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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제본사 | 리뷰어 클럽 리뷰 2019-06-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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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억의 제본사

브리짓 콜린스 저/공민희 역
청미래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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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년 전만 해도 건강했던 에밋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면서 아버지의 농장에서 힘겹게 일하던 와중에 제본사로부터 도제가 될 것을 청하는 편지가 도착한다.

책이라면 질색을 하던 아버지는 놀랍게도 에밋에게 제본사에게 갈 것을 강요하고, 에밋은 억지로 제본사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에밋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다는 대화가 있는 것을 봤을 때, 11-14세기 사이의 유럽이 이 소설의 배경이 아닐까 추측해보는데, 그렇다면 그 당시의 책이라는 것은 아마도 높은 지위의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귀한 물건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에밋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은 '책'이라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서 혐오감과 공포심을 갖고 대하고 있다.

뭔가 에밋은 기억하지 못하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어떤 비밀이 책 속에 숨겨있는지 모르겠다.

 

제본사의 집에서 화석처럼 나이가 많아보였지만 맑은 눈빛을 가진 세레디스와 만난 에밋은 제본을 위한 간단한 작업들을 배우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마치 뭔가 어떤 일이 이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조용한 나날이 계속되던 그 때, '루시안 다네이' 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가 나타난다.

에밋을 아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는 증오심과 뭔가 이해할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찬 눈으로 에밋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세레니스와 만나게 되고, 에밋은 기절하게 된다.

깨어난 에밋에게 세디니스는 에밋의 병이 제본사만 걸리는 열병이고, 이 제본사의 열병이 그 병을 앓은 사람을 단순한 기능사가 아니라 예술가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올 무렵 제본사 세레디스에게 두명의 여자가 찾아온다.

 

아무도 밀리를 죽게 하지 않아서인지 그녀의 얼굴은 아주 침착해졌다. 마치 조각상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침을 삼켰다. 이 불편한 고요함……

목 뒤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다. 내 심장이 말했다. 틀렸어, 뭐가 잘못된 거야.

 

도대체 밀리와 세레디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두 여자가 돌아가고 난 뒤, 밀리의 아버지의 일행이 세레디스를 찾아온다.

 

"그 애가 제본을 당했어"

 

딸의 책을 누군가에게 팔리게 할 수 없다는 그는 세레디스의 집을 태우려고 했지만, 마침 비가 내려서 세레디스와 에밋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에밋은 제본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영혼도 사람도 아니고 기억을 제본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였다.

사람들이 담고 있을 수 없는 것들,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는 그런 기억들을 누군가가 알지 못하게 안전한 곳에 책으로 만들어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제본가가 하는 일이였던 것이다.

 

드디어 에밋이 자신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되면서 소설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 소설의 초반을 읽으면서  에밋에게 비밀이 있겠구나 모를 수 없을 정도로 저자가 그런 분위기를 흘렸기 때문에 뭔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쩌면 소설을 읽다가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드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소설을 끝까지 읽으시길 바란다.

 

그렇게 책이 나를 빨아들였다.

나는 여전히 책 속의 장면에 취한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곳, 다른 세상에 갔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에밋이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책장수에게서 산 책을 읽었을 때, 그 책 속의 내용들은 정말 실제로 존재했던 누군가가 자신이 잊고 싶은 기억을 제본해서 만들어진 것이였기 때문에 에밋은 그 책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누구나 살면서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밤중에 이불을 뻥뻥 차고 싶게 만드는 부끄러운 흑역사일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픈 기억일 수도 있고,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기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낫는 것처럼 마음 속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에 흔적이 남아서 어쩌다 한 번씩 마음을 쓰라리게 만든다.

아물 정도의 상처가 아닌 도무지 아물 줄 모르는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누군가가 기억을 지워줄 수 있다고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잡지 않을 수 있을까?

 

‘오리가미 교야’의 <기억술사>에서도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술사가 등장한다.

<기억술사>에서는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는 사람만이 기억술사를 만날 수 있는 반면에 <기억의 제본사>에서는 돈만 있다면 쉽게 기억을 지워주는 제본사를 만날 수 있다.

<기억술사>은 기억을 지워버린 사람들의 아픔보다는 누군가와 같은 기억을 공유하다가 기억 속에서 지워져버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소설의 분위기가 좀 애틋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였기에 <기억의 제본사> 역시 그런 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난 느낌은 한편의 ‘잔혹 동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다.

