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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 세계사 | 2022년 06월 3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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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0g | 128*188*20mm
ISBN13 9788933871553
ISBN10 893387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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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올해로 박완서 작가를 떠나 보낸 지 10년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이 따뜻한 힘이 되는 그녀의 산문 35편을 모아 한 권에 담아 냈다. 모래알만 한 작은 진실이라도 거르고 걸러 진실한 것만 담길 바랐던 박완서 작가. 그 소중한 문장들로 다시 그녀를 기억한다.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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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데뷔작 『나목』과 『목마른 계절』,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아저씨의 훈장』, 『겨울 나들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을 비롯하여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휘청거리는 오후』까지 저자는 사회적 아픔에 주목하여 글을 썼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부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작가는 행복한 결혼은 어떤 형태인가를 되묻게 하는 소설인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 점점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또 장편 『미망』,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에서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치밀하게 조명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배반의 여름』은 1975년 9월에서 1978년 9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조그만 체험기」, 「흑과부黑寡婦」,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등에서 볼 수 있듯이 박완서가 그리는 모성의 힘은 실로 놀랍다. 성균관대에서 열린 ‘2006 호암상 수상자(예술상) 초청 강연회’에서 박완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문학의 뿌리는 어머니”라고. 박완서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풀어내는 모성의 힘은 힘센 것들만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뒤로 처진 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위무해준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는 1987년 1월에서 1994년 4월까지 발표되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가족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네 개나 있는데 그중「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남편의 죽음을,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아들의 죽음을 담고 있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되어 있는데 담담하게 이어가는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가슴이 메어지는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저녁의 해후』에는 1984년 1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발표했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해산바가지」, 「애 보기가 쉽다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에서 나타나는 하층민들의 인간애는 가진 자들의 야만성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은 1979년 3월에서부터 1983년 8월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속물성과 위선이 난무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젊은 것들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서 외롭게 늙어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황혼」, 「천변풍경泉邊風景」과, 출세한 자들의 허위를 그린 「내가 놓친 화합(和合)」,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등이 그것이다.

『미망』은 조선조 말기에서 6ㆍ25 전쟁 직후까지 그 파란만장했던 시대를 한 개성 상인의 가족사를 통하여 재창조한 대하소설이다. 민족의 수난사와 더불어 고난과 격동의 시대를 험준한 산을 넘듯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박완서 소설 문체가 도달한 궁극적인 경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작가는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느낀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을 담아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냈다.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함께 실어 노작가의 연륜과 성찰이 돋보이는 글을 선보였다. 1993년부터 국제연합아동기금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1994년부터 공연윤리위원회 위원, 1988년부터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으로 한국문학작가상, 『엄마의 말뚝』으로 제5회 이상문학상, 『미망』으로 대한민국문학과 제3회 이상문학상, 『꿈꾸는 인큐베이터』로 제38회 현대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6년, 문화예술인으로서 처음이자 여성으로서도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평소 입버릇처럼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해왔던 그녀는 전쟁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글을 써왔다. 여러 편의 장편소설과 수필집, 동화집을 발표하고, 2010년 8월 수필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마지막으로 2011년 1월 22일,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경기 구리시에는 '박완서 문학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계 이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기나긴 하루』,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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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추천평 (106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올해도 마찬가지로 제게는 참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y****e | 2022.11.02
2022
내 인생 최고의 작가님
1*******n | 2022.11.02
2022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작은 것에도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고 마음을 쓰는 작가의 마음에 저도 동화돼요.
m********n | 2022.10.30
2022
좋네요
a******k | 2022.10.29
2022
소설속에서 인물을 향한 날카로운 칼을 수필에서는 자신을 향한다.
9******0 | 2022.10.26
2022
추천합니다!
s***3 | 2022.10.24
2022
박완서 님의 남은 작품을 읽어볼 좋은 기회
m****o | 2022.10.24
2022
감동적이에요 보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팍팍해진 마음에 한줌의 모래알같은 위로가 됩니다
j*******5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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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인간 박완서를 엿보는 일 |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g********1 | 2022-01-24 | 신고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세계사

