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책 읽어주는 선생님...[책이 있는 구석방]
http://blog.yes24.com/zizi0908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異之我...또 다른 나
이 세상 어디를 싸돌아다녀봐도 가득 쌓인 책방 한 구석 만한 곳이 없더라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5,937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Wish List
My Story
나의 리뷰어 도전기
이벤트 및 우수리뷰 선정
개편독서습관
독서습관캠페인
새벽/야밤 독서
이달의 필독서
異之我...또 다른 나
어떤 직업이 있나요?
마르크스를 읽다
이이화의 역사를 읽다
세더잘 교양을 읽다
동화책을 읽다
듄을 읽다
리뷰어클럽을 읽다
한빛비즈를 읽다
인간사랑을 읽다
나의 리뷰
2021년에 쓴 리뷰들
2020년에 쓴 리뷰들
2019년에 쓴 리뷰들
2018년에 쓴 리뷰들
2017년에 쓴 리뷰들
2016년에 쓴 리뷰들
2015년에 쓴 리뷰들
2014년에 쓴 리뷰들
2013년에 쓴 리뷰들
2012년에 쓴 리뷰들
2011년에 쓴 리뷰들
2010년에 쓴 리뷰들
2009년에 쓴 리뷰들
2008년에 쓴 리뷰들
2007년에 쓴 리뷰들
2006년에 쓴 리뷰들
2005년에 쓴 리뷰들
2004년에 쓴 리뷰들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읽거나 까무러치거나
어떤 직업이 있나요?
™구석방 토론회
역사 / 과학
태그
이제좀여유가생겼구만 더넓은세상을경험해야지 겁나안읽힘 검술연습 방어막 베네게세리트 아트레이데스 하코넨 백신접종 이상증세
2021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최근 댓글
어릴때 본적있지만 그때는 이런 초능력.. 
오래전에 읽었던 지킬앤 하이드는 정말.. 
지킬박사와 하이드 재미있죠. 선과 악.. 
간만에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 
이지아님, 이번 주의 우수 리뷰어로 .. 
오늘 333 | 전체 755920
2005-07-18 개설

2020년에 쓴 리뷰들
Think 1. 최고의 양자물리학 책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9 21:55
http://blog.yes24.com/document/1355525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물질의 물리학

한정훈 저
김영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름 공대생 출신이지만 여전히 '물리학'은 어렵기만 하다. 토목, 화공, 기계에서 다루는 '물질'에 대해서 공부했지만, 여전히 까막눈 신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거기다 '양자물리학'까지 다루다보면 알아도 안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한마디로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이걸 입밖으로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말이다.

 

  그래서 '양자물리학'에 관한 책은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신의 입자'라든지, '우주의 탄생'을 다루는 등 거창한 내용을 담으며 '시간여행'까지 거슬러올라가며 '초끈이론'이나 '평행우주'를 다루는 등 광활한 영역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입자로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오직 '물질'의 범주에서 그치고 있다. 참으로 소박하지만 그 소박함에서 '양자물리학'이 더욱 빛이 났다고 표현하는 것이 딱 맞을 듯 싶다. 그래서 '양자물리학'이란 무엇이냐? 라면서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깜냥이 되었으면 참 좋으련만, 학창시절 '물리'가 싫어서 '화학'으로 도망간 전적을 어디 숨길 수 없는 모양인지, 읽어도 뭐라 설명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다만, 고대 그리스의 원자에 대한 개념이해부터 원자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된 경위, 그리고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래핀과 위상 물질에 관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풀어나갔다는 것만 귀동냥이 아닌 '눈동냥'으로 겨우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설명하려면 책 한 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책 한 권 분량의 리뷰를 쓸 수는 없으니, 물리학적 관점에서 '물질'을 바라보면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더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원자핵과 전자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먼 공간으로 떨어져서 돌고 있다. 이 둘이 서로 떨어지지 않는 까닭은 '전자기'라는 힘 때문이다. 즉, 원자핵은 '플러스(+)', 전자는 '마이너스(-)'의 전자기력을 갖고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돌고 있다. 서로 돌고 있다니까 헷갈릴 수 있으니, 전자가 원자핵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면 원자핵과 전자는 어느 정도의 거리로 돌고 있을까? 원자의 무게는 거의 대부분 '원자핵'이 갖고 있다. 전자의 무게는 무시할 정도로 작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하자면, 월드컵 경기장만 한 '원자핵' 둘레를 축구공보다 작은 탁구공만 한 '전자'가 돌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모든 물질은 이런 '원자'들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들지 않은가? 원자핵과 전자의 사이가 그처럼 멀리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빈 공간'이 그렇게 넓다면, 책상을 이루고 있는 '물질'의 원자핵 사이로 물컵을 이루고 있는 '물질'의 원자핵들이 빠져나가서 책상 위에 놓은 물컵이 책상을 통과해 떨어져서 깨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빈 공간'이 그렇게나 넓다면서 말이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앞에서 나온 '전자기력'에서 답을 얻었을 것이다. 물질을 이루고 있는 원자가 가지고 있는 '전자기력' 때문에 물질과 물질 사이에 '빈 공간'이 넓다고 하더라도 서로 통과할 정도의 강한 전자기력을 상쇄할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자보다 더 작은 '물질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짐작이 되시는가? 여기까지는 꽤 쉬운 단계다. '빛도 물질이다'라는 단계로 접어 들면, 빛의 '입자설'과 '파동설'을 만나게 되는데, 양자역학적 결론으로는 '빛의 입자설'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파동'으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부터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노여워할 필요는 없다. 아인슈타인도 빛의 양자물리학적 성질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핑계겠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양자물리학'의 세계로 들어가면 골치가 아파올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지금도 '양자물리학'의 혜택을 받고 있다. 여러분들의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이 바로 양자물리학의 최대 수혜이기 때문이다. 양자물리학을 연구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어렵지만 이 책을 읽어볼 용기를 가졌으면 참 좋겠다. 그동안 당신이 만날 쓰면서도 몰랐던 '스마트폰'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하지는 말고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Think 8. 마음의 병에도 원인이 있어요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9 20:50
http://blog.yes24.com/document/1355490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할짝 심리학 2

이한나 저
한빛비즈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각설하고, 요즘에는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유명 연예인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 뉴스, 공황장애에 시달렸다고 토로하는 연예인도 참 많아졌다. 그리고 조현병에 걸린 이웃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뉴스도 종종 장식한다. 이와 같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조현병은 모두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이상증세'들이다.

