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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영원히 쓰러져 잠이 든다.. | ○ 그니 리뷰 2021-02-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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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저
창비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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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없는 내 마음 ]


 

마음속에 마음이 있는 줄 알았더니

내 마음 어디로 갔나

 

마음 없는 내 마음에 비가 오네

봄비가 오네

 

오늘도 마음은 봄비를 맞으며

내가 찾아가기도 전에

나를 찾아왔구나


 

오늘도 마음은 봄비 속으로

내가 떠나가기도 전에

나를 떠나갔구나

 

한번 사랑함으로써 평생을 사랑하는

경주 정해사지 천년 석탑처럼

 

마음 없는 내 마음

비를 맞고 서 있네

 

[ 곡기(穀氣) ]

당신이 곡기를 끊으셨다

그리고 나를 끊으셨다

창밖엔 비가 왔다

 

당신에게 도적이 든 것이다

당신의 도적을 잡으려고

날밤을 새웠으나

 

내가 잠깐 조는 사이

당신은 도적을 따라

빗속을 뚫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도 당신처럼

내 안에 도적이 들어

곡기를 끊는 날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

 

[ 시계를 볼 때마다 ]

 

시계를 볼 때마다

새 한마리가 창가로 날아와 눈물을 흘린다

시계를 보지 말고 시간을 보라고

새의 인생도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을 보지 않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새 한마리가 내 늙은 창가로 날아와

눈물을 닦아준다

 

그동안 내가 시간을 놓지 않고 있는 줄 알았더니

시간이 나를 놓지 않고 있었다

시간은 항상 내게 신의를 다 지켰으나

나는 시간에게 신의를 지킨 적이 없었다


다시 시계를 본다

어느새 떠나야 할 시간이다

새 한마리가 마지막 시간의 잎사귀를 입에 물고

급히 창가로 날아온다

 

[ 버스 정류장 ]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을 때가 좋았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길게 줄을 서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함박눈을 맞으며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에까지

눈사람이 되어 걸어갈 때가 좋았다

길 잃은 눈사람과 가난한 사랑도 나누다가

스스로 눈길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서지 않을 때가 좋았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길게 줄을 서는 것이

인생은 아니지만

이제 버스 정류장에서 차례로 줄을 서면

죽음의 승객을 싣고

버스가 금방 도착할까봐 두렵다

가야 할 길도 사라지고 집도 무너졌는데

기다리지 않는 당신이 문득 찾아올까봐 두렵다

 

[ 백송(白松)을 바라보며 ]

모든 기다림은 사라졌다

더이상 기다림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잠 못 이루는 밤도 사라져야 한다

그 어딘가에 순결한 기다림이 있다고 생각 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모든 희망은 사라졌다

더이상 희망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절망 따위는 더더구나 필요 없다

그 어딘가에 성실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이제 봄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봄은 언제나 기다리지 않을 때 왔다

겨울은 봄을 준비하기 위하여 있는 게 아니라

겨울을 살기 위하여 있다

 

지금이라도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려라

무심히 흰 눈송이가 솔가지 끝에 켜켜이 쌓여도 좋다

허옇게 속살까지 드러난 분노의 상처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다

 

 

[ 오늘의 결심 ]


다시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리

진정 그럴 수만 있다면

밤마다 당신을 증오하며 잠이 들지 않으리

 

다시는 깨어진 그릇에 물을 담지 않으리

그 물을 먹으려고 기어가지 않으리

아무리 목이 말라도

깨어진 그릇을 다시 깨뜨리리

 

다시는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리

지옥에 떨어져도 울지도 않으리

누가 지옥으로 손을 힘껏 내밀어도

놓아버린 그 손을 다시 놓아버리리


지옥에 절벽에 봄이 와도

다시는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리

절벽에 핀 꽃잎마다 한아름 말려

절벽 끝에 홀로 앉아 차를 끓이리

 

[ 굴뚝이 보고 싶다 ]


 

