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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리뷰어 모집 2019-04-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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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씨에지에양 저/김락준 역/박동곤 감수
지식너머 | 2019년 03월

신청 기간 : 410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4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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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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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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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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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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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전자책 2019-04-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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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저/김보람 역
흐름출판 | 2017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뭐든 할수 있다. 절대 자기 앞길만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 

 

 

나는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의 철강 도시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부모님과 나의 관계는 좋게 말해 복잡한데, 나는 모르는 사람이나 다름없는 남자와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을 뻔한 여자에게서 버림받은 자식이었다.

나를 키워준 외조부모님은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친척들까지 포함해도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거의 없다.

통계적으로 나 같은 아이들의 미래는 비참하다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는 정도고, 운이 나쁘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자그마한 우리 고향 동네에서 작년에만 수십 명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나도 비참한 미래는 앞둔 아이들 중 하나였다.

 

                                                           〈 본문 중에서 〉

 

 

이 소설은 소위 개천에서 용났다고 일컫는 성공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가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서 주위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 다.

이 소설은 '힐빌리' 라고 불리는 미국의 백인 하층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J.D 밴스는 미국 최고 명문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실리콘 밸리의 전도유망한 젋은 사업가로 약물 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양육권을 포기한 아버지와 가난과 가정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가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밴스 자신이 겪었고 그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서부터 겪어온 이야기들을 통해 정신적, 물질적 빈곤이 자신의 가정 뿐만 아니라 그와 유사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약물 중독에 빠진 엄마와 양육권을 포기한 아빠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부모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가 저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자존감을 지키면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밴스 자신의 의지도 대단했지만 그를 지지하면서 따뜻하게 감싸준 그의 조부모님의 역할 또한 무척이나 크다고 느꼈다.

비극적인 유년기를 보냈지만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준  조부모님 덕분에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나 해병대에 입대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들어가서  그들의 조상이 꿈꾸던 아메리카 드림을 현실로 바꿀 수 있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가난을  타고났을 때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관한 나의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겠다는 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목표다"

라는 저자의 의도대로 이 책을 읽다보니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조차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은 우리네 삶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어떤 한 미국인의 이야기이지만 그가 겪은 가난과 가족문제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에서도 통용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본 미국인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살아야 했던  밴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미국이라는 나라와 실제 미국은 전혀 다른 나라인 것 같았다.

미국 사회가 개방적이면서 적극적이고 포용력이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인종의 용광로' 라는 미국 문화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저출산이 심각할 지경에 이르러 있고, 급속한 노인 인구의 증가로 ' 복지' 가 사회적인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 연금도 고갈되고 있다는데 과연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국민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복지 혜택을 받을 수나 있을 지 걱정이다.

밴스는 이 책에서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성장한 사람들이 정책 입안자가 되어 복지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사실 나 역시 내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정부 정책자들이 나름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을 보면 뭔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동떨어진 것들만 주장하고 있어서  과연 그들이 지금의 상황과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는 책 속에서 절망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자랑하듯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그들의 가난과 불행을 되물림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책을 통해 이야기 한다.

본인의 의지만 가지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다.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제도적인 장치 들 - 획기적인 공공 정책과 사회 자본의 공정한 분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비록 정부 관계자나 정책 입안자는 아니지만 읽다보면 공감하는 대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약 지금 힘겹고 버거운 현실에 괴로워 하는 분들이 있다면 밴스의 이 회고록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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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 소설 2019-04-0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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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 저/마누엘레 피오르 그림/용경식 역
문학동네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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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안정되고 안락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여전히 내 앞에 놓인 삶의 길은 희뿌연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험하고 힘겹게 살아온 것은 아니고 평범하게 굴곡 없이 살았는데 요즘 경기도 어렵고 나이도 한 살씩 먹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앞서서 인지 늘 마음 한편이 무겁다.

그래서 인지 이 책에 대한 내용도 모르고 작가도 몰랐지만 ‘자기 앞의 생’ 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누군가의 앞에 펼쳐진 그의 삶을 통해서 내가 나아갈 길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모모라는 애칭을 가진 모하메드라는 10살짜리 아랍 소년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자기 앞의 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의 어머니는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자였고, 거리의 여자들은 자식을 키울 수 없다는 법 때문에 모모는 어릴 때부터 로자 아줌마에게 맡겨졌다.

로자 아줌마는 젊었을 때 모모의 어머니처럼 몸을 파는 여자였고, 나이가 들자 길거리 여자들이 낳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모모와 아이들은 회교도와 아프리카 사람들이 몰려 사는 거리 모퉁이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7층 집에 살고 있었는데, 로자 아줌마는 나이가 들수록 7층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 힘겨워한다.