 

  한편, '사이코페스'와 '소시오페스'가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들이 저지르는 '폐륜'은 인간이 아닐 것만 같을 정도로 심각한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이상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 이것은 주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인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흔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100명 가운데 1명 정도 꼴로 많다는데,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이들이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할 뿐, 의외로 평범한 일상을 하며 살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는 '가정폭력', '동물학대'와 같은 끔찍한 사건이 장식하는 것을 보면, '감정'을 못느끼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가? '마음의 병'에 걸렸다고 해서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이 '이상증세'를 보이는 원인을 파악해서 잘 치료하면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인 셈이다. 마치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이 목발이나 의수, 휠체어, 지팡이, 안내견 등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도 호르몬 치료, 감정교감 치료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우울즐이나 공황장애, 조현병 같은 경우에는 '호르몬' 조절이 안 되어서 발병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심각한 공포를 느끼거나 환각이나 환청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야 할 테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사이코페스와 소시오페스의 공통점은 '감정이 없다'는 것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코페스'의 경우에는 감정이 1도 없다는 것이고, '소시오페스'의 경우에는 감정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기 전에는 누구보다 멀쩡하게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미쳤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은 '인간이길 포기한 것'처럼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들이 저지른 끔찍한 행위는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의 처분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그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이들이 얼마나 '감정'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는지 알게 된다.

 

  이런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으며,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보호받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고 하다. 한편, 어릴 적부터 부모가 '과잉보호'를 한 경우에도 이런 '이상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데, 어린 시절의 '감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사이코페스'나 '소시오페스'는 가정환경과 교육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인간적인 것'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우리 주변에 이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따뜻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직장의 상사가 이런 '사이코'나 '소시오'라면 마땅한 방법을 찾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병'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잘 알게 되어 참 좋았다. 하지만 알게 되면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마음의 병'으로 인한 범죄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 사회가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죄' 판결이나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사회로 복귀되는 경우가 참 많기 때문이다. 흔한 경우는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이 되는 경우인데, 정작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은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심신미약'을 왜 음주한 분들까지 확대하는 것인지 참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사이코나 소시오 같은 이들 때문에 평범한 감정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 안다면 정말이지 '영원히 격리'시키는 기준으로 삼고 싶을 정도다. 이들이 벌이는 '언어폭력'과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말본새는 그야말로 '범죄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늘 솜방망이 처벌만이 뒤따른다. 우리 사회는 아직 '정신병'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인데도 이들이 가진 '사회적 지위'가 사이코나 소시오 '판정'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갑질'도 바로 이런 감정표출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이코와 소시오 들의 작품 아닌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마음의 병'에 대한 경계를 어디까지로 보아야할지 좀 난감해지고 말았다. 분명 '몸의 병'에 걸린 이들처럼 '마음의 병'에 걸린 이들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데에 십분 동의하면서도, 사이코페스나 소시오페스와 같은 '정신병'으로 인한 범죄에 우리는 어떻게 단칼을 내려야 할지 난감해졌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Think 1. 정답은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8 21:54
http://blog.yes24.com/document/1354962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

에픽테토스 저/A. A. 롱 편/안규남 역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철학하는 삶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 '철학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애초부터 철학을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필로소피아'로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지혜'를 얻으며, 그렇게 얻은 지혜로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삶의 지혜'를 학문적으로 승화시킨 것일뿐, 그닥 어려운 학문이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도 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까닭은 '못난 철학자들'이 자기들이 살면서 얻은 지혜를 '계보'로 만들고, 사상적 유사성과 차별성을 따지며 수많은 갈래로 나누는 등...하릴없는 짓거리들을 참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픽테토스도 굳이 따지자면, '후기 스토아학파'의 사람으로 "우주만물이 자연에서 비롯되었으니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뻔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삶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가? 라는 수많은 질문에 얼렁뚱땅 대답을 하며 썰을 풀어놓았다고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면 그닥 어렵지 않은 내용의 책이다.

 

  철학이니, 스토아학파니.. 떠들어대니 대단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사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인간은 흙으로 빗어졌으니 흙으로 되돌아갈지어다"라는 문구와도 일맥상통면이 없지 않다. 스토아학파에서도 바로 이것과 비슷하게 우주만물이 자연에서 나왔으니 자연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자연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앞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테면, '죽음'을 '신의 부름'으로 표현하고, 원래의 물질로 회귀한다는 표현을 즐겨썼단 말이다.

 

  여기서 파생한 것이 바로 '자유'다. 삶이라는 것이 결국 죽음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인데 무엇에 '종속'되어 사는 것이 더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니 욕망과 시기, 질투 등과 같은 것을 품고 살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결국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사는 것이 진정한 '자유'에 다다르는 길이다...라고 썰을 풀어놓았다.