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그 많던 굴뚝들 다 어디로 갔나

배고픈 동네 사람들이 저녁이 되면

서로 밥이 되어주기 위해 저녁놀 사이로

밥 짓는 연기로 슬슬 피어오르던

그 많은 굴뚝들 다 어디 가서 만나나

찬 겨울바람에 얼어붙은 식구들이

누에처럼 몸을 눕힐 방구들이 뜨뜻해질 때까지

솔가지를 꺾어 어미니가 군불을 때면

매케한 흰 연기 사이로 오뚝하니

처마인 양 꼬리를 한껏 치켜들고

굴뚝새 한마리 앉아 있던 굴뚝이 보고 싶다

연탄재 버려진 종로 뒷골목을 걸어가다가

오늘은 따스한 굴뚝에 기대어

북쪽으로 날아가는기러기가 보고싶다

 

[ 당신을 찾아서 ]

잘린 내 머리를 두 손에 받쳐 들고

먼 산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

당신을 향해

잘린 머리를 들고 다는 성인들처럼

걸어가다가 쓰러진다

따스하다

그래도 봄은 왔구나

먼 산에 꽃은 또 피는 데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성인은 들고 가던 자기 머리를

강물에 깨끗이 씻기도 했지만


나는 강가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영원히 쓰러져 잠이 든다

평생 당신을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하고

 

나뒹구는 내머리를

땅바닥에 그래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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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그가 서 있었다.. | √ 책읽는중.. 2021-02-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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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그 ]


 

우연찮게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다

우연찮다는 것은

꼭 우연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의도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길 한복판에 그가 서 있었다

필연적인 자세로

반드시의 직립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눈빛으로


 

사람들은 길가로만 걸았다

자신이 있을 곳은 귀퉁이라는 듯이

언저리에서 맴돌다 사라지겠다는 듯이

하나같이 표정이 없었다

 

무표정도 표정이다

침묵이 말이듯이

어느 때는 가장 강력한 말이 되기도 하듯이

끈질기게 묵묵했다

묵묵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보도블록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림자 하나도 빠질 수 없을 만큼 틈이 없었다

견고했다
 

블록을 들어내면 암호가 있을 것 같았다

해독될 수 없는 암호

마침 아무도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암호

마침내 해독되지 않는 암호

 

때마침 칼바람이 불어왔다

길 한복판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기에 그가 서 있었다

예외처럼

맥없이 풀려버린 암호처럼

 

종이 인형처럼

나풀거리며

비틀거리며

입체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평면처럼

고개를 수그려

맨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맨홀에 빨려 들어갈 듯

지나칠 정도로 위태로웠다

 

그러나 나는 길로 나아갔다

길 한복판으로

공사 현장으로

전속력으로

흔들리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다고

리듬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구두는 필요하다고

 

함구한 채로 포효했다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붙들어 맨 풍경이 있었다

 

지나치되

지나치지만은 않아서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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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푸른 저녁

강성은 등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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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새벽에 누가 나에게 말했다.. | ○ 그니 리뷰 2021-02-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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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설날 연휴 1일 1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저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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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캄한 불빛의 집 ]


그날 우이동에는

진눈깨비가 내렸고

영혼의 동지(同志)인 나의 육체는

눈물 내릴 때마다 오한을 했다.

 

가거라

 

망설이느냐

무엇을 꿈꾸며 서성이느냐

꽃처럼 불 밝힌 이층집들,

그 아래서 나는 고통을 배웠고

아직 닿아보지 못한 기쁨의 나라로

어리석게 손 내밀었다

가거라

 

무엇을 꿈꾸느냐 계속 걸어가거라

가등에 맺히는 기억을 향해 나는 걸어갔다

걸어가서 올려다보면 가등갓 안쪽은

캄캄한 집이었다 캄캄한

불빛의 집

 

하늘은 어두웠고 그 어둠 속에서

텃새들은

제 몸무게를 떨치며 날아올랐다

저렇게 날기 위해 나는 몇 번을 죽어야 할까

누구도 손잡아줄 수는 없었다

무슨 꿈이 곱더냐

무슨 기억이

그리 찬란하더냐

 

