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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쓴 리뷰들
태양계가 이렇게나 컸다니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2-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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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하고 앉아있네 7

원종우,이강환 공저
동아시아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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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며 새삼 느끼는 것이 우주과학이 이만큼이나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내 어릴 적 태양계의 모습은 태양을 중심으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9개의 행성과 지구를 포함해서 지구바깥의 행성에 달과 같은 위성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화성과 목성의 사이에 수많은 소행성과 헬리혜성과 같이 가끔 우리를 찾아오는 외계혜성의 신비까지였다. 그런데 지금은...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었고, 해왕성 바깥을 도는 천체들의 모임인 카이퍼 벨트와 혜성들의 고향이라 부르는 오르트 구름 등등등 태양계의 덩치가 엄청나게 커졌다. 태양계를 넘어 외계우주탐사를 위해 발사했던 보이저호가 아직도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증거일 것이다.

 

  그밖에 우리가 알지 못한 태양계의 비밀은 지구 이외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을 탐사한 결과이다. 과거에는 '골디락스 존'이라고 해서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먼 우주를 관찰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태양계 안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희망을 다시 발견했단다. 알다시피 수성, 금성, 화성에서는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목성형 행성들은 기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생명이 존재하기 힘들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수성은 태양과 너무 가까워서 너무 뜨겁고, 금성은 온실효과 때문에 더 뜨겁고, 화성은 물의 흔적과 존재까지 발견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화성만 주야장천 탐사하면 생명체가 발견될까? 아니다. 생명체가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의 존재는 태양계 안에서 화성이 유일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바로 목성형 행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들에서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로 인공위성과 탐사선을 보내서 직접 탐사를 하면 속시원히 밝힐 수는 있겠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면, 물이 존재하는 위성이 있어서 탐사선을 보낼 수는 있어도 지구처럼 대기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 때문에 위성의 표면은 얼음으로 존재한단다. 그것도 아주 두꺼운 얼음층으로 말이다. 물론 그 얼음 아래에는 액체의 물이 존재할 수 있고, 그곳에서 생명의 진화를 거쳐 고등문명을 이룬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그 생명체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그 두꺼운 얼음층에 구멍이라도 뚫는다면...그 밑에 존재했던 고등문명의 생명체는 그날이 바로 종말의 날을 맞이할 거란다. 왜냐면, 우리가 물속으로 10m 내려갈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대기압의 2배가 늘어난단다. 이를 산술급수적으로 대입해도 수 백km아래 얼음속 문명의 생명체는 얼음층의 뚫리는 순간 엄청난 압력차로 인해 얼음층 아래의 물이 뚫린 구멍을 통해 엄청나게 뿜어져 나가게 될 것이고, 또 그 압렵은 두꺼운 얼음층도 단번에 깨뜨려 버려서 얼음층 아래의 세상에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란다. 또 만약 안전하게 얼음층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대기압에 익숙한 지구인이 얼음아래의 세상에서 온전히 견딜 가능성도 희박하단다. 쉬운 일은 없다.

 

  암튼 이 책을 읽은 소감은 태양계에 대한 비밀이 무궁무진해진 느낌이다. 명왕성을 퇴출 시킬 때만해도 더이상 태양계의 비밀은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건 뭐...말문이 막힐 정도로 엄청나졌다. 오르트 구름을 뚫고 태양계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빛의 속도로 10년이라니...정말 우주는 쓸데없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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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월이 흐르면 알아요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2-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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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저/이영주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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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단순도식화'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도 오래 사귀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인데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이 엮어서 오랜 기간동안 만들어낸 역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긴 역사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단순도식'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는 탁월한 책이다. 물론,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출간된 책이 이 책뿐일리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세계사를 섭렵하려는 엄청난 첫걸음을 떼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는 '제목'일 것이다. '하룻밤'이라는 제목이 주는 부담감 해소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누구나 역사에 처음 흥미를 갖게 된 뒤에 드는 첫 고민은 '어떤 책으로 역사를 공부하면 좋을까?'일 것이다. 그때 '하루'만에 5000여년 인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제목은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느끼게 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처음 세계사를 공부할 때 이 책이 함께 했던 경험이 있다.

 

  둘째는 '흐름'일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다가 흔히 하는 실수가 '고대-중세-근대-현대'를 개별적으로 공부하다가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게 되는 부분, 흔히 '과도기'라고 부르는 그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 인류 역사의 장대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서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또 '이해'가 부족하니 아무 맥락도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암기'하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시대 흐름'이 어떤 까닭으로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빠삭한 이해가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역사책을 읽다가 억지로 꿰어 맞춘듯한 어색함이 보인다면 그 부분은 글을 쓴 이의 역량 부족이니 그런 책은 망설이지 말고 던져버리는 것도 훌륭한 역사공부법이고 독서법이다.

 

  그리고 셋째는 '편집'일 것이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학도가 아닐 바에야 '대학 논문'스런 역사책을 볼 때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역사적인 교양을 얻으려는 독자에게 '사료'를 분석하며 읽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그런데도 어떤 역사책은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설명을 남발할 뿐 아니라 역사 초보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편집 탓에 역사를 멀리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출판사도 이런 점을 고민 많이 했는지 요즘에 출간된 역사책은 유독 이 '편집'에 신경을 쓰며 독자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눈에 띤다. 솔직히 이 책도 '개정증보판'이 나오고 난 뒤에야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예전에 읽었을 때에는 바로 이 점이 불만이었었다. 내용은 둘째치고 글자조차 눈에 잘 안 들어왔다능...

