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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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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 사계절 | 2022년 08월 19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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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40g | 121*188*20mm
ISBN13 9791160949643
ISBN10 1160949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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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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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평

우리가 잃어버린 우아한 사랑이 여기, 할머니의 다섯 단어에 있다. 몇 배속으로 말들을 흘려보내는 시대에 고작 다섯 단어로 이뤄진 이토록 넉넉한 포옹이라니! 유효기간도 부작용도 없는 이 사랑은 한 사람을 우주처럼 너르게 품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로, 또 다른 사람에게로 확장된다. 심윤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밑줄 그을 펜이 필요했고, 이렇게 나를 흔들어놓는 이야기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왔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통해 그 궤적의 중심에 할머니가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이제 그의 할머니에게도 반했다.
- 윤고은 (소설가)

올해의 책 추천평 (23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2022년 올해 나의 아름다운 책
s*****5 | 2022.11.02
2022
올해의 책으로 추천합니다
c***9 | 2022.11.02
2022
할머니를 기억하며 쓴 에세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받았던 무한 애정과 지지는 작가에게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자신의 딸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m*****7 | 2022.11.02
2022
모순 투성이인 세상을 살아갈 힘은 결국 사랑에서 온다.
l******s | 2022.11.02
2022
글을 읽는 동안 내 마음에 스며드는 사랑의 빛. 눈이 부시게 빛나는 책.
b******3 | 2022.11.01
2022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d*****l | 2022.10.31
2022
최고예요
w*******8 | 2022.10.31
2022
아름다움 그 자체!
d****j |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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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평점10점 | g****3 | 2023-01-12 | 신고

<설이>나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심윤경 작가가 오랜만에 에세이를 냈다. 20년 만의 첫 에세이라고 하니 심윤경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일듯 하다. 작년 김영하 북클럽에서도 하반기에 선정되었던 도서라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올해 첫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저자의 기억속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을 읽으며 나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감정이 힘들어지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나의 외할머니는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에 요양원에 계시다 한창 코로나가 대유행을 거치던 작년 초반에 코로나로 돌아가셨는데 그 마지막을 제대로 배웅하지 못했다. 어린시절 나를 돌봐주셨기에 특별한 기억들이 나에게는 남아있다. 할머니를 떠올릴때면 막판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는 죄송한 생각들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겹쳐지면서 책의 초반을 읽어나갈때 몇번이나 책을 덮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 책은 요란스런 말과 행동으로 채워지고 있는 요즘의 양육의 방식과는 오히려 거의 반대되는 지점에서 저자에게 한결같은 편안함을 주셨던 저자의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극도의 미니멀리스트같은 최소한의 말로만 표현하고 반응하셨던 할머니를 추억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할머니를 떠올릴 때 다섯단어(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쩌)로 표현될 만큼 결코 과하지 않은 언어들을 사용하셨다고 한다.

 

저자의 어린시절을 돌아보았을때 한결같이 그 자리에 항상 계시면서 지지하고 공감해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의 방식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저자는 깨닫고 그것을 글로 쓸 생각을 하게 된다.

항상 무엇을 물어봐도 "몰러~", 잘한일이 있어도 과한 칭찬대신 "장혀~" 이런 짧은 단어들만 뱉는 할머니를 작가는 어린시절 무시하기도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기쁨과 슬픔에 대한 과한 감정이나 말의 표현이 없이 늘 한결같았던 할머니를 보면서 저자는 요즈음 차고 넘치는 그 어떤 세련된 말보다도 할머니의 소박한 단어들이 더 따뜻하고 근원적인 힘과 안정감을 주는 말들이라는것을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속에서 문득 깨닫게 된다.

할머니의 육아의 방식이 낡고 촌스러운 방식이 아닌 오히려 가장 고차원적인 관용과 베품의 언어이고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저자는 그것이 자신의 뾰족했고 예민했던 어린시절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안전판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자신의 딸아이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저자는 끊임없이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딸아이 꿀짱아를 키우면서 특별히 사춘기의 아이와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더욱 공감이 되었다. 아이로 인해 지치고 자신의 상황속에서 심리적으로 끝에 다달은 듯한 무력감과 지친 마음속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고 아무 글도 써지지 않는 난독증 같은 증세를 보이며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작년 하반기 어떤 책도 제대로 읽히지 않고 어떤것도 써지지 않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과정속에서 저자는 딸아이가 얼마나 학업이 힘들고 살아낸다는것이 고단한지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 할머니의 위로와 공감의 언어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마다 가슴 한켠에 잔잔하게 퍼지는 따뜻한 감정과 마주하게 된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저자의 할머니를 뵌 적은 없지만 그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나의 할머니의 모습도 떠올라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지금은 할머니의 그 허술한 '장혀'가 바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뭘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괴로운 시간들을 견뎌낸 것이 장하다는 소중한 인정이었다.