 

가지고 있기에 너무 힘겨운 기억들을 내가 스스로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편의와 쓸모에 의해 내 기억이 지워지고 나는 그 사실도 모른 채 살아간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기억의 제본사>에서  힘 없는 사람들은 기억을 제본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제본 당하고, 힘있는 자들은 자신의 권력과 욕망을 타인의 기억을 제본시키는 것을 통해 표출한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아련함이라는 여리여리한 감정보다는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에 넌더리나고 분노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갔다.

 

상대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사는 건 짐이 되니까요. 후회도 숨길 것도 없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더 좋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한다.

아프고 슬펐던 기억이라도 그 기억이 밑거름이 되어서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더 열심히 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도 있다.

나쁜 기억은 무조건 지워버리고 리셋을 해버린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기억이 지워졌어도 그 시간은 그대로 흘러갔을텐데, 그 흐른 시간동안 기억도 배움도 교훈도 얻지 못하고 다 잃어버린 채 그 시간들이 지워진 시간으로 그저 남겨진다면  그게 그렇게 좋기만 할까?

 

자신들의 이기심과 이익을 위해 기억을 제본하는 사람들

권력자들에게 유린당하다 기억을 제본당하는 사람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추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힘없는 자들을 제본하는 사람들

 

그안에 에밋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듯한 < 기억의 제본사>

 

사람들의 기억을 제본해서 책으로 만든다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데 , 색다른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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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 기계 | 전자책 2019-06-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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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금색기계

쓰네카와 고타로 저/김은모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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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신의 조화야...

 

쓰네카와 고타로의 대표작은 <야시> 인데, 작년에 나온 < 금색기계>를 읽고 이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제목인 금색 기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정체를 알수 없는데 우선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솔직히 이 금색 기계의 정체는 아리송하게 느껴진다.

온통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눈에서 녹색빛이 나오고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는데도 살수 있는 존재라면 그걸 뭐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금색 기계라고 하길래 현대나 하다못해 근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아닐까 짐작만 하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당황스럽게도 소설은 1747년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기루 시나노야의 주인인 구마고로에게 유녀를 하겠다고 찾아온 어떤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하루카.

그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생명이든 손만 대면 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의사인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더 이상 삶을 살수 없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죽도록 돕다가 어느날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던 사람이 친 부모가 아니고 자신의 어머니는 비참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을 떠나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그녀는 우연히 금색 기계와 마추치게 된다.

이렇게 하루카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시 기루의 주인인 구마고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산적 무리가 살던 '귀어전'에 살게 되면서 마을에서 유녀로 팔기 위해 잡혀온 모미지란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되고, 산적 무리들 틈에서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모미지는 '귀어전'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을 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흘러 서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서 새로운 인연과 악연을 엮어가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금색기계를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전개되는데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얼마나 절묘하게 이어지는 지 소설을 읽는 내내 감탄을 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녀나 낭인들의 잔혹한 행동들은 좀 거북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잡고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록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라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야시>도 정말 기대가 된다.

몇 백년전  양심도 도덕도 없는 사람들이 생존 본능에 의해 살아가던 시절, 누가 선인지 악인지도 애매한 그런 시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황금빛으로 번쩍이던 금색님은 빛이고 구원이라고 여겨졌을 지도 모르겠다.

금색님은 신이였을 수도 있겠지만,  신이라고 하기엔 공정하고 자비롭기만 한 그런 존재는 아니였기에 그의 정체는 무엇이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이 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정말로 옛날 이야기가 된다."

 sf인진, 판타지인지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뭔가 아련한 여운이 남는다.

정말 그냥 옛날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독특한 느낌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괜찮은 책 중 하나가 될꺼 같은 예감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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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로운 밤을 짜릿하게 만들어 줄 단 한권의 책 | 소설 2019-06-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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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물고기머리)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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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외로운 밤을 짜릿하게 만들어 줄 단 한권의 책 !!!

 

므흣한 빨간 무언가를 상상하며 볼이 발그레 해진 당신 딱 걸렸다!!!

당신의 외로운 밤을 공포와 전율로 떨게 해 줄 베스킨 라빈스 31보다 더 많은 218종의 괴물이 준비되어 있다.

입맛대로 골라보자.

 

                                                  서울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신라 헌강왕 때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이 자신의 아내와 같이 있는 역신을 보고 돌아서면서 지은 8구체 향가인 처용가이다.