 

  느닷없지만,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에게 수업을 할 때에도 어김없이 던지는 질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늘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역사가 재밌다는 점은 알게 되었지만, 그런데도 쉬운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콩쥐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공부를 해도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름 이과 출신에 공대생이었던지라 역사에 대해서는 사사받은 은사님이 안 계셨고 늘그막하게 독학을 해왔던 참이라 밑 빠진 독을 막아줄 '두꺼비'가 절실하였기에 늘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답은 늘 만족스럽지 않았다.

 

  당장 고입, 대입 성적 때문에 나에게 맡겨지는 아이들에게 '역사'는 성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서울대를 목표로 했던 학생을 가르칠 때에는 아이 스스로 "역사가 재미있어서 대학에 가서도 더 공부하고 싶어요. 대학에 합격한 뒤에는 세계사를 교양으로라도 듣고 싶네요."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돈벌이도 할 수 없는 '역사'를 전공해서 후회막심이었다는 교수님과 강사님을 수없이 만나왔던 터라 그리 흡족한 대답은 아니었었다.

 

  그럼에도 난 오늘도 역사책을 읽는다. 비록 그 수준이 망망대해에 던지는 돌멩이 수준이지만 애초부터 망망대해를 돌멩이로 메울 목적이 아니기에 허망하지는 않다고 위로한 적도 있었다. 역사책을 읽을 때에 행복하다는 낯간지러운 까닭을 들던 철없던 때도 있었다. 또 바다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라는 멋적은 핑계도 한물 간 뒤에는 그 돌멩이가 바다에 입수할 때 나는 퐁당소리가 주는 여운이 듣고 싶어 읽는다는 개수작도 써먹은지 오래다. 그래서 요즘엔 '그냥 읽는다'고 말한다. 굳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역사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기 때문이다.

 

  요즘엔 그냥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으니 새삼 보이는 것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보이는 것(안목)이 많고 넓으니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알겠고 말이다. 내가 만약 지금 깨달은 이치를 갖고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알차게 잘 살 것 같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에게 역사 수업을 할 때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 애들도 나중에 세월이 흘러야 겨우 이해할 이야기를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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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만드는 공식 따위는 제발 생각지도 마세요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1-1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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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천재가 아니야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글/나오미양 그림/김민숙 역
시공주니어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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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녀가 천재가 아닐까하는 착각은 흔히 한다. 그리고 그 '착각'은 아이의 생애 첫낱말이 입밖으로 나오고 첫걸음마를 뗄 때까지 '환상'으로 성장한다. 그러다 보통은 5~6살이 넘어갈즈음에 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환상이 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 '환상'이 기대감으로 바뀐다. 이때쯤부터 부모의 '기대'는 아이에게 '성장'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기대가 크고 강할수록 아이의 성장은 '무럭무럭'이다. 아이는 스폰지처럼 흡수할 시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폭풍성장을 보여주는 아이는 과연 행복할까? 혹은 그런 부모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아이는 불행한 걸까?

 

  이 책은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함(?) 소녀와 천재 피아니스트인 오빠를 둔 부모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족을 이룬다는 울트라초특급서스펜스스릴러를 다룬 이야기는 아니고, 천재적 재능을 가진 오빠에게 기대를 거는 엄마와 그러는 엄마에게 살짝 제동을 걸며 아들이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아빠 사이에서 평범하다 못해 자기 꿈을 핑계로 말썽을 피우는 여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평범한 이야기다.

 

  살짝 복잡한 것 같아 다시 정리하면, 아빠, 엄마, 오빠, 여동생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여동생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런데 오빠는 천재인데 여동생인 주인공은 평범한 아이다. 아니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여자아이니까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빠가 천재 피아니스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탓에 여동생이 평범해 보일 뿐이다. 이런 오빠가 자랑스러운 엄마는 천재인 오빠가 더욱 완벽해질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도 이런 오빠를 위해서 자신처럼 기꺼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빠는 생각이 다르다. 천재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해도 특별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오빠는 그런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하지만 콩쿠르가 다가올수록 예민해져가는 자신에게 더욱 짜증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집안 분위기 속에서 막내인 주인공은 축구 대회에서 큰 활약을 하는 꿈을 꾸며 나름대로 열심히 축구를 한다. 온가족이 온통 오빠에게 쏠린 관심에 속상해하면서도 유명한 오빠를 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한...평범한 소녀처럼 말이다. 그러다 오빠의 중요한 콩쿠르 대회와 주인공의 축구대회 날짜가 겹치며 사건이 벌어지는데...

 

  난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에게 '99%의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지만 '만들어진 천재'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비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천재가 타고나지 않고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아니 좀더 자세히, 천재를 만드는 '공식'이 있다면, 수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천재로 만들기 위해 아이의 삶을 그 '공식'에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삶이 부모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끔찍(?)한 일일 것인데, 부모가 믿는 공식(!)에 하나뿐인 내 삶의 전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은 더 끔찍하지 않을까.

 

  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가 어릴 적부터 그 재능을 꽃 피워 더욱 갈고 닦아 인류의 발자취에 크나큰 획을 긋고, 족적을 남기며, 나아가 인류 공영을 이루는 위인이 되기까지를 '공식' 나부랭이로 만들 수는 없다. 아니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의무적'으로 살아가야만 한단 말인가.