 

부모님이 보기엔 겨우 빈둥거리고 신경질 부리면서 하루를 보냈을 뿐이지만

할머니가 보기엔 해야 할 많은 일들과 뜻대로 되지 않는 나 자신 사이에서 부대끼며 보낸 힘든 시간이었다.

...

할머니의 '장하다'는 어른이 되어가는 사춘기 청소년기의 부대낌이나 입시 같은

특정한 일들을 넘어서 살아간다는 것의 고달픔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나 보다.

 

그저 긴 인생을 먼저 살아가신 현명한 한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통째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내 눈앞의 너 또한 힘든 순간이 있었을 것을 미루어 아셨을 것이고

각자의 길 앞에 놓인 장애물을 건너뛰기 위해 발버둥친

너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장하다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p.164 절반은 할머니 中

 

꿀짱아가 하려는 일에 대해 내가 자세하게 알면 알수록 내 머릿속 개구리들의 목청이 높아졌다.

그래서는 안돼, 말도 안되는 소리야, 순서가 틀렸어,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저 아이는 왜 저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려고 하지? 이대로 내버려두어선 안돼.

그건 부모로서 직무유기야! 아이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거야!

개구리들은 주로 이렇게 고함을 질러댔다.

(p.138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 中)

 

사춘기를 겪고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자가 충돌하거나 혹은 충돌 직전까지 가게될 때 떠올리는 생각들을 적은 부분에서는 우리집의 상황과 너무도 비슷함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나왔다.

내 머릿속에도 수만마리의 개구리들이 수시로 와글와글 고함을 질러대고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이렇게 저렇게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이게 지금 아이에게 조언을 해야할 때인지 지켜봐줘야 하는 때인지 수시로 헷갈리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때마침 아이와 한바탕 학원문제로 소란을 일으키며 말다툼을 하고 아이는 홧김에 점심도 안먹고 학원으로 향했고 나는 기껏 차린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가는 아이때문에 결국 소리를 지르고 속이 상해서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아이를 보내고 덮어놓았던 책을 읽는데 어느 한 구절이 너무나 내 마음에 콕 와서 박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육 격언은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그것은 정말로 그랬다.

...

나는 꿀짱아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의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낯선 터전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젊은이가 낯선 세계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비극이나 위험이 전혀 아니며

이 세상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축복이다.

 

첫째도 허술하고, 둘째도 허술할것.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부모가 되기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p.143

 

너무 많은 참견과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될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걸 잘 조절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자꾸만 돌이켜보게 된다. 부모도 아이와 같이 성장해가는것임을 항상 깨닫지만 지금 사춘기의 아이를 보면서 나 역시 그 소용돌이에서 같이 허우적대고 있음을 느낄때가 많다.

성숙한 부모가 저절로 되는것이 아님을,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것을 새삼 깨닫는 요즈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아름다웠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함께 추억하는 기분이었고 그 추억의 시간속에서 나 역시 힐링이 되고 편안해지며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할머니처럼 시간이 한참 지나 이 시간들을 떠올렸을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잔잔한 미소가 떠올려지는 부모가, 조부모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보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지와 격려를 자연스럽게 할수 있는 육아의 고수가 되고 싶어진다.

 

좋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차원 높고 아름다운것이 '편안함'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여러가지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는것, 부담없는 편안함을 내 아이에게 그리고 훗날 만나게 될 손주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할머니로 기억되는 저자의 할머니처럼 과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 편안함과 잔잔한 기쁨을 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진다.

3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34 댓글 42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22-10-09 | 신고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고, 나름 책을 챙겨서 읽는다고 했는데 심윤경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10월 김영하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은 심윤경 소설가의 첫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아주 옛날에 그런 영화가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고.

거기서 연유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심윤경 소설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고.

책 제목이 아름다운 할머니이니 본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것은 유추할 수 있었다.

 

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한분은 내가 여섯살 때 돌아가셨고, 한분은 내가 20대까지 생존해계셨지만

우리가 보통 "할머니"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런 할머니가 아니셨다.

거의 할아버지 느낌? 나에게 할머니는 늘 아랫목을 지키고 앉아 책을 보시던,

본인이 신념처럼 지키던 종교를 갖지 않는다고 우리 부모님을 질책하시던 모습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지 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윤경 작가가 그려내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실 작은 책이지만 전체가 할머니 이야기로만 채워졌다면 금방 지겨워졌을 수도 있다.

