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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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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 한겨레출판 | 2011년 11월 21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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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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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페이지 수 약 14.7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3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ISBN13 978898431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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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연세대 공대 졸업 뒤 건설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11년 동안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 장편소설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작가상,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 연세대 공대 졸업 뒤 건설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11년 동안 사회부, 정치부, 산업부 기자로 일했다. 기자로 일하면서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 장편소설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작가상,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 단편 「알바생 자르기」로 젊은작가상, 단편 「현수동 빵집 삼국지」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호모도미난스』, 소설집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팔과 다리의 가격』, SF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를 썼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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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332

줄거리

나는 ‘A대학교 경영학과 취업 선배들과의 대화’ 뒷풀이 후 세연, 휘영, 병권, 추 등과 어울리게 된다. 능력이 뛰어난 세연은 모든 시스템이 완벽하게 짜인 세상에서 자신이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는 현실에 갑갑해한다. 선구적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지금 현실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어떻게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들고, 공무원과 기자, 회계사와 유학생 등 은근슬쩍 자기가 생각한 방안들을 그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세연은 유서도 없이 학교 연못에서 빠져 죽고, 경찰은 실족사로 결론짓는다.

5년 후 공무원이 된 나와 기자가 된 휘영은 죽은 세연에게 온 메일을 통해 한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와이두유리브닷컴whydoyoulive’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몇 년 전 그 친구들이 연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옛 여자친구였던 추가 24시간 후에 자살한다고 글을 올리고, 자살을 막으려는 나와 휘영은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추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그러면서 그 사이트를 홍보하게 된다. 재벌 아들이었던 선우의 죽음도 이 사이트와 연관된 것을 알게 되고, 며칠 지나 후배 병권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자살 선언을 이을 때라며 마포대교에서 자살하겠다는 글을 24시간 전에 올리는데…….