 

  흔히 우리 나라 교육과정으로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는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의 공교육과 사교육이 무작정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비록 천재를 키워낼 수는 없지만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데 어느 정도 성과는 낸 교육방식이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으며 대다수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더 불행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바로 '만들어지고 있는 천재'들이 아닐까 싶다.

 

  결국, 천재 피아니스트 오빠는 모두가 합격을 예상한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런 오빠를 인정하고 자연스레 받아주는 가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내가 인상적으로 본 것은 오빠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박차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독설을 날리는 것을 즐기는 기성세대들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오빠를 탓할지도 모른다. 자기 음악을 하기에 앞서 먼저 대중적인 성공(!)을 이룬 뒤에 모색을 해야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성공했다한들 이미 '자신의 본 모습'은 없지 않은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대중들이 원하는 천재의 모습에 맞춰져 만들어져 버린 가짜 천재 말이다.

 

  진짜 천재는 많다. 모든 사람은 한 가지 재능을 타고난다는 말도 있으니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만 있어도 천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초능력을 갖춘 영화 속 히어로마냥 특출날 뿐만 아니라 대중적 사랑까지 듬뿍 받고, 돈도 많이 벌어야 진짜 천재라고 오해하는 사회 분위기는 지양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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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만 읽어봐. 장담컨데, 넌 역사 100점!!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1-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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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 - 근대·현대 편

송영심 저
글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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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한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끝도 없이 끄적끄적거리는 나쁜 습관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 느낌이 있더라도 이 책의 핵심만 짚고 나가야겠다.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을 3가지만 꼽겠다.

 

  첫째, 교과서에 충실하다. 이 책 표제에 '중학생'을 위해 썼다고 써있으니 당연히 '교과서'에 충실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미 수많은 '대체교과서'가 시중에 풀렸으나 교과서 내용에 충실하기는커녕 되려 교과서 내용과 상반된 내용이 수록되어 혼란만 가중시키는 책도 부지기수였으며,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수록하여 읽으나 마나 한 책들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다시 말해, 시험에 꼭 나오는 역사사건들을 꼼꼼히 나열하였다. 그것도 '시간순서'대로 늘어놓아서 역사흐름을 '시각적'으로도 익힐 수 있도록 편집한 점은 이 책이 빼어날 수밖에 없는 으뜸 요소일 것이다.

 

  둘째,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내용에 충실하다 자칫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읽어도 읽어도 뭔 내용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설명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애초에 독자를 중학생으로 선정한 이상 글을 이해하기 쉬워야만 한다. 그런데 이게 또 쉽지 않다. 아무래도 글을 쓰는 작가가 어른의 관점에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을 하려다가보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풀어 쓴 분이 '현직교사'라는 점이 이런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에서 겪은 경험이 녹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 역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건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 사건의 앞과 뒤를 인과 관계로 설명하려 드는 순간 내용은 방대해지고 복잡해져서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선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되도록 분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때로 함축적인 표현을 쓸 때도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했다. 그래서 교과서를 읽으면서 2% 부족했던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미 시중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한 권으로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도 실제로 읽었을 때 둘을 하나로 아우른 책은 그닥 많지 않다. 그 까닭은 단순하다. 방대한 역사를 한 권으로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가능했다. 어떻게? 바로 '3단'으로 편집한 점이다. 물론 이런 '다단편집'을 한 책이 최초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앞선 책들이 불가능했던 '한 눈 편집'이 이 책에서는 가능했을까? 그건 첫째와 둘째 장점을 '3단 편집'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집을 한 것이 기본이다. 뭐, 편년체니 기전체니...어려운 설명은 피하겠다. 마치 일기를 읽듯, 날짜의 흐름에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맛깔나게 삽입된 '사진 편집'은 동양의 여백의 미를 서양의 채색으로 완성한 듯하다고 표현하면 적절하려나...암튼 읽을 수록 '사건의 흐름'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편집의 기술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리하면,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집된 역사내용의 주요골자는 '세계사'로 삼고, 그 세계사 틈바구니에 '한국사'를 낑겨 넣는 평범한(?) 편집인데도 세계사가 한국사인듯 한국사가 세계사인듯 자연스런 흐름의 역사 설명이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책은 많다. 그러나 쉽게 읽히는데 내용까지 충실한 책은 많지 않다. 거기에 또 학교 시험에 나오는 것만 쏙쏙 수록되어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라면 '필독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단언한다. 이 책을 3번 읽고서도 '근현대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어쩔 수 없다고 말이다(--)뻔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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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유비네 사람들의 이야기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1-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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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문열 삼국지 세트

나관중 저/이문열 역
민음사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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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완독을 했다. 다 읽고 난 소감은...이문열의 필력은 대단했다는 정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익숙한 책이라 내용면에서 새로울 것도 없겠거니와 역시나 다 알고 있는 2000여년 전 역사 인물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렇게까지 감동스러울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완독한 까닭은 우선,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에 끝내 다 읽지 못했던 책이었기 때문이었고, 둘째, 이문열이 피력했던 <소설 삼국지>를 써야만 했던 까닭이 내게는 <소설 삼국지>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로 읽혔기 때문이었다. 끝으로 어릴 적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삼국지 속의 인물들이 펼치는 역사적 매력을 불혹을 넘긴 나이에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학적 독해력이 문외한 수준인 독자로서 조심스레 풀어본다는 전제를 밑밥으로 깔고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이문열은 이 책 <평전 삼국지>를 내면서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의 차이점을 부각하며 <소설 삼국지>속에서 심할 정도로 치우친 '촉한정통론'을 벗어나 나름 균형잡힌 <삼국지>를 쓰려 한 듯 싶다. 대개의 <소설 삼국지>들이 유관장 3형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이끌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유비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위나라를 세운 조조의 세력이나 장강(양쯔강) 남쪽에 자리 잡은 오나라의 손씨 왕국에 비추어도 왜소한 세력으로 보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문열은 '촉한정통론'이라는 대세를 거슬러서 후한말의 혼란을 극복하고 각지의 영웅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위촉오 삼국시대가 정립되었고, 그후 '삼국시대'를 종횡무진하던 인물들이 물러나고 그들의 후예들이 후임을 이어 갔으나 결국 위나라의 삼국통일과 사마씨로 이어진 진나라가 건국되기까지의 거친 역사의 흐름과 흥망성쇠를 보여주고 싶었던 듯 싶다.

