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hjh8s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hjh8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hjh8s
hjh8s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2,21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서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19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3년 이상 한 가지 일에 매진하는 사.. 
상어의 낚싯바늘을 빼준 상어 구조 활.. 
감동의 연속이셨나보네요 책 내용보다 .. 
요즘 정말 인기 많은 책인데 왜 인기.. 
우수리뷰 축하합니다. 리뷰도 잘 읽고.. 
새로운 글
오늘 54 | 전체 35071
2016-04-11 개설

2019-05 의 전체보기
녹두서점의 오월_ 5.18민중항쟁을 온몸으로 겪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 나의 서재 2019-05-18 00:02
http://blog.yes24.com/document/1131968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녹두서점의 오월

김상윤,정현애,김상집 공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했던 그 위대한 시간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전두환의 계엄군에 맞선 광주 거리 속 생생한 기록이 펼쳐진다!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했던 그 위대한 시간들!

 

 

   지난 3월 11일, 전두환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하는 장면이 그날 하루 내내 뉴스를 장식했다. 사가에서 나와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 중에서 나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붙든 것은 초등학생들이 학교 복도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참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이 전두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차치하고라도 광주의 미래가 1980년 5월 18일에서 그리 멀어지지 않았음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왜 하필 광주였을까?’, ‘그날 발포 명령은 누가 내렸나?’ 우리는 여전히 5.18과 관련된 질문들 중에서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최근 39년 만에 주한미군 501여단 소속 정보요원 출신의 증언 역시 사실이다, 엉터리 주장이다 양측 의견 대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진상 규명의 길은 멀기만 한 것 같다. 그런 가운데 5.18이란 이 항쟁의 역사를 특정 광주 지역 혹은 유공자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1984년생에 대구에서 태어난 나만 하더라도 5.18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에 불과한데,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채 이대로 시간만 흘러간다면 내 아이와 또 그 다음 세대 때에는 그들만의 역사와 상처로 남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다 더 생생한 육성들이, 보다 더 진실한 기록들을 남기려는 노력들이 매우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1980년 오월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담긴 책 <녹두서점의 오월>은 이제서라도 출간되어서 다행이고, 잊히고 지워져서는 안 될 소중한 기록들이다. 그날의 항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외침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

 

 

우리 가족은 일종의 의무감으로 2012년부터 마음에 담아 둔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날 5.18항쟁에 대한 폄훼가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상황이 두 가지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1980년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들을 현재까지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박정희 군부독재부터 이어져 온 지역 모순과 차별을 끈질기게 부추기는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권력을 움켜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로 하여금 이 기록을 쓰게 만든 이유다. / 6p

 

 

 

   1980년의 대한민국은 모든 정보를 국가가 틀어쥐고 있었던 유신체제 하에서 모두가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에 재갈을 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녹두서점은 정보가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하여 새로운 정보와 시대정신으로 목말라있던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전남 운동권 정보의 통로 역할을 한 곳이었다. <녹두서점의 오월>은 바로 1980년 오월의 거리, 항쟁의 중심에서 서점을 운영했던 가족이 쓴 기록이다. 전남대 학생으로 박정희 유신정권에 반대하다 제적을 당한 뒤 당시 금서로 지정된 인문사회과학서를 학생과 시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서점을 연 김상윤을 중심으로 그의 아내 정현애, 남동생 김상집이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구현하고, 5.18민주항쟁을 온몸으로 겪었던 이들의 사투를 위로하는 헌사이다.

 

 

 

   <녹두서점의 오월>은 제각기 다른 이 세 사람의 시선에서 5.18민중항쟁의 상황을 고스란히 재현해낸다. 5월, 전국 대학들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대학 밖으로 시위를 확장해 갈 즈음 전남대 역시 5월 14일부터 가두시위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거센 시위가 3일간 계속되었고, 횃불 시위에 이어 5.16화형식까지 거행하며 박정희 독재정권의 잔당들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기에 신군부는 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5월 17일 자정이 다 된 시간, 서점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대공과 형사들에 의해 녹두서점의 주인인 김상윤은 505보안부대로 끌려가고 만다. 아내인 정현애는 ‘사람 하나가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니!’ 하고 막막했던 당시의 순간을 회고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조작되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다음 날인 1980년 5월 15일 낮, 특전사 출신 군인들이 전남대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무지막지하게 구타하고,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끌려가거나 병원에 실려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학생들이 조금만 모이면 군인들이 마구 때리거나 잡아가고 항의하는 시민들도 때리는 것은 물론, 여학생들도 옷을 벗기고 때려서 잡아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다.

 

 

 

계엄군은 시민과 학생들을 완전히 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 무자비한 진압은 시위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더욱 자극하기 위한 도발 같다.