어머니 손끝 같은 진눈깨비여

내 헝클어진 눈썹을 갈퀴질하며

언 뺨 후려치며 그 자리

도로 어루만지며

 

어서 가거라

 

 

[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거울 저편의 겨울 ]

 

새벽에

누가 나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인생에는 어떤 의미도 없어

남은 건 빛을 던지는 것뿐이야

 

나쁜 꿈에서 깨어나면

또 한 겹 나쁜 꿈이 기다리던 시절

 

어떤 꿈은 양심처럼

무슨 숙제처럼

명치 끝에 걸려 있었다

 

빛을

던진다면

빛은

공 같은 걸까

 

어디로 팔을 뻗어

어떻게 던질까

 

얼마나 멀게, 또는 가깝게

 

숙제를 풀지 못하고 몇 해가 갔다

때로

두 손으로 간신히 그러쥐어 모은

빛의 공을 들여다보았다

 

그건 따뜻했는지도 모르지만

차갑거나

투명했는지도 모르지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거나

하얗게 증발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거울 저편의 정오로 문득 들어와

거울 밖 검푸름 자정을 기억하듯

그 꿈을 기억한다.

 

 

[ 서시 ]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 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작해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도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윤곽의 사이 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저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 서울의 겨울 ]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 첫새벽 ]

 

첫새벽에 바친다 내

정갈한 절망을

방금 입술 연 읊조림을

 

감은 머리칼

정수리까지 얼음 번지는

영하의 바람, 바람에 바친다

맑게 씻은 귀와 혀를

 

어둠들 술렁이며 포도(鋪道)를 덮친다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 텃새들

여태 제 가슴털에 부리를 묻었을 때

 

밟는다, 가파른 골목

바람 안고 걸으면


일제히 외등이 꺼지는 시간

살얼음이 가장 단단한 시간

 

박명(薄明) 비껴 내리는 곳마다

빛나려 애쓰는 조각, 조각들

 

아아 첫새벽 ,

밤새 씻기워 이제야 얼어붙은

늘 거기 눈뜬 슬픔,

슬픔에 바친다

생생한 혈관을, 고동 소리를

 

[ 어느 날, 나의 살은 ]


어느 날 눈떠보면

물과 같았다가

그 다음 날 눈 떠보면 담벼락이었다가 오래된

콘크리트 내벽이었다가

먼지 날리는 봄 버스 정류장에

쪼그려 앉아 토할 때는 누더기

침걸레였다가

들지 않는 주머니칼의

속날이었다가

돌아와 눕는 밤마다는 알알이

거품 뒤집어 쓴



진통제 당의(糖衣)였다가

어느 날 눈떠보면 다시 물이 되어

삶이여 다시 내 혈관 속으로

흘러 돌아와가

 

[ 저녁 잎사귀 ]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온 것은 아침이었다

 

백 년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내 몸이 커다란 항아리같이 깊어졌는데

 

혀와 입술을 기억해내고

나는 후회했다

 

알 것 같다

 

일어서면 다시 백 년쯤

볕 솥을 걸어야 한다

거기 저녁 잎사귀

다른 빛으로 몸 뒤집는다 캄캄히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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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바친다.. | √ 책읽는중.. 2021-02-0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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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겨울 ]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 첫새벽 ]

 

첫새벽에 바친다 내

정갈한 절망을

방금 입술 연 읊조림을

 

감은 머리칼

정수리까지 얼음 번지는

영하의 바람, 바람에 바친다

맑게 씻은 귀와 혀를

 

어둠들 술렁이며 포도(鋪道)를 덮친다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 텃새들

여태 제 가슴털에 부리를 묻었을 때

 

밟는다, 가파른 골목

바람 안고 걸으면


일제히 외등이 꺼지는 시간

살얼음이 가장 단단한 시간

 

박명(薄明) 비껴 내리는 곳마다

빛나려 애쓰는 조각, 조각들

 

아아 첫새벽 ,

밤새 씻기워 이제야 얼어붙은

늘 거기 눈뜬 슬픔,

슬픔에 바친다

생생한 혈관을, 고동 소리를

 

**

시간이 지날수록 말똥거려진다.

