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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대화

샐리 루니 저/허진 역
열린책들 | 2018년 11월


1)

22:00 ~ 23:30

235 ~ 438쪽.

 

2)

소설의 결말만 놓고 본다면 프랜시스가 닉의 곁으로 돌아가면서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이번에는 멀쩡한 척, 괜찮은 척, 신경쓰지 않는 척 등등 온갖 쿨한 척을 다하면서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프랜시스가 닉에게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했다는 게 다르다. 닉도 그에 맞춰서 자신이 그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프랜시스에게 알림으로서 두 사람이 진정한 소통을 하기 시작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닉 스스로가 "우리의 관계를 위해서는 힘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333쪽)"고 말한바 있듯이, 닉의 "<병적일 만큼 순종적>인 태도(333쪽)"가 변하지 않는 이상 프랜시스의 자해행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 어딘가에서 그녀는 상처를 받고, 그걸 견디기 위해서 자기 몸을 학대할 것이다. 보비가 상담을 받아보라고 프랜시스에게 지나가는 말로 하긴 했지만 결말 후에 그녀가 진짜로 상담가를 찾아갔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프랜시스는 미워하기 쉬운 캐릭터이고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도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그녀와 비슷하게 행동할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그녀를 동정할 수 밖에 없었다. 

프랜시스는 나의 내면의 어느 부분을 극대화시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럴 수 있고, 그럴 때가 있는 법이다. 


닉이 나를 비웠기 때문에 이제 나에게서 쏟아진 것을 봐야만 했다. 내 가치에 대한 기만적인 믿음들, 내 본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인 척하던 거짓들. 이런 것들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는 보지 못했다. 이제 내가 아무것도 아닌 빈 유리잔에 불과해지자 나 자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386쪽.


신은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공동의 문화적 관습으로 아주 널리 퍼졌기 때문에 물질적인 실체를 가진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언어나 젠더처럼 말이다. 

402쪽. 


3) *'예스블로그 독서 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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