 

  이 책의 원래 의도는 '고대의 지혜'를 통해서 '현대인의 고뇌'를 풀어내는 열쇠를 얻어보자는 '프린스턴 대학 출판부'의 기획에서 비롯되었다. 비단 이런 시도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과 같은 '고전'을 통해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필요한 지혜를 얻으려고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고대나 현대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닥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솔깃한 기획이긴 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원문의 미로>에 갇혀서 '뒤침(번역)의 굴레'에 허덕이다가 으레 지쳐 쓰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기획의도에는 반드시 '읽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쉽게 말해서 '딱딱한 고전'을 망치로 두들기든, 이빨로 씹어대든 '말랑말랑한 현대의 언어'로 재탄생하지 않으면 일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지혜'를 얻기 힘들다는 말이다.

 

  또한, '과거의 지혜'를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하는 기술도 필요한 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책을 읽을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돌덩이 같은 책이 되고 말 것이다. 애초에 학술서적으로 편찬한 것이 아니라면 일반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살짝 실망스럽다. <원문>을 '한국어'로 뒤쳐놓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어떻게 자유로워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는 적혀 있지 않다. 최소한 '현대인의 눈높이'에 딱맞는 해법은 적혀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이 전혀 의미 없지는 않다. '고대인의 지혜'를 통해서 오늘날에 알맞는 지혜로 풀어가는 숙제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정답이 꼭 하나뿐일까? 아니다. 수없이 많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오답'이 없는 숙제란 말이다. '고대인의 지혜'를 단 하나뿐인 진리로 맹신하는 것만큼 위험한 정답이 또 있겠는가 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철학은 어렵지 않다'는 진리만 깨우친다면, 누구나 쉽게 철학을 즐길 수 있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Think 1. 지정학의 힘, 지금이 바로 적기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4 00:14
http://blog.yes24.com/document/135260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지정학의 힘

김동기 저
아카넷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우리는 초등시절부터 '지정학'이라는 낱말을 익숙하게 듣고 자랐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한반도'라는 지형상 특징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면서, '대륙'과도 연결되어 있고, '해양'으로 뻗어나가기에도 유리한 지형이라는 내용이 '초등교과서'부터 계속 배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정학'을 잘 이용하고 있는걸까? 그동안에는 '지정학의 덫'에 빠져서 대륙의 강대국과 해양의 강대국에 둘러싸여 위태롭다는 느낌만 받을 뿐이었고, 더구나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탓에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다른 나라들에게 휘둘리는 형국을 '숙명'처럼 받아들여 살아왔다. 그런데 과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그동안에 '지정학적 위치'에 놓인 대한민국을 잘 분석해왔다면 무언가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구한말에 서구열강들의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젠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일제의 야욕 앞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식민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면, 해방이 된 지금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해방을 맞이하고서도 '이념논쟁'으로 분단이 된 것으로도 모자라 '전쟁'까지 치뤘다면, 지금은 달라졌어야 한다. 오랜 군사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면, 그간의 '지정학적 상관관계'를 철저히 분석해서 배운 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촛불혁명마저 이루고, 코로나시대를 맞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면, 지금이 바로 '지정학적 역량'을 발휘할 때가 아닐까.


  이 책은 그동안에 한반도를 두고 벌어진 '대륙의 힘(랜드파워, 육군력)'과 '해양의 힘(씨파워, 해군력)'을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강국들의 '힘의 원천'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랜드파워인 중국과 러시아, 씨파워인 미국과 일본이 '분단'된 한반도를 어떻게 이용해서 '자국의 이익'을 챙겼는지도 소상히 밝혀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런 '지정학의 힘'을 역이용할 때가 된 것이다. 아니, 저자는 반드시 이용해야만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지정학적인 덫'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만 있을 참이냐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대륙'으로도 진출하고, '해양'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 '남북의 평화통일'과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힘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쉬운 방법을 왜 아직도 써먹지 못하고 있느냔 말이다.


  물론,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 고질적인 문제의 근원은 바로 '이념논쟁' 때문이다. 서로 적대국이었던 중국과 미국도 손을 잡았고, 베트남과 미국도 경제발전을 위해 케케묵은 이념 따위는 벗어던져 버렸다. 비록, '미중갈등'이 심각해진 요즘에도 결코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념논쟁'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해방이 된 지 75년이 지났는데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논쟁만 거듭할 뿐, '화합'을 위한 노력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남북갈등'보다 더 심한 것이 '남남갈등'인 것도 어느 한 쪽도 승복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승복의 문제가 아니라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거리들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래서는 '지정학적인 덫'을 극복하기는커녕 주변 강대국의 힘에 휘둘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의 덫'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제는 케케묵은 '이념논쟁'을 내려놓아야만 한다.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그딴 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미 공산주의는 멸종되지 않았느냔 말이다. 공산주의는 이미 '오답'이 되었는데, 지구상에서 없어진 지 오래된 것으로 우리끼리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친일적폐 청산'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답은 이미 뻔히 나오지 않았나? 도대체 언제까지 틀린 답을 맞다고 우길 참인가? 2030년까지? 2040년까지?


  이제 '대한민국'이 갈 길은 정해져 있다. 해묵은 논쟁은 떨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북한도 설득시켜버릴 '힘'을 길러야 한다.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길로 뻗어나가야만 한다.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에서 뻗어나가 드넓은 영토를 누볐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한반도'에서 뻗어나가 광활한 대륙과 드넓은 해양을 호령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시발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0        
Think 1.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3 23:05
http://blog.yes24.com/document/1352539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가난 사파리