 

  '촉한정통론'이야기를 잠깐 언급하자면, 역사적 승자는 삼국 가운데 위나라인데도 호사가들은 망국의 끄트머리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한 촉나라에 깊은 애정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 때문에 <소설 삼국지>가 역사적 사실과의 먼 거리가 돋보일 정도로 '유비'를 호의적으로 평가한다는 점, 또 그로 인해 역사적 왜곡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유비'에게 관대한 점 따위가 '촉한정통론'의 문젯거리로 대두가 된다. 그래서 한 때는 <소설 삼국지>의 관점을 유비에서 조조로 바꾸어 보려는 시도도 만만찮게 대두되었으나, 지금은 다시 유비를 정통으로 보는 시선으로 되돌아 가는 판국이다.

 

  그렇다면 '왜?' 조조가 아니고 유비가 사랑받는지 아니 물을 수 없다. 출신배경으로 본다면, 조조는 환관의 양자이고 유비는 한왕실의 후예다. 얼핏 보면, 조조보다는 유비에게 유리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비록 조조가 환관에게 입적된 양자임에도 대대로 한왕실에 충성을 다한 명문가의 자제인데 반해 유비는 왕실의 후예라고는 하나 돗자리나 짜서 팔아 근근히 입에 풀칠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던 거렁뱅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사가들은 여기에서도 조조를 밉게 보고 유비를 좋게 볼 근거를 찾고 있다. 조조가 대대로 한왕조에 충성을 바쳐왔던 신하임에도 결국 한나라를 멸망시킨데 반해, 유비는 그 기초는 미약하지만 끝내 촉한을 세워 끊어진 한왕실의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한고조였던 유방의 행보와 오버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는 간신배에게 놀아난 왕실의 무능과 정책의 혼선으로 끝내 나라를 혼란스럽게 했으며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그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조조의 행보에 정정당당함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 역사에서도 한나라가 망하고 위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은 크게 무리가 없어보인다. 대개의 왕조가 그러한 부침을 겪으며 흥하고 망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한왕실에 충성을 다했던 신하들이 대다수 조조의 편을 들어 위나라를 건국하였다고 해서 '역적'이라는 타이틀로 매도할 수 없을 것이다. 고려말 정도전이 이성계와 손잡고 새나라 조선을 세운 것처럼 이미 망조가 든 나라를 개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는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개국공신인 정도전도 마지막까지 고려의 충신으로 남은 정몽주의 인기를 사그라들게 할 수는 없었다. 오죽하면 훗날 조선의 왕들조차 끝까지 충성을 다한 정몽주를 드높이는 까닭은 비록 적일지라도 '주군을 향한 충정과 충심'만은 부럽고 또 부러웠던 까닭일 것이다. 그리고 권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서민일지라도 '변치 않는 절개와 지조'는 수많은 가치관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동양적인 정서관은 망할지라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경향과 시기와 때에 따라 제 이익만을 챙기려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기에 '촉한정통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 약자의 편을 드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지상정이기에 비교적 초반부터 강력했던 조조와 지리적 이점으로 힘을 기르기에 유리했던 손책-손견-손권으로 삼부자보다는 변변한 세력도 이루지 못하고 소수의 인물들이 '의리'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유비 일행'의 모습은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으로 삼기에 딱 적당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 <소설 삼국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제갈량'이다. 제갈량 또한 '유비쪽 사람(촉한정통론)'을 내세우다보니 그가 살면서 실제로 쌓았던 업적보다 훨씬 부풀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바람조차 자기 편에게 유리하게 바꾼다든지, 스스로 움직이는 운반수레를 만든다든지, 또 신출귀몰한 진법을 사용해 아군을 구해내거나 적군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전설 따위가 실제 그의 능력인지는 둘째치고, 사람이 할 수 없는 능력을 능히 해낸다는 점에서 '신격화' 시켰다는 점을 비난하는 호사가들도 있는지라 '허구의 영역'이 아닌 '역사의 단편'을 본다는 점에서 <소설 삼국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오늘날에는 과학이 발달하여 전설적인 인용구에 혹할 독자도 없으니 <소설 삼국지> 속에서 보는 제갈량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나, <소설 삼국지>에서 초반부에는 '유관장 3형제'가 나오지 않으면 잘 읽히지 않는 것처럼 후반부에는 '제갈량'이 나오지 않으면 그닥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소설 삼국지>를 잘 보면 거의 대부분의 분량을 '유비쪽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고, 또, 다른 인물의 시간과 분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반면에 '유비쪽 사람들'의 이야기는 길게 늘이고 또 늘여서 천천히 흐른다는 점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소설 삼국지>에서 독자들이 읽고 싶은 것은 '유비네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나관중을 비롯해 글쓴이들은 간파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삼국지> 속의 다른 인물들을 재조명한 책들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또, 다른 작가가 쓴 <삼국지>는 어떤 맛일지도 궁금해진다. 이문열은 '어쩔 수 없이' 유비네 사람들 이야기로 썼지만, 분명 다른 나라, 다른 작가의 손에서 쓰여진 <소설 삼국지>는 또 다른 맛일 것이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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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다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1-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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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찔아찔 높이 솟은 집

