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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예측 불가능해서 아름답다 『물구나무』 | 문학(소설) 2015-02-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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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구나무

백지연 저
북폴리오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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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예측 불가능해서 아름답다


  추억이란 말과 동의어 같은 고교시절. 그때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친구들. 하나, 둘, 셋 외치고 뛰어나가듯, 같은 출발선에서 동시에 달려 나갔지만 수십 년 후 너무나 달라져 있는 그들. 백민수는 그중 한 명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보면 현재에 휘둘리며 사느라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진 그녀들에게 지금 내 삶은 우리가 꿈꾸던 그것과 얼마나 닮아 있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과연 백민수는 답을 들을 수 있을까? _ <저자 후기> 中


  인터뷰어의 독보적 존재인 백지연의 '첫' 장편 소설이다. '백지연의 끝장토론', '대학토론배틀',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등을 보면서 그녀에 대해선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그녀의 에세이 작품들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인 『물구나무』가 나에겐 백지연이란 작가의 '첫' 작품이 되었다. 

  27년 후 모든 것이 뒤바뀐 여섯 여자의 인생. 유독 우리나라에선 인생의 중요한 시기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3년 동안 여섯둥이라고 불릴만큼 친하게 지내던 6명의 친구들은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대학 입시와 함께 연락이 끊긴다. '특정한' 사건이란 화자인 백민수를 제외한 5명의 친구들의 몰래 미팅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자신을 제외하고, 자신에겐 철저히 숨긴채 5:5 미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주인공에겐 견디기 힘들 큰 상처로 다가왔다. 결국 대학 입시와 함께 헤어지게 되면서 연락도 끊겼고, 27년만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시점은 고등학교때 보아온 이미지가 27년 후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반박하는 작가의 경험일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사회의 중요한 일꾼이 될 것 같았던 친구는 젊은 나이에 재벌가로 시집을 가는 바람에, 그 능력을 사회에 환원시키지 못한채 살아갔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문 앞에서 자신의 능력이 퇴화되었음을 느낀다. 반면 공부엔 소홀했지만 긍정적이고 책을 즐겨읽던 친구는 자신의 길을 찾아 보란듯 잘살고 있다. 20대 성장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27년 후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요구에 따라 행동한 친구들은 40대가 되어 주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른 친구들은 40대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성공적인 삶이란 것이 인생의 한 단면만을 보고 결정할 수는 없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조건에 부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친구의 죽음을 통해서, 민수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에게 쉼표를 찍어준 것이 '죽임'이란 키워드였다. 최근 사회에서도 '죽음'에 대한 문제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필자에게 '죽음'에 대한 문제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이다. '죽음'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야 삶이 윤택해진다. 고대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죽음을 생각해본 자가 삶을 올바르게 살 수 있다". 좋은 죽음이란 좋은 삶을 살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계에선 인성교육 때문에 말들이 많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에서 '죽음'을 가르치는 과목은 떠오르지 않는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면, 좋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고, 좋은 삶 속에는 윤리적인 가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으로 같은 시공간의 출발선에 서서 '하나, 둘, 셋'하며 일제히 인생을 향해 달려 나간 거잖아. 그때는 우리들 각자가 저마다 다른 꿈과 기대를 안고 달려 나갔는데 이렇게 수십여 년이 흐르고 뚜껑을 열어보니 27년 전 우리가 예상했던 것 하고 너무 달라진 삶을 살고 있잖니. …… 무엇이 우리들의 인생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버렸나 궁금하기도 하고.

_ 『물구나무』 148쪽 中.

  『물구나무』에서도 화자인 백민수는 죽음이란 것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본다. 고작 '미팅' 때문에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던 지난날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작가의 견해를 살짝 녹여낸다. '주체성'이 그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지만, 환경을 이겨내는 것 역시 자신의 생각이다. 아무리 환경이 좋지 않아도, 스스로 그것을 개척할 수 있다. 인생을 다르게 만든 것은 운명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가?였다. 타인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생각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주체성'이 들어 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과연 나는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가.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은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적합할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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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 『모스』 | 문학(에세이) 2015-02-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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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스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공저/박종근 역
북폴리오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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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


  무더운 여름밤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을 벗 삼아 지인들과 매혹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추억을 뉴욕에서 되살리고 싶었다. 작은 집 거실에서 개최된 최초의 모스 공연은 더 큰 무대로 옮겨 보스턴, 시카고, LA, 런던으로 확대되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본 없이 즉석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세계 최대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는 수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했다. _ 책 소개 中


  처음부터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더 기이하고 더욱 강렬하다!"라는 카피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기이한 현실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겪은 사람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 뉴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는 점점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등장한 카피문구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다. 

