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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듄을 읽다
Reading 6. 영웅의 탄생 | 듄을 읽다 2021-05-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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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한 사람의 영웅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온갖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장면'이 연출되어야 한다. 영웅은 그 시련을 슬기롭게, 또는 힘차게, 그리고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인내와 용기로 끝끝내 성장하고 숙성된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친 뒤에는 당당히 영웅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폴은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최측근인 '유에 박사'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위기이지만, 곧 찾아올 예정이다. 그런데 <듄>은 이런 배신 장면을 아예 드러내놓았다. '누가 배신자인가?'라는 궁금증 따위는 필요 없다. '왜 배신해야만 했는가?'도 다 밝혀놓았다. 배신자는 '유에 박사'이고, 배신한 까닭은 유에 박사의 아내가 하코넨 가문에게 볼모로 잡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에 박사가 사랑하는 아내를 더러운 하코넨에게서 구해낼 방법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레토 공작, 즉, 아트레이더스 가문을 배신해야만 한다. 물론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유에 박사가 배신을 한다고 해서 '그 고통'이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약점을 잡힌 사람은 한 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의 배신이 그토록 쉽게 이루어질 거라는 사실도 바로 그 '약함' 때문이다.

 

  하지만 몰랐을 것이다. 하코넨의 비겁한 행위가 위대한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서곡이라는 것을 말이다. 동시에 그 '서곡'은 장엄한 복수의 시작이라는 것도 말이다. <듄>을 읽으면서, 이 '복수 코드'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처절한 복수가 시작되니까 말이다. 아니 '사막'에서 벌어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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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5. 검술 연습 | 듄을 읽다 2021-05-0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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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폴의 아버지가 새로운 행성의 주인으로 떠난 후, 폴도 아버지를 따라 '아라키스'로 떠나려 한다. 아라키스는 '모래행성'으로 유명한 곳이고, <달을 친구로, 태양을 적으로> 삼아야만 하는 척박한 행성이다. 그런 행성으로 영지를 옮길 수밖에 없는 것은 '황제'의 명령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코넨의 계략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그 계략의 실체를 밝힐 수 없는 단계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한편, 폴의 친구들이 소개된다. 아버지의 부하이면서, 폴에게는 친구인 하와트와 할렉이 소개된다. '대하소설'에서는 이렇듯 새 인물에 대한 설명이 종종 등장하는데, 중요도에 따라 '인물소개의 분량'이 많거나 적어진다. 또는 '복선과 암시'를 주는 인물일 경우에 의도적으로 분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법도 있다. 히치콕은 '맥거핀'이라는 방식을 도입하며 관객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에 시선을 빼앗기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는 소설에서도 '추론의 혼선'이나 '서스펜스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종종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하와트와 할렉은 폴의 둘도 없는 친구 역할로 나온다. 특히, 폴이 가장 사랑하는 거니 할렉은 나이와 계급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는데, 이 둘의 검술연습이 돋보이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장검과 단검을 사용해서 결투를 벌이는 방법과 '방어막'을 이용해서 몸을 수비하는 방법이 펼쳐진다. 독특한 점은 '방어막'을 서로 켜고 싸울 때에는 검술의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왜냐면 '방어막'이 빠른 공격은 튕겨내지만 느린 공격은 방어막을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녹말용액' 위를 빠르게 뛰어서 건너면 단단한 충격을 받아 발이 빠지지 않고 건널 수 있지만, 느린 걸음으로 건너면 몸무게를 지탱할 만큼 단단하지 않아서 물에 빠지듯이 풍덩 빠져버리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방어막 결투'는 생각보다 우스운 모양새가 될 것이다. 물론,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는 장검과 단검의 공격에 살점이 뚫리고 목숨을 잃게 될 때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질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격렬한 결투가 아닌 느린 전투신에서 더욱 긴장감이 뿜어져나오는 요상한 검술 연습을 하는 장면이 압권인 '색다른 맛'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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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4. 베네 게세리트 혹은 예언자 | 듄을 읽다 2021-05-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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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세계관이 방대하면 할수록 '전설을 품은 집단'이 등장하게 된다. <듄>에서는 '베네 게세리트'가 그렇다. 그들은 대가문의 '봉사하는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는 능력'까지 갖춘 특별한 집단이다. 하지만 '그 능력'은 오직 딸에게만 전해질 뿐, 남자에게 전수할 경우에는 죽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꽤나 슬픈 전설인 셈이다.

