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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전_오늘은 내 마음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어야겠다 | 나의 서재 2019-09-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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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사전

김버금 저
수오서재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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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는 연습을 통해 나의 가장 솔직한 감정에 다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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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어 외면했던 나의 마음에 이름을 붙이다!

마음 읽는 연습을 통해 나의 가장 솔직한 감정에 다가가다!

 

 

   글을 쓰다보면 ‘즐겁다’, ‘행복하다’, ‘기쁘다’ 같은 감정 표현을 쓰는 일이 문득 어색해질 때가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라서 그런 것이겠거니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게 도무지 익숙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서른여섯이란 나이에 이르러서도 아직까지 나는 감정 표현에 너무나 서툰 사람이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에는 능숙하게 굴던 나도 내 마음 앞에서는 막막해지던 순간들이 차츰 쌓이다보니, 이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낯설어졌나보다.

 

 

 

   ‘모든 마음에는 이름이 있다’던 김버금 작가는 늦은 밤, 자리에 누워 내내 뒤척이던 날에 문득 밀려오는 그 마음을 알고 싶은데, 그래야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내 마음의 이름을 도무지 모르겠을 때, 책장 한편에 잠들어 있던 낡은 국어사전을 꺼내들었다고 한다. 밤이 깊도록 기역에서 히읗까지 읽어 내려가며 마음의 이름들을 한 자씩 노트에 옮겨 쓰며 천 개가 넘는 이름들을 빼곡히 모아 두었단다. 천 개라니, 그게 또 그리 많은 줄은 나도 미처 몰랐다. 쓸쓸함, 불안함, 우울함 그리고 외로움. 흔들리는 것이 두려워 마음 한쪽도 내주지 않으려고 외면해왔던 이름들인데, 모두 다 내 마음인데, 그간 다정에만 눈이 멀었나보다고 고백하는 그녀의 마음이 꼭 내 마음 같다. 그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자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녀는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지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타인에게만 쏟던 관심과 배려를 자신에게로 돌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한다. 내가 매일 불안한 이유는 내가 나의 마음의 이름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당신의 마음에게도 이름이 있다고, 이제 그 이름을 찾아 불러주라고.

 

 

 

 

 

 

내 마음을 다시 혼자 두지 않기 위해

 

 

   <당신의 사전>은 역대 최다 작품이 지원한 6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랑을 시작하고 이별을 한 뒤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 아빠와 엄마의 자리를 더듬어보게 되는 순간에, 내 청춘의 불완전함 사이에서, 사소한 깨달음과 후회의 멋쩍음이 저울질 하는 틈바구니에서 발견해낸 나의 마음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었다. 책에는 처연하다, 먹먹하다, 낯없다, 애틋하다, 겉돌다, 무색하다, 포근하다, 사위다 등 마음과 관련된 47개의 단어들을 뽑아 쓴 47편의 자전적인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젖은 신발처럼 다시 마르기까지, 다시 아물기까지 유독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젖지 말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었음을, 나는 온통 젖어본 뒤에야 알았다. 여러 계절을 돌아온 내가 그때의 나를 바라본다. / ‘홀가분하다’ 중에서 19p

 

 

이사를 가기 며칠 전쯤이었다. 골목길을 가로질러 가다 아담한 벽돌집에 붙은 흰 종이를 봤다. 네 귀퉁이가 청테이프로 눌러진 그 종이에는 라카가 아닌 펜으로 몇 글자가 쓰여 있었다.

‘여기 사람 삶.’

첫 단어인 ‘여기’가 가장 크고 ‘사람’은 그보다 작고 ‘삶’은 그보다 더 작았다. 글자를 쓰다 공간이 모자랐던지 ‘살고 있음’을 ‘삶’으로 줄인 듯했다. 사람과 종이의 끝, 그 사이에 삶이 간신히 끼워져 있었다. / ‘서글프다’ 중에서 24p

 

 

 

 

 

  결혼을 하고 두 아이까지 낳고 보니, 문득 내가 나이를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의 아빠가 그리고 엄마가 어려지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이젠 내가 두 분에게 이렇게 하시라 저렇게 하시라 훈수를 두거나 뭔가를 알려줘야 할 때가 잦아진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가 딸 얼굴 보는 날 하나하나 물어가는 모습이 꼭 그렇다. 또 어디 먼 길을 다녀오겠노라 하시면 내가 더 마음이 쓰여서 이런 저런 다짐을 받아두곤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르는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래서 가장 슬프기도 한 일이다. 그녀에게도 이런 순간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나보다. 어디든 한 번 간 길은 다 기억하는 똑똑한 우리 아빠가 스마트폰 지도 안에서 머뭇거리며 헤매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내려 안고, 어느 순간 엄마보다도 어른이 되는 일이 무서워지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야 느끼게 되는 가장 큰 깨달음은 아빠와 엄마의 돈과 젊음과 꿈을 배불리 먹고 내가 이만큼 컸다는 것이며, 그 많은 시간을 당신들을 위해 오롯이 쓰지 못한 데에 대한 미안함을 나는 여전히 갚지 못하고 있음이다. 덕분에 오늘은 그냥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만으로도 울컥해지는 밤이다.

 

 

 

아빠는 다시, 처음의 장소에 있었다. 기억 속의 걸음을 홀로 무수히 반복하면서. 손금 같이 좁은 골목들을 뒤쫓는 아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중얼거리는 아빠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끝내 대답이 되어줄 수 없는 말에 문에서 조용히 손을 떼며 생각했다.

왜 어떤 말들은 기어코 혼잣말이 되는가. / ‘철렁하다’ 중에서 48p

 

 

아빠의 돈과 아빠의 젊음과 아빠의 꿈을 배불리 먹고 자란 내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도 보고 일본에서 온천도 할 동안 아빠는 줄곧 나이만 먹어왔다. 아빠가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 오십 년. 숫자로는 헤아릴 수 없는 아빠의 한 평생이 담긴 시간이었다. / ‘슬프다’ 중에서 53p

 

 

매일 밤, 잠에 들 때마다 캄캄한 밤이 또 무엇을 가져갈까봐 다시 하나를 잃은 채로 아침을 맞을까 봐 매일 불을 켜두고서 선잠을 주무셨던 할머니. 손쓸 수 없이 하얗게 덮쳐오는 아침이 기억을 사라지게 할까 봐 방안에서만 꼭꼭 숨어 계시기를 택하셨던 할머니.

