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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물 ㅡ 유희경 시 | 어떤 날 2018-09-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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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유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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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물 ㅡ 유희경

너의 사물을 , 놓인 그 위로
얼어붙은 지넌 일들 사라져
흔적이 남게 될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나는 , 너의 사물을 매만진다

그것은 책상이다 .
여기는 좁은 의자다
벽의 일부로 날아간 오후가
천천히 터져간다 왼편에 생긴
그쪽엔 창문을 남겨두기로 한다

창밖엔 나무와 나무의 ,
차츰 자라는 날이 어둡구나
이틀간 내려놓은 비들의
지상과의 흐릿한 작별
지금은 네가 모의해 남긴
사물의 생업이다
너의 사물은 가난하고
너의 사물은 언제나 ,
너를 찾고 있다 부유하는
추적 , 신체에 기관에 미쳐
운명은 서러이 놀란다 그렇게 ,
너의 사물은 , 웅크려 있다

슬픈 것일까 너의 사물은
그러니까

가령 , 가령에서 시작해 ,
가령으로 끝나는 가장의
숨김 아래 , 뚜껑이 닫은
너의 사물 , 그러니까
가령 , 지구는 자신의 그림자로 ,
덮인다 때로는 침묵에 의해 ,
달빛이 쏟아져 운다

생의 끝을 상자처럼 접는다
四肢 (사지)는 그토록 끝나지 않는 태연
실은 , 너의 사물이 넣어두고 잊어버린


#우리에게잠시신이었던
#유희경 시
#문학과지성사
#양평_하나산에서
#이웃집과함께
#돗자리펴고앉아
#너의사물을
#읽다



이른 아침에 옆집 언니의 전화 . 산에 가잖다 . 차를 타고 한참 달려 도착한 양평 하나산 . 언니의 남편은 산으로 등산? ( 버섯 찾으러)가고 , 우린 산 중턱 길가에 차를 대고 돗자리를 펴 놓고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나는 읽을 책 두어 권 들고 왔고 언니네 아들램은 ㅋㅋ 마이크를 가져와 노래 부른다 . 언니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
커피랑 김밥만 편의점에서 사서 후딱 나온 산으로의 피크닉 . 나무 그늘을 빌려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 마주친 ' 너의 사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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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우는 밤 | 외딴 방에서 2018-09-0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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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 돌아 집에 왔다 . 엊그제 이모가 입소한 용인의 요양원에 들려 오느라 광주엔 밤 늦어서 도착을 했다 .
형이 오전 근무가 갑자기 잡혔다고 해서 일 끝나고 데릴러 와 주었고 , 서울 올라갈 때 싸 들고 간 책의 두배를 넘게 다시 바리 바리 싸들고 내려왔다 .

혼자 집에 돌아가면 형도 나도 저녘을 안 먹고 말거여서 같이 저녘을 먹느라 더 늦었다 .
집에 도착 하기 전 이웃집에 카톡을 보내놓고 , 윤의 할머니께도 안부 문자를 넣었다 . 잠시 들리겠노라고 .

가게 일을 오후 4시까지 하고 엄마 밥을 차려드리고 , 출발을 하니 도착한 용인은 밤이 잔뜩 내려 앉은 다음였었다 .

새 병원으로 옮긴 이모는 아기처럼 , 잠들어 있었다 .
요양사님 말씀으론 다시 식사를 거절한 채 잠만 계속 주무신다고 걱정의 빛을 띄었다 . 잠에 빠진 이모를 살짝 보고만 가려다가 요양사님 말에 그냥 이모를 깨웠다 .
손을 그저 잠시 잡았는데 눈을 뜨는 이모 .

눈 빛이 깊다 .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룰 보낼까 . 곁을 비운 이모부 생각에 서러울까 . 나까지 마음이 착찹했다 . 반나절 일을 하고 왔노라 하니 힘들겠다고 , 간신히 내 안부를 챙겨 준다 . 어째서 식사를 거부하시는 거냐고 묻자 , 다른 말로 주위를 돌린다 .

병원은 외지고 고요하며 깨끗하고 친절해 보였다 . 그러나 그런 친절보단 늘 귀찮아도 옆에 흰소리를 늘어놓는 남편이 있는 게 좋았을까 . 원래의 자리에서 멀리 옮겨 심은 가문 날의 늙은 나무 마냥 이모는 맥이 없었다 .
정강이는 말라서 가죽이 간신히 걸쳐 있는 팔뚝 같았다 .손목은 어린아이 것처럼 한 줌도 안되었다 . 짧게 깎아 올인 머리 칼이 눈 감고 있으면 이모를 낯선 남자처럼 보이게 했다 . 깊은 병은 사람의 성별이나 그 사람의 고유한 특징조차를 사라지게 만든다 .

이모가 다시 잠에 빠져드는 걸 보고 일어났다 . 홀에선 봉사자들인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란히 서서 찬양 , 찬송을 하고 있었고 주르륵 놓인 의자엔 앉아 눈가를 훔치는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 이모에겐 저 찬송이 닿지 않는 걸까 .

병원 건물을 들어갈 때 처럼 되짚어 나오며 출입문을 오래 서서 바라보았다 .
고요를 뚫고 귀뚜라미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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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편지 | 따옴표 수첩 2018-09-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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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얼마나 현명한지 , 멍청한지 , 착한지 , 악한지 혹은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표정을 최대한 똑같이 지어봐요 . 그리고 그 표정과 어울리거나 일치한다고 여겨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내 마음속에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리죠 . '

#애드가앨런포
#도둑맞은편지_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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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전5권/영문판 포함)

<에드거 앨런 포> 저/<바른번역> 역
코너스톤(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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