 

  허나 '그 능력'을 갖춘 남자가 등장하게 되면 세상이 뒤바뀌게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증거다. 그 남자가 바로 '퀴사츠 해더락(메시아)'다. 그래서 베네 게세리트 집단에서 종종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그 능력'을 시험하다가 실패하여 죽거나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슬픈 운명을 타고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대가문 아트레이더스의 레토 공작의 아들인 '폴 아트레이더스'로 말이다. 원래는 딸로 태어났어야 할 운명이었으나 레토 공작을 진정으로 사랑한 '베네 게세리트의 딸' 제시카는 레토 공작에게 딸이 아닌 아들을 낳아 주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눈으로 보았을 때 자신의 아들인 폴이 '퀴사츠 해더락'이 될 거라는 예언을 실현할 거라는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과연, 어머니의 눈으로 본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시련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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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3. 아트레이데스 vs 하코넨 | 듄을 읽다 2021-05-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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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듄>에서는 '대가문'끼리의 갈등이 이야기의 배경에 깊게 깔려 있다. 그 가운데 레토 공작이 이끄는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블라디미르 남작이 이끄는 '하코넨 가문'이 가장 큰 갈등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하코넨 가문이 보낸 스파이 때문에 몰락에 이르게 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이야기가 초반에 등장하기 때문에 레토 공작의 아들인 폴(주인공)이 하코넨 가문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는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책은 SF소설이지만, 배경만 우주적일 뿐 1965년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연상케 하는 대목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 당시 과학으로써는 '최신'이었겠지만 오늘날 뿐 아니라 시대적 배경인 '먼 미래'에 쓰일 법하지 않은 장치들이 눈에 띤다. 이를 테면, '필름책'이라든지, '독을 묻힌 단검' 같은 것들이다. 먼 미래에도...우주선을 타고 항성간 여행이 가능한 시대에도 전투를 하기 위해서 '단검'을 들고 서로 백병전을 치룬다는 설정은 퍽이나 신선하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고전SF소설의 팬'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아직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전에 쓰여진 'SF소설'이 전 우주적 스펙타클을 담아 써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21세기에 걸맞는 '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듄>은 최고의 걸작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한편, <듄>에서의 설정 가운데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낸 뒤에 인류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거의 멸종을 할 뻔 했다. 그래서 두 번 다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지 않는다는 설정은 오늘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할 거라는 '인공지능(AI)'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과연 저자는 '인공지능의 미래'에서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저자는 왜 어두운 미래를 예상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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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2. 듄의 세계관 | 듄을 읽다 2021-05-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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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SF장르나 판타지소설과 같은 '긴 호흡'이 필요한 책들은 '세계관'도 함께 이해해야만 한다. 일단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는 사뭇 다른 생각들이 당연하듯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절대악의 존재처럼 등장하는 '볼드모트'를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라고 표현하곤 한다. 마법사들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한 경험을 안겨 주었고, 두려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법사나 마녀는 '인간'이라고 부르지만, 마법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머글'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들만의 세계'가 따로 있다는 세계관 속에 풍덩 뛰어들어야 재미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듄의 세계관은 '모래행성'이라는 우주적 배경을 두고 펼쳐진다. 거기에는 '스파이스'라고 하는 엄청나게 귀한 모래를 두고서 아트레이데스 가문, 하코넨 가문, 그리고 황제와 우주조합이라고 하는 여러 가문과 이익집단 들이 서로 다툰다. 하지만 모래행성의 원주민은 따로 있다. 바로 '프레멘'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러 가문의 노예처럼 부림을 받는 하찮은 종족으로 보이지만, 모래행성의 원주민답게 사막에서 생존하는 능력는 단연 최고다. 암튼, 대우주를 누비며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이 펼쳐질 것이다.

 

  그 시작은 주인공인 폴이다. 아직은 애띤 소년이지만 '영웅적 시련과 모험'을 극복하고 난 뒤에는 '퀴사츠 해더락(메시아)'이 되어 황제를 대신하는 영웅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먼저 폴은 '자그마한 시험'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성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죽게 되는 그런 평범한 시험이다. 모든 영웅의 어린 시절이 그렇지만 폴도 어렵지 않게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구원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복선을 깔아 놓는다. 과연 폴은 어떤 시련과 모험을 거쳐 전설속의 '퀴사츠 해더락'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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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1. 듄을 구매하다 | 듄을 읽다 2021-05-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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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전집 세트

프랭크 허버트 저/김승욱 역
황금가지 | 2021년 01월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듄>을 구매했다. 무려 10여 년 전부터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구매를 망설여 왔는데 '신장판'이 나왔다고 해서, 또 몇 달을 고민한 끝에 지르고 말았다. 그동안에 1부만 일고 2부 초입 부분까지 읽다 말았는데, 구매를 한 김에 '완독'을 하련다. 날마다 1단락씩 읽어 나가면서 짤막한 감상평을 남기다보면 어느새 완독을 하게 될 것이다. 늘 그렇듯이 말이다.

  문제는 밤10시만 넘어가면 골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시간 이후에 쓴 글들은 모두 졸면서 쓰고 있는 형편이다. 책을 읽는 것도 출퇴근 시간에 버스안에서 읽는 것이 전부인데, 날마다 꾸준히 읽고 쓸 수 있을런지 장담을 못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난 해낼 것이다. 이런 식으로라도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등등 세트로 구매하고도 먼지만 수북이 쌓아가고 있는 책들이 참 많다. 그래도 <듄>으로 다시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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