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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생일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날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에게 이렇게 중요한 생일이 사라진다면 과연 어떨가? 내 생일이 사라진다면 나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다.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중요한 날인 생일을 훔치는 녀석 때문에 책 속 주인공인 친구 가원이의 생일이 사라졌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친구 가원이는 귀신처럼 생긴 아이가 나타난 후로 주인공 가원이의 생일날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누구일까? 지오는 그 아이를 Question, 질문의 줄임말인 ‘Q’ 라고 부르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Q를 보았냐고 물어봤지만 친구들은 Q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Q는 왜 지오 눈에만 보이는 것일까? 혹시 Q가 생일날 죽어서 다른 친구들의 생일을 빼앗고 있는 것일까? 만약 Q가 내 눈에만 보인다면 어떨가? 나는 Q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내 눈에만 보이는 거야?”, “넌 도대체 누구니?” 라고 물어보고 싶다. Q는 특별한 존재인 것일까? 왜 중요한 생일을 빼앗고 다니는 것일까?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나 초능력이 있지는 않다. 그런 나에게 생일을 빼앗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나는 생일을 빼앗는 것은 재미있지 않을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날은 축복해주고 같이 기뻐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 생긴 신비로운 능력이 궁금할 것 같기는 하다. '누구의 생일을 빼앗아 볼까?' '가족과 친구 생일도 빼앗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잠깐은 들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생일을 빼앗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생일이 중요한 것을 아는데 왜 굳이 생일을 빼앗아야 하는 것일까? 난 그냥 모든 사람의 생일을 지켜주겠다. 생일은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 온 소중하고 감사한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날, 즉 생일이 있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의 생일을 훔치게 되면 우리는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 속에서 잊게 될까?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생일을 훔치는 누군가가 누구인지, 그리고 생일을 왜 훔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정체 모를 누군가가 아이들의 생일을 훔쳐서 자신의 생일날에 생일이 언제였는지 잊어버리는 그런 내용이라 짐작을 했다. 과연 내가 짐작한 이야기와 비슷할지 아니면 짐작한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일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아이들의 생일을 자꾸만 훔치는 누군가가 주인공 지오의 눈에만 보인다. 지오는 그 누군가를 ‘Q’라고 부르고 ‘Q’가 어떤 아이인지, 왜 아이들의 생일을 훔치는지 물어보게 된다. 그렇게 지오는 깨닫게 된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Q가 있다는 것을, 자신의 Q와 함께하면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다.
처음 표지를 보고 ‘Q’가 유령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Q는 자신이 힘든 것을 없어지게 해서 도와주려고 한 것이다. 지오는 자신의 동생 지석이가 죽은 날짜가 자신의 생일과 겹쳐져서 다시는 생일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나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면 Q가 코로나라는 것을 이 세상에서 없어지게 해주면 좋겠다. 또 나는 운동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데 그러면 Q가 사람들이 운동하는 날에 운동을 하지 않게 될까? 하지만 Q가 자꾸 사람들이 잊어버렸으면 하는 것들을 없애버리면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지오처럼 주변 사람이 죽어서 큰 슬픔에 빠졌으면 슬픔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에게 있는 Q는 지오처럼 자신의 생일은 이제 없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생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일까지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벗어나려 노력해야겠다. 왜냐하면 Q가 나타나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훔쳐 다시는 그것을 못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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