어쩌면 할머니에게 가장 두려웠던 것은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잃고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로 견뎌야 하는 영겁과 같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저미다’ 중에서 68p

 

 

 

 

 

 

   우리는 흔히 “힘내라”는 말을 마치 안부처럼 전하곤 한다. 괴로워서 힘이 드는 순간에도 “힘내라”고, 무언가를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힘내라”다. 뭘 그렇게 힘내야 할 게 많은지. 그렇지 않아도 팍팍하고 힘겨운 세상살이에 자꾸 힘을 내고, 더 내라 하니 진짜 힘들 노릇이다. 힘을 내는 사람은 어쩐지 계속 힘을 내야만 하는 삶을 살기에, 뜻 없는 나의 습관적인 인사로 또다시 그가 힘을 내게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아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단다. 나는 네가 힘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그 낯선 인사말에 친구는 고맙다는 인사를 돌려주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참 어색하고 낯선 인사말이라 피식 웃음이 나왔을 테지만, 그 무엇보다 진정 나를 위한 따뜻한 응원의 말이었음을 친구도 모르지 않았나보다. 너의 내일은 힘내지 않아도 좋은 날이기를, 너의 내일은 힘내지 않아도 충분한 하루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무화과라는 이름의 열매가 있다. 꽃 없이 맺힌 열매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이 이름이 무화과에서는 퍽 아쉬운 뜻이다. 무화과는 사실 수많은 작은 꽃들을 꽃주머니 안에 가지고 있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꽃보다 눈에 띄는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고도 제 열매를 맺는 무화과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의 모든 소중한 날들을 빛나지 않은 날로 부를 이유는 없었다. / 127p

 

 

“완벽의 어원을 아세요?”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완전무결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실은 귀한 구슬을 끝까지 무사하게 지킨다는 뜻이에요.” 그때는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갈라진 도자기를 빚으며 갈라진 마음을 빚는 어두운 밤을 떠올린다. 완벽에만 집착하느라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폄하하였던, 나의 다친 마음들을 둥글게 헤아리는 시간을. 삶에서 생긴 실금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흔적이 아니라 완성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흔적이다. 완성은 완벽함이나 완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무사히, 끝까지, 지켜내는 데에 있으니까. / 141p 

 

 

 

 

 

  아마도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렀던 것은 그럼으로써 얻게 되는 상처를 원치 않기 때문이었고, 또 그 흉터를 내내 보는 일이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나는 매일같이 울며 엄마에게 안겨오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뭐 어때. 그럴 수도 있는 걸.” 아, 정작 나에게는 그런 말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했으면서. “괜찮다. 다 넘어지면서 크는 기라.”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던 유년기 시절에 어른들은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넘어지지 않고 큰 아이는 없듯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예기치 않은 삶의 풍랑에 생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넘어져본 아이만이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다친 사람만이 낫는 법을 배운다고, 흉터는 부끄럽고 창피한 흔적이 아니라 ‘그럼에도’의 흔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넘어져 다치고 부러졌을지라도 이렇게 잘 아물었다는 흔적. 그럼에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났다는 흔적이라는 것을.

 

 

 

   <당신의 사전>을 읽으며, 내 마음에 이름을 붙여봄으로써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던 그녀의 시간들에서 나를 종종 발견하곤 했다. 인생이 설명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라면 설명할 수 없는 내 마음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도 좋겠다던 그녀의 말이, 틀린 마음이란 없다는 그 이도 계속 맴돌았다. 가만가만, 조근조근 들려주는 그 이야기가 참 소소하기 이를 데 없으면서도 가장 큰 무언가를 얻게 하는 것 같다. 이젠 나도 내 마음은 무슨 단어들을 찾고 있을지 자주 들여다봐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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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_ 디스크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파괴하라 | 나의 서재 2019-09-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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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이창욱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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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건강 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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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건강 추천서!

망가진 허리를 진단하고 제대로 된 해법을 찾아가는 기적의 솔루션!

 

 

 

   최근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가 ‘디스크’라고 한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이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업으로 삼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남편 역시 자주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최근에는 다리 저림까지 잦아져 그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문제가 차츰 염려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 전에 병원으로부터 디스크 문제라 진단을 받았지만, 내내 통증을 키우다 자칫 위험한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일 테지만 생업 때문에 마냥 미뤄두고만 있는 처지라 나라도 뭔가 통증 완화에 좋은 운동법이나 식이요법이 있지는 않은지 찾아봐야겠다고 나서던 참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24년 동안 디스크를 집중 연구해 재활치료 전문가로, <나는 몸신이다>란 방송에 출연하여 익히 알려진 이창욱 원장의 저서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라는 책이 출간되어 관심이 갔다. 디스크가 문제라는데, 정작 디스크가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했던 나로서는 꽤 반가운 책이었다.

 

 

 

‘디스크’만 보면 보이지 않는 허리 통증의 다양한 원인들

 

 

   마치 범죄자들의 특성이나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는 프로파일러처럼 환자의 몸을 프로파일링 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에 매진하였다던 이창욱 원장은 몸 전체를 파악하고 과거 병력이나 평소의 습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의 원인을 50% 이상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요통이나 다리 저림의 원인이 허리 디스크라고 믿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는 오히려 디스크보다 다른 원인들 때문에 아픈 경우가 더 많다고 단언한다. 다시 말해 디스크라는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면 허리 통증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디스크를 집중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다른 원인을 살펴 치료해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들로 평발처럼 구조적으로 허리나 디스크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발과 다리의 모양, 잘못된 식습관으로 내장기에 가스가 차 압력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가족 구성원 간에 공유된 잘못된 생활 습관, 잘못된 근육 운동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외 골반의 구조, 통증에 대처하는 심리적인 상태 등도 포함된다. 이 중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 확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살펴보는 대목이 흥미롭다. 여성들은 근육이나 인대, 골반과 척추의 구조, 호르몬의 작용 등에서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요통이나 디스크의 원인이 될 때가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살면서 3번의 큰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첫 번째는 초경을 시작할 때다. 두 번째는 임신했을 때로 출산을 하고 나서 골반과 척추가 약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위치도 변해있기 때문에 산후조리를 할 때 바로잡지 않으면 평생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게 될 거라고 한다. 마지막은 폐경을 할 때다. 이 시기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어 골밀도 감소, 근력 약화, 인대의 유연성마저 떨어져 자칫 척추가 안 좋아 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여성들은 이 시기의 중요성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척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려면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골반이 틀어지지 않고 제 위치에 있어야 한다. 둘째, 내장기에 가스가 차서 압력이 너무 높아도 안 된다. 셋째,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잘못된 호흡을 하여 목이나 어깨만 쓰면 안 된다. 넷째,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있어 몸을 긴장시켜도 안 된다.