대런 맥가비 저/김영선 역
돌베개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해마다 연말 이맘 때쯤이 되면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고마운 이들이다. 그런데 정작 도움을 받는 이들은 '그들'이 찾아오는 것을 그닥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닐 때가 많다.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도 그런 장면을 참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인 셈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들'에게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구호물품'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환한 표정에서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주로 '언론사'에 배포되어 자신들의 치적(?)으로 이용될 뿐이라는 것을 양로원과 고아원에 머무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년에 딱 한 번 찾아오는 그들을 반갑게 맞아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이 겨우 미소를 짓게 만들 뿐,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따스함은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정녕 '가난한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걸까? 이 방법을 찾기 전에 '가난'에 빠지게 되는 원인 분석부터 해야 할 것이다. 가난해지는 원인을 보통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견해다. 먼 옛날부터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면서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곤 했다. 그러다가 근대화 이후에는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개인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푸념하곤 했다. 가난한 이들 가운데 '성공의 문턱'을 넘은 사례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 원인이 모두 맞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사례일 뿐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우선 '인식'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가난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꾸는 것일테다. 우리는 모두 교통사고를 당하면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예비 장애인'인 것처럼 '가난'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금수저'는 영원히 금수저일 것처럼,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대를 이어 흙수저일 것처럼 '부의 계급화'를 견고하게 쌓고 있다. 마치 '한 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다'라는 믿음처럼 굳어져 버렸다. 하긴 아주 틀린 말처럼 들리지 않기도 하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견고하게' 만들고 부수려 하지 않는 것인가? 그닥 훌륭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노력을 하면 그 대가를 반드시 보상받는 사회가 더 아름답지 않은가? 또한, 부자를 존경하고, 그들이 쌓은 부로 우리 사회를 더욱 행복하고 즐겁게 만드는 고민을 하려는 시도는 왜 하지 않으려 하는가?


  이 책은 <가난 사파리>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파리'라는 말의 뜻이 자동차를 타고서 야생동물을 구경한다는 것인데, 주로 맹수들을 풀어놓은 동물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에 '가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가난한 이들'을 마치 동물원의 위험한 동물, 또는 통제가 불가능한 무능력자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부자들이 안전한 차량 안에서 지나가는 장면이 연상된다. 하지만 책 내용은 저자의 '불우한 경험담'이 대부분이다. 하층 계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험난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회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해서 가난에 쪄든 이들을 '구제'하려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행복할까? 중산층인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가난한 이들'이 왜 노력을 하지 않는지, 불우한 환경을 왜 개선하려 하지 않는지 '지적질'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하층 계급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나도 비슷한 처지였어"라고 자조적인 말투로 공감을 표시할 것 같다.


  저자가 표현하듯이 '하층 계급'이 가난한 까닭은 여러 가지다. 개인적인 노력을 최선으로 하지 않고, 불우한 환경을 탓하며, 사회나 국가가 자신들을 돕지 않는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기 일쑤라고 말이다. 그런데 가난한 이들이 하소연을 할 때 들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장 가난한 이들이 부자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면 반갑게 맞아줄까? 국가에 청원을 하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도와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가난한 이들을 벌레 보듯 불쾌해하며 적절한 도움을 주기는커녕 내몰아서 '격리(?)'시키기 바쁘다. 사회복지센터나 은행을 찾아가서 '가난 극복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으면 적절한 대답을 해줄까?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도 '가난한 이들'이 나태하고 게을러서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다는 헛소리나 지껄이기 일쑤다. '기부'를 통해서 도움을 주고 있지 않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거액의 '성금'을 모아서 해마다 도와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이들에게 물어보라. 그렇게 '기부'와 '성금'으로 도움 받은 것이 정말로 '가난 극복'을 할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는지 말이다.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누구나 아무런 조건도 없이 연봉 3000만 원 정도를 받고 살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라는 문구가 거슬린다면, 적당한 일자리를 마련해주면 될 것이다. 그런데 마련해준 일자리라는 것들이 '연봉 3000만 원'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연봉 3000짜리' 직장을 구하기 너무 힘들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정말로 정신 못차리고 헤롱헤롱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까지 구제해달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마저 가난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해도 '있는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난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해결하려 최선을 다해야 하고, '개인적인 문제점' 따위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정이 불우하다면 '불우한 원인'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국가와 이웃이 개입해서 개선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마약이나 범죄와 같은 '잘못된 길'로 빠졌다면 엄벌과 함께 '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부적응자'로 판명되면 영원히 격리시키는 방안도 필요하고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을 살다가 '실패'를 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줘야 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소리'하지 말라는 비판도 할 수 있겠다. 적절한 비판일 수도 있겠지만 '단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망가지게 냅두는 사회는 참으로 불행한 사회라는 점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랩 가사'를 쓰는 워크숍을 통해서 가난한 이들이나 불우 청소년들에게 나름의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했다. 그 희망이란 '자기 목소리'를 마음껏, 그리고 당당하게 외치라는 것이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행복한 사회'는 다름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 또는 불우한 이들이 직접 만들어나가야 한다. 국가시스템이나 사회고위층이 가난한 이들의 입맛에 딱맞게 세상을 바꿔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말한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지만 '하층 계급의 분노'가 역사를 바꾼다고 말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꼭 분노가 아니어도 충분히 바뀔테지만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9        
Think 1. 모두 돌려까기를 할 수 있는 용기에 반했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1 23:24
http://blog.yes24.com/document/1351477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박홍규 저
인물과사상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박홍규의 '또 다른 책들'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섭렵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돌려까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의 인문학적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들에 정면으로 '비평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예리하게 벼리고선 말이다.


  각설하고, 1권에 해당하는 <인문학의 거짓말>이 '고대 인문학'을 돌려깠다면, 이 책은 '중세 인문학'에 관해서 사정없이 돌려까고 있다. 일단 '중세'라고 하면 으레 '서양'만을 떠올리기 일쑤인데, 이 책에서는 서양뿐만 아니라 인도, 이슬람, 중국, 한반도 등의 중세 인문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한참 낯설 판인데, 아예 '서양의 중세'는 이 책의 일부일 뿐이고, '비서양의 중세'를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충 짐작이 가시는가.


