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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2018년에 쓴 리뷰들
Think 1. 한글로 뒤친 경전이 많아져야겠다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2-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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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서

신창호 편
나무발전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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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는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문구가 가장 유명하지만, 첫 장을 펼치면 '명명덕'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나온다. 명덕(明德)이란 '본래부터 타고난 선한 마음'이란 뜻이고 첫 글자의 명(明)은 '밝힌다'는 뜻이니, 풀이하면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훤히 밝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서(四書)의 첫째로 읽어야 할 책을 이 책으로 정한 주자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이 책은 '제왕의 필독서'라고 불릴만큼 무리를 이끄는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도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임금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다음 왕위를 이을 왕세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역심을 품었다고 오해할 정도였단다. 하지만 민주사회인 오늘날에는 누구라도 리더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다음으로 읽을『논어』에서는 '공자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공자하면 떠오르는 '천하주유'한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그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는 공자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자의 사상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인(仁), 즉 '어짐'이라 한다. 그렇다면 어질다는 것은 한 없이 사람 좋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 어진 마음은 엄격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악당이 세상을 어지럽힌다면 가차없이 엄벌에 처할 수 있어야 '최고의 인(仁)'을 실천할 수 있다. 그래서 공자도 법을 관장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국정(國政)을 어지럽히는 권력자를 단칼에 베었던 것이다. 유학이 한비자에 비해서 유약하기 때문에 강력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을 대충 읽은 탓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조선이 유교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는 이면에도 이런 생각을 바탕에 깔아놨겠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강하다라고 말한 공자의 말씀을 다시 깊이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맹자』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 공자가 사랑(仁)을 말했다면, 맹자도 역시 사랑(義)을 말했다. 그런데 맹자는 사랑을 의(義)로만 풀이하지 않고, 덕(德)으로 말하기도 하고, 선(善)으로 주장하기도 하며, 때론 지(知)로 말하기도 한다. 거기에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왕도(王道)정치를 주장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으뜸은 덕치(德治)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신하에게는 충(忠)을 강조하여 왕과 신하의 조화로움을 꾀했다. 그래서 왕은 신하에게 권력을 앞세우지 않고 신하는 왕에게 충심으로 보필할 것을 당부한다. 부모자식 간에는 사랑과 효(孝)를 강조하며 이 역시 군신(君臣) 관계와 다를 바 없이 설명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원래부터 사람은 선하게 태어난다'는 성선설로 바탕을 깔아놓았다.

 

  끝으로『중용』은 균형과 조화로 마무리하길 바란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모자라도 마찬가지다. 나쁜 쪽으로 치우치면 좋지 않다. 나쁜 쪽에 의지하는 삶은 더더구나 좋지 않다. 이 책의 요지는 유학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로 지나치고 치우친 것을 경계하며 모자라고 빌붙는(의지하는) 것을 금한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가르침도 마찬가지고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가운데'를 중시하였다.

 

  한편, 사서경전을 원문으로 읽을 수 없는 한글세대에게 한글로 온전하게 뒤친 경전이 필요함을 말하고 싶다. 반만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지만 그 대부분을 '한자기록'으로 남겼기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다시 한자교육을 강조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한자교육은 필요하다. 한자는 '중국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진명의『글자전쟁』에서처럼 한자가 원래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라서도 아니다. 뭐, 개인적으론 글자의 모양과 개수마저 변형시키는 중국과 다르게 옛 모양 그대로 배우고 익히는 우리 나라가 '한자의 종주국'이 될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지만, 지금은 불필요하게 분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 나라의 사상가들이 남긴 기록을 지금 세대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서라도 이 책과 같이 '원문과 한글풀이'를 함께 달아놓은 책이 더 많아져야, 더 쉽고,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한글을 온전히 쓴 지 겨우 100여 년이 지난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만큼 찬란한 문화 또한 무궁무진하며 위대한 사상가도 많이 배출하였음을 더 잘 알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일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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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종소리는 울렸다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2-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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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리뷰 대회 참여

[도서]열두 발자국

정재승 저
어크로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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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대결을 한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 난 당연히 이세돌의 승리를 점쳤다. 대국 첫째날에 패했을 때에도 이세돌의 화려한 역전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둘째날에 생중계를 보면서는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째날에도 대국을 지켜보는 수많은 바둑기사들은 알파고의 행마를 "인간이라면 절대로 두지 않는 수, 즉, 잘못된 수를 놓았기 때문에 이세돌이 여유롭게 승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랬던 첫째날에도 이세돌이 패배를 했었는데, 둘째날에도 역시나 똑같은 논평 끝에 패배로 마무리 지었다. 결국 승패는 1:4로 알파고의 압승이었고,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날로 남게된 대국이었다.