평소 디스크나 요통 환자들에게 강조한 척추 움직임을 좋게 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척추 호흡을 잘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다음 4가지 사항을 기억하고 척추 움직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자세, 좋은 음식, 좋은 생각,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평생 허리 통증 없이 건강한 허리를 가지고 살 수 있다. / 49p

 

 

 

 

 

   책의 1장에서는 디스크에만 갇혀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지적하며 디스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얼마나 다양한지 설명했다면, 2장에서는 허리 디스크에 대한 평소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으려 한다. 다리가 저릴 때 무조건 디스크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평소 자세나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길 권하고, 디스크는 절대 한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과 허리를 자주 구부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든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오거나 요통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또 어릴 때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통증을 덜 느끼는데, 분명 아이의 잘못된 생활 습관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는 점과 디스크 환자에게 근력 운동과 코어 근육 운동은 금물이며 수영이나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도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 해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짚고 간다. 그 중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시술이나 수술로 디스크를 제거하려 하는데 그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세, 음식, 생각, 생활 습관을 교정하며 재활 운동을 병행한다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고 권고한다. 즉, 수술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둬야 하는 것으로, 자칫 허리 통증이 낫기는커녕 더 이상 근본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디스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 다리가 저리는 이유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하다.

첫째, 탈출한 허리 디스크 때문에 엉덩이 옆을 지나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인 ‘좌골신경’이 눌렸을 때 저릴 수 있다. 둘째,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저린다. 가령 ‘하지정맥류’가 이에 해당한다. 셋째, 골반이 틀어졌을 때도 다리가 저릴 수 있는데, 엉덩이 근육이 긴장하거나 발바닥과 발목이 제대로 균형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 70p

 

 

올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척추를 중립 상태로 유지하며 척추를 자주 움직여야 한다. 그 후에 올바른 자세를 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힘을 분산시켜 근육의 긴장과 통증이 없는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 110p

 

 

그렇다면 언제 시술이나 수술을 해야 할까? 첫째, 허리 통증이 오래 진행되어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마비가 되었을 때, 어떤 보전적인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둘째,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고 힘이 빠지며 제대로 걷지 못할 때이다. 셋째, 다리와 발목, 발가락이 마비되고 엉덩이 주변이나 항문도 마비되어 대소변을 못 가릴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 113p

 

 

 

 

 

   이어 3장부터 5장까지는 요통과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잘못된 자세, 음식, 마음가짐을 상세히 다뤄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앉는 자세와 서 있는 자세, 걷는 자세, 잠잘 때의 나쁜 자세 등을 보여줌으로써 바른 자세를 독려하고, 내장 기관을 압박하는 다리 꼬기라던가 가방을 한 쪽으로 메는 습관, 하이힐, 심지어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폰 같은 사물을 넣고 다니는 것이 허리 디스크나 요통의 원인이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또 내장기 근육을 긴장하게 만드는 카페인과 술, 담배, 찬 음식, 괄약근을 예민하게 하는 음식도 먹지 않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허리 통증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자세를 일러줌으로써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격려하는 점은 퍽 인상적이다.

 

 

 

나는 센터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재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지켜야 할 5가지 원칙을 먼저 알려드린다. 첫째,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물론 운동을 계획하여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매일 일정한 시간과 강도를 정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셋째, ‘허리 통증을 일으키던 동작을 경험하는 것’이다. 넷째, ‘신체를 움직일 때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신체 움직임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것’이다. 이 5가지 원칙을 지키면 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취하는 게 두려워서 움직이지 않았던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아예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에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보는 것은 대단한 변화다. 그 작은 변화가 반복될수록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척추도 더 건강해진다. / 216p

 

 

 

   마지막 6장에서는 허리 디스크나 요통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자세나 운동법을 소개한다. 허리를 망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다리 들어주기, 슈퍼맨 자세, 스쿼트, 플랭크 등이 있는데 수영과 걷기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자제할 것을 추천한다. 반면 골반 뒤로 돌리기, 누워서 무릎 당기기, 이상근 스트레칭, 척추 회전 운동 등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니 책에서 소개된 순서에 따라 직접 해보시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이에게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코어 운동은 속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며,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척추 움직임’에 집중하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것이 허리 디스크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대근육에만 집중하는 코어 운동은 허리를 망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처럼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허리 디스크는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을 강조하며 환자들이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책이었다. 또 허리 디스크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같이 해보자고 권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 쉬운 운동법까지 수록되어 있어 더 알찼다. 혹시 나의 허리 통증이 디스크 문제인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나 디스크 문제를 진단받고 전전긍긍해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라면 이 책이 좋은 지침서이자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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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저
지식너머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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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한국음식의 판타지를 들추어내다!

음식에 관한 불편하고 낯설지만 엄정한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

 

 

 

   2019년의 대한민국은 ‘맛집 천국’의 시대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만 하더라도 ‘안지랑 곱창 골목’, ‘평화시장 똥집 골목’, ‘동인동 찜갈비 골목’ 등 특정 지역에 특정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만 형성된 맛집 골목이 곳곳에 들어서있다. 그 중 한 맛집 골목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집집마다 식당을 다녀간 연예인 사진 및 방송 출현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현수막이나, 여행사 직원을 따라 해외 관광객들이 우르르 어느 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때로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 여기 골목에서 가장 맛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물어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나는 마음이 조금 불편해진다. 사실 이곳 골목 대부분의 식당이 한 제조사에서 공급되는 식재료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리 방식이나 첨가하는 재료, 소스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리 손질된 재료와 똑같은 양념에 버무려진 기본 재료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만큼 기본적인 맛의 차이는 크게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속사정을 알고 보니 이 집을 가도 저 집을 가도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대답을 앞두고 나는 조금 민망해지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TV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음식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에서도 ‘맛집’이라는 단어의 해시태그가 넘쳐나고, 음식과 관련된 이미지와 영상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맛에서 건강을 찾고, 맛에서 쾌락을 느끼며, 맛으로 민족주의에 가까운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에까지 너무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되는 요즘이다.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은 자신의 저서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를 통해서 ‘음식에 대한 추억과 역사를 말한다는 것은 곧 개인과 집단의 음식에 대한 현재적 욕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맛집 찬양 열풍’과 ‘먹방’, ‘내가 먹은 것을 공유’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음식에 관한 판타지에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어떤 욕망을 투여하고 있는 것일까. 또 우리가 열광한 음식에 감춰진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것을 꼭 짚어볼 필요가 있다.