  하지만 '중세'라고 해서 모두 곳에서 '서양의 중세다운 것'은 절대 아니다. 시기적으로 비슷하더라도 다른점투성이고,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이 엿보이더라도 그 원인과 결과마저 유사하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겨우 박홍규의 비평의 칼날에 정면으로 얻어맞는 충격을 받지 않고 읽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쯤되면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실 테지만, 마땅히 소개할 내용을 고를 수가 없다. 고를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 책, 자체'가 전부 생소한 내용으로 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충격적인 흥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 내용들이 나름 '전문가'들이요, '대학 교수'이신 분들인 탓에 실명을 거론하면 실례가 될 정도로 돌려까고 돌까대고 있다. 하긴 저자가 '대학 교수'이니 그 친구나 지인들이 전부 '대학 교수'가 아니겠나.


  진보적인 견해를 전혀 감추려하지 않고 오히려 '진보적'으로 '기존의 학설'을 탄탄한 논리로 까대는 통에 읽어가는 내내 숨가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가볍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묵직한 한 방으로 '지인들 또는 친구들'일지도 모를 '그 분들'을 하나하나 근거를 대며 잘근잘근 밟아주고 있다. 개중에는 내게도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도 사정없이 두들겨 부수는 통에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조곤조곤 까대는 '박홍규의 썰'을 읽고 있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마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비평의 근거가 '나의 상식'과 죽이 맞을 경우에는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지만, 반대로 '나의 상식'과는 정면으로 대치하는 경우에는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간만에 승부욕이 돋는 책을 만나 즐겁기 그지 없다. 전적으로 '저자의 편'에 설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그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면서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Think 1. 너무 다른 부부의 일상에서 엿본 과학과 인문적인 고찰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1 22:33
http://blog.yes24.com/document/1351445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아! 와 어?

주수자,권희민 저
문학나무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말이 있다. 서로의 '인연'이 하나로 이어져서 부부가 된다는 뜻인데, 그로부터 파생된 말이 바로 '일심동체'라는 표현이다. 한마음으로 이어진 한 몸이란 멋진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라고 해도 수십 년을 따로 살다가 한 집에서 어울려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옛날이야 아무리 서로 맞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살아야했다지만 지금이야 서로 맞지 않으면 갈라서기 참 쉬운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부가 있다. 남편은 '물리학자', 아내는 '소설가'다. 이들의 일상은 비록 한 곳에서 벌어지지만 서로 보는 것은 따로따로다.


  아내가 남편의 생일날을 맞아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주어도 남편은 미역국 속에 들어 있는 '미역'의 분자단위를 분석하느라 한눈을 판다. 바쁜 일상에 손수 미역국까지 끓여다주었으면 "여보, 사랑해"라는 말부터 나와야 원만할텐데...암튼, 물리학자인 남편은 '국물 한 숟갈'을 뜨면서, 이 국물에 담긴 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왔지만, 그 전에는 강에서, 그 전에는 빗물에서, 그 전에는 구름에서, 그 전에는 바닷물에서 증발한 수증기였을 거라는 분석을 하느라 정작 미역국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바가 아니다. 이쯤 되면 아내는 케이크에 초를 꽂고 로맨틱한 저녁을 준비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인문과 과학',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우리 일상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인문/과학적 고찰'을 담아놓았다. 정말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부 다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방식은 '과학이야기'다. 그렇다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일 거라는 짐작은 틀렸다. 인문학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감수성'이 녹아 있는 표현력으로 과학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인문학적인 눈으로 과학의 궁금증을 풀어냈고,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문학적 해석을 풀어놓았다고 표현하면 딱일 것이다.


  책의 내용도 그닥 어렵지 않다. 내용도 술술 읽힌다. 그런데도 뭔가 좀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까닭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학적/인문적 고찰'을 늘어놓는데 그쳤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인문과 과학'이 이처럼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에는 매우 충실했지만, 명색이 '과학책'인데 물리학이면 물릭학, 화학이면 화학처럼 분명한 '주제'를 정했으면 싶은데, 이야기 전개방식이 너무 '에세이'처럼 신변잡다한 이야기로 흘러가버려서 뭔가 중심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물리학자'이니 물리학의 역사라든지, 물리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내용으로 '집중'을 했더라면,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기서 한조각, 저기서 한모금, 거기서 한발짝...중구난방으로 이야기를 술술 서술하고 있어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전개라서 살짝 아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과학'이 얼마나 흔한지, 주변에서 '인문'학적인 생각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지 사알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스러울 독자분들도 많을 테니 이 책을 읽는 기쁨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감성이 매말라 삶이 무료해진 독자분들에게도 즐거운 반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다만, 전문가적인 과학책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조금은 심심한 책일테니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란다.


책드니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Think 1. 인구의 힘으로 본 세계사의 흥망성쇠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20 23:04
http://blog.yes24.com/document/135090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인구의 힘

폴 몰런드 저/서정아 역
미래의창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뜬금없지만, '고스톱' 얘기를 좀 꺼내보려고 한다. 기본적인 규칙은 '3점'을 누가 먼저 내는지로 승부를 결정 짓는다. 하지만 상대가 아직 3점을 낼 가능성이 낮으면, 더 점수를 올리기 위해 '고'를 외칠 수 있다. 반대로 상대가 3점을 낼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안전하게 '스톱'을 외쳐 그동안에 얻은 점수만큼 판돈을 챙길 수 있고, 모험과 운빨을 믿는다면, 과감하게 '고'를 외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임이다.