시민과 학생들은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상황에 맞는 대책을 제시하고 적절히 잘 대응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동참해야 하고, 반드시 학생지도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현재 유언비어가 지나치게 난무하고 있고, 이 상태로 가면 분노한 시민들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학생지도부가 전면에 나서야 하고, 평상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도 나와서 일반 시민을 대표하는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전남대 총학생회는 일부 연행되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피신했다. 게다가 운동권 일선에 있던 사람들도 예비검속되었거나 피신한 상태에서 어떻게 지도부를 만들어야 할지 난감하다. 이 혼란의 책임을 결국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모두 뒤집어씌울 것이 뻔하지 않은가? / 69p

 

 

어제부터 시외전화선이 끊겨서 우리는 외부와 더 이상 연락할 수가 없었다. 이런 조치는 광주시민들에게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 나 역시 더 이상 전화로 광주 상황을 다른 곳에 알릴 수 없었고, 다른 지역의 소식도 알 수 없었다. 자식들을 광주의 학교로 보냈던 부모들은 광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전화도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분은 자식의 목숨이라도 살려야겠다며 광주까지 걸어왔다고 했다. 그야말로 군인들은 광주를 고립시켜 자중지란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서울은 그냥 조용히 있는가? 국민연합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을까?’ 모든 소식이 단절되니 고립감과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 113p

 

 

 

 

  남편이 대공과 형사들에게 붙잡혀 갔지만 아내인 정현애는 정신을 가다듬고 녹두서점을 지키며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학생과 시민, 부인들, 광주 내 민주인사들에게 당시 상황을 공유하고 상황일지를 기록하는 등 최대한 의연히 상황을 대처해간다. 대공과에서 광주사태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폭도들의 짓’이고 ‘그 지령을 받은 곳이 녹두서점’이라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지만, 이 항쟁을 지도할 인사들이 대부분 검거되거나 도피한 상황에서 그녀는 녹두서점에 모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여 어떻게 해서든 항쟁을 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한다.

 

 

 

   김상윤의 동생 김상집 역시 군 제대 후, 형이 합동수사부로 잡혀가자 윤상원의 당부로 녹두서점에서 이곳저곳 연락을 맡으며 항쟁을 지원한다. 시민들에게 알릴 가장 정확한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전남대 스쿨버스를 이용해 공수들의 만행을 알리는 가두방송을 이어나간다. 그 가운데 자신들을 진압하기 위해 서 있는 전경들 사이로 윤상원의 후배가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을 말리는 아버지를 뿌리쳐야 하는 슬픔을 짓누르기도 하며, 공수들이 보이는 사람마다 조준사격을 하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에서 끝까지 저항한다.

 

 

갑자기 ‘탕!’ 소리가 나면서 머리 위로 흙가루가 쏟아졌다. 우리는 그야말로 혼비백산했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시민군이 총기를 만지다 오발을 했던 모양이었다. 다행히 총구가 위로 향해 있어 총알은 천장에 박혔고, 그 여파로 천정 흙이 부스러져 내린 것이었다. 총을 다룰 줄도 모르는 어린 사람들이 정예 부대 중 정예라는 공수특전단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킨다고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가슴이 더욱 아팠다. 이런 시민들을 적으로 삼는 군대는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인가? / 128p

 

 

계엄군은 총기를 회수하지 않으면 어떠한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수습대책위원회는 협상을 명분으로 100여 정의 총기를 반납한 뒤 시위 도중 연행된 일부 학생들을 석방시켰다고 자랑했다. 24일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반면 텔레비전에서는 ‘간첩이 광주에 침투하여 무장 폭동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을 잡았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협상을 위해서라도 총기 회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총기를 회수하고 시민군의 무장이 해제되면 계엄군들은 또다시 피의 살육을 자행할 것이고,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억울하게 숨진 모든 사람이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수습대책위원회에 기대를 걸지 않기로 했다. 궐기대회를 통해 시민군을 새롭게 조직하여 결사 항전을 결행하기로 했다. / 200p

 

 

 

 

 

 