  책의 흐름은 단순하다.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50편의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를 글로 바꾼 것이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주제를 선별하여, 50개의 이야기를 선정하여 글로 만든 것이 『모스』다. 모스의 비밀은 '3C'라고 설명된다. 첫 번째 고백(Confessional), 두 번째 코미디(Comedy), 세 번째 관계(Connection). 이 3가지가 모스의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3가지가 화음처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이야기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모스'가 떠올랐다. 이런식의 진행이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도 이미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CBS TV에서 방영중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이 있다. 세바시에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인생이 스토리가 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주인공인 무대이다. 화려한 언변과 수사가 없어도 된다. 그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의 주인공들 역시 모두가 화려한 말솜씨의 소유자들은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진정성'이다. 최근 'K팝스타'를 즐겨 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좋은 무대 잘 보았습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전하면, 그것이 노래든, 글이든, 이야기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절박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들.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화자의 아픔이 나에게 밀려온다. 장르의 특성상 픽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강렬하게 느끼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 '우리나라도 이야기의 장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통신매체의 발달과 SNS의 확산,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이야기할 시간과 공간을 많이 잃어버렸다. SNS의 순기능이 상호의견교환의 장이였지만, 오늘날 SNS는 상업적 광고들로 가득한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하물며 익명이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칼을 겨누는 사람들도 많다. '허세 떨지마라', '가식적이네', '똥폼잡지마라' 등등의 댓글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스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청중들이다.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프로그램 역시 그렇다. 기존의 음악방송의 청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라면 들을 준비가 덜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무대 위에 있는 가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나가수'는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어떤 가수인지 중요하지 않다.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가수들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공통적으로 말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관객들을 보고 있자니 더 힘이 났고, 긴장도 되고, 설레인다고. 

  물어보고 싶다. 과연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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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Rock의 역사 『Paint It Rock』 | 기타 2014-12-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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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Paint It Rock 페인트 잇 록 1

남무성 저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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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Rock의 역사


 『Paint It Rock 1』.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록의 탄생부터 성장기를 더듬어 간다. 척 베리부터 엘비스 프레슬리로 대표되는 로큰롤과 밥 딜런을 중심으로 한 포크, 혼돈과 저항의 60년대 사회상, 비틀즈를 선두로 영국의 록이 미국을 침공했다고 이름 붙여진 브리티시 인베이전, 크림으로 대표되는 헤비 블루스와 하드록, 히피 운동과 사이키델릭 록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록까지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_ 책 소개 中


  무엇에 대해 공부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다면,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은 태도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의 추천은 그것의 역사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철학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면, 음악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Rock을 공부하고 싶다면, Rock의 역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지금 받아들이고, 읽고 있는 텍스트가 이해가 쉽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상이란 것은, 갑자기 어느 한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모든 것은 씨앗과 같은 형태에서 물과 거름이라는 비판과정을 통해 나무로 발전하는 것이다. Rock도 그렇다.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Rock은 갑자기 하늘에서 들리는 음악이 아니다. 모든 것은 발전을 통해 형성되었다. 그러한 발전의 과정을 보는 것이 역사다. Rock이 어떻게 발전하는 가를 보는 것이 현대의 Rock을 이해하기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공부를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음악평론가 남무성의 『Paint It Rock』시리즈이다. 글로 되어 있는 텍스트보다 만화로 되어 있다는 점이 접근성을 높여주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작가가 말했듯 만화인데, 글이 많다는 점은 체크해야 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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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이렇게 살아간다 『뽀짜툰 2』 | 기타 2014-12-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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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뽀짜툰 2

채유리 글,그림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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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이렇게 살아간다


  최근 tvN에서 반영된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았다. 배우 이서진과 가수 옥택연이 농촌에서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다는 단순한 포맷의 방송이지만,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들이 동물과 지내는 방법이이었다. '밍키'라는 강아지와 '잭슨'이라는 염소, 그리고 5인조 닭그룹. '밍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염소를 '잭슨'이라 불러주는 것. 그들이 동물들과 관계맺음의 시작이다. 단순히 강아지나, 염소가 아닌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 그것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특별한 관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의사 표현인 것이다. 

