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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속마음》 - 이다빈 저 | 비문학 2019-09-2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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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속마음

이다빈 저
아트로드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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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꽃은 피지 않아

서성이네 서성이네

빨리 피라고 재촉하는 너

왜 그러지 못하냐고 다그치는 너

내겐 시간이 필요해

기다려줘

p.29 희주‘s Note




중학교 때 도예를 배웠다. 한 달에 한번 동네에 도예선생님이 오셔서 컵, 접시, 비누받침대 같은 것들을 만들었다. 한번은 주제 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책 표지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사람을 만들어 낭떠러지 위에 앉혀놓았다. 지금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때는 자주 그런 자세를 한다. 목과 등허리에 힘을 쭉 빼고 무거운 머리를 두 손으로 지탱하면서 내 몸이 작아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그래서 책 표지에 실린 일러스트를 봤을 때, 나는 과거의 내 모습이 그곳에 비치는 것을 봤다고 생각했다. 표지의 푸른색은 방금 생겨서 미처 스며들지도 못하고 피부에 박힌 멍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아물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서 문신처럼 새겨지는 그런 멍 말이다. 한 번에 많이 읽지 못했다. 호흡이 느려진다. 기억이 되살아난다.





“말 하지 그랬어.” 엄마가 말했다. 어렸을 때 겪은 이야기를 처음으로 할 때면 그런 말을 자주 하셨다. 그럴 때 나는 “나도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몰랐어.” 라고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이 사랑이고, 고독이고, 질투이고, 실망이었다는 게 명백했다. ‘이건 이거야. 그건 이래서 그랬던 거야.’ 하고 답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 속의 나, 그 때의 그 감정들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어린 나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둥둥 떠다녔다.


나도 이 책 속의 친구들처럼 초·중·고등학생 때 글쓰기를 배웠고, 글을 자주 썼지만 나는 글을 허투루 쓰고 있었다. 나는 부모님이 읽고 좋아하는 문장, 글짓기 선생님이 칭찬해주는 문장, 논술 문제가 요구하는 문장과 의견을 지어내서 썼을 뿐이다. 글쓰기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준다지만 어린 나는 내가 쓴 글 속에 지어낸 내 모습을 투영해서 뱉어놓을 정도로 치밀한 거짓말쟁이에 방관자였던 것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런 여유가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고2 이후로는 글쓰기에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책 속에 자신의 글을 공유해준 용감한 아홉 명의 친구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마주보는 힘을 키웠다.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 이다빈 작가님이 쓴 글과 친구들이 직접 쓴 글의 발췌가 교차 편집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시 글을 쓰기 위해 공백으로 남은 시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내 안의 본능이 책을 원하고 있었다. 내가 뭘 바랐는지 잘 모르겠다. 간접적으로 나마 청소년 시기를 되찾고 싶어서? 위로 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렸을 때 어떤 글을 썼는지 궁금해서? 확실한 건 내가 나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른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레 나의 가족과 친구와 내 상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를 깊은 사색의 시간으로 초대했다. 나와 나, 단 둘 만의 좌담 시간 초대권이었다.



솔직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에세이 책에는 편집자의 후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모든 글은 편집자의 손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독자는 읽고 있는 글이 어디까지가 작가의 글이고 어디서부터가 편집자의 교정인지 알 길이 없다. 독자는 편집자의 후기를 읽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자(이 책의 경우에는 글짓기 선생님과 학생들)가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가명을 사용해도 되고, 지명, 학교 이름, 지역 등의 특정 명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독자로서 그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적어도 글이 써진 날짜정도는 써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고민을 학업, 사랑, 가족, 친구 등으로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분류할 순 있겠지만, 시대에 따라 청소년의 고민은 다른 서사를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실린 학생들의 글이 언제 쓰였는지 정말 알고 싶었다. 그 점이 아쉽다.



아무리 심한 멍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자신의 아픔과 마주보게 되기를 응원한다.




 ̄ ̄ ̄ ̄ ̄ ̄ ̄ ̄ ̄ ̄ ̄



고통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p.127

책을 읽으면 아이가 똑똑해질 거라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겐 책 읽기가 학교 공부만큼이나 어렵다. 자신의 삶과는 먼 공부를 반복하는 것에 질린 아이들에게 남의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렇지만 종수는 학교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빨리 학습이 된 아이였다. 그래서 학교 밖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p.134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 거야.’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살려달라는 글을 적었다. 누구라도 댓글을 달아주겠지 싶었다. 하지만 타임라인을 새로고침 했을 때 댓글 수는 여전히 0이었고, 시간이 지나도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p.164 세홍‘s Not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세이 #이다빈 #말하지않는아이들의속마음 #아트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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