게리 베일리 글/모레노 키아키에라,미셀 토드,조엘 드레드미 그림/홍주진 역
개암나무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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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세 가지를 '의식주'라고 한다. 요즘 현대인들은 이 세 가지를 단순히 생존수단으로 여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패션, 맛집, 투자의 수단'으로 확대했지만 말이다. 암튼 이 세 가지를 한 가지라도 빼고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집'에 초점을 맞췄다. 다시 말해, '건축물'을 통해서 과학, 수학, 기술, 예술,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한 어린이책이다. 특히 저학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100쪽 이하의 분량으로 편집하여 여러 시리즈로 기획 되었다. 소개된 시리즈를 보면, 흥미로운 모험의 집, 예쁜 동화의 집, 그리고 비밀에 싸인 고대의 집 등을 소개하였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높이 솟은 집, '고층 건물'을 소개하였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집을 소개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지만, 그밖에 더 다양한 집은 무엇일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미래에 살게 될 집' 정도 아닐까 싶다. 물속이나 공중, 그리고 우주 밖으로 나가서 다른 행성에 정착하게 될 그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한편 '건축물'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왜 높다란 건물을 세우려고 하는지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첨탑마냥 뾰족뾰족 올린 고층건물을 볼작시면 '저 딴 건 왜 짓나 몰라?'라며 불퉁거린 적이 많았기 깨문이다. 과거 프랑스인들도 파리 한복판에 솟은 에펠탑을 처음부터 좋아라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고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궁금증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딴에는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한 눈에 알아볼만한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고, 고대의 왕 흉내라도 내듯 정치인들이 자신의 업적을 길이길이 남기기 위해 불쑥불쑥 지어 올린다고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 그딴게 뭐가 중요해?' 라고 말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높이가 낮은 주택보다 높은 아파트가 더 비싼 편이고, 주거환경도 더 편리한 편이다. 같은 아파트의 경우에도 낮은층보다 높은층이 더 비싸다. 그런 까닭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구름마저 아래로 지나가는 '타워펠리스'가 인기인지는 몰라도 종종 뉴스로 접하는 고층건물 화재소식을 들을 때면, '난 저기서는 안 살란다'는 마음을 먹기 일쑤다. 그런데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지금도 더 높은 건물을 세우려고 경쟁을 하고 있다. 그 '높이'가 국가의 경쟁력이나 자존심인 것처럼 말이다.


  국가경쟁력...흔히 진짜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는 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국가의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해 높고높은 건축물이 필요하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선진국이야 더는 '홍보'하지 않고도 많은 손님을 끌어들일 매력이 넘칠 것이고, 그 매력 가운데 하나가 '고층 건물'일 것이다. 그런데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그럴만한 매력이 부족하고, 또 자국의 과학기술력이 그 나라의 국력을 자랑이고, 또또 다른 나라의 기술력을 빌려오는 처지라도 그만한 건물을 세우려면 엄청난 재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니 이런저런 까닭을 들어 뽐내기에 딱 좋은 것이 '고층 건물'일거라는 짐작도 가능하겠다.


  그러나 뽐내기 위해서만 건축물을 짓는다면 그 얼마나 큰 낭비이며 사치일까. 더구나 요즘 건물들은 재활용이 불가한 콘크리트를 재료로 올리고 있으니 수명이 다한 건물은 그것 그대로 커다란 쓰레기에 불과하며 엄청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일게다. 또한 그 수명조차 2~30년으로 짧은 건물을 짓고 또 짓고...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도 없는 건축물은 아예 짓지도 않는 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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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0-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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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을 물로 볼 수 없는 세상

이영란 글/이리 그림
영교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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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물로 볼 수 없는 세상'이라니, 처음엔 그 뜻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요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소식도 접하는 시대이고, 또 그로 인해서 전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나라가 점점 많아진다는 뉴스를 보는 것도 심심치 않으니 그런 내용을 담은 '경고'의 책으로 처음엔 느꼈었다. 책의 제목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문구도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 였으니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책이라고 단단히 오해를 했더랬다.


  그런데 웬걸! 책의 시작은 난데없이 지구의 역사와 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과학책'이었다. 아니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의 역사까지'를 다룬 '빅히스토리' 역사책의 그것과 너무 닮았었다. 책도 그닥 두껍지 아니한 이 책으로 빅히스토리를 담겠다는 심산인가 싶어서 글쓴이의 배포를 높게 삼음과 동시에 책 내용은 또 다시 전세계 물의 축제를 소개하며 물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도 쓰려는 것인가 싶어서 글쓴이의 집필의도를 몰라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 뒤에 이어진 책 내용은 예상대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로 물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나서 많은 나라들이 물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물 아껴쓰기를 실천해야 바람직하다는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 하였다. 그야말로 [물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내용이었다.