   책을 읽다보면 5.18민중항쟁의 중심에 누가 있었는지를 우리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항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들의 물건을 싼 값에 팔거나 더 챙겨주기도 하는 상인들, 부패하는 시신의 악취 속에서도 죽은 자들을 돌보는 사람들, 최루탄으로 고통 받는 시위대를 위해 대야에 물을 길러오는 유흥업소 여성들, 자신들이 먹을 쌀을 기꺼이 시위대들의 배고픔을 위해 사용한 여성들, 계엄군의 구타에 이빨이 빠지고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었는데도 열심히 싸웠던 이들, 바로 시민들이었다. 빨갱이와 폭도로 몰려 모진 고문을 당하고 언제 사형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항쟁을 이어나갔던 이들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던 것이다. ‘역사의 주체가 민중’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민중의 힘을 믿지 않았다던 김상윤이 바로 옆에 있는 그들에게 한없이 미안했고, 책 줄이나 읽고 운동가라고 여겼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 나 역시 울컥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들은 낮에는 고문에 시달렸고, 밤에는 옆 사람의 신음과 울음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유치장은 점점 수감자가 늘어나 잠잘 때 옆으로 누워서 아침까지 칼잠을 자야 했고, 밤은 꽁보리밥에 노란 물감이 묻어 있는 단무지 두세 조각이 전부였다. 그중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사실 속옷과 생리대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생리대는 한 사람에게 하루에 하나씩 제공되었고, 그 이상을 요구하면 모욕적인 언사가 따라왔다. 날마다 수사받으러 상무대로 들락날락하면서 여성들은 무지하게 맞고 돌아왔다. 얼마나 맞았는지 엉덩이 전체가 시퍼렇다 못해 까맣게 변해 있었다. 특히 항쟁 당시 방송했던 여성들은 고문으로 수시로 하혈했고, 하혈을 멈추기 위해 국군통합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신체적 고통보다 간첩 행위자로 조사받는 일이 더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 264p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항쟁 최후의 날, 그 애절한 방송을 듣고서도 뛰쳐나가지 못했던 많은 광주시민은 여전히 마음에 큰 병을 진 채 살아가고 있다는 글을 읽으며 왜, 어째서 서로가 서로에게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가 가슴이 답답해졌다. 단지 사람답게 사는 삶, 민주적인 삶을 살고 싶었던 이들이었는데, 그날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이들에게는 매년 열리는 5.18기념식조차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 그나마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자 쓴 이 책이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덕분에 우리 모두가 잊지 않을 수 있기를, 5.18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39년이 지난 지금 모든 국민들에게 국가와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단식 모방 다이어트_ 먹는 단식으로 건강하고 오래 사는 법 | 나의 서재 2019-05-14 14:57
http://blog.yes24.com/document/1131109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단식 모방 다이어트

발터 롱고 저/신유희 역/정양수 감수
지식너머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체 재생 스위치를 켜는 최적의 식단으로 내 몸을 사수하라!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의 비밀!

인체 재생 스위치를 켜는 최적의 식단으로 내 몸을 사수하라!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임신성 당뇨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당뇨라는 질병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언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임신 중에 살이 많이 찔까봐 조절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출산할 때까지 매일 혈당을 체크해 기록해두어야 한다니, 이보다 더 수고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 괜히 억울한 마음으로 임신성 당뇨 시 조절해야 하는 음식들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그간 당뇨병은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떡이나 빵, 흰쌀 밥 등 첫째 아이와 나눠먹었던 간식들이 주요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출산 전까지 조심한 덕분에 임신성 당뇨는 사라졌지만 출산 후 피로감과 공복감을 먹는 것으로 달래면서 지금까지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라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당뇨가 단 것 때문인 줄로만 알았던 건강 무식자라 막막해졌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에 매달리자니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내 몸에 꼭 알맞은 다이어트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고민도 되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다이어트 정보를 살펴보면 홍보용으로 도배된 광고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합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상하게 하는 기존 방식의 다이어트를 멈추고 ‘먹는 단식’을 시작하라는 글귀가 인상적인 <단식 모방 다이어트>가 눈길을 끈다. 제목부터 뭔가 독특하다.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 즉 몸이 단식을 한다고 착각하게 만들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법이 있다 하니 궁금해진다.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생화학자로서 인간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기관으로 알려진 장수연구소를 이끄는 저자가 노화를 막고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을 목표로 수십 년간 지속해온 장수에 관한 연구 결과물이다. ‘건강하게’ 오래, 즉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기대수명을 넘어서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저자는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인간의 몸이 젊을 때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면 90세, 100세 이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끊임없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인체에 내장된 재생 장치의 스위치가 꺼져서 30대나 40대에 이미 질병에 취약하고 퇴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저자는 세포의 보호 및 재생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영양섭취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30년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을 연구했고, 마침내 ‘단식 모방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식단을 완성해냈다. 이 책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식단이 왜,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 급격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고 실천하기 쉬운 식단을 짜기 위해 과학적·임상적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인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잘 조율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 중에 하나인 ‘단식’에 대해 알아보고, 영양섭취와 장수 유전자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4장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최적의 식단에 관해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그가 밝히는 질병 없이 오래 사는 식단의 원칙이란 첫째, ‘페스카테리언 식단’을 따르는 것이다. 최대한 식물성 음식과 생선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식단으로 단,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만 섭취하고 수은 함량이 높은 참치, 황새치, 고등어, 대형 넙치 등은 피한다. 단, 65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동물성 음식인 달걀, 특정 종류의 치즈,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 등과 생선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한다. 두 번째는 ‘단백질은 적지만 충분히 섭취하라’는 것이다. 1일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당 약 0.7~0.8g이다. 체중이 60㎏인 성인이라면 하루에 42~48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며,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단백질이 질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식물성 단백질(콩, 견과류 등)로 섭취하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나쁜 지방과 당분은 최대한 피하고 좋은 지방과 복합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것’이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올리브 오일, 연어, 아몬드, 호두 등은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 수소첨가지방, 트랜스지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복합탄수화물이 풍부한 통밀빵, 콩,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고 당분 및 당분으로 쉽게 변할 수 있는 파스타, 흰쌀밥, 밀가루빵, 과일, 과일주스는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네 번째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라’이다. 여기서는 2~3일에 한 번씩 결손이 있을 수 있는 종합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영양제를 복용하기를 추천한다. 한 사람의 수명과 질병 그리고 노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서 사람이 노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양섭취라고 하니, 이렇다 할 영양제를 챙겨먹지 않는 나로서는 당장 복합영양제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번째는 ‘조상 대대로 익숙한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라’는 것이다. 내 부모와 조부모가 자랄 때 즐겨 먹던 음식인지 생각해보고 친숙한 음식이 아니라면 가급적 피하거나 가끔씩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하루에 식사 두 끼, 간식 한 끼를 먹는다’이다. 하루 동안에 아침 식사 한 끼, 점심 또는 저녁 식사 한 끼 그리고 칼로리와 당분은 낮고 영양가는 풍부한 간식 한 끼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만약 체중 감량을 원하거나 살이 잘 찌는 체질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 또는 저녁은 한 끼만 먹고 나머지 한 끼는 식사 대신 열량 100칼로리, 당분 3~5g을 넘지 않는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곱 번째는 ‘하루 중 식사하는 시간에 제한을 둘 것’이다. 보통 오전 8시 이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8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는 방법 같은 것이다. 여덟 번째는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단식을 실천할 것’이다. 65세 이하 성인의 경우, 몸이 약하거나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식에 비해 비교적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1년에 두 번 5일간 시행해보는 것이다. 끝으로 ‘위 8가지 지침에 따라 적정체중 및 허리둘레를 유지할 것’이다.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은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심혈관계질환의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허리둘레가 40인치 초과인 남성과 35인치 초과인 여성은 33인치 미만 남성과 27인치 미만 여성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2배나 높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허리둘레가 신경 쓰였는데 아무래도 임신성 당뇨병을 얻은 적도 있고 하니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빼기는 빼야 할 것 같다.