 

 

 

불편하고 낯설지만 음식에 관한 위험한 민낯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는 <수요미식회>, <알쓸신잡>과 같은 다수의 방송과 유명 매체를 통해서 익히 알려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책이다. 그는 책의 말머리에 이 책을 ‘한국인이 한국음식에 붙여둔 판타지를 읽어내는 작업의 결과물’이라 소개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장부터 떡볶이, 치킨, 삼겹살 등을 저격하기 시작한다. 나는 물론 우리가 흔히 맛있게 먹는 음식이다 보니 여기에 딴죽을 거는 게 아무래도 불편해지기는 하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그가 우리의 기호를 좌지우지하는 어떤 ‘힘’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음식이 거대한 자본과 정치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어떤 음식에 대해 맛있다, 맛없다를 개인의 고유한 입맛에 있다고 여기는데, 그는 이를 과감하게 틀렸다고 말하며 음식에 들러붙은 판타지를 거두어들이면 나의 입맛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있는 거대 자본과 정치권력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떡볶이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서민 음식, 학생 음식 정도의 이미지에 영양의 균형이 좋지 않은 불량식품이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런데 2009년을 들어 이명박 정부는 이 떡볶이에 ‘세계화할 수 있는 한국 대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붙임으로써 국민의 머릿속에 ‘우리의 서민 음식인 떡볶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애국애족 이명박 정부’라는 이미지를 밀어 넣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명박은 음식을 가지고 우리의 의식과 미각을 조작하는 일을 하였다. 바로 여기에는 어떤 숨겨진 사실이 있다. 2000년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해마다 40만 톤 정도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던 것을 이명박 정부에 들어 중단하면서 정부 창고에 쌀이 넘치게 되었고, 쌀 재고를 감당하기 위한 비용이 부담이 되자 쌀 가공 산업에 정책을 집중한 것이 떡볶이와 막걸리였던 것이다. 정부 재고 쌀을 가공업체에 값싸게 넘겨서 떡볶이와 막걸리 제조 판매의 이익을 높이고 “외국인들도 맛있게 먹는 떡볶이와 막걸리이니 국민 여러분들도 사랑해주세요” 와 같은 전략을 펼쳤다. 덕분에 이때부터 떡볶이 관련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식 세계화 예산의 많은 부분이 국내 홍보비로 쓰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떡볶이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을 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치킨을 맛있다고 생각하고,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한국 치킨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도 우리의 입맛을 좌우하게 되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계사에서는 최대한 많은 닭을 최대한 이른 시일에 잡아 판매하는데, 아직 맛이 들기 전에 잡은 것이라 여러 첨가물을 튀김옷을 입히고 이를 튀겨서 또 양념으로 범벅한 게 우리가 즐겨 먹는 이 치킨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치킨은 닭고기 본연의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술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고 나면 치킨을 무조건 맛있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느꼈던 맛에 대한 관성을 뒤흔드는 것으로, 불편하고 낯설지만 우리가 그 이면에 숨겨진 민낯을 들여다보고 엄정히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국가는 국민의 음식에 관여하게 되어 있다. 국민 소득 수준에 맞추어 경제적으로 적절하고 국민의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국가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때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하여 국민의 의식과 정서를 조작하지는 말아야 한다. 음식은 문화이다. 음식을 문화라고 하는 까닭은 한 집단의 기호 음식에 그 집단 구성원의 정체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정치적 조작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되는 것이다. 문화는 정치 위에 있다. / 21p

 

 

창고에 쌀을 쌓아두면 적어도 우리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쌀 재고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일단은, 쌀값이 떨어져 농민이 힘들어진다. 쌀을 창고에 쌓아놓는 데에도 돈이 든다. 국내산 쌀 10만 톤을 보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300억 원 정도이다. 당장에 예전처럼 북한에 해마다 40만 톤을 지원하면 1,2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 / 23p

 

 

 

 

 

 

   1부인 ‘갑과 을의 밥상’ 편에서 길들여진 맛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들여다봤다면, 2부 ‘한식 세계화 네버다이’ 편에서는 정부 주도에 의한 한식 세계화의 모순을 살펴본다. 한국인이라면 한국음식에 대한 자존심을 다들 어느 정도씩은 가지고 있을 텐데, 이를 정책적으로 확장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나온 정책이 한식 세계화다. 정부가 한식 세계화 정책을 실행하려면, 한식에 대한 개념이 행정적으로, 나아가 법적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무엇이 한식인지 행정적, 법적으로 분명하여야 정책 지원의 대상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팝 세계화 정책을 편다고 가정했을 때, K팝을 지원하려면 한국어 가사가 절반 이상이어야 하고, 음률에서 한국 고유의 정서가 느껴져야 한다는 등의 행정적, 법적 개념의 기준을 정한다면 이것을 과연 옳은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음식 역시 문화라고 말한다. 음식을 문화라고 하는 까닭은, 음식에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삶의 정체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식을 세계적으로 알리면 좋지 그에 무슨 대수냐고 할 수는 있다. 또 대한민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식을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곧 그 한식을 먹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정체성을 법으로 규정하겠다는 뜻이다. 한반도의 한국인이 먹는 음식을 한식이라는 이름으로 법적인 정의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까, 저자는 이렇게 쓴소리를 내뱉는다.