  책을 덮고나니 '물을 물로 볼 수 없는 세상'의 뜻이 무엇인지 분면해졌다. 우리가 흔히 하찮게 여기는 것을 빗대어서 '물로 본다'라고 표현하는데, 이제는 물을 물로 보는 세상은 한물 갔다는 표현으로 제목을 삼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간추리면, 물은 우리에게 소중하다.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물을 소홀히 대해 왔다. 앞으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요약할 수 있겠다.


  물론 십분 공감한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린이를 독자로 삼은 책을 이렇게 무겁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아무리 요즘 어린이들이 무서븐 것을 상실하였다 하더라도 어린이는 어린이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까닭에 말 안 듣고 어른 무서븐줄 모르는 어린이에게 충격요법을 쓰기도 하지만...그때뿐. 곧 그 충격이 충격이 아니게 되어서 더 큰 충격을 줘야하는 악순환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한둘이 아니었었다. 결국에 어린이에게도 유일하게 통하는 방법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말이 내게 줬던 울림은 무척 컸다. 한창 체벌금지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었을 때에도 말 안 듣는 애한테는 맴매가 보약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던 나에게는 딥 임펙트가 따로 없었다. 그런 까닭에 지금은 맴매를 드는 일을 일절 없앴다. 애꿎은 책상과 자만 아야아야하고 있지만 말이다.


  좋은 책일수록 읽는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비록 그 울림의 형태는 다를지언정 무서움에 벌벌 떨며 어쩔 수 없이 실천해야 하는 방법으로는 그 울림을 크게 키울 수도 없고, 긴 여운을 줄 수도 없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이 지식적인 면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울림을 주는 방법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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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0-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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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기를 타고 달리는 소리

이재윤 글/우주로 그림/곽영직 감수
웅진주니어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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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대한민국 어린이가 학창시절에 해야할 과학공부는 '교과서'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또 '교과서'가 전부이어야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교과서보다는 '과학 관련서적'을 독서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과학 관련서적'이라 함은 초등학습만화를 비롯해서 이 책([야무진과학씨] 시리즈)과 같이 초중등 학생들에게 과학의 기초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책을 말한다. 물론 칼 세이건이나 아이작 아시모프, 리차드 도킨스, 또 리처드 파인만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가 직접 쓴 과학책을 읽는 것도 매우 훌륭한 독서다. 그러나 이런 책들은 매우 전문적이고 내용설명 또한 어려워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적당한 책이 아닐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깨알 같은 글씨부족한 삽화, 그리고 엄청난 두께가 '과학의 흥미'를 일깨워야 할 어린이독자들에게 흥미조차 생기지 않게 만들 위험마저 있으니 여러 모로 피해야할 독서법이고, 따라서 그닥 권하고 싶지 않은 책들이다.

 

  한편 [Why? 시리즈]와 같은 '학습만화'로 과학공부를 시작하는 경우도 참 많다. 이 경우의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코 쉽고 재밌기 때문이다. 또 독서의 부담을 낮춰주기 때문에 아직 독서습관이 길들지 않은 초보 독자들에게 효과도 좋고 과학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만화책은 지식과 정보를 담기에는 매우 적은 그릇(분량)이다. 또, 작은 그릇에 길들어버리고 그치면 훌륭한 독서가가 되기도 힘들기 때문에 학습만화로 흥미를 끌어낸 다음에는 꼭 '줄글'로 설명이 충실한 과학 관련서적을 읽어줘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떤 '과학 관련서적'을 읽으면 좋을까?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가 생겼기에 이 리뷰를 올린다. 바로 [야무진 과학씨]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과학을 '빛', '열', '힘' 등과 같이 나누어서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시킴과 동시에 기본 개념에서 연결되는 '전기', '화산', '지진' 등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과학 개념의 확장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풀어놓았다. 이런 설명방식이 다른 출판사의 책들에서 선보여지는 '학년별 교과서'에서 다루는 과학정보를 열거하는 방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얼핏 분간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에는 그래봐야 '초등교과서' 어려워봐야 '중등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별것 아닌 것 같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통합교과'나 '교과융합'과 같은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또, 최재천교수는 '통섭'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교과간의 경계', '학문 사이의 구분'이 허물어지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향이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면, 가수가 노래만 부르고 연기자가 드라마에만 출연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수학자가 음악을 작곡하면 어떨까?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듣고 있는 '도레미~' 8개의 음계를 한 옥타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먼 옛날 피타고라스라는 수학자가 계산(?)해서 멋진 화음을 선보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오늘날 '화성악'이라고 하는 음악의 기본, 역시 그 바탕에는 '수학의 개념'이라는 생각에 다다르면 뛰어난 수학자가 만든 음악이 남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을 해부하고 수술하는 의사가 조각가가 된다면 어떨까? 아름다운 풍경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화가가 법조인이라면, 경영과 사학을 전공한 외교관은 어떤가...예를 열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듯 싶다.

 

  내가 어릴 적에는 과학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배웠다. 하지만 요즘엔 '과학1/과학2'와 같이 세분하였던 과학과목을 뭉뚱그려놓고 화학의 개념을 이용한 물리문제, 또는 지구과학개념을 화학의 지식으로 활용하여 푸는 생물문제 따위가 심심찮게 출제되곤 한다. 즉, 하나의 과목만 잘해서는 문제를 풀기는커녕 접근조차 힘들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모든 학습은 [개념이해]를 완벽하게 한 뒤에 [개념응용 또는 활용]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 남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보면, 요즘 학생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앞서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내 어릴 적에야 맹목적으로 외우고 시험본 뒤에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소모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사회에 나와서는 쓸모없는 시대를 살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올바른 학습법에 익숙해져서 꿈을 실현할 나이에 제대로 펼쳐보일 수 있는 교육을 해야하는 유익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우리 나라 교육세태는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역설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말이다.