 

 

 

GI 지수는 각 음식이 혈당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오렌지주스의 GI 지수는 50이며, 밀가루빵은 95, 순수 포도당 주스는 100이다. 그러나 GI 지수는 동일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했다고 가정하여 측정한 값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특징과 양을 모두 고려한 값인 GL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예를 들어 통밀빵의 GI 지수는 높지만(71) 통밀빵 한 조각의 GL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9). 반면 통밀빵과 비교했을 때 스펀지케이크의 GI 지수는 낮지만(46) GL 지수는 높다(17). 그러므로 음식마다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의 질과 양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산정한 GL 지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 81p

 

 

채소, 생선, 견과류,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은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게 먹어도 비타민D와 (특히 채식주의자나 노인의 경우) 비타민B12가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조사해도 이와 유사한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몇몇 연구에 따르면 과잉 섭취 시 오히려 독이 되는 비타민도 있다고 한다. 영양제 지지자와 반대자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보면, 적어도 비타민D·B, 마그네슘, 비타민A, 칼슘, 칼륨, 비타민K가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 중 믿을 만한 기업에서 생산한 것을 골라 2~3일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 / 82p

 

 

 

 

 

 

   저자가 식단 관리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신체활동이다.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고 일정에 무리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5~10시간은 숨이 차고 땀이 날 때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움직여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영양섭취와 단식 모방 다이어트로 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법에 대해 살펴보기도 하니 특정 질환에 노출되어 있거나 의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끝으로 부록에 실려 있는 건강수명 늘리는 최적의 식단 2주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바꿔서 응용해본다면 좋은 지침이 될 듯하니 참고해보자. 개인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다룬 부록도 메모해놨다가 장을 볼 때 꼭꼭 챙겨서 우리 집 식단에 참고를 해볼까 한다. 그간 엄마로서 아이에게 영양 면에서는 균형 있는 식단을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여러 쥐 실험에서도 주기적인 단식이 면역체계, 신경계, 췌장의 줄기세포 의존성 재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식을 하면 손상된 세포 및 세포 내 구성요소가 파괴되고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었다. 이렇게 활성화된 줄기세포는 쥐가 다시 일반식을 시작해도 유지되어 생체 기관 및 시스템을 재생했고 이를 통해 새롭게 생성된 세포는 이전 세포보다 젊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자가포식(세포 내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구성요소나 소기관을 스스로 파괴하는 현상) 작용이 일어나서 세포 내에 망가진 부분을 스스로 파괴하고 새롭게 재생산하여 세포가 다시 젊고 건강해졌다. / 131p

 

 