보잘 것 없는 집이지만 모모와 아이들에겐 서로 서로 의지하며 사람의 온기를 나누고, 사랑을 나눌 있는 유일한 곳이였다.

로자 아줌마는 비록 돈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을 맡긴 여자들이 돈을 보내오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꾸역꾸역 생활을 꾸려나간다.

모모가 자신을 떠날 수도 있고 모모가 자신을 해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사원들이 언젠가 집에 들이닥쳐 아이들을 뺏어 갈지도 모르고, 자신이 암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젊은 시절 독일 유태인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은 늙은 로자 아줌마의 삶을 서서히 좀 먹어 간다.

모모는 로자 아줌마가 돈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오해를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의지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창녀와 포주, 이주 노동자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책의 내용이 신파조로 흘러 갈만 하다.

하지만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평범하다면 평범할 일상을  10살 모모의 시선으로 담담하고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책을 읽기 힘겨울 정도로 고통스럽지 않지만  읽다보면 모모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이 아주 아름다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고작 일고여덟 살쯤된  작은 꼬마 아이 모모가 사람은 사랑없이 살수 있냐고 물어보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그 쯤 되는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주위의 쏟아지는 사랑과 애정을 품고 무럭무럭 자라나야 할 나이인데...

하밀 할아버지는 사람은 사랑없이 살수 있다고 대답해주었고, 모모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을까?

 

모모는 너무나 사랑했기에 더 멋진 삶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쉬페르를 오백 프랑에 판다.

모모는 울면서 그 돈을 하수구에 버린다.

자신이 받고 싶었던 사랑을, 자신이 누리고 싶었던 삶을 강아지에게 선사한 모모의 사랑이 너무나 슬펐다.

 

 

밤이면 본인이 만든 우산 친구 아르튀르를 꼭 끌어  안고 자고 ,아침이면 로자 아줌마가 여전히 숨을 쉬는지 확인하는 모모의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갈 것 같았지만 로자 아줌마와의 작별이 서서히 다가온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인데, 마지막 챕터를 보면서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소설의 시작에서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사람은 사랑없이 살수 있느냐 라고 물었는데 소설의 마지막에서 사람은 사랑한 사람 없이도 살수 있는지 물어본다.

로자 아줌마가 떠나고 홀로 남을 모모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살아갈 수 있을지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지만 할아버지에게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모는 그 대답을 스스로 찾아낸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다면 사랑없이 살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고받았던 사람이 애인이든지 가족이든지 친구든지 그 사람들이 사라져 버리고 나만 홀로 남는다면 살아갈 자신이 없을것 같다.

간절하게  절실하게 사랑을 받고 싶어 했던 모모는 나보다도 용감하고 사랑으로 가득 찬 아이였던 것 같다.

모모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계속 그녀가 보고 싶을테고 언젠가 하밀 할아버지처럼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을지라도 사랑을 해야만 한다 다짐하면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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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소설 2019-04-0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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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들이 노는 정원

미야시타 나츠 저/권남희 역
책세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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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강철의 숲'의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에세이집이다.

곰과 북방 여우, 훗카이도 사슴이 출몰하는 그곳에서 가족끼리 꼭 끌어안고 딱 일 년만 살아보기로 했다는 작가님의 옆 집에서 나도 꼭 붙어 살고 싶다.

 

요즘 예능 프로 뿐만 아니라 지인들 사이에서도 한 달 정도나 방학 기간동안 제주도나 외국의 도시에서 힐링하고 오는 것이 유행인지 많이들 떠나는 데 나 역시 가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님이 이렇게 짐을 꾸려서 떠나셨으니 나는 책으로나마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했다.

 

사랑스런 표지의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고 일반적인 책보다 작고 얇아서 딩굴거리면서 책을 읽기에 최적화 된 책이긴 한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러스트가 없다.

책 값도 비싸면서 일러스트 한 장도 볼 수 없다니 좀 괘씸한 책이지만, 책 내용이 위트가 넘치고 재밌어서서 용서가 된다.

에세이집이라고 하지만 에세이집이라기 보단 일기 형식의 글이라서 정통적인(?) 에세이 형식의 글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 뭐지라는 기분이 들 것도 같지만 작가님의 유머 코드가 잘 맞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훗카이도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인 작가님인 남편 때문에 가족들은 1년간의 이사를 떠나게 된다.

