, 3학년에도, 4학년에도, 그리고 호호백발의 송언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간 뒤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뵙는 끈질긴 제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답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첫 장면과 끝 장면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장면이고, 시작은 '송언 선생님'이 자신의 졸업식에 꼭 찾아오길 바라는 장면으로, 끝은 '송언 선생님'이 사랑하는 제자를 찾아오는 장면으로 장식되어 있지요. 그리고 액자 속 이야기는 한 여학생이 6년간 '송언 선생님'을 찾아뵙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해 놓았답니다. 그리고 정작 책을 읽으면, 진짜로 별 내용이 없답니다. 송언 선생님을 찾아 뵙는 별다른 까닭도 없습니다. 그리고 찾아 뵈어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그 장면장면들이 정~말정말 감동을 준답니다.

 

 별다른 까닭 없음

  까닭인 즉슨, 첫째, 제자가 스승을 찾아뵙는 까닭이 별다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을 찾아뵌 적이 없답니다. 한마디로 못난 제자죠.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답니다. 길동초등학교 1-15 , 2-11 (1, 2학년 선생님의 존함이 기억이 안 납니다(__)죄송) , 신명초등학교 3-4 이상숙선생님, 4-5 김은희선생님, 5-3 한길자선생님, 6-4 김광선선생님...얼마 전에 30년 전에 다니던 그 초등학교를 자전거여행으로 다시 찾아갔는데, 마침 일요일이었던 굳게 문이 잠겨 있더군요. 어릴 적 뛰놀던 그 운동장 풍경에 감회가 새로웠었습니다. 물론 많이 바뀌었지만, 제가 뛰놀던 그 시절 풍경은 결코 잊히지 않았더군요. 그 시절 선생님들은 이제 안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아무런 까닭도 필요없었을 텐데...이렇게 늙어버린 제자가 뒤늦게 선생님들의 존함을 다시 읊습니다.

 

  둘째, 찾아오는 제자를 특별히 귀하게 여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딴에는 그렇습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뭐가 더 필요한가요? 스승이 제자를 귀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제자도 어려워질테고, 그 반대여도 역시 어렵긴 마찬가지일테지요. 그렇다고 특별한 손님 대접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사이라면 서로 불편하긴 매한가지일테니까요. 그냥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편한 사이가 되어야 편한 사이가 될 겁니다.

 

  셋째, 스승과 제자 사이에 오고 가는 것은 오직 마음뿐. 둘 사이가 아무리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사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매일같이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요? 스승도 피곤하고 제자도 꺼려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또 책 속 사제지간에 만나면 주는 것이 으레 '막대사탕'입니다.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심지어 제자가 큰 사탕깡통을 맡겨 놓고 자기가 오면 하나씩 둘씩 달라 합니다. 다른 아이를 줘도 상관 없다고 하고요. 흔히 말하는 '촌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면 스승도 아니고 제자도 아니게 되는 거죠. 제자가 마련한 정성어린 마음만큼 스승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별 것 아닌 데도, 오늘날 스승과 제자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학생은 선생에게 '점수'만 요구하고, 선생은 학생을 '점수'로만 평가하는 삭막한 교육현장인 셈이죠. 마치 여행을 가고 난 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전 여행가서 사진만 잔뜩 찍는 여행은 정~말정말 노땡큐랍니다. 추억을 남겨야지요. 다시 찾아가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여행이어야지요. 스승과 제자 사이에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사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거창한 추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운 추억을 쌓고 쌓는 일. 그게 진짜 수업이고 참교육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선생님들은 할 일이 참 많답니다. 일반 사교육 선생님들도 광고와 홍보 전략을 짜서 매주, 매달 미팅을 하며, 매일매일 수업 준비와 시험대비, 그리고 아이들 학습관리와 학부모상담으로 연일 파김치가 되기 일쑤죠. 공교육 선생님들은 모르긴 몰라도 더 힘들 겁니다. 그런 와중에 제자가 아무 일도 없이 찾아와 옆에 앉아 있다면 짜증이 앞설지도 모릅니다. 마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엄마 옆에 얼쩡거리는 아이와 같은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도 몇 번 그러다 짜증 섞인 꾸지람을 들으면 더는 얼씬도 하지 않기 일쑤죠. 그렇지만 송언선생님과 이승민이는 그러지 않았답니다. 어제도 왔는데, 오늘도 왔구나. 내일도 오렴. 매일매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재미만 찾았다면 그럴 수 없었을 테죠.