 

  난 이 대국이 끝난 뒤에 동료 선생님들에게 단체카톡을 돌렸다. 내용은 이렇다.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에서 인공지능이 승리한 날이다. 이제 교육 트렌드도 바뀌게 될 것이다. 더는 지식을 달달 암기하고 누구나 알만한 정답을 맞추는 교육은 필요없게 됐다. 그런 일은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달달 암기하게 하지 말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옥석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가르쳐야 한다. 평가방식의 공정성 따위에 골머리를 썩이다가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가 기둥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바둑에 관심을 둔 여선생님들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니 큰 댓글을 바라지도 않았으나 내가 굳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라고 하지 않고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이라고 풀어서 글을 썼는데도 역시나 관심 밖이었다. 그렇다고 남자선생님들의 반응이 대단했었느냐 하면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바둑은 그저 바둑이었고 인간이 이기든 인공지능이 이기든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난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위에 적힌 내용을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하며 역사적인 날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초등학생들은 "그럼 이제 공부 안 해도 돼요?"라고 답했고, 중학생들의 반응은 "그럼..공부 대신하는 로봇은 언제 나와요?"였다. 하긴 내 어릴 적에도 '숙제를 대신해주는 로봇'을 가지고 싶었으니 아이들 탓은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애고 어른이고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그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뭐, 1년뒤에 높으신 분이 '4차 산업혁명' 어쩌구 하면서 달라진 교육환경에서 회원창출을 하는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둥 뉴스 나부랭이에 이미 나와 있던 글귀를 그대로 전할 때에는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로 답했다는 후일담은 안 합니다. 난 입이 무거우니까. 손가락은 몰라도.

 

  정재승의『열 두 발자국』을 읽으면서 난 그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더는 '문제 잘 풀고 정답 잘 맞추는 공부' 따위는 하릴없는 공부가 될 거라는 느낌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교육부는, 선생님들은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들 밥그릇 걱정을 먼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밥그릇 걱정을 하든 말든 네 번째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는 울렸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던 날에 말이다. 그런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지만 그 이후에 '자동차 강국'이 된 나라는 독일이었단다. 증기기관이 등장한 영국에서 증기기관차를 비롯해서 말이 필요없는 자동차가 점차 늘어나려하자 밥그릇을 걱정하던 마부들이 영국의회를 압박하며 자동차산업이 발달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았더란다. 그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기술자들이 영국을 떠나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땅, 독일에 정착했더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 르네상스 이후 과학이 발전할 시기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우는 등 과학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뉴턴'은 영국이 가장 자랑하는 과학자였지만, 뉴턴 사후에 영국은 과학자 배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까닭이 어이없게도 시기와 질투가 많던 뉴턴이 자신의 업적을 남긴 수많은 책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쓰지 않고 저 혼자만 알아볼 수 있게 어렵고 복잡하게 쓴 탓에 후학양성에 실패하였더라는 소문도 들었다. 이 소문은 미분 공식으로 다퉜던 뉴턴과 라이프니치의 일화에서도 짐작할 수 있단다. 뉴턴의 미분 공식보다 라이프니치의 공식이 더 쉽고 더 널리 알려진 까닭도 이 때문이라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이런 호사가들의 말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 억지스러운걸까? 밥그릇 걱정하던 마부들의 모습에서 우리 나라의 경제주체들이 엿보이고, 세상의 이치를 저들끼리만 알고 누리려고하는 사회지도층의 모습이 뉴턴의 모습과 묘하게도 겹쳐 보인단 말이다. 분명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서 새로운 세상을 엿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정재승도 말한다. 세상이 바뀔 종소리는 울렸다고 말이다. 그런데 답답하다. 좀처럼 변화된 세상에 대해서 담론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저 방관자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은 아닐런지. 그 강 건너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지도 않고 말이다.

 

  인공지능이 널리 쓰이는 세상은 곧 올 것이다. 단순지식을 묻고 답하는 초등교육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아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크고 더디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사회에서 꼭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익혀서 재능있는 인재로 키울 때까지는 초등교육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의 교육은 어떨까. 여전히 문제 풀이를 위한 공식 암기에 매진하는 교육이 필요할까?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인공지능 로봇'이든 무엇이든 아이들에게 하나씩 지급하고서 무한한 지식정보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유용한 정보를 골라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평가의 잣대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변화된 교육의 모습은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부디 밥그릇 걱정 때문이거나 기존 지식인들의 옹졸한 소갈딱지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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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가 생기니까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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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리뷰 대회 참여

[도서]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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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번뿐인 인생이라서 그런가. 삶이 참 뜻대로 되지 않고 힘겹다. 못 살던 시절엔 밥만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더는 근심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먹을 걱정이 줄어드니 이젠 남들처럼 멋을 부리지 못해서 샘이 나고 폼나게 화려한 라이프를 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남들보다) 불행하다고 느끼며 산다. 그래서 좀처럼 읽지 않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뒤적거려보지만..글쎄, 읽을 때마다 '그들만의 꿈이고 그들만의 행복인 것 같다'고 느끼곤 한다. 

 

  이렇게 몇 십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또 읽어도 그 나물에 그 반찬이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달랐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뚝딱뚝딱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잘난 체를 하는데 반해서 피터슨의『12가지 인생의 법칙』은 '문제를 직시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세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닙니다.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곤 하니까요. 그렇다면 당신이 갖춰야할 문제해결력은 무엇일까요? 맞아요. 문제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맘에 들었다.

  

  니 무섭나?

  예?

  배 막 흔들리고 하니까 무섭제?

  ...

  걱정 마라. 배 그렇게 쉽게 안 뒤집힌다.

  니 배가 어떨 때 뒤집히는 줄 아나?

  ...지금 같은 때요?

  파도가 높다고 다 배가 뒤집히는 거 아이다.

  그럼요?

  배가 뒤집히는 건 있다 아이가, 파도를 피할 때 뒤집히는 기라.

  ...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배도 무게가 있고 길이가 있어서 쉽게 안 뒤집힌다.

  근데 초짜 선장들이 겁먹고 도망갈라꼬 배 돌리다 배 옆구리에 파도 맞으면 고대로 넘어가는 기라.

  ...