총열량은 개인의 기초대사율과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1일 단백질 섭취량을 계산하려면 자신의 몸무게에 0.8을 곱한다. 최적의 몸무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섭취하는 열량과 소모하는 열량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 대비 하루에 150칼로리씩만 더 섭취해도 12개월 만에 4.5㎏가 찔 수도 있다. / 271p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단식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극단적인 식단법과는 달리 무리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간 고지방의 위험성만 인지하고 있었지 고단백질 혹은 많은 양이 단백질 섭취가 우리 인체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다이어트는 칼로리 제한에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유익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이왕이면 건강하고 맛있게 먹고, 열심히 활동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노후에 병들지 않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곤 한다. 우리 가족 모두 그런 삶을 누릴 수 있게 내가 보다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전국일주 가이드북_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 나의 서재 2019-05-09 13:03
http://blog.yes24.com/document/1129975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전국일주 가이드북

유철상,김충식,신지영,신지혜 공저
상상출판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우리나라 베스트 여행지 코스 가이드북!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를 중심으로 떠나는 하이라이트 전국일주!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우리나라 베스트 여행지 코스 가이드북!

 

 

 

   “애들 데리고 가볼 만한 데가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가 주말만 되면 꼭 하는 말이다. 아이를 데리고 갈만 한 여행지를 찾기 위해 우리 부부는 연일 휴대폰 검색에 매달린다. 하지만 정보라는 게 체계적이지 않고, 다음에 저기 가보자 얘기를 해놓고서는 거기가 어디였는지 깜빡하기 일쑤며 여행 코스를 한눈에 알 수 없어 이미 지나친 뒤에 후회하는 일이 잦곤 했다. 더욱이 맥락 없이 검색창만 떠도느라 시간을 낭비하다보니 결국엔 ‘갈만 한 곳이 없네.’ 하고 포기하게 되니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행지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이런 고민, 어디 우리 부부뿐일까. 이쯤 되면 전국에 갈 만한 곳만 보기 쉽게 딱딱 정리해놓은 가이드북 하나 지니고 있으면 세상 편하겠다 싶다.

 

 

 

우리나라 최초 전국일주 코스 가이드 컨설팅북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을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이 출간되었다. 바로 2019년 최신 개정판 <전국일주 가이드북>이다. 4명의 여행 전문가가 공동 집필하고 직접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를 뽑아 이를 중심으로 주변 명소와 코스를 더해 무려 1,200곳에 이르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포인트는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2박 3일 여행 혹은 전국일주'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별로 코스를 구분하여 각종 볼거리와 체험, 맛집, 추천 숙소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간별 여행 코스가 한눈에 보이는 상세 지도를 수록하여 손쉽게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어 유용하다.

 

 

 

   책은 도입부부터 알짜 정보들이 가득하다. 멋진 풍경이나 역사적 의미가 크고 거기에 입장료나 주차비도 받지 않는 '알수록 돈 버는 베스트 공짜여행지'와 요즘은 휴게소 맛집만 찾아다니는 이색 여행 코스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휴게소 맛집이 상당한데, 전국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 중 대표 음식과 가격까지 정리해 모은 '휴게소 맛집 베스트'가 단연 눈에 띤다. 벚꽃길이나 단풍길 등 계절별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와 ‘꽃놀이·단풍놀이 강추 여행지’, ‘지역별 축제 정보’는 시기적절한 베스트 여행지만을 소개해주니 달력이 넘어갈 때마다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미리 계획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도 수록되어 있는데, 어디를 가든 ‘기본’은 한다고 하니 일단 믿고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Part 1 / 파도 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_ 동해안 7번 국도

매년 휴가철마다 동해안과 속초 일대는 로망의 대상이다. 푸른 바다는 한가로운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7번 국도와 해안도로는 자동차로 드라이브하기에 그만이다. 설악산의 신비로운 풍광을 멀리서 감상할 수 있고 동해안의 크고 작은 포구에서는 감칠맛 나는 싱싱한 회를 맛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바다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 40p

 

 

 

   책은 파도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을 테마로 한 '동해안 7번 국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길이 416km의 '1번 경부고속도로',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떠나는 '50번 영동고속도로',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인 '60번 서울양양(동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다음으로 긴 고속도로로 태안, 서산, 변산반도를 잇는 ‘15번 서해안고속도로’, 현충사가 있는 아산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정원이 있는 순천까지 풍요의 땅 호남을 담은 ‘25번 호남고속도로’, 옛 이야기가 흐르는 서정적 여행길을 느낄 수 있는 ‘27번 순천완주선’, 우국충절의 기개가 서린 '35번 중부고속도로', 삼국시대의 찬란한 중원문화를 느낄 수 있는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백두대간을 따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55번 중앙고속도로'까지 주요 고속도로 코스를 통한 전국일주 여행정보를 핵심만 쏙쏙 골라 정리해놓았다.