 

 

 

   이어 비빔밥, 김밥, 남도 음식, 한정식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에 심어진 편견과 판타지를 들여다보는 내용은 특히 흥미롭다. 이 중 비빔밥의 경우, 저자는 ‘스스로 맥도날드화한 비빔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한 고착화된 구성의 비빔밥을 지적한다. 이 음식의 유래가 담긴 몇몇 고서들을 살펴보면 비빔밥이 서민 음식임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을 볼 수 있는데, 언제부턴가 문득 비빔밥이 궁중음식이라는 주장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왕족은 지금의 서울인 한양에 살았음에도 조선 왕족이 전주 이씨였다는 사실을 앞세우며 전주비빔밥을 궁중음식의 직계로 만들었다. 세계의 모든 전통음식 또는 향토음식이 대체로 전통 조작에 자유롭지 않으며, 이 정도의 조작은 마케팅 차원에서 호용되는 것이 관례이다. 문제는 이 조작을 사실로 확고하게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궁중음식 무형문화재 황혜성이 이랬다” 하며! 그러면서 비빔밥에 고착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이렇게 조리하는 것이 전통이다” 하고 고집하게 된 것이다. 여러 재료를 밥 위에 동그랗게 둘러서 내는 고착인데, 이걸 두고 오방색에 맞추니 어쩌니 하며 이 구성을 따르니 비빔밥의 계절성은 버려졌고 식당마다의 개성도 잃은 것이다. 비빔밥이란 지역과 계절에 따라 애초에 다양한 변주를 보일 수 있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궁중음식이고 전통이니 이걸 지켜야 한다고 너무 깊게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고민해볼 문제다.

 

 

현재 한국인의 먹을거리에는 일제의 흔적이 깊게 남아 있다. 그 흔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버겁다. 민족적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더라도, 직시할 것은 그리 보아야 한다. 일제에 대립의 각을 너무 날카롭게 세우다보면 ‘우리의 것’이 옹졸해질 수 있다. 광복한 지 두 세대를 넘기고 있다. 이즈음이면 간장과 된장에 왜와 조선이라는 접두어는 붙이지 않아도 된다. 단 한 종류의 장을 두고 조선장이라 고집하는 것은 발효 강국이라 스스로 자랑삼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 137p

 

 

산업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지역에 우리의 옛 삶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둘러보니, 전라도 지역이 그랬다. (중략) 문화산업 종사자들이 먼저 남도를 훑었다. 남도소리, 남도춤, 남도문학, 남도문화, 남도 그 무엇을 발굴하여 중앙무대에 올렸다. 그 안에 남도음식도 묻어 들어갔다. 남도의 것은 산업화로 망가지지 않은 한국인의 원형이 담겨 있고, 이를 우리는 보존하고 향유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니 ‘남도’가 붙은 그 모든 것은 우월적 가치를 가지는 듯이 포장되어야 했다. 남도 음식이기만 하면 맛있다고 생각하는 버릇을 스스로 만들어내어야 했다. 그렇게 남도음식은 ‘생각하기에 맛있는 음식’으로 한국인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 / 163p

 

 

 

 

 

 

시대적 필요에 의해 음식은 정치적 그 무엇이 된다

 

 

   3부 ‘웅녀는 마늘을 먹지 않았다’ 편에서는 한민족 전통 음식에 관한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간다. 이를 테면 우리가 흔히 ‘미숫가루’라고 말하는 미수를 추억하고, 단군신화 속에서 곰이 먹었다던 마늘이 실은 외래종으로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이기에 달래로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새로운 해석과, 떡과 떡국을 통해 공동체의 정서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반면 향토음식의 유래와 역사를 들여다보며 오늘날 조작된 전통을 갖다 붙여 제멋대로 스토리텔링을 한 각 시도군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는 곧 마지막 4부인 ‘맛 칼럼니스트는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편과 연결되어 정치가 개입된 음식 문화의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아간다. 하다못해 밥그릇 규격까지 관여하고 칼국수를 정치적인 음식으로 이용하며 한반도의 자연은 천일염 생산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천일염 기술을 도입해 청정 갯벌을 썩게 하는 문제점 등은 씁쓸함을 남긴다. 덕분에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음식이 정치적인 성향에 의해 얼룩져있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그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그런데 축제가 없어요.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 서양의 유명한 축제들이 오랜 전통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산업 국가로 운영되면서 노동자들이 한바탕 신나게 열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축제가 기획된 거죠. 지금 우리 시대 노동자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수 있는 날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없습니다. 국가는 추석 물가를 내놓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한바탕 놀 수 있을까’라는 궁리를 해야죠. 언제까지 집마다 차례상 음식 마련에 전전긍긍하도록, 여성들을 부엌에 가두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만 합니다.” / 274p

 

 

지름 105mm에 높이 60mm의 밥그릇 규격은 박정희 유신 정부의 작품이다. 쌀이 부족하던 1970년대 절미운동을 벌이면서 강제한 밥그릇이다. 밥을 적게 먹자고 말로 계도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아예 밥그릇을 작게 만들고, 이 밥그릇에 밥을 담아 팔지 않으면 행정 조처를 취하였다. 1976년 6월 29일 서울시가 요식협회에 통보한 바에 의하면, 이 규격의 밥그릇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1차 위반은 1개월 영업 정지, 2차 위반은 허가 취소였다. 이 밥그릇을 ‘공기’라 하였는데, 1970년대 초부터 행정 지도가 있었으며 1980년대 초까지 정부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이 공기의 보급을 밀어붙였다. / 284p

 

 

 

 

 

 

   그러고 보면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문제가 비정치적인 일인 듯이 말하는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던 저자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이들은 대체로 지금의 먹을거리 산업과 관련하여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그들에게 이득을 주는 먹을거리 산업에 탈정치적인 포장을 한다. 오히려 “먹는데 정치 이야기하지 맙시다” 하며 변화를 막는다. 하여 맛 칼럼니스트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에게 저자는 “민주공화국의 정치는 시민의 일상이다. 정치를 왕이나 귀족이 하던 시대와는 다르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이면 모두 정치를 해야 한다. 매일의 밥상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 내 밥상에 왜 이런저런 음식이 올랐는지 정치적으로 따져야 한다.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바로 시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애석하게도 음식이 정치의 대상이 된 이상 우리도 주체적이고 정치적으로 따져 물어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는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있던 관성을 버리고 보다 진정성 있는 음식 문화를 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하는 꽤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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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셀프트래블 (2019~2020 최신판)_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꿈의 나라 | 나의 서재 2019-09-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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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주 셀프 트래블

앨리스 리,조윤희,이은혜,김지혜 공저
상상출판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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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도시의 정경과 청정 자연의 은혜로움을 가득 품은 곳,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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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도시의 정경과 청정 자연의 은혜로움을 가득 품은 곳, 호주!