  니 뭔 말인지 알긋제? 아무리 파도가 세도 뱃머리로 부딪히면 배 안 뒤집힌다.

한승태,『인간의 조건』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다. 삶이 버거울 때마다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힘을 내곤 한다. 이렇듯 누구나 힘들고 복잡한 현실에 처했을 때 '이겨내는 힘'을 주는 마법의 주문을 갖고 있을 것이다. 없다면 서둘러라. 인생은 결코 운으로만 살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가운데 유독 '행운아'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늘 '자기는 운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어떤 운이 없길래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내 친구들은 공부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며 놀러 댕기는데도 성적이 우수한데, 나는 학교에, 학원에, 과외까지 받았는데도 성적이 별로라며 그렇게 찍어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 고민을 듣고 내 어릴 적 생각이 떠올라서 살짝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대답해주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만약 찍어서 만점을 받았다한들 상급학년이 되고 상급학교에 들어가서도 또 다시 찍어서 만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 네 노력이 당장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기 때문이고, 시간 분량만 채우는 헛공부를 하기 때문이라고 풀어 설명해주었다. 어제 공부한 내용도 오늘 기억하지 못하고, 오늘 공부한 내용도 내일이면 대부분 다 까먹는 네 실력 탓은 하지 않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부러워만 하고 있다면 스스로 날개짓은 하지 않으면서 하늘을 훨훨 나는 다른 새를 부러워하는 집오리와 마찬가지라고 맺음말을 해주었다.

 

  난 이 학생의 고민이 반가웠다. 그 학생의 고민을 해결해주어서가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찾도록 응원해주었기 때문이다. 난 결코 그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줄만한 깜냥이 없다. 설령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또 생겨나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문제가 이중, 삼중으로 덮치듯 몰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구원자'를 찾아야만 할까? 하나님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부처님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있다고쳐도 당장의 문제인 구덩이에서 건져내주는 것 뿐, 그 사람이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 근본적 문제까지 해결해줄리 만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오직 자신 뿐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늘 해결해야 할 방법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어떤 문제가 생기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때론 남에게 기대는 방법도 필요하고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랄 때도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기대고 바랄 수만은 없다.

 

  피터슨이 말한 '인생 법칙'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피터슨은 그 법칙들을 바닷가재에 비유하고 도교의 음양오행설로 풀어 설명하고 때론 권위있는 성경구절을 끄집어내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인생 법칙들을 일깨우려고 노력했다. 매일매일 우리에게 닥쳐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자연과학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옛 성인들의 가르침으로 깨우칠 거라 믿고, 맹목적인 신앙의 힘으로 구원 받을 거라 믿곤 하지만, 단언컨대, 그건 아니다. 오직 당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아무런 권위가 없는 내 말이라 믿기 힘들다면 권위 있는 성경구절로 말해줄 수도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말했다. 성경구절이 아니라 미국격언인가? 아무튼 유명한 구절이지 않은가. 그 유명한 구절도 같은 말을 한다. 당신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하늘도 당신을 돕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 힘겨운 노력을 할 때에 세상 만물이 당신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줄거라는 사실도 꼭 잊지 않길 바란다. 파울리 코엘료의『연금술사』에서 황당한 결말에 의아해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보물을 찾으러 그 고생을 하고서 결국 자기 동네로 돌아와서야 보물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지인 중에는 애초에 보물이 가까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개고생을 시키고 난 뒤에야 발견할 수 있게 했느냐고 분통을 터트린 이도 있었다.『오즈의 마법사』에서도 도로시가 그리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방법은 개고생을 하고 난 끝에 만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라 오즈에 도착할 때 신게 된 구두의 마법 덕분이었다. 또『파랑새』에서도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렇게 찾고 찾았던 행복의 파랑새는 자기 방에서 기르던 새장 속의 새였다. 그렇다. 행복과 보물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당신 안에 있다. 저절로 열리는 보물상자를 기다리지 말고 자기 스스로 보물상자를 열라는 메시지는 이토록 많다. 그리고 당신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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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더욱 고프다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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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말 교실

조현용 저
마리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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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언어학자들이 만장일치로 인정하길, '한국인은 문자학적 사치를 누린다'고 한단다. 그만큼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라는 것을 두루 인정 받은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말하길,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고 한단다. 왜 그럴까? 세종대왕을 칭송하는 이유로 '똑똑한 사람은 하루면 다 깨우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일주일이면 다 배우고 익힐 수 있다'할 정도로 쉬운 글자를 만든 것을 으뜸으로 꼽는데 말이다. 그런데 왜 한국어는 어려운 것일까?

 