준일씨의 목소리는.. 더.. 애절하게 들리고..

이대로.. 이 밤을 보낼 것만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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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저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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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살기 위하여 있다.. | √ 책읽는중.. 2021-02-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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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송(白松)을 바라보며 ]


 

모든 기다림은 사라졌다

더이상 기다림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잠 못 이루는 밤도 사라져야 한다

그 어딘가에 순결한 기다림이 있다고 생각 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모든 희망은 사라졌다

더이상 희망에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절망 따위는 더더구나 필요 없다

그 어딘가에 성실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잘못이다

 

이제 봄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봄은 언제나 기다리지 않을 때 왔다

겨울은 봄을 준비하기 위하여 있는 게 아니라

겨울을 살기 위하여 있다

 

지금이라도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려라

무심히 흰 눈송이가 솔가지 끝에 켜켜이 쌓여도 좋다

허옇게 속살까지 드러난 분노의 상처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좋다

 

 

[ 오늘의 결심 ]


다시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리

진정 그럴 수만 있다면

밤마다 당신을 증오하며 잠이 들지 않으리

 

다시는 깨어진 그릇에 물을 담지 않으리

그 물을 먹으려고 기어가지 않으리

아무리 목이 말라도

깨어진 그릇을 다시 깨뜨리리

 

다시는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리

지옥에 떨어져도 울지도 않으리

누가 지옥으로 손을 힘껏 내밀어도

놓아버린 그 손을 다시 놓아버리리


지옥에 절벽에 봄이 와도

다시는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리

절벽에 핀 꽃잎마다 한아름 말려

절벽 끝에 홀로 앉아 차를 끓이리

 

...  소/라/향/기  ...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저
창비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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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날님의 깜짝 댓글 이벤트.. 선물이 도착했다.. | ♪ 그니일상.. 2021-02-0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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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날님의 블로그의 글.. http://blog.yes24.com/document/13779946

 

추억책방님이 보내준 선물에 축하댓글을 남겼을 뿐인데..

이런 깜짝 이벤트를..

 

깜짝 이벤트 입니다.

"소라향기님, march님, 부자의 우주님" 이디야 카페모카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조금전 톡으로 선물이 도착을 하였다..


눈부신날님.. 진아씨, 고마워..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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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 √ 책읽는중.. 2021-02-0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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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시 ]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 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작해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도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윤곽의 사이 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저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  소/라/향/기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저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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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째주.. | Ω 스 크 랩 2021-02-0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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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선정

[국내도서] 리얼리티 버블 | 지야 통 저/장호연 역 | 코쿤북스

리얼리티 버블(정세랑 작가 추천 인문과학도서) | 더오드 | 2021-02-03

상품내용  | 상품상태 

가시광선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빛의 영역이다. 가시광선은 400nm에서 700nm정도에 이르는 파장을 가진다. 물리적인 의미에서 ...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친절한 빛과 색 | 박리노 저 | 디지털북스

친절한 빛과 색 | 너구리탕면 | 2021-02-0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장래희망은 언제나 <만화가>였다. 주변 사람들 중에 내 꿈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권력 쟁탈 3,000년 | 조너선 홀스래그 저/오윤성 역 | 북트리거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 - 완전한 평화는 가능한가 | 가온길 | 2021-02-0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스티븐 핑커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폭력과 전쟁 등 인류 역사의 어두운 면을 책 두께만큼이나 꼼꼼하고 ...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류한빈 저 | 동양북스(동양books)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휘연 | 2021-02-0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여러분~ 저녁 루틴을 잘 짜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시죠? 우리가 잘 살려면 저녁 루틴을 잘 짜야 하는 거죠. 저녁 ...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 염승환 저 | 메이트북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2020) _ 염승환 지음 (서평) | cOcOgOOn | 2021-02-01