전자책 발행일 | 2021.01.22.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 작가가 썼던 660여 편의 산문 중 35편을 모아 비슷한 결의 글끼리 모아둔 에세이 집이다. 작가의 인터뷰 집인 '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를 즐겁게 읽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편이라 예사 독서모임(독식)에서 의심 없이 추천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같이 책을 읽는 친구들 역시 박완서 작가를 좋아해서 별 다른 이견 없이 선정된 책! YES24 북클럽에 있는 책이라 이북으로 읽었고, 주로 태블릿과 노트북을 활용하여 읽었다. 책을 읽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그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노트북이 편했다. 여러 가지 기기를 지원한다는 건 참 다행인 일이지...~

 

제목에서도 살짝 언급해두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작가 박완서'가 아니라 '인간 박완서'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박완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않은가. 자신의 이야기가 곧 여성의 이야기가 되는 사람, 인간을 따뜻함으로 대하는 사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온화한 사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 사람. 내 안의 박완서 작가는 이런 이미지였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박완서 작가도 사람이구나, 참 성숙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에세이에서 자신의 잘못을 묘사하고, 그로 인한 부끄러움을 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자기가 행한 선행과 따뜻한 생각만을 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타인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뒤늦게 알게 된 그 추악함에 부끄러워 한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 작은 것을 눈 여겨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것. 박완서 작가는 에세이 중 아직도 자신이 작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내게 가장 작가다운 사람이 누구냐 묻는다면 박완서 작가라 말하지 않을까 싶다.

 


 

 

계획한 시간을 예기치 않은 일에 빼앗길까 봐 인색하게 굴다 보니 거의 시계처럼 살려니 꿈이 용납되지 않는다. 낮에 꾸는 꿈이란 별건가.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한 기대가 즉 꿈일 수 있겠는데 나는 그걸 기피하고 다만 시계처럼 하루를 보내기에 급급하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조급해진다. 곧 고학년에 속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미래를 위해 준비된 게 없으니 자꾸만 나를 혹사시킨다. 그렇게 한참을 혹사시키다, 지치는 날이 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는다. 피곤하고 힘들다는 이유를 대면서. 마음 편히 쉬는 것도 아닌지라, 내내 불편한 마음 뿐이다. 꿈을 위해 꿈을 버리는 상황. 읽는 내내 조금 더 지금에 가까이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못 잤다. 소년의 뇌리에 생전 잊히지 않는 악의 화신으로 각인돼 있을 내 모습도 내 모습이려니와 구구절절 자신만만하고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나의 설교조의 고음까지 귀에 쟁쟁하여 진저리가 쳐졌다.

내가 나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쓴다면, 나는 내가 저질렀던 잘못, 그리고 생각을 이렇게나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아마 아닐 테다. 앞에도 서술했지만, 나의 잘못을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것, 그리고 그 잘못을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도대체 나는 누구란 말인가. 카드나 주민증 없는 나는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인가.

처음 와보는 곳에 카드도, 주민증도, 현금도 없을 때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휴대전화 마저 발달하지 않은 세상이라면, 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주제와는 벗어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고등학생 때 '우리는 이름은 자신을 나타내는 고유한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이름 역시 자신이 지은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것이다. 스스로 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고유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 있다. 이름은 타인이 짓지만, 닉네임은 내가 짓는 것이기에 이름보다 닉네임이 자신을 더 드러내는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과 더 친해지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같은 것들. 내게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았을 때 나를 구성하는 것을 생각해야지,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정작 내 작품을 읽고 내가 그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보내오는 편지는 거의 없었다. 나는 많은 편지 속에서 허망감을 짓씹었다.

최근 뮤지컬 동아리에서 극본팀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극본이 완성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이 극본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해준 경험이 있다. 참 많은 감정이 들었다. 내가 쓴 극본을 누군가가 유심히 읽는다는 게, 내재된 의미를 찾아준다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를 깨달았다.

사실 창작을 할 때 '이런 의미를 담은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많이 없다. 소설이나 콩트나, 내 머릿속 이야기를 언어화하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로 무엇을 전달한다면 그건 즐거움 뿐이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난 학기에 시를 창작하는 수업을 들으며, 내가 알맹이 없이 쓴 글이 교수님께 혹평을 받는 것을 볼 때마다, 조금이나마 의미를 담은 글이 교수님께 호평을 받는 것을 볼 때마다 미약하게나마 뜻이 전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동아리와 시창작 수업을 통해 나의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누군가가 그 뜻을 알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를 알게 됐다. 그 때문에 저 문구가 더 절절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의 제목이 여기서 나왔구나, 싶었다. 진실되게 쓰라는 말에 조금의 거짓도 없어보이는 사람. 어떻게 본인을 재능 부족이라는 말로 평가할 수 있는지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저 평가 마저 본인의 진심임을 알기에 존경하게 된다.