  초등학생을 가르치다보면,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은 쉽게 깨우쳐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종종 틀리곤 한다. 아니 어른들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왕왕 틀리기는 매한가지다. 그만큼 우리 말의 어법이 어렵다. 또, 존댓말이 매우 발달한 까닭에 같은 뜻이라도 듣는 상대와 말하는 상황을 고려하고 격식을 갖추는 것도 매우 어렵다. 거기에다가 영어를 비롯해서 많은 언어들이 '이름씨(명사)'를 강조하는 어법이기에 자주 쓰는 단어만 몇 백 개 외우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못 느끼는 것에 반해서 우리 나라 언어는 '움직씨와 모양씨(동사와 형용사)'가 매우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활용법'을 익히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도 말하였지만, 점차 복잡한 맞춤법은 간소하게 바꾸려 노력하고 하릴없는 띄어쓰기는 붙여 쓰기를 허용하는 쪽으로 권장하고 있단다. 물론 '어법'이 훼손되지 않고 뜻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말이다. 또, 존댓말의 경우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하긴 신분사회에서 평등사회로 바뀌면서 존댓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점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서로 존댓말을 쓰는 어색한 사이보다 서로 반말을 쓰며 친근함을 느끼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십여 년 전이나 이십여 년 전보다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는 분위기를 낯설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 말도 까다롭고 불필요하고 복잡한 '문법'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렇다고해서 '문법공부'가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다. 언어의 특성상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복잡한 문법을 간단한 문법으로 변화시킬 때에도 반드시 우리 어법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만국 공영어인 영어가 '이름씨가 발달'하여서 간편하다고 하루 아침에 우리 말도 '이름씨만' 발달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 말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꼭 알맞는 '문법'을 발달시켜야 우리 말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문자학적 사치'를 누리는 우리가 우리 말의 문법에 자긍심을 가지지 못할 것도 없다. 한편으론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지(1443년)는 꽤 오래되었으나 주시경선생님 덕분에 우리가 우리 말글을 온전히 쓴 지는 불과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겠다.

 

  이 책을 곱씹다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책내용은 틀리기 쉬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룬 앞부분과 우리 말이 매력적인 까닭을 어법과 문법에서 찾아낸 뒷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평소에 우리 말글의 문제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들어보고 읽어봤음직한 내용이라 익숙한 책이었다. 그러나 그 익숙한 내용의 한꼭지 한꼭지를 깊이 들여다보면 음미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두음법칙의 문제점 같은 내용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다루지 않은 문제점이지만, 로마나 뉴욕처럼 외국어의 경우에는 'ㄴ과 ㄹ'을 허용하면서 유독 우리 말만 력사(역사), 녀성(여성)처럼 불허하는 문제점 말이다. '약자나 노인들을 배려한 경로석'에서 '노'와 '로'는 같은 한자어인데도 다르게 표기한 것이다. 어법적으로 어색하고 불편한 발음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궁색한 변명처럼 들리는 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암튼 난 이 책이 반갑고 고맙다. 우리 말글을 더욱 아름답고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처럼 우리 말글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해주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나름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라 동료 선생님들과 우리 말글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나누곤 하지만, 그런 고민이 고작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문법 점수를 몇 점 올릴 수 있을까?'에서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고, 손수건만큼만 울고 이제는 웃을 거라는 아름다운 우리 말 표현을 함께 나눌 친구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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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단백질은 필수영양소다. 이 책도 그렇다.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1-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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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백질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다케무라 마사하루 저/배영진 역
전나무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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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은 필수영양소다. 그러므로 꼭 섭취해야 한다. 만약 섭취하지 않으면 죽는다...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딱 여기까지다. 여기에 덧붙이는 말은 생명의 기본단위인 DNA를 구성하는 것도 단백질이므로 감히 생명의 원천은 단백질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단백질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놓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사족이지만, '이런 책'을 줄기차게 쓰고 출간해내는 일본이기에 특히 과학분야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는 거라고 본다. 여기서 '이런 책'은 재미는 없지만 최첨단 지식을 꾸역꾸역 담아놓은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지식의 기본인 '기초과학' 분야에 축적을 발생하고 이를 자양분으로 삼은 배우미(학생)들이 '알쓸신잡'적 과정을 거쳐 유용함을 찾아내 노벨상에 이르게 된다고 본다. 이에 반해 '기초과학'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고(?) 있는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검증된 지식만으로 유용한 결과물을 쏙쏙 만들어내서 돈만을 창출해내는 건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가 이런 책을 일본에서 수입해서 읽는 것은 참으로 유익한 일이긴 하지만, 왜 우리 스스로 이런 책을 만들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주 맛있는 사과가 몸에도 좋다는 사실을 알고 온 국민에게 하루에 한 개씩 아침사과를 먹이는 일은 참 좋은 일이지만, 그 사과를 국산화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사오는 것에 그치고 만다면 결국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단백질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이 책의 내용을 요약정리한다고 해도 이공계열 학생이 아니거나 과학을 웬만큼 잘하지 않은 일반독자는 뭔소리를 하는지 '1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쉽게 풀이한 그림과 표를 겯들였다고는 해도 화학식은 복잡하기만 할 것이고 아무리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고 해도, '관에 들어간 폴리유비귀틴화한 단백질은 관이 지닌 단백질 분해효소 작용으로 펩티드 파편 몇 개로까지 분해되어 얼마 있다가 관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폴리유비퀴틴도 분리되어 다시 유비퀴틴으로 쓰인다'와 같은 문구를 접하면 그냥 책을 덮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책이냐 하면,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건강하다'는 내용일 뿐이다. 그러니 어려워할 필요가 없는데..막상 읽으면 어렵다.