 

  전 '사랑'이라고 보았습니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가득해지는 그런 사랑 말이지요. 그런데 승민이 엄마와 아빠는 이 둘의 사랑을 이상하게 봅니다. 세상이 점점 어수선해지고 별 미친 것들이 활개를 치는 요즘이니 그럴 만도 하지요. 그렇지만 우리 그러지 말자구요. 스승과 제자 사이를 이상하게 보지 말자구요. 이 둘 사이만큼은 다른 나쁜 건 개입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땅에 나쁜 선생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더구나 초등학교에 남자쌤이 그렇게 없다면서요. 소중히 대해주세요. <도가니>에서처럼 미친놈이라면 응징하구요. 물론 피해를 받기 전에 철저히 '감시'를 해야죠. 그렇다고 해도 '좋은 선생님'들 마저 남자라는 이유로 매도할 순 없는 거잖아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남자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홧팅!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북컨텐츠를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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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아름답다. 그러나...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1-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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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튼의 아름다운 야생 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슨 시튼 글/최지현 역
보물창고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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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와는 다른...

  재밌다. 전작주의와는 다른 '같은 책, 다른 버전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첫 책으로 <시튼 동물기>를 하고 있다. 시작은 몇 권 안 되겠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찾으면 찾을수록 화수분처럼 책이 나왔다. 출판사도 다양하고, 뒤친이(옮긴이)도 다르며, 독자가 어린이인지 어른인지에 따라 그 맛이 모두 달랐다. 앞으로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계속 읽을 계획이다.

 

 <시튼 동물기>는 어린이책?

  확실히 <시튼 동물기>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을 위한 책이다. 물론 100여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어린이용 책'이라는 구분이 없었던 시절에 쓰여진 책이니 틀림없다. 그런데도 <시튼 동물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많이 소개되고 출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일까?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파브르 곤충기>가 어린이 눈높이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동물을 소재로 한 <시튼 동물기>도 어린이용을 만든 것일까? 굳이 동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 필요했다면 더 아름답고 신 나는 이야기도 많이 있을 텐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 <시튼 동물기>는 좀 우울하고 어두운 점이 있다. '야생의 삶의 끝은 죽음'이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설명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물도 결국은 인간에게 져서 길들여지거나 비참한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으로 죽음을 묘사한 탓에, 그들의 죽음은 구원 받지 못할 것이나 인간을 도와준 고마운 동물들이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고, 되려 인간에게 해악을 끼친 동물들의 비참한 죽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비록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줘서 신기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만물의 영장이자 하느님에게 선택된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우수할 수밖에 없다...라고 읽히는 부분들이 많아 씁쓸하기도 했다.

 

  한편 작가 스스로 자신이 쓴 소설에 '과장'이 많다고 고백하고 있는 점이 '동물들의 야생적 삶'을 그대로 그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그의 소설 속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묘사되고 있는 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생태마저 인간의 삶처럼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가 말 못하는 동물들을 대신해서 '자신들의 삶'을 이해 못하는 다른 인간들에게 묘사적으로 친절히(?)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삶을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점에서 시튼을 '동물애호가의 시초'로 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파브르'처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을 하지 못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동물 문학의 시초

  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끌어내는 데에는 큰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글북>을 쓴 키플링도 '자신의 책은 시튼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시튼 이후의 '동물 소설'은 모두 시튼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 널리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글북>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우정'이었던 것에 비해, <시튼 동물기>에서 느껴지는 점은 '동물들의 비참한 죽음' 뿐이었다.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문이 드는 점이다. 원작의 느낌이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뒤친이가 뒤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는 것인지는 더 확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서 읽은 책들에서도 모두 결말은 '동물들의 죽음'이었다. 그것이 비장한 죽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상관없이 그저 '야생동물들은 인간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는다'는 느낌 뿐이었다.