우리나라에 어떤 요괴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처용가의 주인공 처용과 역신, 간 빼먹는다는 구미호, 몽달 귀신 그리고 친근감 넘치는 도깨비 정도를 떠올릴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요괴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안 되는데,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시작으로 <용재총화>, <어우야담>등의 고문서부터 다양한 민담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상상외로 다양하고 그 숫자도 많았다.

요괴들의 삽화도 생각보다 충격적으로 못 생긴 요괴들이 있어서 삽화를 보는 즐거움은 솔직히 없었다.

외국에는 뱀파이어같은 매력적인 요괴도 있는데 왜 우리나라 요괴들은 이렇게 못 생긴걸까?

물론 외모 지상주의는 비난 받아 마땅할 무식한 사고방식이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잘생긴 요괴가 없다면 외국에서 수입이라도 해서 꼭 갖추길 바라고 또 바란다.

 

<한국 요괴 도감>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나 짐승처럼 형체가 존재하여 만져지며 혼백을 가지고 있는 괴상한 생물인  ‘괴물’

육신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형체가 보여도 변화무쌍하거나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은 생생함이 없는 주로 혼백으로 이루어진 기이한 존재인 ‘귀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신비한 능력을 지닌 괴상한 물체인 ‘사물’

마지막으로 가택부터 자연까지 다양한 곳에 깃들며, 인간의 생활을 지켜보고 복을 주거나 벌을 주기도 하는 ‘신’

 

경쾌한 리듬과 함께 중독성 있는 가사로 전국의 모든 아이들이 흥겨운 어깨춤과 함께 under the sea~~ under the sea~~ 를 부르게 했던 바로 그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의 실체는 이러했다.

화장 전, 화장 후의 차이인건가?

동양과 서양의 차이인 것인지 알 수 없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지만 화장발의 어마어마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말았다.

 

 

 

 

왼쪽에서는 요괴에 대한 설명을 오른쪽에서는 참고 문헌과 문헌의 내용도 같이 소개해 주고 있어서 요괴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마 전에 드라마에 등장했던 도깨비는 참으로 멋진 비주얼의 소유자라 나의 눈을 호강시켜줬는데, <한국요괴괴담>에서 등장한 도깨비는 참으로 우울한 비주얼의 소유자시라...

이 도깨비 안 본 눈 사고 싶다!!

 

 

책의 제본도 독특한 느낌이라 정말 뭔가 비밀에 가득 찬 요사스런 고서를 보는 느낌이라 소장 가치 100%다.

책이 180도로 딱 벌어져서 책을 보기도 좋다.

띠지가 독특하게도 펼치면 책 속에 담긴 요괴들이 전부 그려져 있어서 띠지를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한국 요괴 도감>은 텀블벅이라는 펀딩 사이트에서 8천여명의 후원을 받아 펀딩된  ‘동이귀괴물집’  바탕으로 다시 재발행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이런 독특한 소재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요괴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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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 리뷰어 클럽 리뷰 2019-06-0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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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에이미 스튜어트 저/엄일녀 역
문학동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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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콘스턴스 콥은 그녀의 성질을 건드린 블래핸드 일당을 처치하기 위해 뉴저지 와이코프의 자택 근방에서 총을 들고 나무 뒤에 숨어 다섯 시간 동안 기다리기도 했다. 이제 그녀는 뉴저지 버건 카운티의 보안관보이고, 악당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1915년 12월 20일자 <뉴욕 프레스>

 

이 소설의 주인공 콘스턴스 콥은 20세기 초에 미국 뉴저지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로 활약했던 실존 인물로 에이미 스튜어트에 의해 재창조되어 세상에 소개되었다.

 

‘콥 자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를 읽지 않고 두 번째 책인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를 읽었는데, 전작을 읽지 않아도 이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콘스턴스 콥과 그녀의 자매들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뉴저지 주 보안관보로 일하게 된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과 함께 범죄에 연루된 여성들을 체포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해 한다.

그녀는 리볼버와 수갑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여느 보안관보처럼 범인을 체포할 수도 있었고, 동생들과 함께 살기에 충분한 급여도 받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웠던 2달간의 시간이 지날 무렵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으로부터 그녀를 보안관보로 임명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여성 경찰관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가 되었지만, 법령이 다루는 건 경찰관뿐이고, 보안관은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다는 히스 보안관은 콘스턴스에게 교도소에 있는 여성 수감동의 교도관으로 일할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히스 보안관의 장담과 달리 불행히도 두 달이 넘도록 배지를 받지 못한 콘스턴스는 재소자들이 청소나 요리를 하는 것을 감독하고 책이나 읽어주면서 지루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독일인 범죄자 폰마테지우스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통역을 위해 콘스턴스는 히스 보안관과 병원에 가게 된다.