 

 

 

   이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15번 서해안고속도로’다. 대구에서 살고 있는 탓에 서해안으로의 여행은 넉넉한 일정이 아니면 감히 꿈꿔보기 힘든 코스이기 때문이다. 자주 가는 동해안이나 남해안 코스와는 어쩐지 다른 정경을 품고 있는 서해안만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여기서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안면도쥬라기박물관’과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안면암과 여우섬 사이의 100여미터에 이르는 부교를 통해 걸어서 섬까지 다녀올 수 있는 ‘태안 안면암’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천상병 시인의 고택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시인의 섬 펜션’에서 머물고, 꽃지해수욕장에서 갯벌체험도 해보며 박속밀국낙지탕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본 적이 있는 코스 중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7번 국도’의 울산 구간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단연 ‘장생포고래박물관’을 적극 추천한다.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곳으로, 이곳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실제 고래의 모습, 고래의 이동 경로 등 고래의 일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불어 돌고래를 바로 앞에서 보고, 여느 아쿠아리움 못지않게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으니 가볼 만하다. 이어 울산 12경으로 손꼽히며 동해 남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간절곶’도 함께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풍광이 너무나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각공원과 산책코스 등 아름다운 공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혹시 다음에 또 울산에 간다면 책에서 추천하는 고래할매집에 들러 고래고기를 맛보고 싶다.

 

 

 

 

 

 

   이처럼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집필진들이 하나라도 더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다. 덕분에 우리는 전국 주요고속도로와 국도 노선을 통해 이에 맞는 일정과 루트를 손쉽게 기획할 수 있다. 각 명소의 핵심 정보는 물론, 관람시간과 이용요금, 대표 홈페이지 주소 등을 매 장소마다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기도 좋다. 오늘도 어디로 갈지 몰라 망설인다면,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와 루트를 따라 꼭 여행해보시길 추천한다. 나도 남편이 “어디로 갈까?” 하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여기!”라고 대답할 수 있게 이 책을 차에 항시 비치해둘 생각이다.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가볼까, 미리 계획해두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0대를 위한 그릿_ 특별한 나를 만드는 그릿의 비밀 | 나의 서재 2019-05-08 13:37
http://blog.yes24.com/document/112974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10대를 위한 그릿

매슈사이드 저
다산에듀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성장형 사고방식을 통해 특별한 나를 만드는 10대를 위한 자기계발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꿈과 자신감을 얻는 방법!

성장형 사고방식을 통해 특별한 나를 만드는 10대를 위한 자기계발서!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라는 책을 통해 ‘그릿(GRIT)’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적이 있다. 이는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로,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그릿’이라고 부르는 열정과 끈기의 조합에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내뱉곤 한다. ‘타고난 거야. 노력만으로는 저렇게 잘 될 수 없어.’, ‘타고난 능력은 이길 수 없어.’ 별로 노력도 안 한 것 같은데 항상 좋은 결과를 얻거나 어떤 특출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보면 곧잘 하게 되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타고난 재능이니 천부적 소질이니 하는 말들은 참 핑계 삼기 좋은 말이 아닌가싶다.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고 노력해도 안 되더라는 말 앞에 가져다 붙이기에 이보다 좋은 변명거리도 없을 테니 말이다.

 

 

 

   <10대를 위한 그릿>의 저자 매슈 사이드는 청소년들에게 누군가 어떤 일에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 비법을 말하며 ‘타고난 재능’이니 ‘천부적 소질’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한다면 싹 잊어버리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잘해내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릿’이며 마음속에 이것을 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우리가 멋지게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그릿을 어떻게 마음속에 심을 수 있을지, 그 명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사고방식을 배움으로써 삶 전체를 열정적으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내 안에 성장형 사고방식을 채워나가는 법

 

 

   <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BBC 방송 스포츠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매슈 사이드는 과거 자신이 영국 최고의 탁구 선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타고난 재능이 전부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태어나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이 될 만한 기미는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저 숱한 연습과 불타오르는 투지 그리고 짜증 날 정도로 승부욕 넘치는 형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끝까지 노력하는 끈기, 투지, 집념, 열정의 ‘그릿’이 있었기에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릿’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내뱉게 되는 머릿속의 속삭임들이 우리를 중간에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저 사람은 나와 달리 타고난 재능이 있을 거야’ ‘노력 따위 개나 줘 버려!’ ‘자신감이 없어 온몸이 벌벌 떨려’ ‘도대체 난 누구야?’ 등이다. 청소년의 사고방식을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자 캐럴 드웩 교수는 실험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주저앉을 수도, 성취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의 차이는 그 사람이 지닌 사고방식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드웩 교수는 지능이나 재능보다 성취에서 가장 중요한 게 노력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을 ‘성장형 사고방식’이라 하고, 노력보다 타고난 환경과 유전 요인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고정형 사고방식’이라고 정의하면서 성장형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능력도 연습과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는 믿음,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비판을 적극 수용하는 태도, 타고난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생각 대신 그간 노력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만족감으로 소감을 정리한 뒤 다음의 목표로 찾아 출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어떻게 탁월함에 이르렀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 또한 성장형 사고방식을 기르는 가장 좋은 공부법이다. 이때 그 어떤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때 뛰어난 성취를 이룬 유명한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 묻지 않으면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성적도 오르지 않습니다. 달려 보지 않으면 금메달도 얻을 수 없고 달리기 실력 또한 나아지지 않죠. 무슨 일이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습니다. 바보 같아 보일 거란 걱정은 정말 기우일 뿐이에요. 사실 실수한 모습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바보 같지 않습니다. / 54p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뛰어난 운동선수나 팝 스타를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할까요?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힘든 노력의 과정이 아닌 빛나는 마지막 결과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성공 안경’을 쓰고 그들을 보는 것입니다. / 54p