 

누구를 위해 공헌하는 일도 아닌 일, 그러면서도 꼭 이 일에만은 내 전신을 던지고 싶은 일, 철저하게 이기적인 나만의 일인 소설쓰기

최근 창작을 자주 해서 그런가, 글쓰기에 관한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도 글쓰기란 이기적인 일인 것 같다. 문장 그대로,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면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은 일. 다만,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휴머니즘적인, 여성주의적인 공감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란 말이 어울리듯 어울리지 않는단 생각도 들었다.

 


 

나의 생각이 들어간 글 쓰기는 언제나 부끄러운 일이다. 보이고 싶지 않지만, 보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일. 아무 것도 아니기 위해 결국은 내보이고 마는 일. 올해는 나의 뜻을, 나의 글을 조금 더 자신있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2 댓글 14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진실된 글을 향한 다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평점10점 | k****e | 2021-01-20 | 신고

아무리 솔직한 사람이라도 감추고 싶은 건 있지 않을까?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글은 더더욱 골라내고 가려내어 쓸 것이다. 헌데 이토록 진솔한 글로 모두의 마음에 훅- 다가오는 이는 흔치 않을 듯하다. 저 밑바닥에 자리한 마음까지 툭- 꺼내어놓으며 속깊은 곳에 감춰진 마음까지 이끌어내는, 강단이 느껴지면서도 늘 따스함이 깃든 그 분의 글을 만날 때면 소름이 돋으면서 엄청난 전율을 느낀다. 

 

2011년 01월 22일. 
이제 곧 10주기, 그 분의 글을 다시 만났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p221


한국문학의 가장 크고 따뜻한 이름, 박완서
그가 남긴 산문 660여 편 중 가장 글맛 나는 대표작 35, 베스트 에세이 결정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님의 글은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접한 편인데 만날 때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그러면서도 항상 새로운 기분이 든다. 배우고 또 배워도 항상 배울만한 것들이 넘쳐나는 느낌이랄까? 이 책 역시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이야기 하나 하나, 한 문장 한 문장 결코 허투루 지나칠 수 없었는데 읽고 또 읽어도 기억해두고 싶은 이야기와 문장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실은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는데 제목이 나오는 대목을 읽고 거기에 담긴 뜻을 음미하며 박완서 님의 진실된 글을 향한 올곧은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싶어졌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작가가 될까 말까 하던 4년 전의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다. p216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아니었다할지라도 이렇게 엄청난 매력을 지닌 방대한 이야기를 짓고 솔직담백한 글을 쓰셨던 박완서 님 역시 글에 대한 고민은 꽤 많았던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다짐이 있었기에 마침내 모두의 마음에 가닿는 진솔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일 테다. 이밖에도 너무나 좋았던, 다시 봐도 마음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몇몇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 p20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p26

 

올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p27

 

다시 꿈을 꾸고 싶다.
절박한 현실 감각에서 놓여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p69

 

아무리 많아도,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줄 생각은 커녕 더 빼앗아다가 보탤 생각만 굴뚝같다면 가난뱅이와 무엇이 다를까. p92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p139~140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애들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예쁘다. p151

 

다 옮겨두고 늘 들여다보고 싶은 넘 좋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다 옮기기엔 이것 역시 박완서 님의 글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욕심인 듯해 천천히 오래 만나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진솔한 문장들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으로 언젠가 '필사'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추리고 또 추려 기록을 해둔다해도 어쩐지 기억하고 싶은 게 넘 많은 문장과 글이요, 책인 탓이다.

 


 

***

 


'세계사'의 '꿈엔들 잊힐리야(미망)'라는 소설로 처음 접했던 박완서 님의 글을 이번 10주기를 맞아 세계사에서 나온 베스트 에세이 결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어 넘 기쁘고 많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읽지 못한 에세이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에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읽어주지 못한 소설 역시 올해에는 꼬옥 차근차근 만나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립고 넘 그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부드러운 느낌의 고운 색감을 지닌 일러스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 지나간 시간들을 깊이 반성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대해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전해주는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이야기, 꼬옥 한번 만나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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