쉽고 빠르게, 호주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대학교 재학 시절,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해 떠나는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들이 보내주는 사진 속의 시드니는 항상 푸른 하늘과 온화한 날씨로 도시 자체에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중 페리를 타고 배경으로 찍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는 나를 단숨에 호주 앓이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숨 막힐 정도로 맑고 푸른 하늘과 로맨틱한 도시의 아름다움은 물론 광활한 자연의 청명한 매력까지 갖춘 호주는 보면 볼수록 살아보고 싶은 여행의 로망을 실현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후회되는 것은 그때 친구들이 같이 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을 때 나서지 못한 일이다. 『호주 셀프트래블』을 읽으면서 문득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기회가 생긴다면 동남아에서의 휴양도 좋지만 가족 여행에 손색이 없다는 시드니와 골드코스트 핵심 코스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완전 정복, 호주를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호주는 대륙이 하나의 나라로 이루어진 유일한 나라로, 면적은 세계 6위지만 인구 밀도가 낮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안을 따라 발달한 도시에 살고 있다. 수도인 캔버라를 기준으로 한국과 1시간의 시차(섬머 타임에는 2시간)가 있고, 호주 내에서도 시차가 있어 캔버라와 퍼그 간에도 시간이 다르다.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계절은 한국과 반대이고,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또 어디를 가도 저마다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한 번 방문하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나라라고 거듭 강조한다고 한다. 이에 『호주 셀프트래블』은 호주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멜버른,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케언스, 애들레이드, 다윈, 앨리스 스프링스&울룰루, 퍼스, 태즈메이니아 등 크게 10곳은 물론 인접한 근교 지역까지 다양하게 다룸으로써 호주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책은 ‘호주에 가기 전 가장 많이 묻는 질문 7가지’를 통해 호주 여행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또 셀프트래블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추천 일정과 핵심 코스’를 통해 각자의 기호에 맞는 일정과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드니의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 퍼스 고대 지층 자연탐사, 캠핑 카&랜터카 셀프 드라이브 여행과 같이 개성 있고 테마가 있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추천 일정도 수록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이어 ‘호주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에서는 호주의 베스트 10과 호주를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이 공존해있는 호주의 음식, 호주에서 꼭 사와야 하는 쇼핑 리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특별히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호주의 귀여운 동물과 다양한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호주의 맥주, 신세계 와인 생산지의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는 만큼 호주의 와인과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으니 볼거리가 풍부하다.

 

 

 

Q1. 호주는 언제 여행하는 게 좋은가요?

A1. 호주는 1년 평균 강우량이 600mm 미만으로 가장 건조한 대륙이자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 1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남반구에 있는 나라로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정반대이며, 크게 9~11월이 봄, 12~2월은 여름, 3~5월은 가을, 6~8월은 겨울로 나눌 수 있다. 하나의 나라이지만 가장 작은 대륙이기도 해서 각 지역마다 기후 차이가 크다. 북반구가 겨울인 12~2월을 성수기로 꼽히지만,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한 봄과 가을을 더 추천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울룰루 쪽 사막의 경우 너무 뜨겁고, 호주 서북쪽(브룸~다윈)은 우기로 길이 끊겨 이동이 어려우니 여행 준비 시 각 지역의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 20p

 

 

 

 

 

 

호주의 랜드 마크 시드니

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도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있는 곳. 시드니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 도시로 손꼽힌다.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드니는 대도시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항구 서큘러 키, 로맨틱한 분위기의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달링 하버, 색색깔의 꽃이 만개하는 시드니 로얄 보타닉 가든, 도심 속 쉼터가 되어주는 하이드 공원, 아름다운 시드니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시드니 타워 전망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또한 야생 돌고래 크루즈, 사막에서의 모래 썰매,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궤도열차 등 시드니의 근교에서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 53p

 

 

 

   시드니는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수도를 캔버라가 아니라 이곳을 연상할 만큼 호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도시다. 그중에서도 시내 중심 지역은 시청, 세인트 메리 대성당 등 앤티크한 아름다움이 있는 역사적인 건물과 항구 옆으로 멋진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모던한 빌딩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그러면서도 푸르른 항만과 도심 속 초록빛 가득한 정원이 갖춰져 있어 여유와 낭만을 잃지 않는다. 특히 시드니의 랜드 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있는 곳이자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서큘러 키&록스 지역이 인상적이다. 여기에서는 단연 페리를 추천! 우리가 꿈꾸던 시드니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항구를 배경으로 따뜻한 커피나 시원한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힐링을 할 수 있을 듯한 달링 하버&센트럴 지역도 눈에 띈다. 여기에서는 시 라이프 시드니 수족관, 와일드라이프 시드니 동물원, 호주 국립 해양 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이 있다면 이곳 일정을 절대 빼놓지 마시라 추천한다. 이 외에도 시드니의 가장 힙한 곳이라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시드니&글리브, 커피 부심이 가득한 호주의 매력적인 아포카토를 즐길 수 있는 뉴타운, 짧은 일정 속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시드니 해변도 잊지 말자.

 

 

 

 

 

 

황금빛 해변의 휴양도시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는 전 세계의 여행객들뿐 아니라 호주 현지인들도 휴식과 여가를 위해 즐겨 찾는 휴양도시이다. 브리즈번과 마찬가지로 연중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황금빛 해변, 서핑을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로 많은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골드코스트의 해변은 전체 길이가 약 70km에 달하며 그 중심에는 세련된 고층 빌딩들,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신하는 카빌 애비튜, 그리고 서퍼들에게 최고의 파도를 선사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가 있다. 골드코스트가 가족 여행지로 잘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시 월드, 무비월드 등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친다는 점이다. 게다가 호주 최대 규모의 아울렛인 하버 타운과 새롭게 단장한 대형 쇼핑몰인 퍼시픽 페어는 어른들을 끌어들이기에도 충분하다. / 207p

 

 

 

   사실 시드니만큼이나 호주 여행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곳은 골드코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황금빛 해변과 해안도로가 시원하게 늘어서있어 셔터만 눌러도 그림엽서가 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책에서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에서 서핑하기와 골드코스트의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에서 골드코스트의 전경 360도로 감상하기를 추천하는데, 아이가 있는 만큼 골드코스트 근교에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보호구역, 울창한 숲이 펼쳐진 스프링브룩 국립공원 등 장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러 가보고 싶다. 거기다 호주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인 드림월드와 영화 속 히어로들을 만날 수 있는 워너 브라더스 무비월드, 물속의 해양동물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 월드 등 특별하고도 다양한 테마파크가 바로 여기에 다 모여 있으니 절대 놓칠 수 없다.