 

  한편 필수영양소는 3가지가 있다. 익히 알다시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은 살이 찌지 않고 살을 빼기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자 열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잘 안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고등학교 생물시간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탄수화물이 분해되면 다당류인 녹말과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지방은 글리세린과 지방산으로 분해된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가장 작은 단위인 아미노산과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펩티드로 분해된다고 대답했다면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필수아미노산이 20가지라는 것과 우리 몸에서 직접 합성할 수 없는 아미노산이 8가지가 되는데, 이 8가지를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른다는 것까지 안다면 이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자세히 덧붙이면, 우리는 매일 20가지 아미노산을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12가지는 우리 몸에서 저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빼먹어도 되지만 '필수 아미노산'은 섭취해줘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무엇일까? 익히 알다시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물고기는...뭐, 단백질인건 맞지만 좀 논외로 치고, 달걀, 우유, 콩 등이 있다. 흔히 아침에 달걀과 베이컨을 빵과 우유에 겯들여 아침을 챙기는 식단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거구나하고 새삼스레 느껴지지 않는가? 놀라지 마시라 밀가루로 만든 빵에도 미량이지만 단백질이 있다. 물론 쌀밥에 잡곡을 넣고 된장찌개에 두부를 송송 썰어넣고 김치 등 반찬과 곁들여 먹는 우리네 식단도 물론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 밀과 마찬가지로 쌀에도 좀더 많은 미량의 단백질이 있고 된장과 두부를 만드는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많다. 여기에 달걀부침까지 함께 먹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럼 이런 아침 식단에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느냐고? 물론 충분히 들어 있다.

 

  그러면 단백질은 어떻게 먹는게 좋을까? 생으로 먹는게 좋을까? 익혀 먹는게 좋을까? 고기를 예로 들어보자. 쇠고기든 돼지고기든 닭고기든...날로 먹는 현대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과 영양적인 면에서도 익혀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위생적인 면에서도 익힌 고기가 혹시 모를 기생충과 세균을 함께(?) 익혀서 더욱 영양가가 높을 것이다. 사실 요즘 사육된 가축들은 깨끗한 사료와 항생제 등으로 기생충과 세균 감염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반드기 바짝 익혀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도 단백질에 가열을 해서 '변형' 시키지 않고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왜냐면 변형전 단백질을 날로 섭취했을 경우 우리 몸속에서 소화분해될 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단백질은 먹기 전에 '변형'을 완전히 시키고나서 먹으면 우리 몸속에서 쓸데없는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고기는 꼭 익혀먹는게 좋겠다.

 

  물론 달걀도 날달걀보다는 삶거나 부쳐서 익혀 먹으면 좋고, 소젖(우유)도 가공과정을 마친 우유를 마셔야지 소젖을 날로 마시는 것은 위생상으로도 '변형'을 거치지 않은 소젖 속 단백질이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가급적 안 마시는 것이 좋단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도 마찬가지로 '변형'을 거치지 않은 채 섭취하면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꼭 굽거나 삶거나 발효과정을 거쳐서 '변형'된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단다. 생콩을 먹고 배탈이 난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물고기를 날로 먹는 건 괜찮을까? 생선회의 경우에는 열을 가했을 때 파괴되는 성분이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된다.

 

  끝으로 이 책은 일반독자에게 친절한 책은 아니다. 고등학교 과학 수준에서 풀어썼다고는 하지만 요즘 고등학생용 과학교과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꽤나 불친절한 책이다. 그렇다고 유용한 정보가 많으냐고 묻는다면 엄청난 과학적 서사의 숲을 지나고나야 꼴랑 한 가지를 얻을 수 있기에 진이 빠질 수도 있다. 허나 분명 '이런 책'은 필요하다. 바다 건너서 온 책이라도 읽어야 겠지만, 기왕이면 우리가 만든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필수 아미노산은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지만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있는 아미노산까지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들여와야만 한다면 건강은 보장할 수 없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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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역사, 돈의 흐름을 주목해봐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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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저
글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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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왕조를 주목하게 되고 그 왕조를 이끌어가던 지배계층의 정치적인 관점에만 기웃거리기 마련이다.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역수 수업이 그렇다. 왕의 계보를 줄줄 외고 왕의 업적만 눈여겨 보며 그 시대를 가늠할 뿐이다. 조금 스펙트럼을 넓혀보아야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 혁명과도 같은 백성들의 거대한 움직임 따위에만 관심을 쏟기 일쑤다. 그런데 역사는 과연 그런 식으로만 흘러갔을까? 우리가 쉽사리 놓치고마는..그런 건 없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 정치적 관심에서 눈을 돌려 경제적 관점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역사는 유구한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왕이나 특별한 위인, 그리고 백성들의 거대한 움직만을 주목해서 바라보게 되면 정작 '왜' 역사가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는지 놓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은 돈을 쫓는 삶을 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의 흐름을 놓치면 역사의 큰 흐름을 놓칠 수밖에 없고, 돈의 흐름을 모르면 왜 역사가 그렇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마련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의식주'. 다시 말해, 더위와 추위, 부끄러움으로부터 지켜주는 옷과 배고픔과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적응하여 안락함을 주는 보금자리 집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함과 동시에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함이다. 이런 '최소함'을 자연에서 얻고 자연에서 저절로 제공하는 것만으로 살아가던 시절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처음 출현한 것을 대략 100만 년전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가 다루는 역사는 고작 5천 년일 뿐이다.

