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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 전자책 2020-11-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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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저
민음사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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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베스트셀러에도 오르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작품인데, 제목만 봤을 때 뭔가 딱 와닿지 않아서 언젠가 보겠지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두기만 했던 작품이였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 보건교사  안은영 > 이 방영된다고 해서 책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읽어 봤더니 가볍게 볼 수 있는 유쾌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이라 진작 읽어보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한국 소설에선 보기 힘든 퇴마물이라 무척 반가웠다.

이우혁 작가님의 < 퇴마록 > 에서 볼수 있었던 진중한 느낌과는 달리 통통 튀는 사랑스런 느낌의 소설이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정세랑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안은영 선생님의 후속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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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리뷰어 클럽 리뷰 2020-11-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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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조엘 레비 저/엄성수 역
행북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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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열차 추격신에서 ‘ 본부, 본부 ’ 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국민배우 안성기의 삼성 애니콜 광고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이제는 휴대폰이 말도 알아들을 수 있다 ’ 는 신기술을 보여줬던 이 광고에 힘입어 아버지께서 휴대폰을 장만하셨는데, 우리가 아무리 소리쳐도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는 것에 무척이나 실망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 전격 z 작전 > 의 자율 주행 자동차 ‘ 키트 ’ 처럼 인공지능에게 말로 명령을 내리면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한 그런 시대가 되는구나 하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지만 금방 쪼그라들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전화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당시에 애니콜의 음성인식 기술이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해서 인식률이 매우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성기 아저씨에게 배신을 당했던 아픔은 컸지만, 우리나라의 핸드폰 기술을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 줄 정도의 전화번호만 확인 가능했던 핸드폰의 액정은 어느 순간 도트 그래픽이지만 컬러 화면이 되더니 어느 순간 TV 화면 액정을 보는 것 같은 선명한 화면이 되었다.

버튼을 눌러야만 작동했던 핸드폰은 이제 화면을 터치하면 사용이 가능해졌고, 액정을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초고속 통신망을 바탕으로 화상 채팅이나 영상 통화가 가능해졌다.

상용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이 기술을 2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1772년 프랑스 극작가 루이 세바스티앙 메르시에는 자신의 작품 < 서기 2440년 또는 미래를 꿈꾸며 >에서 화면을 통해 상대를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원거리 통신 장치를 언급했다.

겨우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방직 기술은 개발되었지만, 아직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도 등장하지도 않던 그 시절에 어떤 이들은 그 당시 과학기술 수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상상해냈다.

어린 시절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고 말았지만, 이제는 음성 인식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를 통해서 우리는 오늘의 날씨와 주식현황을 알아 볼 수도 있고, 뉴스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커피도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부르지도 않았는데 대답하는 나의 인공지능 스피커 ‘ 클로바 ’ 를 보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긴 하지만,  사실 내가 묻는 질문에 곧잘 대답하는 ‘ 클로바 ’ 에게 경이로움도 느끼고 있다.

 

인공 지능과 음성 인식 기술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이제 우리는 미국 드라마 < 전격 z 작전 >에서 영화배우 ‘데이비드 핫셀호프’ 만 몰 수 있었던 ‘ 키트 ’ 를 일반인도 몰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 업체에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 테슬라 ’ 라는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도 등장한 상태다.

sf 작가인 존 제이콥 애스터 4세가 1894년에 쓴 < 다른 세계에서의 여행 > 이라는 소설에서 전기 자동차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을 뿐 아니라 전기 자동차의 재충전 가능성과 재생 에너지 생산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데이비드 H 켈러는 1935년에 출간한 < 살아있는 기계 >에서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이 안정성과 개인의 이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통 수단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다.

1953년에 출간된 소설 < 샐리 >에서 저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2015년 경에 발명된 자율 주행 자동차들의 은퇴 시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소설을 쓴 작가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일이 정말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끼?

그들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자신들이 상상했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하게 될까?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자신의 후손들의 노력과 재능에 감탄을 하게 될까?

 

1957년 소련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궤도에 올렸고,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1969년 “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라는 말과 함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었다.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가 1608년에 쓴 소설 < 꿈 >은 최초의 SF로 불린다.

달 방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지구에서 달까지의 여행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지만, 케플러는 이 책에서 태양계와 궤도 역학 같은 첨단과학 이야기들도 다루고 있다.