 

 

 

 

 

 

액티비티의 천국 케언스

케언스는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산호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가는 교통적 요충지이다. 가까운 섬부터 먼 바다까지, 바닷속 산호가 연출하는 신비한 자연의 모습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장관이다.

에스플러네이드 라군은 1년 내내 따뜻한 기온을 유지해 케언스 시내 최고의 휴식처!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케언스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열대우림의 다양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자 해양스포츠, 스카이다이빙, 래프팅, 승마, 열기구 등 호주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모두 가능한 곳이다. / 237p

 

 

 

   『호주 셀프트래블』을 보면서 나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사진이 하나 있다. 바닷속 산호가 연출하는 신비한 케언스의 바다다. 저 멀리 인공위성에서도 다 보일 정도라 하니 이 청정자연이 내뿜는 푸른 색감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임에 틀림없다. 이곳에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니모 찾아보기, 급류 4.5등급 배런 강에서 신나는 래프팅, 퀸즐랜드 북부의 열대우림을 정복해보기를 추천하는데, 에너지와 여유를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케언스를 잊지 말아야겠다.

 

 

 

 

 

 

   그간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다양한 여행 가이드북을 읽으며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된 매력적인 여행지에 특히 마음이 더 기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주 역시 막연하게 동경하기만 했지 주요 도시 외에는 실상 잘 알지 못했던 곳이기에 그 리스트에 꼭 추가하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언젠가 부모님과 아이 모두 데리고 여행을 해보고 싶은 큰 꿈이 생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때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필요한 정보만 쏙쏙 수록된 셀프트래블을 잊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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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_ 당신에게도 존재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 나의 서재 2019-09-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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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의 과거

은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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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문화와 풍속들 사이에서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든 청춘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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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시간을 공유했으나 너무나 달랐던 서로의 기억들!

1970년대의 문화와 풍속들 사이에서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든 청춘들의 이야기!

 

 

 

   이따금 나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에게서 “그때의 너는 참 미웠다”는 말을 듣곤 한다. 네가 결코 나쁜 행동을 한 게 아닌데 이상하게 네가 너무도 미웠다는 이 묘한 말은 ‘흔한 질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는 것으로 갈무리 되었고, 이는 여러 번의 만남에서 몇 번이나 수다 거리로 되씹혔다.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해에 나는 “착한 척 하지 마라”는 말을 주변의 여자 친구들로부터 끊임없이 들어야 했는데, 그게 다 그녀의 선동질에 의한 것이었음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했던 우리들은 종종 너무나 다른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때가 많다. 언젠가 이 날의 기억을 복기하며 이야기를 꺼내놓을 때면 간혹 당황스러울 정도로 미처 보지 못했거나 서로가 왜곡했던 사실들이 존재했음을 느끼곤 한다. 스스로가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생이라는 작품 안에서,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조연이었던 순간이 있지는 않았을까. 『빛의 과거』를 읽으며 나는 나를 할퀴고 간 상처와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흔적들을 내내 생각했다.

 

 

 

 

 

 

불완전한 우리가 마주친 ‘다름’과 ‘섞임’의 세계

 

 

   『빛의 과거』는 1977년에서 2017년에 이르기까지 한 여대 기숙사에서 만난 여성들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불완전한 청춘의 민낯을 드러내며, 한 개인의 성격 혹은 당대의 풍속과 문화적 격차를 통해 ‘다름’과 ‘섞임’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를 다룬 소설이다. 2017년의 김유경이 여대 재학 시절, 기숙사에서 만나 지금껏 절친하다거나 좋아하는 친구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 온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소설 속 배경이자 기숙사 생활 시절의 기억을 더듬는 데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1977년은 독재 정권이 대한민국을 장악한 시대로, 이제 막 성인이 된 유경은 그간 주어진 대로 수긍해야 하는 미성년으로서 ‘다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운영되는 기숙사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섞인다는 것의 비극 또한 당연히 알지 못했다. 국문과 1학년으로 막 입학한 그녀는 322호로 배정받아 그곳에서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와 룸메이트가 된다. 최성옥과 친한 417호의 송선미 덕분에 그곳 룸메이트인 곽주아, 김희진, 이재숙과도 자연스레 교류하기에 이른다.

 

 

 

   그녀들은 각기 다른 지점으로부터 다른 조건을 지니고 떠나왔다. 저마다 다른 지역 출신과 계층적 배경 속에서 자란 만큼 의식하든 안 하든 자기라는 존재가 다름의 형태로 드러나게 되어 있었다. 이를 테면 무리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 매사에 즉흥적이고 변덕이 심하며 자신의 욕구 충족에 충실한 양애란,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 다른 사람의 청순과 정숙까지 관리하려 드는 곽주아 등이 그렇다. 한편, 유경은 평소 말을 더듬는 게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숨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친밀한 만남에서는 과장된 사교력을 연기하며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는 데 적극적일 데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는 ‘회피’에 가까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같은 생활공간에서의 다름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개별적인 ‘다름’은 앞으로 이어질 기숙사 생활에서의 여러 에피소드 등을 통해서 필연적으로 ‘섞임’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고 거기에는 비극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서투름과 욕망의 서사가 개입될 수밖에 없었다.

