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한정판 세트 출간
열린책들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86년 1월 7일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출범한 열린책들은 점차 유럽 문학을 비롯해 인문학 분야까지 목록을 확장하면서 2,000여 종의 책을 발행해 왔다.
창립 35주년을 맞아 열린책들에서 출간하는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열린책들이 출간해 온 세계문학 시리즈를 바탕으로 세계문학의 중단편 명작들을 엄선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고전, 그중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중단편 고전들을 선정하여 모든 독자들이 독서용으로, 선물용으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알찬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수많은 고전들 중에서도 특히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작 총 20권의 작품을 엄선했으며, 10권씩 두 세트로 구성하였다. 각 권의 권말에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작품 소개와 작가 연보를 실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가격은 각 세트당 35,000원으로, 권당 3,500원이 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만 판매하며, 각 세트는 합지로 만든 견고한 박스에 담았다. 아름다운 표지 이미지를 활용한 엽서와 독서 노트도 함께 증정한다.
두 종류의 세트로 구성한 만큼, 특별히 서로 다른 무드의 세트를 만들고자 했다. [정오]를 뜻하는 NOON 세트와 [자정]을 뜻하는 MIDNIGHT 세트로, 작품의 개성과 분위기에 따라 세트를 구성하여 독자들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OON 세트에는 주로 밝고 경쾌하고 서정적인 작품들을, MIDNIGHT 세트에는 주로 어둡고 무겁고 강렬한 작품들을 모았다. 디자인 역시 각 세트의 분위기에 맞춰 각각 낮과 밤에 어울리는 색감으로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저렴한 가격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책으로 세계의 대표적인 중단편 명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NOON 세트에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알렉산드르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백야」, 아서 코넌 도일의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푸른 십자가」가 들어 있다.
MIDNIGHT 세트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 레프 똘스또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기 드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 안똔 체호프의 「6호 병동」,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 들어 있다.
12년간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온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담아
열린책들은 2009년부터 꾸준히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해 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튼튼한 사철 양장 제본,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감각적인 표지, 원전 번역주의에 입각한 우수하고 공들인 번역을 주요한 특징으로 고수해 왔다. 1번으로 출간된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72권이 출간되었다.
국내 세계문학 출간의 한 줄기를 담당해 온 출판사로서, 이번 기념 세트는 특별히 그동안 열린책들 세계문학을 사랑해 온 독자들에게 주는 감사의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만큼 기 출간된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작품들 중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주요 중단편 작품들을 엄선하고자 했으며, 『어린 왕자』, 『동물 농장』, 『노인과 바다』, 『변신』, 『이방인』 등 누구나 꼭 읽어 보아야 할 대표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또『자기만의 방』,『인간 실격』,『비곗덩어리』,『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등 새롭게 번역되어 근간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출간될 주요 작품들도 일부 함께 구성했다.
또한 순문학뿐 아니라 장르 문학의 대표 중단편 고전들도 함께 선정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그동안 전통 순문학뿐 아니라 추리 소설, 스파이 소설, SF 소설, 괴기 소설 등 장르 문학 분야에서도 고전으로 꼽힐 만한 중요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출간해 온 바 있다. 이번 기념 세트에도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여 작품을 실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 시리즈의 대표 단편들을 실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셜록 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자 세계 최초의 성직자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담은 『푸른 십자가』, SF 문학의 아버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대표작이자 "타임머신"이라는 용어와 소재가 최초로 등장한 소설 『타임머신』,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흥행하며 사랑받은 괴기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고전의 품격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살린 디자인
이번 기념 세트의 표지는 고전의 품격을 드러내면서도 고루하지 않은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목표로 삼았다. 선명한 색감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표지로 활용하여, 일체의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오로지 각 작품의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자 했다. 아래는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을 맞아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세트로 구성한 세계문학 중단편의 표지에는 고전의 품격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고자 했다. 한 손에 잡히는 판형과 가벼운 질감으로 만든 표지에 작가의 이름, 그리고 작품이 담은 의미 또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만 미니멀하게 담아 독자에게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방인』의 날카로운 햇빛, 『동물 농장』의 꼬리만 보이는 돼지 등 이들 고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단번에 알아채기 쉬울 법한 것도 있는 반면에, 다양한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분분할 만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6호 병동』의 줄무늬는 병동 환자들의 환자복에 있는 무늬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을 가두고 있는 회색 울타리로도 보인다. 또 프란츠 카프카가 『변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때 표지에 어떤 벌레 그림도 나오지 않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표지 위에 벌레의 모습 대신 벌레가 지나간 듯한 자국만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독자가 작품을 읽는 상황이나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되며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페이퍼 컷 아웃Paper Cut-Out' 기법을 오마주하여 디지털 드로잉이 아닌 종이와 가위만 사용해 소스가 되는 이미지를 제작한 것도 특징이다. 각 세트 및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 감각적으로 배색한 컬러를 강조해 고전이 주는 품격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충족할 만한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열린책들 디자인 팀장 함지은)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
1986~2021 열린책들의 35년
한국과 구소련이 수교하기도 전인 1988년, 국내 최초로 작가 아나똘리 리바꼬프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출간한 『아르바뜨의 아이들』은 수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당시로선 드물게 12만 부가 판매되었다. 때마침 동구권 개방 물결을 타고 이듬해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역시 30만 부가 팔려 나갔으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에코 전문가인 번역가 이윤기의 『푸코의 진자』를 초판 5년 만에 각주까지 달아 전면 개역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열린책들의 최대 히트작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1993년 서점가에 일대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1994년 11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한국에 초청했고, 베르베르는 개미 3부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홍 사장의 이름을 딴 『지웅』으로 짓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인데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 역시 전작을 빠짐없이 출간하며 『향수』, 『좀머 씨 이야기』 등을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원전 완역』과 『전작 출간』을 목표로 뛰어난 번역진을 발굴하고 책임 있는 원고 관리를 지속한 열린책들만의 고집과 끈기가 큰 작용을 했다.