 

  어쩌다보니 심각한 교육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지만, 그만큼 [기초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팠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이 돋보인다. 개념에 충실하면서도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설명이 눈길을 끌며, 과학지식을 '스토리'에 흠뻑 녹여내어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아주 흡족했다. 아쉬운 점은 출판년도가 2011년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좀 '낡은 지식'일 거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7차교육개정 이후에는 수시개정으로 바뀐 탓에 2007년도 이후의 교과서는 그닥 달라진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기초 개념'은 변함 없다는 점!!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초 개념'을 풀어 설명하는 방법 따위...다시 말해,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에 큰 변화는 없지만, 선생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수시개정'의 핵심이다.

 

  암튼 그 가운데 이 책은 '소리'에 관한 과학을 풀어내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소리'에 관한 지식은 얼마큼일까?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모르긴 몰라도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하기 위해 먼저 읽은 학부모 독자가 먼저 깜짝 놀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소리 없는 세상'을 상상하면서 시작하는 책내용에 미래의 인간 모습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어낸 기발함에 깜짝 놀라고 난 뒤에야 배운 적도 없는 '소리 과학'에 관한 흥미를 느끼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흥미는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에 긴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라고 말하며 무릎을 탁하고 칠지도 모르겠다.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무릎을 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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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책 읽는 게 행복이래요. 당신은요?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10-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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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천 권 독서법

전안나 저
다산4.0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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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기분 나빠지는 독서였다. 비유하자면, "나, 이만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천 권 독서법>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엄청 행복해졌으니, 당신'도' 나와 같은 방법으로 행복해지세요. 지금 당장! 말예요."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은 느낌이었다. 물론, 이런 [자기계발서]류의 책은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실현가능성'을 강조하고, 그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단순도식화하며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설파'하는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감안하고 읽었음에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무한 도돌이표'를 끝까지 읽고 읽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끝내는 욱하는 마음에 '나도 책 2천 권 읽었거든~'이라며 옹졸한 앙심을 읖조리기도 했다.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한 마디만 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좋은 점'이나 '좋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할 때에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잘난 척'이다. 있는 사실을 말하더라도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다 '잘난 척'에 속한다. 그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음주의'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얼마나 좋은 말들이며, 그분의 말씀을 담아 놓은 책이 <성경>이니 성경의 말씀은 진리요, 트집 잡을 데 없는 '완벽' 그 자체일 것이니,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나의 말'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좋은 생각이요, 좋은 말이니 반드시 귀담아 듣고 실천해주세요'라는 뉘앙스가 가득 담긴 '잘못 실천된 복음주의' 말이다. 이 복음주의에 한 술 더 뜨는 것이 있으니 '배타주의'가 그것이다. '내 믿음이 절대적이니 너의 믿음은 잘못이다. 그러니 나의 믿음을 따라라. 그것이 잘못을 바로 잡을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식으로 무조건적인 강요는 아주 실례이다.

 

  이 책은 마치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1천 권의 독서법>을 설파하고 있으며, 독서 이외의 다른 일은 잘못되었으니 지금 당장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너무 쎄고도 쎄다. 좀 더 부드럽게 글쓴이가 체험했던 행복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글머리에서 쏟아낸 실망감은 <1천 권의 독서법>을 터득한 글쓴이가 진실로 느꼈던 깊은 행복을 이토록 '러프'하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시 묻고 싶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불편한 점들을 걸러내고 이 책을 다시 살펴보면, '책 읽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빠른 실천 방법을 소개한 유익한 책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1천 권의 독서>를 해보지 않았다면 말을 마시길 바란다. 단순히 만화책을 1천 권 읽었어도 그 만화 속에서 '삶의 진리'라든지, '엄청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그건 책 읽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 틀림없으니 '좋은 선생님'에게 훌륭한 독서코칭을 한 번 받아보길 권한다. 또, <1천 권의 독서>는 '전문가'에 이르게 해준다. 예를 들어, '요리책'만 1천 권을 읽었다면 당신은 이미 '백종원'을 능가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노라하는 유명한 쉐프들조차 요리책 1천 권을 못 읽은 상태에서 뛰어난 쉐프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그래도 책은 책이고 요리는 요리인데, 요리를 어떻게 책으로 배워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겠냐고 의심이 든다면, 이렇게 조언해주고 싶다. 책을 '읽기'만 하지 마시고 '읽고 실천'해보세요. 라고 말이다. 이 책을 쓴 글쓴이도 바로 이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실천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십분 공감이 되는 말이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글쓴이는 자신이 실천한 '독서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주면서, <1천 권의 독서법>이 누구든 가능한 방법이라고 밑줄을 쫙쫙 그어 주었다. 짤막하게 소개한다면, '1일 1권 독서법'이다. 이 방법은 하루에 1권을 읽는 방법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그 방법이 맞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독서고수들이라면 거의 대부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꾸준히 독서하는 방법'이다. 이를 테면, '매일매일 짬짬이 책을 읽는다'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바로 될 것이다. 글쓴이는 덧붙여서 여러 권의 책을 글쓴이 주변에 놓고 끊임없이 읽고 또 읽는 방법이라고도 소개했는데, 내 경우에는 '수불석권 독서법'으로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방법이다. 설령 읽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늘 들고 있는 독서법이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난 이 방법으로 2002년 첫 해에 1년 독서량이 82권을 시작으로 이듬해에 120권, 3년 째에 150권을 훌쩍 넘기더니 그 뒤부터는 매년 200여 권의 책을 읽어재끼게 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단언컨데,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습관은 그만큼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설파하는 가장 중요한 점 한 가지는 바로 '성공의 기준'이다. 글쓴이의 성공기준은 바로 '행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이 많아야' 행복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의 성공기준이 '돈'이 되는 순간 당신은 불행해지기 시작해질 것이다. 70억의 빚을 진 이상민도 말했다. 돈을 쫓고 돈으로는 남부럽지 않던 자신이 빚더미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이다. 부자가 되는게 꿈이라는 어린이에게는 돈이 많고 적음은 '상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과 비교하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라도 건네주고 싶다.