어떻게보면 그건 온전히 개인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녀의 일상 속에 불쑥불쑥 찾아온다.

내가 결혼을 할 때, 아이를 낳았을 때, 맞벌이를 할 때,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할머니가 툭툭 내던졌던 그 짧은 단어들이 기억난다는 작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저절로 알게되는 건 아니다.

그럴때마다 불쑥 찾아오는 할머니의 기억이 작가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었다고 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나는 내가 그렇게 많은 것을 받은 줄도 몰랐다.

'받은 사람이 받은 줄도 모르게 하는 것', 그것조차 명인의 솜씨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할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주는 평화'일 것이다. 그 사랑은 평화였다.

할머니가 나에게 무언가 잘해주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두둑한 새뱃돈 한 번 받아본 일 없고

하다못해 그분이 차려준 밥을 먹어본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그분은 나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지 않았다.

그저 그분의 작은 평화 속에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끌어 안으셨다.

 

희생적 삶을 산 할머니라면 많은 소설에서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었던 소재다.

그런 에세이라면 눈물흘리며 읽고 나서 너무 신파라는 생각으로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심작가는 나를 위해 고생하시 분은 아니지만 본인을 평화 속으로 끌어안으신 분이라 표현한다.

 

사랑을 받고 큰 본인이 사랑을 받으며 큰 줄도 모르게 했던 할머니였지만

살아가며 점점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게 되었던 건 심작가가 자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꿀짱아와 단둘이 있게 되는 시간을 무서워했고 작은 빈틈만 생겨도 쉽게 겁에 질렸다. 친정 엄마에게 달라붙는 거 말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시절이었다.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설프게나마 젖을 먹인다든지 잠을 재운다든지,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는 활동들을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대로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신생아 시절의 꿀짱아는 몹시도 까다로운 아기였다. 아이는 잠들지 않았고, 젖을 물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웃지 않았다. 온몸으로 불행하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의 불행을 달래줄 방법을 알지 못해 동동거렸고 혹시 나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자꾸 사로잡혔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이야기를 써놓은 줄 알았다.

아기를 낳아놓고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는 엄마가 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조카를 키워봤다든가 뭐 그런.

나 역시 아이를 낳고나서 아이와 나 둘만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저 쪼끄만 아이가 내 아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도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아직 내 컨디션도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데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자고 싸고 우는 존재를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특히 큰아이는 너무 예민한 아이라 신생아가 15시간 이상 잔다는 평균치는 의미가 없었으며

조금 자고 일어나 몇시간씩 먹지도 않는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할머니는 언어의 미니멀리스트였다. 맥시멀리스트 손녀가 제발 무슨 말 좀 해보라고 아무리 닦달을 해대도 꿈쩍도 안 했다. 나는 할머니를 포기하고 책의 세계로 날아갔다. 하지만 할머니의 다섯 단어는 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자양분을 부족함 없이 모두 담고 있었다. 오히려 풍성하고 화려한 나의 언어는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데에 부작용만 일으켰다. 나의 언어의 과용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할머니처럼만 하자.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언어를 아끼자. 할머니처럼 말하자.

 

그렇게 쪼그맣던 녀석들이 머리가 굵어지면 좀 편해질꺼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다른 의미의 문제거리는 계속 생겨났다.

심작가는 사춘기를 맞은 아이와 갈등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다시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는 다섯 단어, "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쪄"를 마법처럼 사용했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풍부한 언어가 아이를 오히려 멀어지게 했음을 인지하고,

할머니가 사용했던 마법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물론 그 마법 언어는 짧은 다섯 단어가 아닌 마음이 들어 있는 단어였기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고.

 

나는 그것이 할머니의 일관된 삶의 자세인 것을 이해했다.

부모로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고 생색내지 않는 것. 자식에게 어떤 기대나 대리만족도 추구하지 않아 부채의식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는 것. 부모로서 고생스러움은 지극히 당연히 당신이 담당할 몫이고, 잘한 것이나 좋은 것이 있다면 모두 자식의 몫으로 돌리는 것. 그리고 아버지와 고모들은 그 보이지 않는 응원 속에서 용기를 내어 각자 가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삶과 부딪쳤다.

 

책 제목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나는 어쩐지 이 책을 "육아서"라든가 "부모론"쪽으로 분류하고 싶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심작가의 할머니를 통해 내가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하지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아름다운 할머니의 이야기,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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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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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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