열린책들은 드물게 많은 상을 수상한 출판사이다. 권위 있는 『백상출판문화상』을 세 번, 『교보문고 북디자인상』을 세 번, 『가장 문학적인 출판인상』, 『자랑스러운 출판 경영인상』을 두 번 받았다.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표지로 교보문고가 수여하는 북디자인상도 3회나 수상하였고, 자랑스러운 출판경영인상, 한국문인협회 선정 가장 문학적인 출판인상도 수상했다. 한국 출판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열린책들 대표에게 2019년 은관문화훈장이 주어졌다. 서훈 이유는 미국과 일본 일변도의 번역 출판 시장을 여타 지역으로 다변화시킨 것, 『도스토옙스키 전집』, 『프로이트 전집』, 『카잔차키스 전집』 등 고전 작가의 전집을 출간함으로써 한국 독서 문화와 출판 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이었다.
열린책들 1986~2021 연혁
1986 1월 7일 창립
2월 솔제니찐의 『붉은 수레바퀴』를 필두로 러시아 문학 시리즈 출간 시작
5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필두로 에코 라이브러리 출간 시작
1988 7월 국내 최초로 소련과 저작권 계약 체결한 『아르바뜨의 아이들』 출간, 7월~8월 종합 베스트셀러 1위
1989 8월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출간
1991 12월 『향수』를 필두로 쥐스킨트 작품 출간 시작
1992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 출간
1993 6월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출간, 베스트셀러 1위가 됨
1994 11월 열린책들 초청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방한
1995 12월 『공중 곡예사』(미스터 버티고)를 필두로 폴 오스터 소설 간행 시작
1996 10월 『늑대 인간』을 필두로 프로이트 전집 간행 시작
전체 베스트셀러 1위 『좀머 씨 이야기』
1997 12월 프로이트 전집 전20권 완간
총 판매부수 누계 500만부 돌파(532만부)
1998 7월 『속 깊은 이성 친구』를 필두로 상뻬 작품 출간 시작
1999 『개미』 100쇄 돌파, 한국일보 한국백상출판문화상 『프로이트 전집』
2000 6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출간
2002 4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보급판 전18권 발간
12월 출판인회의 선정 『올해의 출판인상』 수상
2003 9월 『프로이트 전집』 신판 전15권 완간
2004 1월 『한국 대표 시인 초간본 총서』 전20권 완간
총 판매부수 누계 1000만부 돌파(1088만부)
2006 2월 Mr. Know 세계문학 30권 출간
3월 『열린책들 철학 전공자 장학금』 신설, 매년 1명 등록금 전액 1년간 지원
제38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일반문화부문-대통령상) 수상
2007 4월 쥐스킨트의 『향수』,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영화 「향수」 한국 관객 110만 돌파
2008 1월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8』 출간
3월 세계 최초로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전30권 발간
2009 10월 『에코 마니아 컬렉션』 25권 발행
『열린책들 세계문학』 001~096 발행
2010 신간 홍보 매체 『버즈북』 제1호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발행, 로베르토 볼라뇨 작품 발행 시작
2011 버즈북 2 『조르주 심농』 발행, 5월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발행 시작
총 판매부수 누계 2000만부 돌파 (2027만부)
2012 『그리스인 조르바』 교보문고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1위
2013 2월 세계문학 앱(iOS) 출시, 앱스토어 매출 1위, 다운로드 1위
2014 7월 세계문학 앱 네이버 앱스토어 출시, 전체 다운로드 1위
2016 6월 1일 한국 출판사 최초로 페이스북 페이지 팬 30만 명 돌파
9월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발간
2017 5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필두로 『큰글자판』 출간 시작
12월 『수용소 군도』 22년 만에 한정판 재간
2018 6월 한국단편문학선 『테이크아웃』 시리즈 발행(총 20권)
대한상공회의소 선정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65』
2019 1월 주식회사 열린책들과 미메시스 정식 합병
10월 홍지웅 대표, 『책의 날』 기념 출판 문화 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은관 문화 훈장 서훈.
2020 1월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출간
10월 『프로이트 전집』(전15권) 신판 발행
2021 1월 움베르토 에코 유작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출간
8월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전20권)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