출판사 리뷰

추천평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라는 번지르르한 겉옷으로 포장돼 있지만 오늘날의 청년은 기실 텅 비어 있다. 이제 아무도 그들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며, 알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내적 지향을 쫓아 일관되게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자본주의 세계화에 의해 ‘표백’됐기 때문이다. 《표백》은 ‘화염병’을 들었으나 투척할 곳조차 찾을 수 없는 이 시대 텅 빈 청춘의 초상, 그 메아리 없는 절규를 속필로 받아쓴 소설이다. 섬찟하면서 슬프다.
박범신 (소설가)
우리 시대의 인문학적 성과를 한 세대의 서사 기법으로 훌륭하게 칼질해낸 소설이다. 한 세대? 실은 이 세대를 부를 이름이 없다. D세대, G세대, E세대, I세대……. 알파벳 스물네 글자가 모자랄 정도로 온갖 핑계를 다 끌어내 이 세대에 고명을 얹어주고 있지만, 그것은 이 세대의 암담한 정신 상태를 덮어 가리려는 음모에 불과하다. 아니 저자는 암담하다는 말조차 거부한다. 어둡고 음울한 것에는 차라리 깊이가 있다. 다섯 젊은이가 그 성공의 절정에 이르러 차례차례 목숨을 끊게 되는 이 이야기는 몸속 세포까지 하얗게 ‘표백’된, 그래서 암울한 기억의 깊이조차 없는 세계의 상실감을 낱낱이 드러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장점은 이 시대 젊은이들이 나눌 수 있는 가장 고결한 대화를 엿듣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디서 시작하건 어디서 중단하건 똑같은 가치를 지니는 그들의 대화는 세련되고 탄력이 있어서 아름답다. 허무를 배경으로 삼고서만 뚜렷하게 일어서는 아름다움이지만.
황현산 (문학평론가)
모든 틀이 이미 다 짜여 있는 세상, 그 구조 속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작가는 ‘표백 세대’라고 칭한다. 혁명도 전복도 불가능한 세대. 그들은 스스로를 지워버림으로써 이 ‘완전한 세상’에 저항하거나 야유를 보내거나, ‘반동’하기로 한다. 작가의 문제 제기는 자극적이고, 선언적이다.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주인공의 묘사가 대단히 사실적이고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 소설 속에서 적지 않게 충격을 받게 될 것이며 공감과 반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 것이다. 파격인가, 도발인가, 그것도 아니면 고발인가.
김인숙 (소설가)
자기 세대의 서러움을 껴안으려는 젊음의 열망은 시대의 더러움을 제거하려는 의지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역사에 면면한 개혁과 혁명의 요구도 이를테면 오염에 대한 표백의 시도였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 ??부품으로 태어나 노예로 죽을 팔자??인 작금의 젊은이들은 원자화된 채 자신 이외에 없애버릴 다른 무엇을 찾지 못한다. 비극과 재앙은 그처럼 싸움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세태를 냉정하면서도 치밀하게 묘파한 이 작품은 절망의 기록이다. 그러나 동시에 절박한 희망의 구조 요청이기도 하다. 난파하는 젊음의 위태로운 모스 부호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점과 선의 약속을 이해해야 한다. 작가는 한시바삐 고립된 점을 이어 소통의 선을 그어야 함을 자살자와 그들의 어리석은 갈망을 통해 역설한다. 늑장을 부릴 시간이 없다. 오늘도 작중 인물을 닮은 젊은이들이 방향타도 없이, 그럼에도 그들의 것일 수밖에 없는 시대를 표류하고 있기에.
김별아 (소설가)
물론 자살은 극단의 저항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극단의 방식을 취함으로써 오히려 우리를 깊은 생각으로 이끈다. 되짚어보자. 자살이 비인간적이라면,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끝없이 팽창해 젊은이들을 궁지로 내모는 자본주의의 욕망은 인간적인 것인가'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적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무엇이 야만인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논쟁이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논쟁이다. 논쟁은 두렵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논쟁에 참여하는 것이다. 《표백》은 한국 문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뛰어난 작품이다.
기자 출신 소설가들이 그렇듯 장강명의 문장은 명확하고 간결하다. 그다지 스펙터클한 줄거리가 아님에도 《표백》이 제비처럼 날렵한 까닭은 그 덕분이다. 중언부언하지 않기, 급소만 찾아 망설임 없이 찌르고 돌진하기! 장강명은 이 소설에서 육박전에 임한 병사의 문체를 보여준다.
조두진 (소설가)
이 소설은 맹독을 지녔다. 몇 년 사이 읽은 소설 중 가장 문제적인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 소설이 가진 거친 야전성은 당혹감과 불온한 매혹을 함께 내장한 피스톨을 우리에게 겨눈다. 싸늘히 표백된 우리 시대 청춘들의 잔인한 자화상. 이 아픈 유령들에 대해 독자들 사이에도 극명한 호오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문제적 작품은 모두에게 동의받기 위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김선우 (시인, 소설가)
《표백》은 IMF 이후 이 사회가 직면한 총체적 난관을 맨몸으로 뚫고 온 세대에게 바치는 소설이다. 신자유주의의 토대, 무한 경쟁의 굴레를 교복처럼 입고 성장한 세대, '지금 왜 《표백》이라는 소설인가' 하는 것은, '그들은 어떻게 존재했나' 하는 '생존'에 대한 물음과 같다. 누가 이들을 살게 두었나, 무엇이 이들을 살 수밖에 없게 만들었나, 아니, 살아 있는 게 살아 있는 것인가. 마음속 깊이 울리는 세대의 절규! 하지만 그들은 울지 않는다. 통곡하는 자, 우리다.
백가흠 (소설가)
당대 문학은 현재 살아가는 삶의 지형도를 그림으로써 더 나은 삶의 길을 가늠하는 일이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중요한 것은 그 좌표를 통해 방향을 설정하고 길을 만든다는 것이다. 《표백》이 제출한 현재 우리 사회는 이미 '완성된 사회'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어떠한 혁명적 비전도 '신생'의 에너지도 휘발되고 만다. 그렇다면 여전히 들끓는 생의 에너지는? 보수(補修)만 허용되는, 콘크리트처럼 경직된 이 사회에 던지는 생의 충동은 결국 자기 파괴라는 테러리즘의 길밖에는 없다는 것. 《표백》이 제시하고 있는 이 도전적인 질문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답할 수 있을 것인가?
정은경 (문학평론가)
이 소설의 진술대로라면 지금 우리들은 '세상의 끝'에 서 있다. 저 기묘한 묵시록적 서사는 마치 소설로 쓴 유나바머 선언문처럼 보인다. 자유와 봉기와 혁명의 모든 가능성이 표백된 세계 속에서 청년들은 질식한다. 이 소설은 거꾸로 읽어내야 한다. 한계상황에 봉착해 내향적 자기 파괴를 거듭하는 청년 세대는 부조리한 세계에서 부조리한 방식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는 진정성의 강렬한 형식을 거꾸로 상기시킨다.
이명원 (문학평론가)
세계는 완성되었다, 그래서 삶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자살만이 대안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그룹이 있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론(《역사의 종말》), 카뮈의 '부조리'론(《시지프 신화》), 도스토옙스키의 '논리적 자살'론(《악령》) 등이 흥미롭게 뒤엉켜서 21세기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배경으로 이렇게 다시 창궐하였다. 우리 시대의 청춘들을 향한 비범한 관심과 애정 속에서 탄생한 악마적인 논리이지만, 바로 그 관심과 애정 때문에라도 맞서야 할 논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평범하고 사소한 삶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자신이 창조한 이 파국적 저항의 논리에 맞선다. 작가와 작품의 격전. 톨스토이의 소설에서는 작가가 이기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는 작품이 이긴다. 이 소설에서는 어느 쪽이 이겼나? 어느 쪽이건 이것은 패자가 없는 싸움이다. 논쟁적이기를 마다하지 않는 작가의 등장이 반갑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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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 2011-11-16 | 신고
  그러고보니 현재의 젊은이들을 비롯해 우리의 다음 다음 세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들이 학창 시절에 발휘했던 무모한 용기들 대신 값싼 실리의 스펙으로 무장하고, 우리들의 다음 세대가 취하고자 한 끝 모를 다양의 취향 대신 획일화된 명품 추종을 스타일로 여기는 이 세대에 대해 (소설 속에서 표현하는 바, 1978년 이후 태어난, 그러니까 9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학번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198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정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199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대중문화의 중심이었지. 지금 우리는 뭘까? 아무것도 아니야. 작은 유행 하나 만들어내지 못해. 이렇게 형편이 어려운데도 반항 정신이나 독립심조차 이전 세대에 못 미치지.”