 

 

 

기숙사는 거대한 깔때기처럼 이야기가 모이고 섞인 뒤 흐름을 만드는 곳이었다. 모두가 공동 관심사를 가진 청춘의 밀집 지역인 데다 저녁 9시 이후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 공간에 있으며 언제든지 서로 찾아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출신지와 같은 과와 같은 고교 출신과 같은 방끼리 말이 넘나들다 보면 수많은 교집합이 생긴다. 이야기는 서로 뒤섞이고 보완되면서 빠르게 공유의 물살을 타고 흘러갔다. / 217p

 

 

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약점은 연약한 부분이라 당연히 상처 입기 쉽다. 상처받는 부위가 예민해지고 거기에서 방어를 위한 촉수가 뻗어 나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약점이 어떻게 취급당하는가를 통해 세상을 읽는 영역이 있다. 약점이 세상을 정찰하기 위한 레이더가 되는 셈이다. / 112p

 

 

훈육과 세뇌에는 탈출구가 없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뀔 수도 없으며, 끝없이 반복되는 그 틀의 궤적에 부딪히고 상처입고 위축되며 계속해서 눈치껏 나를 속이며 살아야 하는 걸까. / 245p

 

 

 

 

 

 

   유경의 기억에 머물러 있던 1977년의 그녀들은 훗날 희진이 쓴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통해 익명을 가장하여 등장하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공주’로 지칭된다. 희진은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그 시절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 문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욕망과 차별의 세상이었다. 그것은 공주들의 성이었고 나는 탑의 맨 꼭대기 방에 재봉틀과 함께 내던져진 처지였다. 공주들은 내가 이제부터 시작되는 긴 경주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인생 전반에 드리워질 박탈의 전조’ 였다고. 심지어 유경을 ‘그녀가 얼마나 자기도취적이며 위선에 익숙한지 알 수 있다. 회피야말로 가장 비겁한 악이다. 애매함과 유보와 방관은 전 세계의 소통에 폐를 끼친다. 게다가 그녀는 적에게조차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한다. 모두에게 맞춰주면서 우월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공주 중에서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세 번째 공주 타입’이라고 진단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경은 희진에게 소설가 중심의 시선에서 편집된 과거의 기억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이 한때 희진이 좋아했던 남자와 유경이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에 대한 복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도, 같은 시간을 공유했으나 누군가는 보았고 누군가는 보지 못했던 어떤 사소하지만 거대한 기억들의 간극 사이에서 각자의 삶이 존재하는 거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녀를 싫어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전도되고 돌발된 상황은 마치 단조로운 여정에 가로놓인 과속방지턱처럼 내 인생에 작은 잡음을 만들며 짧게나마 그것을 변속했다. 그러나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것은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녀가 속도를 떨어뜨릴 때의 반동으로 나는 흔들렸으며 그때마다 내가 회피해왔던 것들이 그녀에게로 가서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목도하는 기분이었다. 계속해서 다음 권이 출간되는 문제집 시리즈를 풀어가듯 주어진 생을 감당하며 살아왔을 뿐이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녀에게서 나의 또 다른 생의 긴 알리바이를 보았던 것이다. / 12p

 

 

그것은 내가 동창회 같은 데에 나가지 않는 이유와 비슷했다. 남들에 의해 소환되는 그 시절의 나도 싫었고, 그들이 알고 있는 그 시절의 나인 척하고 있을 게 분명한 현재의 나도 싫었다. / 18p

 

 

시간이란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곁을 스쳐 가며 갖가지 슬픔과 기쁨의 무늬를 새기지만 결국은 모두를 소멸로 이끄니까. / 199p

 

 

 

 

 

 

 

   작가 은희경이 무려 7년 만에 쓴 작품 속에서 1970년대의 정경을 소환해냈을 때에는 당연히 기대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언급했듯이 당대의 정치적 공기와 문화적 풍속도를 생생하게 복원해낸 점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훈육과 세뇌, 복종과 강제력이 동원된 사회 속에서 자라난 미성년이 사감과 부사감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제한된 청춘의 자유를 누리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고스란히 한국 근대 여성의 정체성으로 연결되어 ‘기숙사가 미팅을 위한 일종의 물류 창고인 셈이었고 일단 필요한 물량은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고, ‘여자들 점수 매기기가 주된 화제이며 누구는 못생겨서 얼굴에 보자기 띄우고 해야 한다는 둥 우연히 지켜진 처녀성은 가치가 없다는 둥 키득거리는 가운데 동료애가 싹트는 남자’들로 인해 여성은 여전히 제한된 가능성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한편으로는 유경이 이왕 대학 학보사 기자가 된 만큼 좀 더 밀도 있는 정치적, 사회적인 목소리가 드러났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이 역시 당시 여성이 중심이 될 수 없었던 현실, 즉 주변부에 머무르게 했던 현실을 반영한 작가의 정교한 선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이내 납득하게 된다.

 

 

 

며칠 사이 깨친 사실이지만 공동생활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고립이었다. 정보를 얻지 못하면 뒤처지고 다수에 끼지 못하면 손해를 봤다. 이곳은 숨을 곳이 없는 공동 공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고립은 차별보다 더 눈에 띄었다. / 47p

 

 

젊고 희로애락이 선명하고 새로 시작하는 일도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인생이 더 나았을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욕망이나 가능성의 크기에 따라 다른 계량 도구를 들고 있었을 뿐 살아오는 동안 지녔던 고독과 가난의 수치는 비슷할지도 모른다. 일생을 그것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해도 나에게만 유독 빛이 들지 않았다고 생각할 만큼 내 인생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면 그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나의 수긍과 방관의 몫도 있다는 것을 알 나이가 되었다. / 278p

 

 

그런 식으로 자신의 사는 모습을 드러내 모이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였다. 안 보이는 대다수는 어딘가에서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 국사 강사의 말을 조금 바꿔보자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불만스러운 세상에 적응하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 331p

 

 

 

 

 

 

   나에게 있어 은희경이라는 이름은 이미 그 자체로 잘 완성된 책 한 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열두 살에 성장을 멈췄다’고 선언했던 소녀에게서 삶의 진득한 내음을 맡았던 『새의 선물』은 아직도 내 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꽂혀있기 때문이다. 『빛의 과거』가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여러 이유를 떠나 책의 저자가 되는 일에 의욕을 잃은 것이 큰 실패’였다고 자조하는 작가의 말이 무색할 만큼, 이번 작품 역시 수많은 타자와 나의 삶을 입체적으로 투사하여 결코 말랑말랑하지 않은 인생의 더께를 실감케 한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준다. 무엇보다 1970년대 말 서울 어느 여자대학교 기숙사 이야기이지만, 나의 시간 속에서도 분명 존재했던 과거의 어느 시점과 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기시감으로 인해 나를 더욱 소설로 끌어들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역시, 은희경이라는 감탄을 또 한번 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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