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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개설
부커상수상 7건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1 [0] | 리포터즈 2021-06-11 02:40
    첫날 저녁 솔즈베리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품위'는 자신이 몸담은 전문가적 실존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집사의 능력과 결정적인 관계가 있다.   홀로 떠난 집사 스티븐스의 여행길... 이렇게 대놓고 여유있는 시간을 줘도 '집사'의 일만 생각하는 이분을 어쩐다... 하긴 반나절 집을 비우면서도 가족들 밥은 챙겨 먹었나 걱정하는 주부랑 다를 바 없지...   그럼에도 혼자만의 여행은 왠지 기분좋은 긴장과 설렘이 있을텐데, 스티븐스씨는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한다. 평탄한 길도 있고 험난한 길도 있지만,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여행도 모든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다.     ..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2 [0] | 리포터즈 2021-06-12 02:16
  둘째 날 아침 솔즈베리     길을 비키지 않는 닭 때문에 차를 잠시 멈췄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소박한 배려 덕분에 서로가 웃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인간의 인생에서 참 얄궂은 상황이 있는데,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히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슬퍼도 웃어야 하는 일이 생길때다. 타인의 배려가 우선이 아니라 내 삶이 우선일 수는 없을까? 하긴 나 하나만 잘되면 뭐하나 싶다가도 그럼에도 나도 잘되고 싶다는게 사람의 마음인걸...     스티븐씨!! 오랜만에 나왔으면 이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라구요... 우중중한 생각과 걱정따위는 집어 던지시고...     남아 있..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3 [0] | 리포터즈 2021-06-13 09:14
  둘째 날 오후 두싯주, 모티머 연못     스티븐스의 포드를 고쳐주고 '모티머 연못'을 소개한 당번병, 그곳은 평온한 분위기에 잠겨 있다.     집사라고 해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다 솔직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 어떤 드라마에서 보면 대저택을 관리하는 여자집사 중에는 주인의 사랑쟁탈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며 선한 역할과 악역을 모두 해내는 만능 재주꾼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스티븐스는 철저한 사범선생님 스타일이어서 원칙을 어기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지만 진정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 본 적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의 유년시절이 궁금하네...     ..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4 [0] | 리포터즈 2021-06-14 00:55
  셋째 날 아침 서머싯주, 톤턴   '역차와 말들'이라는 여관 이름답게 밤새 영감한테 소리지르는 마나님 소리에 밤새 잠을 못 잘 수도 있다 넌지시 말해주는 손님들에게 "새벽 시골닭은 그런 식으로 우는가 보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반응이 없다.   '한 주에 두 번 혹은 더 자주' 이 프로그램을 열심히 듣는 이유는 거기에서 구사되는 재담이 내가 보기에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패러데이 어르신께서 나에게 기대하시는 유의 익살에서 벗어나지 않는 어조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딱딱하고 빈틈없는 성격이 아니란 걸 어필해 보지만, 이런 농담이 어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인가? 이것도 저마다의 노하우와 타이밍이 중요한거지....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5 [0] | 리포터즈 2021-06-15 03:21
  셋째 날 저녁 데번주, 타비스톡 근처 모스콤   포드의 휘발유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달려, 결국 작은 오두막 다락방에 들어와 있는 스티븐스... 초보여서 그럴만도 했지만 인생사는 계획한 바 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니 자의적이 아니더라도 상황에 맞게 대처 하는게 옳다.   생각해보니 집사의 방도 햇살이나 밝은 불빛이 들어오는 방은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면 눈이 흐리멍텅한게 제대로 보이지 않은 듯 했지만 활자를 읽는다는 기쁨을 포기하지 못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어리석게 굴었을까?? 자신이 집사로서 주인을 모신다 한들 점수를 매기는건 내가 아니었기에 언제 어디서든지 흐트러지지 않아야 했던 스티븐스, 비교의 대상은 누구이며 어떤 기준에서 중심을 찾을건지 어렵기만하다... &nb..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6 [0] | 리포터즈 2021-06-16 16:15
  네째 날 오후 콘월주, 리틀컴프턴   '로즈 가든' 호텔 식당에서 점심식사 중... 과거 켄턴양이었던 그녀를 제대로 부르려면 벤부인이라고 해야 한다.   "제가 이 집에서 일해 온 지 여러 해가 되었건만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도 겨우 축하한다는 얘기밖에 못 하시나요? "켄턴양, 나는 지금 진 심으로 축하했을 뿐이오."   집사의 역할은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해야 하는 건 맞겠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바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대화의 주제는 하나인데 다른 말만 해대는 스티븐스를 보니 너무 답답하다.     남아 있는 나날 ..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07 [0] | 리포터즈 2021-06-17 09:12
  여섯째 날 저녁 웨이머스   선창의 전등불 행사가 있다. 그곳에 모여드는 낯선 사람들은 서로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며 미소 짓고 있다.   대화는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스티븐스처럼 학습이나 기술로 발전시키려 해도 가능하지 않는 이유가 인간의 교감이 그렇게 쉽게 연결되지 않기때문이다. 자연스레 상대에게 녹아들어 마음이 닿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이 친구가 되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적기, 스티븐스씨의 함박웃음을 보게되면 좋겠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저/송은경 역 민음사 | 2021년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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