그 날 병원은 마차 사고로 인해 부상자들이 가득 했고, 때마침 폭풍우까지 몰려와서 혼잡하기 이를 때 없었다.

그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 콘스턴스는 혼자 폰마테지우스의 병실을 감시하게 되었는데, 실수로 병실을 착각하는 바람에 폰마테지우스가 도망치는 것을 잡지 못하고 만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히스 보안관의 신뢰도 잃어버린 상황에 좌절하고 있던 와중에 감시 소홀로 범죄자가 도망쳤을 경우 보안관을 징역형에 처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콘스탄스는 자신의 명예 회복과 히스 보안관을 위해 폰마테지우스를 직접 잡기로 결심을 한다.

 

소설을 읽기 전에 내게 있어서 콘스턴스 콥은 서부 개척 영화에서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은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고 딸이기도 한 여성이 인디언들과 험한 자연 환경에 맞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말을 타고 장총을 들고 싸우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설 속의 콘스턴스 콥은 그런 모성애로 가득 찬 인물이기 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에 맞서 싸우는 적극적인 현대적인 여성의 모습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현실 속에서 겪는 차별에 같이 분노하고 응원하면서 그녀의 활약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서장이 자기네 서에 여자를 채용하는 일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는 거 아세요? 나는 설전을 벌여야 했고, 당연히 그렇게 했어요.

서장이 왜 그렇게 못마땅해 했는지 알아요? 본인 입으로 내게 직접 말하길, 여자들이 제복을 입고 총과 곤봉으로 무장한 채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크기만 좀 작을 뿐이지 남자들과 똑같아질 거라더군요."

 

1900년대 초를 살아가는 콘스턴스는 이렇게 사람들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히스 보안관 일행들이 폰마테지우스의 동생의 집과 기차역, 호텔 등을 찾아 헤매고 있는 동안 콘스턴스는 사진사인 라모트의 충고를 듣고 보안관이 가지 않을 만한 곳을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스스로를 의사이자 목사 그리고 남작이라고 칭했던 폰마테지우스는 러더퍼드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다가 세 명의 청년들에게 고발당해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콘스턴스는 우선 폰메테지우스를 고발했던 청년들을 만나기로 한다.

그들을 통해서 폰메테지우스가 저지른 범죄의 비밀을 밝혀냄과 동시에 잠복 수사를 하면서 폰메테지우스의 동생인 펠릭스를 잡으려고 하던 콘스턴스는 드디어 그를 발견한다.

인파 속에 파묻힌 그를 쫓기란 쉽지 않은 일이였지만 기지를 발휘해 펠릭스를 ‘소매치기’ 로 만들어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펠릭스를 검거하게 된다.

 

펠릭스는 나보다 키가 머리통 반 정도 작았고, 나는 뒤에서 놈의 어깨를 잡고 다른 팔로 놈의 목을 감싸 조였다. 그는 예기치 못한 강한 목 조르기에 켁켁거렸다. 나는 놈을 앞으로 꿇어앉히고 놈의 등뒤에 올라탔다. 펠릭스는 팔꿈치로 나를 가격하려 했지만 나는 그의 양 손목을 돌려잡고 땅바닥에 놈의 얼굴을 밀여붙였다

 

“점잖은 외모에다, 젊은 아가씨가 달아나면 잡을 수 있을 만큼 덩치도 있고. 나 원, 내가 도망가도 잡히겠는걸.” 남자가 입에서 파이프를 빼고 쉰 소리로 킬킬 웃는데 금니가 보였다.

 

콘스턴스는 180정도의 키에 남자 하나를 벽에 찍어 누를 만큼 완력도 좋았다고 하는데, 펠릭스를 잡는 모습에서도 보듯이 그녀는 싸움에도 어느 정도 능했던 걸로 보인다.

요즘말로 걸크러쉬가 어떤 건지 정말 멋지게 보여준다 싶은 장면이었다.

 

이 소설을 읽을 즈음에 마침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한 남성 2명을 경찰 2명이 제압하는 짧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하나가 일어났다.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이라고 불리는 사건인데, 해당 동영상에서 취객에게 떠밀린 여자 경찰이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시민에게 수갑을 채워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문제가 되어서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된 것이다.

