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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아가씨의 주인님 - 은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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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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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로즈 윈스턴은 후작의 딸이고,
남주인공인 아윈 칼리스는 어릴 때는 로즈의 매맞는 아이로 지내다가 자라서는 시종이 되는 인물이에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친해지기는 힘든 애매한 관계죠.
게다가,
비겁한 행동으로 명예를 잃은 아버지 탓에 영락해버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아윈도,
딸을 가문의 영달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아버지에게 억압당하는 삶을 사는 로즈도,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진 인물들은 아니에요.
로즈는 자신보다 약자인 아윈을 괴롭히며 즐거워하고, 아윈은 로즈에게 복종하면서도 마음 속에는 울분을 품고 있죠.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두 사람 만이 무인도에 조난당한 순간, 두 사람 간의 지배 관계는 역전돼요.
로맨스 소설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단 둘이서 조난이라는 설정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로설에서 이런 류의 설정이 사용되는 경우에는, 보통, 서로 밖에는 의지할 상대가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애정이 싹트는 과정이 등장하는데요,
이 작품은 보편적 로맨스 소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네요.
로즈도 아윈도, 서로를 향한 애정은 없이, 상대에 대한 힘의 우위와 지배 관계만을 생각하거든요.
두 사람 간의 성적인 관계도, 애정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 지배력을 확인하는 수단에 가깝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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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바리애사 - 칼리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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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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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릴 약수를 가져오기 위해 저승으로 간 여주인공 바리와,
약수의 수호자인 남주인공 무정의 이야기로,
첫머리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무속 설화를 차용한 작품이에요.
기본적인 줄거리는 구전되는 바리데기 설화의 큰 줄기와 그리 다르지 않게 흐러가고 있구요.
다만, 설화에서의 바리데기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서까지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는 효녀로 그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칼리엔테 작가님의 바리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와 그로부터 파생된 욕심을 한가득 품은 인물이었네요.
그러한 차이 때문인지, 낮익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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