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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9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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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565g | 145*218*20mm |
ISBN13 | 9788965963233 |
ISBN10 | 8965963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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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서평
혹시 불멸의 작품을 쓰기를 소망해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수 없이 많은 기업과 프로젝트, 예술작품과 아이디어제품 등 수 많은 '창작물'의 흥망성쇠를 조사하고 연구한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고민고뇌의 성과를 담은 책이다.
필자가 위 책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목차가 재밌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작의 과정에 수반되는 네 가지 국면에 대해 말한다.
일단 첫번째는 창조이다. 무언가를 만들어야 그것을 통해서 무어라도 도모해볼 수 있을 것 아닌가?
두번째는 포지셔닝이다. 필자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디자인' 혹은 '연출'과 상응하는 개념으로, 크리에이터가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창작물을 '예쁘게 포장'하고 '적절하게 위치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세번째는 '마케팅'이고(우리가 익히 아는 그 개념이 맞다), 네번째는 조금 생소하였으니, 저자는 이를 '플랫폼'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러한 네 가지 국면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이것을 읽기 이전 필자의 머릿속에 창작의 개념은 오직 두 가지 국면으로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창작과 마케팅.
일단은 만들어야 하고, 만들었으면 팔면 된다.
간단하지 아니한가. 잘 만들고 그걸 잘 팔면 된다. 수단은 어떻든 간에.
그 수단이 뭔지는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것이고.....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말한다.
전혀 간단하지 않다고.
저자는 창작과 마케팅의 사이와 그 후에 '포지셔닝'과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끼워넣었다.
포지셔닝이란 '당신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보이는가' '그것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일종의 타게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구체적인 고객을 특칭하고 이를 위해 제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세팅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저자가 특히 크게 강조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왜냐하면 이전의 다른 개념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만큼 이해하기 다소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 플랫폼의 개념은 저자가 인용한 케빈 켈리가 제시한 이론에서 출발한 것 같다. 그 이론은 '1,000명의 진정한 팬'이란 것인데 "미술가, 음악가, 사진가, 공예가, 연기자,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비디오제작가, 작가와 같은 크리에이터, 다시 말해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1,000명의 진정한 팬을 확보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즉 지속적으로 내가 만든 것을 구매해주는 천 명 이상의 팬을, 지속창출 가능한 통로, 바로 플랫폼을 만드는 데에 주안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 네 개의 주요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의 풍부한 경험담(저자는 수 많은 기업 및 창작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카운슬러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과 구체적인 예시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한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본문에서 말하였다시피 구체적인 노하우나 비법보다는(ex.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어떻게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것을 말할 수 있겠다) 보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보다 넓고 원리적인 측면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구체적인 요령과 노하우는 실무에 필요할 수 있고 당장 적용하여 써먹을 수도 있겠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경제의 도도한 흐름 한가운데를 개척하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요령보다는 원리가, 상세한 지시보다는 또렷한 방향성을 가리키는 지침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필자는 그리하여 위 책을 본인의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막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스물 중반의 이 시대 청년으로서, 텍스트든 이미지든 비디오든 나름대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크리에이터로서, 집안사업의 현황에 문제의식을 갖고 나름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기획자로서, 위와 같은 네 개의 개념과 원리는 내 삶의 여러 측면을 재차 바라보아 새롭게 생각해보게끔 하는 힘을 주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필자는 위 책을 추천하는 네 가지 이유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추천하지 않는 두 가지 이유도 기재할 요량이니, 이 책의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균형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이유
첫번째는 이 책이 말(言)의 무게감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정말 많은 조사와 연구 끝에 나온 책이구나'하고 생각한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네 가지의 개념, 그리고 원리에 대해서 정의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고자, 나아가 이를 읽는 독자들이 이것을 자신이 하는 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풍부한 예시는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인터뷰 및 조사 자료에서 근거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하는 데에 있어 성공담 뿐 아니라 실패담 또한 서슴 없이 제시하고 펼쳐보인다. 오랜 시간 꾸준히 일관적으로 행한 것을 두고 전문적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면, 그리고 성공 뿐 아니라 실패까지도 까발리는(?) 당당함이 확고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책을 쓴 저자는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법칙'에 관한 한 전문성 있고 권위 있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위 있는 자의 말에는 무게가 있다.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진지하게 사색하여 내 삶을 반추하는 데에 이끌린 이유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실행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네 개의 개념과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각 개념 및 원리에 대하여 정의하고 예시를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 다음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그리하여 어떤 액션을 취할 수 있는지' 말한다.
예컨데 두번째 개념 및 원리인 '포지셔닝'에 관해서는 '한 문장, 한 문단, 한 페이지로 프로젝트 정의하기' 훈련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것은 자신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만들고 있는, 혹은 기획하고 있는 등등) 프로젝트를 단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좀 더 다각도 여러 차원에서 정돈하여 한 문단으로 정의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한 페이지로 정의하는 훈련이다. 이것은 무척이나 간단한 액션이다. 하지만 무척이나 효과적이고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수 많은 방랑객들에게 갈 길을 비춰주는 강력한 등불이기도 하다. 하나의 간단한 훈련 혹은 질문으로 미궁 속에 빠진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기적적이고 놀라운 게 아니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실행의 접근성은 다른 나머지 세 개의 개념 및 원리에서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세번째는 위대한 성공에 대해 말하는 데에 있어 그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임을 거듭 강조하여 믿음이 간다는 점이다.
필자는 정말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 그리고 강연을 들어본 바 있다. 그리고 상당수는 위대한 성공에 이르는 데에 필요한 노력, 헌신, 포기해야 하는 것, 그로 인해 잃게 되는 것보다 정말 성공을 했을 시 얻게 되는 달콤한 과실에 집중하고 전자의 측면을 아예 말하지 않는 것을 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라이언 홀리데이는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하며 크게 잃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지 누차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이에 대한 인식이나 각오가 없다면 절대 오래토록 살아남아 사랑 받을 걸작을 만들 수 없음을 말한다. 서문에서부터 반복되는 저자의 이러한 인식은 또한 책의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저자의 말을 믿음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네번째는 번역이 깔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책을 잃으며 한 개의 오타를 발견하였지만(119쪽)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읽는 데에 걸끄러움이나 불편함, 거슬림을 느끼지 못하였다. 물론 필자가 책을 읽는 데에 그런 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말끔한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 이 또한 필자가 위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
여기서 제시할 두 가지 이유는 위에서 추천하며 말한 내용의 반대이다.
첫번째로 어떤 구체적이고 즉각적용가능한 비법이나 요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위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구체적인 트렌드나 즉각적용 가능한 비법을 담고 있지 않다. 그리하여 현재 미디어환경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비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위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어쩌면 책을 읽으며 모호한 내용을 뜬구름 잡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고 느낄 충분한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책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을 읽고 무척 만족스러웠다.
읽는 데에 투자한 시간과 필기하는 데에 들인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몇 번이고 읽으며 소화해내고 싶을 만치 매력적이었다.
한 줄의 평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무엇인가 오래 살아남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라. 나는 여기서 영생의 비법 그 편린을 엿본 것만 같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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