취객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인데 어떻게 여자를 경찰로 뽑을 수 있느냐 정말 불안하다는 댓글들이 넘쳐났고, 경찰청에서 여경 체력 검정절차를 보완하는 것으로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경찰이나 군인, 소방관 같은 직업군에서 어느 정도의 완력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남성보다 체격 조건이 불리한 여성이 아무리 단련을 한다고 해도 남성과 동등할 정도의 힘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부족한 힘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도록 한다거나 역활 분담을 통해 여경이 제대로 자신의 역활을 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콘스턴스가 여성 범죄자를 체포할 때 주로 활약한 것처럼 오늘날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재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그만큼 늘었고, 여성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으므로 그들을 전담할 여자 경찰도 많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내 친구들의 경우에도 첫 임신때 차마 남자 선생님께 못 가겠다고 다들 집에서 한 시간 거리도 더 떨어진 곳도 불사하고 여자 산부인과 선생님을 찾아 헤매고 다녔었다.

그런 것만 봐도 내가 어떤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아무리 나를 도와줄 분이라고 해도 남자 경찰관님보다는 같은 여자 경찰관님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콘스턴스 처럼 범인을 직접 때려 잡을수 있는 완력의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여자 경찰관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한다.

 

요즘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보면 무척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너무 서정적인(?)느낌의 문학책인가 싶은 그런 소설들이 대부분인데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는 잔잔한 재미와 적절한 수준의 추리와 액션을 가미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소설이라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의 시기라 현대지만 현대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묘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뭔가 서부활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이라도 그녀가 완벽한 주인공이라는 느낌보다는 아주 비중이 큰 조연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이 소설은 콘스턴스와 그녀의 자매들의 활약상을 가감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콘스턴스가 폰마테지우스를 잡았는지, 배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그 결말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생략하기로 하지만 아마도 다들 결말이 어떨지 짐작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콥 자매 시리즈는 두 권이 더 나온 상태이고 2019년 가을 다섯 번째 책이 출간 될 거라고 하는데, 그녀의 다음 시리즈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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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 전자책 2019-06-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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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가장 잔인한 달

루이즈 페니 저/신예용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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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을 읽고 두 번째로 도전하는 그녀의 책 <가장 잔인한 달> 이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라고 해서 그가 주인공인 건 알고 있었는데, 계속 같은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몰랐다.

보통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후일담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뒷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는데, 그런 점에서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론 작가님이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도시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어디 한적한 중소 도시 수준의 마을에서 이런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니까 살인 사건이 더 참혹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도 친근하게 느껴지기 보단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당하거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좀 불편한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소설은 따뜻한 봄날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달걀 사냥 행사와 함께 마을에 저주받은 저택인 옛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열기로 한다.

종교를 믿지 않다 보니 굳이 교령회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전혀 이해도 안 되고, 등장 인물들이 교령회에 참석하는 이유도 공감이 안 가지만 결국 교령회는 열리고, 마을에 우연히 들린 가짜 영매사와 함께 해들리 저택에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교령회 도중 마을의 인기인인 마들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에는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여겨졌지만 부검 결과 그녀의 몸에서 약물이 검출되면서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진다.

이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서 가마슈 경감이 스리파인스로 다시 찾아오게 된다.

 

소설의 시작은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묘사되면서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고, 우리가 쉽게 범인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인지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라 소설 초반을 넘기기가 다소 어려웠다.

보통 초반이 지루하다는 소리를 듣는 소설들도 잘 봐왔는데, 루이즈 페니의 책이 개인적으로 나와 좀 안 맞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어보지도 않고 추천만 듣고 산 소설이라 4권이나 사 두었는데, 나머지 책들을 다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소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지다 보니 추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이나 짜릿함이 부족하고 좀 잔잔한 느낌의 소설이라서 독특하긴 하지만, 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소설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말미에서는 가마슈 경감을 괴롭히던 의문의 ‘적’의 정체도 밝혀지고, 마들렌을 죽인 범인도 밝혀진다.

어쩐지 그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간만에 추리 소설을 읽고 범인을 한 방에 찾아내서 즐거웠다.

 

범인을 찾을 수 있는 힌트는 바로 ‘질투’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에 ‘질투’라는 감정을 한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외모가 부럽고, 돈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 재력이 부럽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머리가 부럽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나를 잃어버린다면 질투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질투라는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잔인한 달>속의 사람들은 질투에 사로잡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자신마저 파멸로 이끌게 된다.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어떻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병들어버린 마음으로 변해 갈 수밖에 없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만물이 생동하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4월이 왜 이렇게 잔인한 달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책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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