 

  그런데도 작가는 '야생동물들의 삶'을 화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간에게 길들여진 '가축들의 삶'보다는 말이다. 시튼의 책에서 '인간답게 멋진 삶을 사는 동물'은 오직 야생동물에게서만 볼 수 있다. 양이나 소, 말이나 닭 같은 가축들은 그저 '멋진 야생동물들의 먹이감'에 불과했다. 특히 암컷은 더더욱 열등하게 그려 놓았다. 이런 관점은 '야생동물의 암컷'에서도 볼 수 있으나 그나마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극복하는 이미지를 보여줄 뿐이었다. 가축들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인 관점으로 그려지는 동물은 오직 '개'뿐이다. 충직함의 명성 그대로 말이다.

 

 아쉬운 점도 보이지만...

  정리하면, 시튼이 그린 '야생동물의 삶'은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다. 몇몇 동물들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재주를 선보이며 선망의 대상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야생성'은 길들여지는 순간 철저히 폄하되며 결국엔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이렇듯 '만물의 영장은 사람뿐이다'라는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동물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삶을 영유한다'는 것을 널리 알린 작품이라는 데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시튼 이전의 작품에서는 '동물의 삶' 자체에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으니 말이다.

 

 <시튼 동물기> 탐험은 계속 됩니다.

 

이 리뷰는 구리시 터줏대감 구리시립-교문도서관에서 빌려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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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이웃 나라를 알아보자 | 2015년에 쓴 리뷰들 2015-11-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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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로 가는 종이비행기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상상의집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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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소시적엔 종이접기의 달인이었는데, 지금은 개구리를 접어도 뭔가 이상하고, 비행기를 접어도 어딘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종이학은 접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그 옛날 껌종이로도 정교하게 접던 실력은 어디로 갔는지 한참을 헤매다 겨우 접곤 하네요. '종이접기'가 교육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고, 특히 '우뇌와 좌뇌의 균형 잡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니, 그 소문이 사실인 모양입니다. 나이가 드니 접는 것도 힘들어요ㅎㅎ

 

 종주국

  또 항간에는 '종이접기'의 종주국이 한국이냐, 일본이냐 로 떠들썩하다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일본이 종주국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우리가 종주국이다..하는 논란인데, 암튼 어떤 게 진실인지는 잘 몰라도 일본에게 지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설령 일본이 종주국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나라가 종이접기를 더욱더 대대적으로 알려 '최강의 위상'을 보여줬으면 싶고, 우리 나라가 '원조'라면,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되는 '타이틀 방어전'인 셈이죠. 어찌 되었든, 이기는 방법은 하나! 우리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많이 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종이접기. 많이많이ㅎㅎ

 

 우리 나라와 이웃 나라

  이 책은 아이들이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기 시합을 벌여, 우리 나라에 가까운 이웃 나라들에 대해 공부하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엄청나게 넓은 땅덩이를 자랑하는 러시아, 엄청나게 사람 많은 중국, 그리고 가깝고도 먼 일본과 북한에 대해 지리적인 위치와 간단한 나라 소개가 담겨 있어,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와 풍속에 대해 배우는 초등 2학년 교과와 연계된 책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북한을 소개할 때에는 우리와 한 민족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자세한 소개 없이 그저 '우리 할머니 고향은...북한'이라고만 소개되어 있어. 우리와 북한이 왜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런 빈약한 내용의 아쉬움은 다른 이웃 나라인 러시아, 중국, 일본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 일관성 있는 편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 책에 담으려면 풍성하면 더 좋으련만... 또 한 가지...책 속에 담긴 이웃 나라 지도에 '미얀마'가 '버마'로 표시되었더군요. 버마가 미얀마로 바뀐 게 1989년이라는데. 요런 건 바꿔줘야겠지요^^

 

 슈퍼 강대국이 되자구요

  우리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이웃 나라들. 비록 우리에게 우호적인 나라보다는 경쟁과 시기, 질투로 범벅이 된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가 슈퍼 강대국이 되면 강아지처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나라겠지요. 어서 슈퍼 강대국이 되자구요ㅎㅎ

 

이 리뷰는 생각을 만지다-웅진북클럽을 통해 구매한 북컨텐츠를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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