  2014년 9월 농협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1조 1,400억원이다. 상승세로 추산하면 2020년에는 6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의 입지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넘어서 가족과 같은 위치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동물을 학대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식용동물들의 환경은 제치더라도, 집안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동물이 병들거나, 늙으면 내다버리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또한 자신의 폭력성을 시험하기 위함인지, 동물을 때리는 영상들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동물과 인간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고,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의 산물이라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단백질 공급원으로 동물을 이용하고 있고,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입장을 하나하나 살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일까?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이길래 동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를 갖는다는 말인가.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지구상에서 인간이 제일 위험한 동물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적당한 만화가 있다. 『뽀짜툰』시리즈가 그것이다. 작가 채유리는 고양이 4마리와의 삶을 그림 속에 잘 녹이고 있다. 물론 작가가 하는 말이 100% 정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이 애완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다.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돈이 많은 주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가난한 주인도 아니다. 고양이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도 않고, 너무 막 키우지도 않는다. 그것이 좋다.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동물과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모님 댁으로 들어오면서부터 그것의 장점이 더 잘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애완동물을 꿈꾸는, 혹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이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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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을 믿고 싶은 순간도 있다 『비취록』 | 문학(소설) 2014-12-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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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취록

조완선 저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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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을 믿고 싶은 순간도 있다

조선 최고의 예언서 『비취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정확도를 자랑하는 예언서의 등장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언하는 책. 그런데 예언의 내용이 민중을 위한 것이라면, 믿어보고 싶기도 하다.


  본디 책이란 무엇인가? 종이와 벼루는 농토이고, 붓과 먹은 쟁기와 호미이며, 문자는 씨앗이니라. 하여 책은 양식과 같다. 세 치 혀가 백 명의 청중을 헤아린다면 귀한 서책은 후대에 전해져 십만 백만에게 강기(剛氣)를 심어준다. 

 이 책을 펴내는 것은 오로지 백성이 구휼을 위함이다. 천하에 두려워 해야 할 것은 백성이라 했으나, 군주가 도리를 다하지 않아 봉기의 창끝이 하늘을 찌를 태세다.…… 세상의 이치를 멀리 내다보게 함은 물론 난세의 비전을 엄수해 다가오는 병란과 재앙을 막고 태평성대의 양식이 되도록 하라.


  일반적으로 예언서의 중요도는 얼마나 정확성을 담보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100%에 가까운 적중률이 예언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예언서들은 그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 해석을 맞추는 식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읽는 예언 문구들을 과거 시점에 맞추고, 현재에 맞춘다. 그래서 미래도 맞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예언서들이 그렇게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결과는 모두 틀렸다. 지구 종말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등장하는 『비취록』도 같은 방식이다. 과거의 사건들이 예언되어 있었고, 현재를 예언하는 것도 정확도가 있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예언도 맞을 것이라는 사고. 이런식의 예언서의 종류들이 『정감록』을 비롯해 여러권 소개가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들과 『비취록』의 뚜렷한 차이는 잘 모르겠다. 왜 다른 예언서들과 달리 『비취록』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단지 그것을 수호하는 집단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무엇인가 신비로운 기운이 있었던 것인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비취록』을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죄다 곪았을 것이오. 하루가 멀다하고 가정이 해체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곳이 무간지옥과 무엇이 다르겠소. 예로부터 천하에 두려워할 것은 국민이라 했으나, 요즘 어떤 지도자가 국민을 두려워한단 말이오. 되레 국민 위에 군림하여 제 잇속만 채우려 하지 않소. 


  한 나라의 지도자라 함은 무엇이오? 무엇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 편에서 생각하고 국정을 펴야 하는 게 아니오? 허나 지금의 상황은 어떻소? 그들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그 눈물에서 피고름 짜내지 않소.

이 책을 탈고를 앞에 두고 '세월호'참사가 벌어졌다. 작가는 말미에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국가 지도자를 둔 국민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지나고 보니 그동안 그런 행복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리고 책을 읽는 시점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결정이 나왔다. 

무엇이 우리나라는 강하게 만드는 것인지, 무엇이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지도자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우리나라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 『비취록』은 어떤 식으로 써져 있을지 궁금하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도 일어나게 만들었다. 과연 우리나라는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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