  소설은 바로 이 세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작가는 이들 세대를 표백 세대라는 새로운 용어로 지칭한다. 그리고 이들 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물론 우리를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살고 있기도 한)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이다. 어느 정도 사회정치적으로 안정화되어 있고, 경제적으로도 생존과 관련한 불안정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모두들 믿고 있는 (어쩌면 그러한 믿음 자체가 존속 가능한 힘을 부여하는) 세상이다.


  “...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던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채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이 세대의 중심에 서 있는 ‘나’는 학창 시절 우연히 ‘세연’이라는 이름의 한 여대생과 어울리게 된다. 그런데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는 물론이려니와 빠지지 않는 학업 성적을 비롯해, 시쳇말로 표준을 훨씬 웃도는 스펙으로 무장한 그녀는 나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어느 날 ‘세연’은 캠퍼스 안에 있는 나지막한 연못에서 자살을 감행하고, 이들과 함께 어울렸던 ‘휘영’ 그리고 ‘병권’은 나와 함께 ‘세연’이 남겨 놓고 떠난 파일을 획득한다.


  “... 완성된 사회는 개인적인 성공에 대해 사실상 단 하나의 평가 기준만 지니고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의 결합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두 이데올로기가 결합한 가치 체계에서 한 인간의 가치를 재는 방법은 ‘그 사람이 자유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 있는가(독재자나 범죄자가 아닌가)’와 ‘그 사람이 얼마나 높은 시장 가치를 갖고 있는가’가 된다... 따라서 완성된 사회에서 표백 세대의 젊은이는 부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증명하려면 돈을 버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 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 가치를 주장할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를 놓고 벌이는 시합에서도 표백 세대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완성된 사회는 가능성이 그만큼 고갈된 사회기 때문에, 부를 창출하는 능력에서도 성숙한 단계에 있다... 즉 표백 세대들은 아주 적은 양의 부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 세대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경쟁을 치러야 하며, 그들에게 열린 가능성은 사회가 완성되기 전 패기 있는 구성원들이 기대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표백 세대는 같은 세대뿐 아니라 이미 사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성세대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사회 각 분야가 고도로 발전해 있고 표백 세대들이 가진 자원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불리한 게임이다...”