 

  물론 '기록유무'에 따라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해 보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유재산이 인정되고 계급이 분화되던 청동기시대가 시작된 시점을 대략 기원전 1000년 경으로 보고, 그 이전 시기를 '원시공산경제'로 퉁치고 묶어버린 까닭도 분명 그들도 살아갔지만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없었던 까닭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피라미드와 고인돌 등을 만들 정도로 거대한 움직임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서 <역사>가 태동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 필요성을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콜럼버스의 발견'일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근대이전의 유럽은 변방이었다. 오늘날의 역사가 '서구중심'인 것에 비하면 놀랄지도 모르지만 고대문명의 발상지만 보아도 유럽은 변방이었다. 비록 그리스와 로마가 서양의 고대사를 뽐내긴 했지만 유목민족이던 훈족이 '서쪽으로 이동'하게 된 뒤에 빠르게 붕괴되고 말았다. 그 훈족의 이동을 4~5세기로 보고 있으니 같은 시기의 동아시아가 위진남북조의 분열에서 수당으로 통일되어 가고 고구려가 위기를 극복하고 대륙의 분열을 이용해 한창 팽창정책을 펼치던 시기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비효과'처럼 농경국가였던 동아시아 왕조들의 강대함이 유목민족들을 서쪽으로 옮겨가게 했던 것이다. 훈족의 이동은 게르만족의 이동을 낳았고, 게르만의 이동은 서로마의 붕괴를 촉진시켰다. 그 뒤 동로마가 부흥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이슬람의 성장으로 유럽은 중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장원경제는 '농노의 생산력'에 기댄 경제였다. 하지만 이런 농노의 생산력도 십자군전쟁 이후 '페스트'가 유행하며 유럽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서 유지 자체가 힘겹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의 부(富)는 농업에서 상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게 되었으나 그 시절 상업의 우위는 이슬람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냉장고가 없던 시절의 향신료는 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던 물품이었고 그 향신료가 가득한 곳은 '인도'였던 것이다. 유럽에서는 나고 자라지 않는 향신료를 인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은 길목을 막고 배를 불리고 있던 이슬람 상인들의 횡포(?)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콜럼버스를 시작으로 '새로운 항로'를 찾는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그 이후의 일은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아 후략하련다.

 

  이렇게 '돈의 흐름'을 쫓다보면 좀더 다채로운 역사를 만나게 된다. 전쟁도 마찬가지이고 무역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다. 우리 역사교과서도 이렇게 '경제적 관점'에서 풀어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고조선이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필연'이 더욱 생생하게 보이고, 삼국통일의 주역이 신라인 까닭도, 후삼국으로 분열되고 왕건이 고려로 재통일하게 되는 과정, 여말선초 신진사대부들이 권문세족에게 반기를 들게 된 까닭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게 되고 구한말 대한제국이 일제에게 국권을 피탈 당한 까닭도, 해방 뒤 분단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반만 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경제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책내용은 교양과 상식을 키울 수 있도록 쉽고 재미난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역사의 흐름을 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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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경제동화는 이런 거야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0-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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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게리 폴슨 저/황윤영 역
보물창고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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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이야기는 언제나 반갑다. 난 그리스비극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나 위기절정을 거쳐서 대단원에 이르는 굴곡진 이야기보다 시종일관 좋은일이 가득한 해피엔딩 이야기가 더 좋다. 달달한 이야기라면 더욱 좋고 말이다.

 

  경제책을 찾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속물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진심은 개 같이 벌고 싶지는 않다. 특히나 남을 등쳐먹고 남의 약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대기업의 횡포나 갑질 따위로 돈을 긁어모으는 짐승들을 볼작시면 열불이 오르곤 한다. 우리 나라의 부자들이 존경보다 더 많은 욕을 처묵는 까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가 더이상 천박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량한 부자들을 대접하고 존경받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행운아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용돈벌이를 위해 선물을 받은 '잔디깎기'로 부지런히 잔디를 깎던 주인공은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던 중 우연한 계기로 잔디깎기 대금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아직 열세 살밖에 안 된 주인공은 자기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었기에 얼떨결에 대리인(펀드매니저)을 고용하게 되고, 그 대리인의 조언으로 잔디를 대신 깎아줄 고용인을 두게 되어 역시 얼떨결에 '잔디깎기 사장'이 되었다. 그래서 잔디깎기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늘어나자 그 수익금을 펀드매니저를 통해 다시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운이 좋게도 그 주식들이 대박을 치게 되어 주인공은 '돈이 돈을 버는' 엄청난 자산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잔디깎기 사업이 번창하면서 지역 갱단이 실력행사(?)를 하러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마침맞게 한 권투선수의 후원을 도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마치 위기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투자하게된 40달러로 약 7억 원이 넘는 돈을 벌게 된다.

 

  한편, 이 책을 겉핥기로 읽으면 안 된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어 하루 아침에 엄청난 돈을 만지게 되는 행운처럼 읽히는 줄거리이지만,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짧은 기간 안에 펀드매니저를 통한 '투자가'이자 직원을 고용한 '고용주'가 된다. 그래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지만,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먼저, 소득이 생기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무다. 용돈을 버는 정도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최저소득에도 미치지 않는 소득은 법적으로도 세금을 낼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로, 고용인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는 일정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 뿐만 아니다. 펀드매니저가 수고한 수고비를 비롯해서 각종 수수료도 내야 하고, 고용인이 계절적 실업(잔디깎기는 여름이 지나면 일자리가 없어짐)을 겪을 것을 배려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배려금'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이 책에는 나와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줌과 동시에 부를 쌓았을 때 잊지 말고 해야 할 일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맘에 든다. 우리 나라 책도 이와 비슷한 구조의 <경제 동화>가 있지만 7억 원이 넘는 수익을 그려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왜냐면 아직까지는 우리 나라 정서상 어린이가 '돈'을 만지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고, 꿈은 크게 꾸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린이가 돈(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찌감치 익혀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유익한 경제동화를 권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가 자본주의 경제속에서 살아갈 거라면 말이다. 아이는 돈을 몰라도 된다고? 크면 저절로 알게 된다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내가 커보니 '저절로' 알게 되지는 않더라.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서야 겨우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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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방법이 있다는 건 알겠다. 그 방법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10-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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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나카무로 마키코,쓰가와 유스케 공저/윤지나 역
리더스북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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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경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어서 좀 어려운 책일지라도 두루두루 읽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들을 주로 읽다보니, '뭔가 좀 어려운 책에 도전해보고픈'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도 너무 어려우면 제대로 읽어낼 수 없겠기에 만만한 책을 골랐는데...읽고 나니 잘못 골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경제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다는 새삼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통계라니..오호 통계라.