'가무이민타라'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고 불린 정도로 풍경이 멋진 곳으로 여름은 짧고 가을은 더 짤고 대개는 영하권에 머물러 눈 속에 쌓여있는 곳, 슈퍼는 산길을 내려가 37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초중학교 합쳐서 학생이 10명 남짓 있고, 휴대폰은 불통에 텔레비젼은 난시청 지역에 북방여우 오줌 냄새도 나고, 곰과 영역을 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그곳에...

 

하루 이틀 잠시 머물렸다 가는 것이라면 몰라도 사람도 많이 살지 않는 한적한 산 속 마을에서 1년간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작가님의 가족들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한다.

잘 사셨으니까 책도 쓰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록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훗카이도를 정말로 가고 싶어했던 작가님의 남편 이야기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이 책은 자녀들과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데 도무라우시의 아이들은 등산을 가서 소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낚시도 하고 양 내장으로 순대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교복도 없고 체육복을 입은 채 등교해도 되고, 시험도 숙제도 없는 학교...

물론 열정 넘치는 멋진 선생님들과 열심히 공부도 한다.

우리나라나 도시의 아이들 처럼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이런 근사한  경험을 하는 도무라우시의 아이들이 무척 부럽고 우리의 아이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보니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린 나이에 겪는 다양한 경험들이 아이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건데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 조차 만들어 주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이 참 부끄럽고 미안하다.

 

1월 이사를 계획하고 4월에 훗카이도로 들어가서 1년 동안의 일상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지저분하게 공식으로 수학 문제를 풀지 않고 재치있게 완벽하게 이해해서 아름답게 수학 문제를 풀고 싶다는 장남, 칠흑의 날개라는 가명을 가진 책가방 없이 빈손으로 학교도 가게 된 차남과 동물을 사랑하고 언제나 행복함으로 가득 찬 막내딸의 엉뚱발랄하면서 유쾌하고 사랑스런 가족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 자리에서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보는 작가님을 보면서 나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수 하늘 소는 좋아하지만 투구 뿔은 싫어해서 잡아먹는 북방 여우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똥으로만 등장해서 나를 아쉬게 했던 북방 여우와도 작별하고 한번도 등장 안 한 곰과도 작별을 해야 한다.

작가님이 곰을 만나셨다면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없었을테니 아쉬워 말아야겠다.

드디어 1년이 지나고 떠나고 싶지 않지만 다시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가족들은 조금 더 성장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도시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나도 훌쩍 어디론가 떠나서 모든 것을 잊고 살아보고 싶지만 내 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들이 너무 많다.

아니 어쩌면 이것 역시 핑계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들처럼 새로운 삶에 도전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가족들의 도전과 용기가 부럽고 반짝반짝 빛나 보이는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이들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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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소설 2019-04-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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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저/류승경 역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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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6세에 그림을 시작해서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여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지스 할머니가 92세가 되던 해인 1952년도에 출간된 자서전이다.

 

어릴적 이야기부터 결혼 후 그녀의 삶과 나이가 들어 그림을 그리게 된 시절의 이야기까지 그녀의 이야기가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삶이 내 어머니나 할머니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사람이고 사는 시대도 다르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아내이자 엄마의 역활에 충실했던 모지스할머니의 모습은 인종, 나이를 초월해서 인류의 보편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모지스 할머니는 아이들을 10명이나 낳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 5명을 먼저 떠나 보내고, 나중에 엄마가 된 딸마저 먼저떠나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그 상실감과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셨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보면 무언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76살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천천히 하세요. 때로 삶이 재촉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너무 늦었는데 지금 해서 되겠어, 포기하자, 할수 없지라고 늘 핑계거리만 찾던 나를 부끄럽게 하는 모지스 할머니의 말씀이다.

세련되고 능숙한 형식의 글이 아니라 다정한 할머니가 그녀의 자녀들에게 그녀의 손주들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이 책은 다정하고 따뜻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나의 할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물론 나의 외할머니는 우리 집에 같이 살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70여년 전에 출간된 책이여서 요즘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나무에는 윤기가 흐르는 과일들이 조롱 조롱 매달려 있는어느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원근감이고 각도고 다 무시한 그림이지만 사람들의 흥겨움과 유쾌함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식탁 위에 놓인 치킨이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따뜻한 내용의 글과 기교나 세련미가 없이 투박해보이지만 정감있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그림을 보다보면 평화로운 기분에 젖어드는 것 같다.

색감이 화사하고 사람들의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녹아져 있어서 개인적으론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보다 더 마음이 끌리는 것 같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눈을 까맣게 점으로 찍기만 했는데도 어떻게나 생동감 넘치고 유쾌하게 느껴지는지 신기할 노릇이다.

등장 인물들의 발랄한 동작들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나도 하루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내가 호호백발의 할머니가 되었을 때 내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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