  이때, 기본으로 점수를 내는 방식을 따져보면 '광 3점(비삼광은 2점, 삼광은 3점, 사광은 8점, 오광은 15점, 광박(광이 없는 경우)일 경우엔 '광박(벌점 두 배)')', '띠 3점(청단, 홍단, 초단)', '고도리 5점', 그리고 '피 10장'부터 한 장당 1점씩(쌍피 2점, 쓰리피 3점 등) 점수를 계산하곤 한다. 이밖에도 점수를 내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런데 '3점 점수'로 승부를 결정 지어 '선'을 가져갈 수 있지만, 3점 승리를 아무리 많이 가져간다고 한들 그다지 위협적인 승부를 지을 수는 없다. 2배 이상을 점수를 내기 위해선 '광박'이나 '고박', '흔들기', '폭탄', '멍텅구리' 등등 다양한 '바가지(덤터기)'가 겹치고 겹쳐야 위력적인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이때 가장 위력적인 것이 바로 '피박'이다. 일단, 피로 점수를 내기 시작하면 자기가 돌아오는 차례마다 계속 '고'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규칙'에 따라 '원고=2배', '투고=3배', '쓰리고=4배'...그 이상도 부를 수가 있다. 물론 동네마다 '규칙(대부분은 '쓰리고'부터 2배로 친다)'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자, 이런 식으로 고스톱에서 7장의 패를 들고서 세 번째 차례만에 '피박'을 씌우게 되면 최소 8배 이상의 점수를 곱절로 부풀릴 수가 있다. 피박이 무시무시한 까닭이다.


  이 책은 '인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천적인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어쩌면 '인구'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서 '통계학'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기도 하다. 앞서 '고스톱'의 이야기를 꺼낸 것도 '피박'이 점수를 엄청나게 낼 수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인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국가가 발전하는 속도로 빠르고, 전쟁시에도 강력한 힘을 실을 수 있으며, 국가경쟁력에서도 굉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뉘앙스를 엿볼 수 있다. 반대로 인구가 적어지면 그 위력도 정반대의 경우가 대단히 흔하다는 뉘앙스와 함께 말이다. 물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온전히 '인구의 수'만으로 일반적인 모델을 만들 수 없었지만, 그 메시지 만큼은 대단히 설득력이 높았다.


  다만, 이 책에서 보편적인 예로 설명한 것이 '유럽(서구)의 관점'에서만 쏙쏙 들어맞고, 그 이외의 지역과 국가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도 많지 않은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너무나도 많다. 이 책의 쓰여진 것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져 '판데믹 상황'을 겪기 전에 쓰여진 까닭에 '판데믹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는데 아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만 집중한 데이터 분석으로 인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대륙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너무나도 단편적인 내용만 다루며 뭉뚱그린 결론을 내버린 점도 아쉽기 그지 없다. 물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까닭은 '데이터 부족' 때문이기 때문에 '유럽 이외의 지역'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시점에 '개정판'이 출간될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그 때에는 좀더 다각도로 접근한 '인구의 힘'을 펼쳐보일 것이기 때문에 자못 기대가 된다.


  암튼, 책 내용을 정리하면, 인구가 늘어날 때 부흥하고 줄어들 때 쇠락해진다는 '기본 공식'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영국'을 예로 들고 있는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부터 현재까지 인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영국이 '대영제국'으로 거듭났다가 서서히 힘을 잃고 현재의 '브렉시트'까지 처하게 된 상황이 여지없이 '인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쉽게 말해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대에는 '높은 출산율, 높은 사망률(특히, 영아사망률)'로 인해서 인구의 수가 좀처럼 늘지 못했는데,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높은 출산율, 낮은 사망률(특히, 영아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듬)'로 인한 '인구의 증가'로 인한 국가발전이 대단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이민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엄청나게 국외로 영국인들이 빠져나가는데도 여전히 '인구'가 증가할 정도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여줄 때, '대영제국'의 위상도 높아지더라는 얘기다. 그 이후에는 '출산율'이 낮아졌음에도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주었단다. 바로 수많은 '이민자'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인구의 수'를 늘리는 변수가 여러 가지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이 이처럼 '인구 증가에 의한 국력신장'을 보여줄 때, 이웃 나라인 '프랑스'는 인구의 변동이 거의 없어서 국제적으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스페인의 경우에는 늘어난 식민지를 다스릴 '스페인의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바람에 그 많던 식민지를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으며 '인구의 힘'이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을 풀어나갔다.


  특히, '인구의 힘'을 잘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두 차례나 일어났던 '세계대전'이었고, 이때에도 끝내 승리를 거둔 쪽을 조심스럽게 원인분석 하면, 역시나 '인구가 많았던 쪽'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이 소련과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도 '쪽수로 밀어붙인 소련'이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도 더 많은 참전 군인의 수로 인해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독일을 압도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마치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승리의 목전에서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해 '1·4 후퇴'를 했던 뼈아픈 경험이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 당시에도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는 어렵사리 탈환한 수도 서울을 다시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과 잘 매칭이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인구의 힘'이 피부로 와닿는 예는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중국의 힘'이라고 읽힐 정도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 '중국의 힘'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현재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정점을 찍고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비공식적으로 '인도의 인구수'보다 적다고 분석할 정도였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느끼는 '인구의 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책을 쓴 저자가 '유럽인(영국과 독일 국적)'인 까닭에 유럽인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닐런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그런 의심은 '중국의 예'보다 '일본의 예'를 더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도 해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아시아의 중심'은 일본인 탓이다. 그 때문에 '한국인'이 보기에 이 책의 신뢰도가 조금은 떨어지지 않는가 싶다. 적어도 '동아시아인'들의 시각에서는 일본보다 중국의 영향력을 더 높이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까지 의심할 것은 못 된다. 분명 '인구'와 '역사'의 관계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구의 수가 늘어날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닥 틀린 표현도 아니고 말이다. 굳이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룩셈부르크'가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해도 '인구의 수'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국제적인 위상'도 마찬가지로 낮다고 말이다. 아시아에서 적절한 예는 '싱가폴'이 아닐까 싶다. 싱가폴이 아무리 소득 상위 국가라고 해도 '미니국가'라는 국제적인 위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력'과 비례관계가 있는 '인구수'를 늘리는 정책을 각 나라마다 고심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선진국일수록 '출산율'도 낮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런지 자못 궁금하다는 '열린 결말'을 이 책은 내리고 있다. 현재처럼 '판데믹 시대'를 겪고 난 다음에 벌어질 일도 '인구의 힘'과 얼마나 상관관계를 보여줄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하다. 인구가 많을수록 '코로나19'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일지, 두고 볼 일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6        
Think 1.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공룡의 세계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15 23:42
http://blog.yes24.com/document/1348142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지구의 지배자들 1