 

  이 책은 통계학적으로 접근한 '광고의 효율'과 '매출간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어려운 책이다. 아니 좀 더 적나라하게 까발린다면, 광고를 해서 매출이 오른 것이냐, 광고를 안 했는데도 매출이 오른 것이냐, 그렇다면 광고를 안 함으로써 홍보비를 줄이고 매출은 저절로 오르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전략이 아니냐, 아니 그렇게만 볼 수 없는게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변수는 무엇이냐, 변수를 알 수 있을 때와 모를 때에는 어떻게 통계(표와 그래프)를 분석해야 하느냐, 그리고 어떤 기법으로 통계분석을 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치를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아야 하느냐...뭐, 이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걸 읽고 이해했냐고? 천만에!! 난 경제 까막눈이다.

 

  결론만 놓고 보면,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 필요한 책이다. 사업체를 잘 이끌도록 안목을 키워야 하는 CEO를 비롯해서 보고서를 작성해서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직장인에게 유용한 책일 듯 싶다.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초보자와 베테랑의 차이점을 보는 것처럼 <원인과 결과를 밀접한 상관관계로 설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문제의 열쇠를 간직한 책 같단 말이다. 깔끔한 도표와 그래프를 나열한 뒤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열쇠와 스킬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경제학 용어가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수많은 도표와 그래프, 그리고 통계 숫자들...아무리 설명을 읽고 또 읽어도, 친절하게도 비유적 설명을 했는데도, 끝내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나만 이해할 수 없는 책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독자들이 상당할 것만 같다. 이런 책을 <일본 아마존 경제경영 1위>라는 표지마크를 달고 있으니 자칫 나와 같이 책을 잘못 고를 우려가 있음을 밝혀둔다. 이책은 일반적으로 경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중서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럼에도 뭔가를 건질 수 있었던 점은 건강보험료 혜택을 더 많이 받는 것이 무병장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려면 통계학적으로 풀어놓은 숫자들을 어떤 기준으로 읽고 판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끝내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명쾌히 알아낼 수는 없었으나 분명히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수'라는 것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즉, 건강보험료를 폭넓게 혜택을 준다고 해도 전국민 무병장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 말이다. 다만,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면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으므로 그 변수를 간파할 수 있는 전문적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었고 말이다. 그 '변수 간파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누가 좀 알면 설명해줘욧!!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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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여기에 있다. 그들도, 우리도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9-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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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주에도 우리처럼

아베 유타카 저/정세영 역
한빛비즈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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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세이건을 몰라도 이 말에는 크게 공감할 것이다.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주란 엄청난 공간낭비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많은 인류는 '외계생명체'에 긍정적인 관심을 두었다. 그렇지만 칼 세이건이 생을 달리한지도 벌써 오래인데도 아직까지 외계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 그리 발견되지 못한 탓에 온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회의감이 점점 드는 현상을 뒤집을 수 없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지쳤다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정말 온 우주를 통틀어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것일까? 가까운 태양계만 살펴보아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절망에 가깝다. 왜냐하면 일명 '골드존(Gold Zone)'이라고 하는 태양만한 항성에 지구처럼 딱딱한 행성안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좁은 지역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은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 즉, 지구형 행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해야 하며 생명체가 숨 쉬고 살만한 대기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문명을 갖춘 지적생명체가 존재할만큼 '진화'도 이루어진 '지구형 행성'을 찾아야 함과 동시에 '그들'이 우주를 항해할 수 있을만큼 과학기술도 발전해 있어야 한다. 설령 서로의 존재를 발견해서 바라볼 순 있더라도 그들과 통신을 하거나 만나기 위해선 그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간단히 계산하면, 온 우주의 수많은 은하들 가운데 '행성을 가진 항성'을 찾아 '태양만한 항성'만 추려내고, 그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을 면밀히 관찰해서 딱딱한 지각을 가진 '지구형 행성'만 또다시 추려내고, 그 행성에 풍부한 물과 숨 쉴만한 대기를 갖추었는지 확인한 다음에 그곳에 지구인과 통신을 할만한 과학기술을 갖춘 '지적생명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전파를 빛의 속도로 쏜 다음 외계지적생명체의 회답을 기다리면 된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조차 지구에서 약 4.3광년 밖에 있으니 왕복 약 9년 정도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가깝다는 항성인 켄타우리 별에는 '지구형 행성'을 품고 있지 않다. 지구형 행성을 품고 있다고 알려진 가까운 항성들은 대개 10광년 이상의 거리를 둔 별들이니 적어도 왕복 20년 정도는 기다려줘야 한다. 온 우주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의 속도로 말이다. 지적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을 점점 희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계산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접근법이 다르다. 앞의 설명법이 커다란 우주에서 은하-항성-태양-행성-지구형-물풍부-대기존재-생명체발견-지적생명체-과학문명발달 순으로 점점 세분화해서 가능성을 점점 희박하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간다. 다시 말해, 생명체가 살아가는게 꼭 필요한 조건이 '물'이라면, 온 우주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증명해나가는 방법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물은 수소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진다. 그럼 우주에 수소와 산소가 풍부하다면 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많아진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 그렇다면 온 우주에 있는 수소와 산소의 분포는? 결론만 얘기하면 엄청 많다. 거의 모든 별(항성)의 구성요소는 90%의 수소와 약 9%의 산소를 품고 있단다. 그만큼 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엄청 많다. 희망적인 생각이 뿜뿜!!