 

 

 

 

 

 

   성장형 사고방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연습’이다. 저자는 연습이야말로 내 안에서 그릿을 자라게 하고 특별한 나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연습할 때 절대 쉬운 방법이나 쉬운 상대를 택하지 말고, 솔직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피드백과 친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을 하며 얻는 피드백을 자신을 꾸짖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발전시켜 마침내 목표를 성취해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Q. 너 정말 더 이상 할 수 없는 게 확실해?

Q.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였는지 기억나?

Q. 지금 여기서 멈추면 너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어?

극한의 연습 과정에서 끝까지 해내는 힘은, 연습이 반드시 보상을 가져오리란 믿음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할 수 있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 169p

 

 

 

   따라하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그릿 훈련법’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1단계 ‘쓸데없는 걱정을 없애는 걱정단지 만들기’, 2단계 ‘그릿이 가득한 뇌 만들기’, 3단계 ‘혹독한 훈련 계획 세우기’, 4단계 ‘성장형 사고방식을 부르는 주문 외우기’, 5단계 ‘한계 이득 실천법 계획하기’, 6단계 ‘초킹에 대비하는 법’과 같이 단계별로 정리되어 있는 이 훈련법은 그릿을 내 안에 심는 가장 유효하고 확실한 실천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커다란 목표를 작은 부분들로 나누어 각 부분을 개선한 다음, 다시 전체를 합하면 총 기량이 크게 향상된다는 원칙의 ‘한계 이득 실천법’이 인상적인데, 어찌 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이를 반영해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이 어떤 여정을 선택하건 도착지에 이르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하세요. 상황이 힘겨워지면 이를 악물어 봅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와 있을 겁니다. / 223p

 

 

항상 잘 보이는 곳에 여러분의 목적을 써 두세요. 그림으로 그려 놓아도 좋고 사진을 찾아도 좋습니다. 길을 잃지 않을 이정표를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보세요. / 226p

 

 

 

 

 

 

   점점 우리 사회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환경과 재력에 기대고, 지레 수포자를 선언하며 수학과 과학을 멀리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라나는 10대들 마저 미리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안정적인 미래만을 꿈꾸게 되는 것 같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10대들을 위한 그릿>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소중한 덕목인 그릿을 키워 자신의 꿈과 열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자극제이자 길잡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문득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혀주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너를 변함없이 응원해주겠다고 격려하면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무민파파와 바다_ 맞춰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퍼즐 조각처럼 | 나의 서재 2019-05-04 01:17
http://blog.yes24.com/document/1128753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저/허서윤,최정근 공역
작가정신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낯섦과 고독, 그리움 속에서 변화와 꿈을 쫓아가기로 한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택한 무민네!

낯섦과 고독, 그리움 속에서 변화와 꿈을 쫓아가기로 한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몇 해 전, 하마를 닮은 듯 순둥순둥한 얼굴에 통통한 몸매를 지닌 무민을 소품숍에서 마주했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저 귀여운 캐릭터 하나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과 연작소설 시리즈 중에 하나인 <무민의 겨울>을 읽고서 이 캐릭터가 지닌 선한 영향력 같은 것에 오롯이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더욱이 동화를 넘어서 은유적인 문학적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한 철학적 통찰까지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점은 의외로 놀랍기까지 했다. 특히 캐릭터 하나하나에 반영된 인간의 다양한 속성은 때로는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섬뜩하리만치 낯익은 것이어서 어느 하나 허투루 읽히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이 50여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우리가 여전히 반응할 수 있는 이유이리라.

 

 

 

변화와 이해 그리고 성장

 

 