아비 하워드 글/김은영 역
매직사이언스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공룡'이란 학문은 하루 아침에도 바뀌곤 한다. 어제까지 '공룡의 멸종'이 급작스런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논문을 발표했더라도, 오늘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대멸종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수정 발표하고, 내일은 공룡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공룡은 멸종하지 않고 지금도 배달시켜서 먹는 '치킨(새)'이 바로 대멸종에도 살아남은 공룡의 후예인 셈이다.


  그래서 '공룡대백과' 같은 책에서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칙칙한 색깔의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던 공룡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깔로 바뀌었으며, 더 큰 변신은 바로 '깃털'로 뒤덮인 공룡일 것이다. 오늘날의 새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화려한 깃털로 자신의 몸을 꾸몄는지 상상하시면, 그 모습이 바로 '공룡의 정확한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처럼 공룡 학문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고고학과 마찬가지로 '화석발굴'에 의한 연구자들의 상상력이 전부인 탓이다. 지질학이 발달하면서 '지층의 연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지자 '공룡 화석'이 묻혀있던 시절의 기후나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알아낼 수 있게 되면서 '공룡 학문'도 덩달아서 더욱 자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세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이 책은 <지구의 지배자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중생대의 공룡'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책은 '해양 생물들', 마지막 책은 '멸종된 포유류'를 다루며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모두 '지금은 멸종된 생물들'을 다룬다는 카테고리로 짜여져 있으며, 현재까지의 최신 버전의 과학책이라는 점도 아주 따끈따끈한 매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공룡'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룡은 대개 중생대 시기에 '육지'에서 살던 거대한 파충류를 떠올리시면 된다. 물론 오늘날의 파충류와는 분류상 차이점이 많으니 헷갈리면 안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날의 파충류인 악어나 뱀, 거북 등은 '변온동물'이지만, 중생대의 공룡은 '항온동물'이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새들이 모두 '항온동물'인 것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나는 '익룡', 바다에 살던 '어룡(해양 파충류)' 들은 모두 '공룡'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길 바란다. 예를 들면, '익룡'이 진화해서 오늘날의 새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이라는 점이 옛날에 알았던 '공룡 상식'과는 다른 점일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수없이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수렴 진화'라는 것이다. 진화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돌연변이'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적응에 성공하면 '돌연변이 종'이 번성하는 것이고, 적응에 실패하면 '기존의 종'이 계속 번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생물은 '진화(돌연변이)'를 거치며 환경에 적응한 종이 번성하게 되는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생존'에 유리한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 간다는 것이 진화의 핵심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종인데도 '비슷한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테면, 상어는 어류이고, 돌고래는 포유류로 서로 각기 다른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지금의 모습은 정말 우연하게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수렴 진화'라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겉모습'이 우연히 비슷해졌을 뿐, 서로 다른 진화를 거쳤다는 것을 기억하면 '공룡'에 대해 이해하기 더 쉽다.


  암튼, 옛날에 비해 '공룡을 다루는 학문'은 굉장히 방대해졌다. 과거에는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으로 간단히 나누어 대표적으로 '브라키오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만 외우고 있어도 공룡에 대한 해박한 상식을 가질 수 있었는데 비해서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공룡들이 형형색색으로 둔갑을 하고 '분신술'이라도 했는지, 비슷비슷한 모양인데도 서로 이름이 다른 공룡들이 천지빼깔이라 만만하게 접급했다가 '어이쿠'하고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아직도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공룡에 대한 상상력이 멈추신 분이라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공룡 공부'를 준비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공룡은 어린이들이나 좋아하는 '덩치 큰 옛 동물'이라는 편견도 버리시길 바란다. 지금 다시 공룡책을 본다면 어릴 적 보았던 <티라노의 발톱>과는 사뭇 다른 공룡들을 선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만 읽어도 '자연사박물관'의 공룡뼈 화석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8        
Think 1. 역사책에 왜 꾸중만 담겨 있는가?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2-13 23:5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4662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유성운 저
이다미디어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역사를 공부하면서 '지도'를 펼치는 습관은 아주 좋은 습관이다. 학창시절에 <역사교과서> 이외에 <사회과부도>를 별도로 만든 까닭도 그만큼 역사를 이해하는데 '지도'가 주는 역량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책>에 '지도'를 담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렵다기보다는 성기신 일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일 듯 싶다. 그 까닭은 바로 '오늘날의 국경 개념'처럼 분명하지 않고 애매모호했던 탓에 오늘날의 '국경'처럼 분명하고 정확한 표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옛지명'이라는 것이 오늘날과는 다른 것이 너무나도 많고 너무 오래된 역사의 경우에는 '비슷한 발음'이라는 이유로 '대충' 여기쯤일 것이라고 짐작만 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사책'에 지도를 첨부하는 일은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 책이 과감하게 '지도'를 첨부하며 '역사의 이해'를 돕는다고 하니..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그만큼 많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 수록된 지도에서 걱정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임나일본부'를 한반도 남부지역에 떡하니 그려놓은 것(49쪽)이나 진나라 시대의 '만리장성'을 요서지역까지 빈틈없이 이어놓은 것(27쪽) 등등 논란거리가 한 둘이 아니었다. 이런 역사적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이미지'화 해놓으면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이 더욱 놀라운 점은 <일본서기>와 같은 일본측 주장의 근거가 되는 사료들을 상당히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를 객관적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웃나라의 역사책을 참고하는 일은 다반사라지만, 애초에 이 책은 <한국사>의 일반적인 목차와는 사뭇 다른 전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역사는 아예 다루지를 않았다.