 

  또한, 생명체를 품기 위해선 '액체 상태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물을 담을 그릇인 지각을 갖춰야 한다. 그런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많은가?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행성을 발견하는 기술'이 발전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행성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왜냐면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10광년이나 또는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어두운 행성을 발견하는 방법이 막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발전하였다. 행성을 품은 항성을 발견하는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지구형 행성'을 찾은 결과도 굉장히 많아졌단다. 그 가운데 물이 풍부하고 생명체가 숨쉴 대기와 서식할 대륙을 갖춘 행성이 속속 발견되고 있단다. 역시나 희망적이다.

 

  결론만 놓고 얘기하면 엎어치나 매치나 결론은 언제나 같다. 아직까지 지구 밖에서 인류와 같은 지적생명체를 발견한 것은 단 1도 없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는 크다. 일명 '드레이크 방정식'이라 불리는 과거의 방식은 상당히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실례로 1960년대에 이 방정식으로 계산한 결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수는 고작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씩 늘어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소식은...만약 외계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자신들의 '관찰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도 이렇게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는 늘 그래왔다. 상상력을 발휘했고 때론 발상의 전환을 통해 꿈을 현실로 실현해 내었다. 외계생명체의 존재 또한 그럴 것이다. 그들이 우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지녔다면 우리는 그들이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고안해내었고, 그들이 우리보다 뒤처진 단계에 있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찾아낼 방법을 궁리해낼 것이다. 이는 마치 물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반밖에 없다'로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 '반이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인지의 차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큰 것과 같다. 당신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난 그들이 우리에게 "난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지금의 과학기술이 그들의 신호에 답할 수 없을지라도 내 생각은 그렇다. 그리고 "우리도 여기에 있다"고 말할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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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우리 아이 첫 경제책이면 좋을 책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9-1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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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

정수은 글/송진욱 그림
아이앤북(I&BOOK)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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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 용어 가운데 암만 읽어도 뜻이 헤아려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기회비용'이 바로 그놈이다. 보통은 '어떤 선택을 해서 다른 이득을 포기해야만 하는 비용'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곤 한다. 근데 이 책에서는 '기회비용은 포기해서 생기는 아픔'이라고 풀어놓았다. 아픔이라니...기회비용을 이렇게 쏙쏙 이해가 되게 풀어놓은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은 백과사전식으로 경제를 풀어내었다. 짤막한 에피소드를 겯들여서 경제이야기를 풀어내었는데,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옛이야기로 구색을 갖추니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한마디로 술술 읽히는 경제책이다.

 

  그렇다고 저학년(초등1~3학년)이 읽기에는 부담이 되는 내용이고 고학년(초등4~6학년)쯤은 되어야 실용적인 책이다. 사회공부가 쉽지 않은 경우에는 교과서 속 문장들의 '행간'에 틈이 많고 넓기 때문인데, 이런 식으로 백과사전 같은 책을 읽어서 그 틈을 메워야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다. 초등 교과서에서 이 '행간'을 읽어낼 정도의 실력이라면 중고등에 올라가서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간'을 읽어낼 실력을 갖추려면 사회 교과적인 '직접 경험'이 많거나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대폭 늘려주어야 한다. 뭐, 두 가지 경험이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

 

  뚜렷한 목적을 가진 여행이나 다양한 체험을 다닐 정도로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뒷받침 되지 않거나 갈 수는 있더라도 '자기 스스로 계획'을 짤 줄 모르는 학생이라면 그 '행간'을 스스로 읽어내기 힘들 것이다. 또, 자기에게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을 발품 팔며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찾아서 읽을 줄 모르거나 '선별적 독서'를 가르치고 지원해줄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경우에도 여전히 힘들 것입니다. 간혹 성실한 부모님들 중에 바쁘고 지친 자녀를 위해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직접 전해주는 경우가 있는데...그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녀가 아직은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를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이가 직접 읽고 싶은 목록을 건낸 것이 아니라면...대개의 경우 '수박 겉핥기'로 읽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럴 땐 가까운 '독서논술선생님'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날 경우에는 '평생 멘토'를 만날 수도 있으며, 적어도 '도서 선별법', 다시 말해 '책을 고르는 안목'쯤 배워 오면 대박이다. 그게 아니라 억지로 댕기는 학원으로 전락해버린다면, '썩어도 준치'라고,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갈음할 수도 있고 말이다. 결국엔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가 아니라면 말짱 꽝이란 말씀!!!

 

  어쩌다 보니, 이 책 이야기보다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말았다. 끝으로 한 마디만... 독서법 가운데 '첫 인상 효과'라는 말이 있다. 비단 독서법 뿐만 아니지만, 좋은 책으로 시작한 독서는 다음 책이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책을 고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좋은 책'이냐고? <경제관심>의 물꼬를 터주고, <경제호기심>을 끌어올릴 마중물이 될 책이라고 소개하면 답이 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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