상품내용  | 상품상태  

공교롭게도 이 책의 리뷰를 쓰는 오늘. 주식시장이 흘러내렸다. 끔찍하다. 그동안 벌어놓았던 수익률이 이제는 마이너스가 되어...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저/이지연 역 | 인플루엔셜

우리가 간과하는 돈에 대한 보편적 진실 | 토모 | 2021-01-3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재테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주식' 아니면 '부동산'이다. 그런데, 나는 둘 다 초보축에도 못 낄만큼 문외한이다....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김원영 공저 | 사계절

사이보그가 되다 | cyprus | 2021-01-3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오래 기대하며 기다려왔던 책을 만났다. 김초엽과 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 작년에 이슬아 인터뷰집을 읽으며 김원영과의 ...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이중심 몬테소리 | 씬디티쳐 박명진 저 | 슬로래빗

세상에서 제일 좋은 몬테소리 | 목련 | 2021-01-31

상품내용  | 상품상태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이론을 몰라도 비싼 교구 없어도 집에서 할 수 있어요! 몬테소리 교사 엄마가 공개하는 생활 속...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자기 결정 | 페터 비에리 저/문항심 역 | 은행나무

『자기 결정』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강의 | 블루 | 2021-01-25

상품내용  | 상품상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타인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 말고 내 스스로 행복하다 여기는 삶을 꿈꾼다. 행...

 


 

2021-02-05 선정

[국내도서]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황헌 저 | 시공사

와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을 만나다 | 삶의미소 | 2021-01-24

상품내용  | 상품상태  

와인은 스토리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서양의 술이지만 이제 우리의 생활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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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라향기님표 표고버섯 요리 2탄 ^^ | Ω 스 크 랩 2021-02-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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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기억 한 칸

 아침에 야채 가게 들러서 싱싱한 시금치를 사가지고 왔다.

소라향기님이 보내주신

표고버섯 넣고 잡채를 만들기 위해서~~

잡채 하나 만들고,

고추 튀각 한 봉지로 저녁 뚝딱.

내일은 무엇을 만들어볼까?

 

이웃님들 편안한 토요일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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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라향기님 감사합니다^^ | Ω 스 크 랩 2021-0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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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기억 한 칸

소라향기님이 표고버섯과 담금주를 보내주신다고 했다.

표고버섯이 혹시나 상하지 않을까?

병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그것밖에 없다고 하시더니 막상 상자를 여니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고추 튀각 2봉과 호박으로 만든 달달한 과자도 들어 있었다.

완전 취향 저격.

밤에 입이 출출할때 무거운 것은 부담스러운데 가볍게 먹기 좋은 간식이다.

표고버섯은 볶아서 저녁반찬으로 먹었고, 고추 튀각도 한 봉지는 벌써 사라졌다.

담금주는 너무 예뻐서 마시기 아깝다.

눈으로 즐겨야지~~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것을 찾아내시는지.

소라향기님의 맛있는 목록을 적어두었다.

 

소라향기님 잘 먹을께요.^^

항상 감사드려요~~


월요일 출근을 하니

주말 강원도에서

녀석이 표고버섯을 챙겨왔다며 준다..

미리 힌트를 주었다면 주말 같이 보낼 선물들을 준비했을텐데..

예고 없이 온 표고... 퇴근을 하며 급하며 챙겼는데..

세상에 집에 있는 상자가 작다..

준비했던 김부각..  march님이 좋아하실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부피가 좀 컸기에 들어가지 못했다.. 김부각은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챙겨서.. 편의점을 갔는데..

설명절로.. 하루가 더 지연된다는 알림..

아.. 표고가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야만 했었다..

 

그래도 사진속 표고가 무사하다..

다행이다..정말..

 

목, 금요일은 아파서 출근을 못하고 앓았다..

오늘에서야 노트북을 두드려본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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