  (조금 길지만 인용하기로 한다. 작가가 세연의 기록을 소설 속에 옮기듯 말이다.) 그리고 그 파일들에서 남은 세 사람은 이 사회에 대해 세연이 가지고 있던 생각 (그리고 남은 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은유의 기록)과 더불어 그녀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상의 진행 과정의 일단을 읽어낸다. 그렇게 그녀가 죽고 5년이 지난 후, 와이두유리브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생겨나고 그곳에서 죽은 지 5년이 지난 후의 세연이 모든 이들을 향하여 자살에 대한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 자살 선언자는 희고 완벽한 완성된 사회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 점 얼룩이다... 자살 선언자들의 목표는 완성된 사회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사회의 천박함과 불완전성을 고발하고 자신들이 품고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있으며, 그 방법은 오로지 죽음이라는 완전한 거부뿐이다... 부모 세대가 만들어놓은 무대 위에서 하찮은 욕망을 채우는 데 시간과 열정을 허비하며 의미 없는 삶을 보내고 우리 세대가 별볼 일 없음을 시인할 것인가, 아니면 담대한 결단으로 그대 안에 있는 위대한 가능성을 증명하고 우리를 비웃어오던 세상에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인가... 선택은 그대에게 달렸다.”


  소설 전반이 품고 있는 묵직한 주제 의식은 미스터리한 구조와 일반적인 틀을 깨고 있는 형식에 의해 의외로 더욱 투명해지고 (비록 순수해보이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있다. 살아 남은 자의 기억과 죽은 자의 발언은 따로따로 진행되지만 적절하게 서로를 향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실명과 설정된 익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짝짓기의 유혹을 통하여 집중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독자인 우리 모두는 죽은 세연의 선언으로 자꾸 끌려가는 소설 밖의 ‘나’와 죽은 세연이 자신의 죽음과 이후 자신을 따르는 많은 죽음에 부여하고자 하였던 의미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는 소설 속의 ‘나’라는 두 가지 동시적인 몰입의 경험 속에서 마지막까지 헤매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머릿속이 텅 빈 상태였다. 다만 철저히 보통 사람으로서 생활에 기반을 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사회에 모순이 쌓이지 않는다는 세연의 주장에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 세상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힘은 이제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 시대에 태풍은 곧 몇 번 들이치리라 생각한다. 그때 그 에너지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많은 일을. 그건 그 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동안 다양한 쾌감을 경험하였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주는 안도감과 이러한 안도감을 무력화시키는 패륜에 가까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력을 가진) 선언 사이의 충돌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하니 기자 출신인 또 한 명의 작가가 던지는 (김훈과 고종석이라는 좋은 소설가들이 그의 앞에 있다) 소설의 외양을 띤 이러한 선언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ps1. 문학 바닥에서 소문난 신형철이라는 문학평론가가 있다. 그의 책을 몇 차례 구매하려다 그만둔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사서 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출간된 문학상 수상작의 (이 소설은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뒤편에 붙는 추천의 말을 보지 않는 편인데, 소설이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우연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곳에서 신형철의 추천의 말을 보게 되었다. 정말이지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이해가 바탕이 된 매우 적절하게 표현된 추천의 말이 아닐 수 없다. 위의 길고 긴 리뷰는 읽지 않아도 좋지만, 신형철의 이 추천의 말만큼은 읽어주면 좋겠다.
  “... 우리 시대의 청춘들을 향한 비범한 관심과 애정 속에서 탄생한 악마적인 논리이지만, 바로 그 관심과 애정 때문에라도 맞서야 할 논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평범하고 사소한 삶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자신이 창조한 이 파국적 저항의 논리에 맞선다. 작가와 작품의 격전. 톨스토이의 소설에서는 작가가 이기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는 작품이 이긴다. 이 소설에서는 어느 쪽이 이겼나? 어느 쪽이건 이것은 패자가 없는 싸움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ps2. 처음 수상 작가의 프로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한겨레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의 수상자가 현직 동아일보 기자라는 아이러니를 어찌할 것인고... 소설을 읽는 동안에 조금씩 고개가 제 위치를 찾아가지는 못했던 즈음, 이렇게 생각하며 위안했다. 그래 만약 동아일보사가 주관하는 문학상이 있다고 할 때 현직 한겨레신문사 기자가 쓴 소설을 수상작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한겨레신문사가 통이 큰 거지... 그리고 이제 소설을 모두 읽고 리뷰를 마무리하는 동안 고개는 완전히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제기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할만한 소설일 뿐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모든 잘못은 고개를 갸웃거린 내게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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