 

  글쓴이는 <1천 권의 독서법>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비법'을 터득했다고도 고백했다. 공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15살에 학문의 길에 들어섰으며 40에 이르니 '흔들림'이 없어졌다고 말이다. 학문의 길과 독서의 길이 다르지 않으니 글쓴이는 '독서 불혹'에 이르게 되는 경지에 다다른 셈이다. 근데 불혹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혹'에 빠지지 않고 '나의 길'을 갈 수 있음을 이르는 것이니 내 의지에 반하는 것들에 '유혹' 당하지 않고, 내 신념이 잘못되었을 거라는 '의혹'이 없어지는 경지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행복의 기준'을 목표로 삼아서는 행복해지기 힘들 게다. 내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서 바랄 수도 없을 게다. 오직 나만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니 '쉬운 일'은 오직 나를 변화시키는 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동화 <파랑새>에서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행복을 주는 파랑새를 찾아 온누리를 누볐지만 결국 행복의 파랑새는 자기 집에서 찾았듯이 말이다. 행복은 멀지 않다. 그러나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말하듯이,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보지 않고서는 '내 안의 보물'을 찾을 수 없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성경의 말씀이 떠오르는 구절이기도 했다.

 

  암튼 '책읽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 독자로서 유익한 독서이기도 했다. 글쓴이가 서두에 쓴 경험처럼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삶이 주는 고통을 견뎌냈던 경험이 있기에 동병상련의 마음도 들었었기도 했지만, 아픈 추억을 다시 되새김질하는 느낌도 동시에 받았기에 끝까지 읽는데에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글쓴이는 지금 <2천 권의 독서법>을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독서중'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행복중'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그런 글쓴이를 응원한다.

 

  글쓴이는 그렇게 행복했고, 행복하며, 행복해질 거란다. 당신은 어떠신가? 끄덕끄덕? 아님 절래절래? 아무렴 어떤가. 꼭 책읽기만이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책읽를 통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의 삶에 만족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 가운데 '책읽기'를 많이 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그래서 '책 속에 길이 있다'고도 하는가보다.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불혹이 넘은 지금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아니 '있는 중'이다. 그런 까닭에 글쓴이는 그~렇게나 그 '행복'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다산4.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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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 없는 나라 빵 없는 나라

루이스 아마비스카 글/라울 구리디 그림/허은미 역
웅진주니어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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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도, 그림도 그닥 많지 않은 '그림책'이 뜻깊은 공감과 함께 긴 여운을 주는 경험을 곧잘 한다. 시어(詩語)가 글자만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한다면, 그림책은 한 컷에 담긴 풍부한 의미가 짧은 문장과 만나 깊고도 긴 여운을 전달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제목만 보고서는 '가난과 기아 문제'를 다룬 책인줄 알았다.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으로 목마름을 해갈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소식도 들었고, 또,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갈등, 심지어 자연재해와 그로 인한 질병이 유행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를 해결하지 못해 굶주리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의 시작은 '철조망'을 치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무슨 갈등 때문인지는 서술하지 않는다.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철조망이 처진 상황이 중요한 것이다. 처음엔 그닥 문제랄 것이 없어서 '철조망'으로 인해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헌데 시간이 흐르면서 한 쪽에는 물이 부족하고, 다른 한 쪽에선 빵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물이 많은 나라에게 '물 좀 달라'고 말하지만, 철조망 건너에서는 냉담할 뿐이다. 또 시간이 흘러, 빵이 부족해진 나라에서 빵이 넉넉한 나라에게 '빵 좀 달라'고 말하지만, 예전에 물 한 방울 주지 않았던 나라에게 빵을 건네줄 턱이 없다. 그렇게 두 나라는 물이 부족하고, 빵이 부족한 채로 '불편'하게 살아 간다. 하지만 어른들의 싸움과는 별개로 물과 빵이 부족해진 어린이들은 철조망 사이로 서로 부족한 것들을 나누며 한 마디 건넨다.

 

  '어른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러는 사이에 또 다른 '철조망'이 세우는 어른이 등장하고, 그렇게 갈라진 철조망 사이에서 어린이들은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한심한 어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책은 끝난다.

 

  살다보면 싸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싸움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해'가 아닐까?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싸움의 기술은 능숙해지면서 화해는 왜 그 방법조차 까먹은 듯 싶어지는 걸까? 요즘 우리 나라의 국내 상황이나 북미간의 말싸움이 연일 관심사인 와중에 이 책이 주는 여운이 길어지기만 했다. 아무래도 '화해'라는 낱말조차 잊어버린 듯한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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