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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之我...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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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쓴 리뷰들
작업?...준비완료^^ㅋ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11-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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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
열린책들 | 200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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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짧지만 혼자이기에 긴 독백...
주절거리는 것 같지만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하기까지의 남자의 망설임이다.

그 남자가 고백을 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못했으라...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게다.
남자로서는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구나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씌이면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여자들이여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하루종일 그녀 생각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것은 남자뿐 아니라
사랑에 빠진 사람의 공통적인 행태이니 말할 필요도 없겠고...

모름지기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짐승이 된다.
말을 잃어버리고, 눈에 핏발이 서고, 신체의 일부분이 빨딱 혹은 서서히 일어난다.

여자들은 말하리라...그게 무슨 사랑이냐고, 그건 한낱 욕정에 불과하다고...
특히 남자 경험-연애를 말한다. 뭐 그보다 더한 경우도 되겠지만-이 없는 여자일 경우,
흔히 아가씨나 처녀라고 불리는 분들은 질색을 하며 그런 남자들을 경멸하리라...

여기서 남자들의 딜레마가 싹튼다.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이런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감지하고,
'아, 내가 사랑에 빠졌구나' 인식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러면 안된다는 것도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안다.
더구나 생면부지의 이성에게 다가가 요따구로 행동을 하면 법의 처벌을 받게 됨으로 자제해야한다.
그리고 법이 허용하는 선 안에서 작업을 궁리하게 된다.

그 작업을 하기 전까지의 남자의 고민이
바로 <콘트라베이스>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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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몸도 마음도 주지마라.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09-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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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풍경

시오노 나나미 저/백은식 역
한길사 | 200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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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나나미의 독창적인 창작은 아니다. 하지만 독창적인 수법을 사용함에는 틀림없다. 단편으로 남은 연대기 자료에 나나미의 작가적 상상력을 쏟아 부어 만들어 낸 책이니… 나나미책들에선 이 점이 내 맘에 든다.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서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있는 그대로>로 믿어지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 형식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역사시험문제는 곧잘 잊어버려도,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는 쉬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제목의 부제처럼 <지중해를 물들인 러브스토리>이다. 내딴에는 별 재미는 없었지만…이 글귀만큼은 공감이 간다.

<사랑은 보다 많이 사랑한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것일까?>

내 경우에도 사랑을 받을 때보다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았다. 몸주고, 마음주고…폐인됐다.ㅠ.ㅠ아~얄미운 사람 그런 고로 이 책은 사랑 받는 이보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 권하고 싶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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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누이는 정과 사랑에 굶주렸다.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09-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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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열린책들 | 200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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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누이는 사람들의 정과 사랑에 굶주린 절대고독에 빠진 존재이다.


 


 그루누이는 외롭지는 않았다. 냄새라는 특별한 재능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끼리 누리던 정과 사랑이 그닥 필요치도 않았고, 그리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냄새를 피해 홀로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고, 온갖 냄새를 자신의 상상속에서 신하로 부릴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꼈으나, 정작 자기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공포를 느낀 뒤엔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긴다.


 


 <나, 냄새의 신. 그루누이가 너희를 지배하리라.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드리라.>


 


 나는 이걸 자아실현이라고 보았는데, 자기가 얻고 싶은걸 얻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루누이는 인간세상으로의 재림을 통해서 냄새의 신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의 냄새까지 자기 몸에 뿌려대며 사람과 더 가깝게 지냈고,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살인마저 저지른다. 그리고 만들어낸 최고의 유혹의 향기. 자신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 향기. 하지만 그루누이는 그 절정의 순간에, 모든 이의 환호 속에서 또다시 혼자임을 느낀다.


 


 그루누이가 원했던 것은 나약한, 한갖 냄새 따위에 현혹되는, 존재의 지배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숨쉬며 살 수 있는 평범함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최고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죽였던 소녀에게선 냄새만이 아닌 사랑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루누이는 자신의 온몸에 그 향수를 모두 뿌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 너희가 진정 원하던 것은 이 <향수>가 아니라, 나 그루누이였다는 걸 그들의 뱃속에서 느끼게 하고팠던 건 아닐까?


 


 포만감이라는 나른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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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아니 그냥 평범한 좀도둑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04-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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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순정

성석제 저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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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작품으로는 세번째로 접하는 책이다. 만근인지 반근인지로 시작하는 책이 첫번째요. 뭣을 했는데 번쩍했고, 그 순간이 황홀했다는 책이 두번째다. 첫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인물과 사물을 비범한 시선으로 보는구나" 하고 느꼈고, 두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이사람 항상 이런식이야?"라고 느꼈다.

세번째로 읽은 <순정>. 도둑놈의 이야기다. 도둑이면 도둑이지 도둑놈은 무슨 소리냐 물으신다면 읽어보시면 아실게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을 기대하신다면 이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성석제가 쓴 작품이 아닐것이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선비가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니, 마당쇠는 네모를 그렸고.
선비가 손가락 세 개를 펴니, 마당쇠는 다섯 개를 폈고.
선비가 수염을 쓰다듬으니, 마당쇠는 배를 두드려서
선비는 마당쇠에게 탄복하고, 마당쇠는 선비가 별걸 다묻는다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주인공인 이치도는 마당쇠가 되고, 책읽는 독자는 선비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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