   혹독한 첫 겨울나기를 담은 <무민의 겨울> 이후에 또 하나의 무민 연작소설이 찾아왔다. 바로 <무민파파와 바다>다. <무민의 겨울>이 가족 모두 겨울잠을 잔 사이 느닷없이 잠에서 깨어버린 무민이 홀로 겨울을 보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무민파파와 바다>는 어느 외딴 등대섬으로 이주한 이들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각자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8월의 끝자락, 무민 가족은 묵묵히, 쉬지도 지루해하지도 않고 세상을 이루는 작디작은 일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라고는 없는, 늘 정해진 대로 반복된 생활을 하던 나날이 계속되자 무민파파는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결국 무민파파는 가족들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어느 먼 바다 외딴섬으로 향한다. 무민파파는 실로 오랜만에 가족을 돌봐야한다는 책임감과 모험에 대한 설렘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들 가족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듯 어쩐지 척박하고 낯설기만 하다. 등대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야 할 등대지기는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웃이라고는 말을 잘 섞지 않는 무뚝뚝한 어부 하나뿐이다. 무민파파는 일단 낡고 허름한 등대에 살림을 푼다. 하지만 등댓불을 켜는 일도 실패하고, 바다에 그물을 던져도 바닷말만 잔뜩 올라올 뿐 아무리 일을 하고 또 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더욱이 무민마마가 더 이상 물고기를 필요치 않아하자 상심에 잠긴 그는 급기야 바다를 연구하고 글로 옮기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왜 땅거미가 질 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무민파파 혼자 해 볼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을까? 무민파파는 가족들과 함께 살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가족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도무지 이해하질 못했다. 그런데도 이제껏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다. / 104p

 

 

 

 

 

  무민마마는 무민 골짜기의 여름 섬으로 소풍 가는 꿈을 꾸고는 우울해진다. 향수병이 든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그녀는 등대 안쪽 벽에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가던 무민마마는 급기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남몰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무민은 덤불숲에서 빈터를 발견해 은신처로 삼고,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바닷가로 나갔다가 해마들을 만나 마음을 빼앗긴다. 그렇게 밤마다 바닷가로 몰래 내려가 언제 올지 모르는 해마들을 기다리거나 무민 가족의 빛을 따라온 그로크에게 등불을 보여 주러 나가는 등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자신 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다. 이렇듯 등대섬이라는 이 작은 공간에서 그들은 동상이몽처럼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꿈을 꾸며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무민은 무민마마가 젖은 이부자리 위에서 몇 번이나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마침내 적당한 자리를 잡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다음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모든 게 낯설었지만, 무엇보다 낯선 일은 엄마가 새로운 장소에서 짐을 풀지도 않고, 잠자리도 정리해 주지 않고, 캐러멜을 나눠 주지도 않고 잠들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무민마마의 손가방은 바깥 모래밭 저 멀리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무민은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일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라는 뜻이었다. / 48p

 

 

작고 복수심이 넘치는 두배자루마디개미아과 녀석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고, 이제 다른 녀석이 무민의 발을 물었다. 천천히 뒤로 물러선 무민은 실망스럽고 타는 듯이 아파 눈물이 핑 돌았고 너무 속상했다. 물론 무민보다 먼저 개미들이 이곳에 살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땅속에 살고 있으면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가 없으니 불개미는 새나 구름이나 그 밖에 무민 같은 이들이 중요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뭔가를 알 리가 없었다. / 91p

 

 

 

 

 

  여느 시리즈와는 달리 <무민파파와 바다>에서는 미이, 어부, 그로크 이 세 캐릭터가 매우 의미 있게 읽힌다. 어딘가에서 혼자 지내며 식사 때에만 나타나고 때로는 냉정하게 말을 하기도 하지만 무민이 그로크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이,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지만 무민 가족의 따뜻함에 마음을 여는 어부, 한 시간 넘도록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땅도 두려움에 떨며 시들어 버려서 그곳에는 두 번 다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하던 그로크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며 다가오는 무민 덕분에 더 이상 그 차가움을 드러내지 않게 되는 모습 등은 토베 얀손만의 놀라운 은유적 상상력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등대지기가 두고 간 듯한 퍼즐을 무민 가족이 맞추는 장면은 퍼즐을 다 맞추기 전에는 그 조각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서는 늘 예측불가한 일이 펼쳐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맞춰가다 보면 나중에는 그것이 내 삶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멋진 조각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어쨌거나 어부는 우리 이웃이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누구에게든 이웃은 늘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요.” / 121p

 

 

“너도 알겠지만, 아빠는 이 바다의 비밀스러운 법칙을 모두 밝혀내고 싶단다. 바다를 좋아하려면 먼저 이해해야 하는 법이거든. 바다가 좋아지지 않으면 이 섬에서 행복할 수가 없을 듯싶구나.” / 232p

 

 

“다들 알겠지만, 바다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거대한 녀석이에요. 바다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면 아무 문제 될 게 없죠……. 뭔가 얻으려면 단점도 받아들여야 하니까.” / 246p

 

 

 

 

 

   이렇듯 <무민파파와 바다>는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인 변화를 캐릭터 하나하나에 투영시켜 그것에 적응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나간다. 그 중에서도 무민파파가 아들 무민에게 “무민, 같이 가자꾸나. 너도 소중한 뭔가를 지키기 위해 싸울 줄 알 때가 됐지.” 하고 독려하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준다. 이번 작품 <무민파파와 바다>가 무민 가족이 작품에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라 하니 더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란 구름 위를 떠다니고, 빨간 장화를 신고, 언제나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는 이 천진난만한 믿음을 가족과 이웃에게 전하고 있을 것만 같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도 무민이라는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