케플러마저도 인류의 힘만으론 달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350년 뒤 오직 인류의 기술력만으로 달에 도달하는 그 역사적인 장면을 보았다면, 이 위대한 노학자는 감격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당장 달려가서 자신이 쓴 소설을 박박 찢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작가 앨런 포가 1835년에 쓴 < 한스 팔의 환상 여행 > 이나 쥘 베른이 1865년에 발표한 < 지구에서 달까지 > 에선 달로켓 발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금 보았을 때 과학적 근거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거나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기도 했다.

쥘 베른은 미국이 달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는 최초의 나라가 될 거라는 것을 정확하게 맞췄고, 소설에서는 달 로켓 발사를 놓고 텍사스 주와 플로리다 주가 경쟁을 벌이는데, 훗날 실제로도 그 두 주 사이에 발사장 유치 경쟁이 벌어진다.

베른의 달 발사체는 실제의 아폴로 우주선 캡술 및 보조 우주선과 약간 비슷했으며,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도 달 우주선에는 세 사람이 탑승했으며, 우주선에는 지구 귀환 시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역추진 로켓을 장착했다.

이쯤 되면 쥘 베른은 SF 작가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온 시간 여행자이거나 노스트라다무스 뺨 치는 예언가 쯤 되는 거 같다.

우리가 만들어 낸 첨단기술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 뚝 ’ 떨어진 것이 아니다.

동굴에서 살던 구석기인들은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움막을 짓고, 석기를 갈아 간석기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식량을 보관하기 위해 토기를 만들었다.

우리 인류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매 순간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상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을 해왔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상상이라는 힘 ’ 이 어떤 현실을 만들어 내는지 조엘 레비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에서 보여주고 있다.

 

H. G 웰스는 19세기 말에 발견된 방사능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 해방된 세계 > 를 서술했다.

이 소설에서는 아무도 본 적 없는 핵무기 즉 원자폭탄을 이용해서 벌어지는 세계 대전과 그 후 조직된 세계정부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웰스는 대부분 자신이 만들어낸 용어들을 써서 한 원자의 방사성 붕괴가 다른 원자들의 방사성 붕괴로 이어지는 원자폭탄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핵 연쇄 반응에 대한 그의 발상은 SF 를 넘어 원자폭탄을 실제로 만드는 데 상당히 많은 영감을 주었다.

< 해방된 세계 >가 발간되고 몇 개월도 안 돼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웰스의 예견 중 일부가 현실화되었고, 원자 과학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다.

원자핵에 대한 연구의 진척이 없던 상황에서 H. G 웰스의 < 해방된 세계 >에서 핵 연쇄방응에 대한 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는 중성자와 원자핵이 충돌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해냈다.

영국 작가 에릭 앰블러가 쓴  <  어두운 국경  > 에는 원자폭탄 제조법을 가진 핵 과학자가 나치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내용이 나온다.

SF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슈퍼 무기들이 현실에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원자폭탄을 비롯한 위험한 무기의 제조 비법이 적의 손에 들어갈 것을 두려워한 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을 설득해서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이 한 장의 편지로 인해 1940년 7월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기술적 난제가 동위 원소 분리에 관한 것이였는데, 1944년 클리브 카트밀의 단편 소설 < 데드라인 > 에서 바로 그 우라늄 동위원소를 분리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딱 집어 강조하고 있었다.

그 소설을 보고 놀란 과학자들때문에 방첩요원들이 < 데드라인 > 을 발간한 과학 잡지의 편집장 사무실에 찾아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맨해튼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수백 년 전에 누군가가 상상했던 것들을 지금의 우리가 당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 것 같다.

그 당시 과학기술수준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것들을 그저 머리 속에서 상상하고 만들어 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첨단 기술을 현실로 만들어 낸 우리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것을 상상해 낸 작가들의 창의력이 더 경이롭게 느껴진다.

어떻게 이것을 만들어냈을까 보다도 그 시절에 도대체 어떻게 이런것을 상상해 낼 수 있었는지 인류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그 끝을 알수 없다는 것에 전율을 느낀다.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쓴 소설이나 어린 시절 재밌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 속에 봤던 것들이 어떻게 지금의 세상에서 현실화가 되었는지 일러스트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책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니까 영화니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소설에서 또는 영화에서 보는 거처럼 투명인간이 되고, 순간이동을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가는 것 역시 현재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것 역시 현실이 될 수 있을 지 누가 알 수 있을까?