  "승리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만 실패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심사숙고하는 민족은 종종 흥분 속에서 있는 민족보다 더 큰 역량을 가지게 된다. 본래 역사학은 당연히 이런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 [중국의 역사학자 마오하이젠 <아편전쟁>의 서문, 이 책 서문에서 재인용]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보자면, 그동안 우리 역사는 '국뽕'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에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강감찬의 '귀주대첩',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등과 같은 기적과도 같은 승리에 도취되어 '역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이렇게 승리한 역사만 읽게 되면 역사를 배우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마땅히 경계해야 할 점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식민사관'이라는 자학적인 사관으로 인해 주변 강국들의 입맛(?)에 맞춘 왜곡되고 축소된 역사관으로 우리 역사를 우리 스스로 비판할 능력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해방을 맞이한 뒤에서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그 인사들이 권력을 잡고 사회 고위층에서 군림하는 바람에 '역사 바로세우기'도 꽤나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탓이다. 그렇게나 뒤늦게 시작했는데도 '국뽕'이니, '민족사관'이니 들먹이며 '편협한 국수주의'로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과연 그럴까?

  지금도 '조중동'이라는 보수언론에서는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만을 '정통'으로 보고, 그외의 정권은 제대로 평가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운동마저 부정하고 축소하며, 심지어 왜곡하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국부로 추켜세우며 '건국절' 주장을 옹호하고, 박정희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유일한 근거로 보고 있으며, 전두환과 노태우가 '사형집행'을 받았는데도 예우를 낮추지 않는 등의 명백한 사실까지 호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물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수감되어 법정구속이 되어 있는데도 '명백한 실정'에 대한 논란마저 물타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균형 잡힌 역사관'을 내세우면서 '리스타트'라는 제목을 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심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애초에 이 책이 <중앙일보>에 연재된 것을 모아 출간했다는 얘기에 조심스럽게 읽어내려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 역사의 민낯'을 파헤치며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대목들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현재의 대한민국(문재인 정권)'과 비교하면서 "~이기 때문에 이래서는 곤란하다"는 뉘앙스로 맺었다. 이렇게나 '부정적인 결론'으로 역사책을 써놓서는 '균형잡힌 역사관'은 고사하고 '우리 역사'를 바로 볼 수나 있겠는가 말이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고서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없을 것이다. 또, 역사의 재미라는 것도 하나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자긍심도 느낄 수 없고, 재미도 느낄 수 없는 역사를 '자학사관'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선조는 '임진왜란'이란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폭군 못지 않은 임금이고, 못나딘 못난 임금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선조를 못난 임금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뒤이어 조선이 임진왜란 이후에도 망하지 않은 까닭이 몹시 궁금하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론은 '조선 양반지도층의 각성과 노력이 대단했다'는 평으로 끝맺는다. 이를 간단히 도식화 해보면, 임금은 까대면서 지배계층인 양반은 두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일제의 간악한 '역사왜곡'이 여기서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는 이순신과 김정호와 같이 '뛰어난 인재'를 영웅처럼 떠받들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나라를 이끌었던 임금은 무능하다고 깎아내렸다. 이토록 뛰어난 인재를 갖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나라를 망국에 이르게 했다면서 말이다. 해방이 된 뒤에도 '이런 공식'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선조는 나쁜 임금이고, 뛰어난 인재도 몰라보니 나라가 망해도 싸다는 논리를 계속 이어진다. 허나 신채호, 박은식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해석을 달리 한다. 선조가 이순신을 박해하고 원균을 감싸고 돈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지만, 그 당시 온 백성들은 임금에게 충성을 바치며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해냈다고 말이다. 못난 임금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것이니 이를 바로 잡고 다시금 바른 나라를 세우자는 우리 국민의 마음가짐을 '역사책'에 오롯이 담으려 노력한 셈이다. 일제시대의 '역사책'이 조선은 무능하니 일제의 보호 아래서 잘 살아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과 완전 다른 셈이다.

  이런 차이점을 파악하고서 이 책을 읽어보면,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사의 어두운 면'만을 들춰내며 "이랬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쓴소리만 연거푸 듣다보면 '우리 역사는 정말 별볼일 없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마지막에 '현정부의 실책'을 향한 쓴소리를 날리면, '그러니까 우리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지'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셈이다.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을 춘다고 했다.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꾸중보다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원인 분석까지 하면서 "넌 이래서 안 돼. 그러니까 이런 것을 고치라고"라고 지적질만 하다보면 있던 실력도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다. 물론 '국뽕'과 같은 것은 지양해야 마땅하다. 없는 칭찬을 늘어놓으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존의 역사책'에서 자주 읽었던 내용이 바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었던 것이다. 중국의 통일국가인 수나라와 당나라가 연이어 쳐들어와도 꿋꿋하게 막아낸 '고구려의 힘', 절대적 열세에서 위대한 통일을 일궈낸 '신라의 힘', 거란과 여진, 몽골의 침략을 굽힘과 펴는 힘으로 적절하게 대처했던 '고려의 힘', 우여곡절이 많았는데도 유구한 역사의 기록을 오롯이 남겨낸 '조선의 힘', 그리고 식민과 전쟁의 아픔을 딛고 경제적으로도, 민주적으로도, 그리고 세계적인 한류열풍으로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힘'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아픈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도 '바르게'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만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3)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7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인간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