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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비주얼 커플 -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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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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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인 여주인공 윤이은과 남주인공 권성하는, 10년을 넘게 이어져 온 또래 친구 집단의 구성원들이에요.
두 사람 모두 우월한 외모를 가진데다가, 함께 있으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정도로 잘 어울리기까지 하는 터라, 처음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비주얼 커플'이라 불려왔죠.
그 오랜 시간 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커플 취급을 받아오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건 다들 알고 있는 장난일 뿐, 두 사람은 언제나 친구일 뿐이었어요.
친근하긴 하지만 여러모로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어쩌다 한번씩 만나게 되는 그런 친구요.
물론 그 시간 동안 두 사람은 각자 몇번씩의 연애도 해 봤구요.
그런데, 십년이 넘게 유지되어온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네요.
그 계기가 된 건, 이은에게 너무나도 추한 기억을 안겨 준 전 약혼자예요.
뻔뻔스럽게 이은 앞에 낯짝을 내민 그 남자를 떨궈내고자, 성하가 방패막이를 자처하거든요.
매일 서로를 대면하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이은과 성하의 시각은 달라지게 되구요.
오랜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의 이야기인데요,
조금씩 언급되는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과정 역시, 갑자기 불이 붙거나 하는 게 아니라서, 있을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원나잇을 계기로 이어지는 친구>연인 관계를 많이 봐와서인지,
이 작품이 보여주는 느린 관계도,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속도에는 좀 불만이 있었어요.
몇몇 작품들이 너무 빠른 게 문제라면, 이 작품은 너무 느린 게 문제랄까요.
별다른 진전도 없이 농담 따먹기식의 토닥거림만이 길게 이어지는 전개가,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좀 그렇더라구요.
이은과 성하의 등을 떠밀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필요악이긴 하지만, 얼마 안 되는 출현에도
불구하고 진상력의 끝장을 보여주는, 이은의 전 약혼자 모자 때문에 짜증스럽기도 했구요.
그래도, 기본 설정이나 주인공들의 성향은 마음에 드는 편이라서, 나름 무난하게 읽었어요.
비록, 설렘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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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빛나는 봄날 - 오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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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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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유빛나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수장인이에요.
한복 명인인 부모님들과 함께, 대대로 물려 내려온 한옥에서 행복한 삶을 꾸려왔어요.
그런데, 여러 악재가 겹친 여파로 부모님들이 하고 계시는 사업이 휘청이고, 살고 있는 집마저 사채업자들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해요.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던 걸까요.
한 유명 유명 패션 업체의 사장이라는 젊은 남자가 등장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요.
비록, 그 대가로 계약 약혼을 해 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해 오긴 하지만요.
남주인공인 차지수가 바로, 그 어처구니 없는 제안의 당사자예요.
재벌 그룹의 막내 아들로, 지수가 맡고 있는 패션 업체도 그룹 계열사 중 하나예요.
화려한 배경의 소유자인 셈이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보기일 뿐이고, 실상은 많이 안타까워요.
지수의 아버지는 사업에만 관심이 있는 냉혹한 사람이라, 가족에 대해서조차 전혀 애정이 없거든요.
회사 역시, 구색 맞추기용으로 넘겨받은 부실한 회사를, 지수가 능력을 발휘해서 발전시킨 거구요.
그런데 평생 동안 아들을 외롭게 내팽개쳐 놨던 이 아버지가, 이제 와서는 아들을 이용해 사업에 유리한 혼맥을 맺으려 하네요.
당연히 지수는 아버지에게 휘둘려 줄 생각이 없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빛나와의 계약 약혼이에요.
솔직히, 아주 매끄럽다고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크게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라 해도, 어설프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가끔씩 눈에 띄거든요.
하지만,
형식적인 관계로부터 사랑이 싹튼다는 것도,
상처를 가진 남자가 따뜻한 여자에게서 위안을 받는다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설정이에요.
외유내강한 성품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빛나와, 엄혹한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성장해 준 지수가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중간중간 삐끗하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설정과 마음에 드는 주인공들 덕분에, 나름 읽을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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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황태자와 여백작의 비밀 교제 - 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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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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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이그렛트 백작 레이라와 남주인공인 황태자 에이드리안은,
아카데미에서 수석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동문이에요.
어른이 된 지금은, 황궁 의회에서 이런저런 정책들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며 으르렁거리고 있구요.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벌써 몇년 동안이나 노골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기도 해요.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단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은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지만요.
아카데미 시절에 경험했던 첫 연애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던 레이라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다는 여성 편력의 소유자인 에이드리안은,
'연애'를 쓸데 없는 것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서로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랜 시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거구요.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형태로 이어질 것만 같았던 레이라와 에이드리안의 관계는, 혼기가 찬 레이라에게 혼담이 들어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해요.
레이라를 향한 에이드리안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거든요.
'막태자와 독수리 여왕'이라는, 재미있는 소제목으로 시작되는 작품이에요.
여성의 지위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열혈 백작님과 막무가내 황태자님의 비밀 연애(?) 이야기죠.
고수위를 표방하는 단편인지라, 사실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에요.
분량의 상당 부분이 레이라와 에이드리안의 정사 장면들로 채워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이 재미있고, 위트가 느껴지는 장면들도 가끔 등장하기 때문에, 제법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알고 보면 에이드리안이 나름대로는 순정남(?)이었더라 하는 식의 전개도, 식상하긴 해도, 나쁘진 않았구요.
뭐, 순정남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 줘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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