과거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했던 일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되지 않았던가?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 눈부신 순간을 즐기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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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11.15 까지★『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 리뷰어 모집 2020-11-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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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팀 보울러 저/김은경 역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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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 소설 2020-11-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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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마거릿 애트우드 글/르네 놀트 그림/장성주 역
황금가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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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묘사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 의  충격적인 설정을 강렬한 색감을 통한 시각적 이미지로 잘 그려낸 작품이라서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원작이 보고 싶어 질 것이라 100% 확신한다.

사실 그래픽 노블에서는 분량 탓인지 내용이 많이 요약되어 있어서 좀 더 디테일한 설정을 알고 싶다면 꼭 원작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미 원작을 읽었지만 이번에 그래픽 노블로 나온다고 해서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할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원작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린 것 같다.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톤 다운된 어두운 배경과 주인공이 입어야 했던 옷의 붉은 색의 대비가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9.7 인치 갤럭시 탭으로 보면 글자 크기 조절 없이 읽기에 충분한 것 같다.

PDF 파일이라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외엔 만족스럽다.

 

하지만 강렬한 일러스트 탓인지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가독성은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부분은 아쉽다.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내 테블릿 화면 역시 작은 편은 아니여서 이북으로 보는 분들은 대부분 폰트에 대한 만족감이 좀 떨어질 것 같다.

고민하다가 이북으로 샀는데, 종이책으로 사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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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 소설 2020-11-1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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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착

숀 탠 저
사계절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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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탠의 < 도착 >은 채널 예스에서 우연히 문학동네 편집자 강윤정, 북카페 & 서점 카페꼼마 대표 장으뜸 부부의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된 책이다.

숀 탠의 < 도착 >은 연애 시절 두 분이 처음으로 같이 읽은 책인데, 로맨틱하게도 좌식 카페에 나란히 앉아 남편분이 텍스트가 없는 그림책을 부인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책 편집자인 아내에게 남편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 속의 이야기를 들려준 건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구매하게 되었다.

그림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글도 없이 그림만 가득 채운 그림책은 처음이여서 어떻게 책을 봐야 할지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첫 장을 펼치면 인종과 성별, 나이도 각양각색인 60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사람들을 뒤로 한 채 어떤 남편이 부인과 어린 딸을 남겨둔 채 어딘가로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슬퍼하는 아내와 딸을 다정하게 달래주며 작별을 고한 남자는 배를 타고 어딘가 낯선 곳에 도착한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입국 심사를 하지 않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이 남자가 자신의 고국을 떠나 어떤 나라에 이민을 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남겨둔 채, 가족도 친구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으며 미래 또한 불투명한 미지의 나라로 쫒기듯 떠나나게 만드는 걸까요? 이 말 없는 그림 문학,   [도착 The Arrival]  은 모든 이민과 망명객과 난민들의 이야기이며, 또한 그들 모두에게 바치는 작품입니다.”

 

1903년 하와이 이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더 나은 곳에서 살기 위해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와이나 멕시코에서 농장에서 혹독하고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강인하게 삶을 이어갔다.

그 옛날 험한 바닷길을 건너 낯선 땅에 정착해서 터를 닦고 그 곳에 뿌리를 내렸던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얼마나 힘겹고 고된 세월을 보내셨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가서 제일 더럽고 힘든 일을 도맡아 가며 일해서 고국으로 외화를 보내주었던 간호사들과 광부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아내와 딸을 떠나 온 남편은 힘겨운 나날 속에서 낯선 환경에 조금씩 적응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간다.

그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가족들이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에 소녀가 어떤 이민자를 도와주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 된다.

 

내용은 간략하지만 그림책 속 그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누가 읽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낯선 문자와 이상한 동물들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낯선 나라라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묘사한 점도 좋았다.

빛바랜 듯한 팔백 컷이 넘는 그림들을 읽어나가는 동안 그림책이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독자들은 상상의 나래 속에서 책 속에 담긴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숀 탠의 매력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읽고 너무 좋아서 그의 신작도 구매했는데,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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