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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 √ 책읽는중.. 2021-05-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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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에서 ]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 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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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난하고 가벼워지면.. | √ 책읽는중.. 2021-05-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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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수원에서 ]
 

                                       - 마종기

시끄럽고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뒤돌아본 결실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

밤낮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
 

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는 것,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에 모두에게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내 몸의 열매를 다 너에게 주어

내가 다시 가난하고 가벼워지면

미미하고 귀한 사연도 밝게 보이겠지.

그 감격이 내몸을 맑게 씻어주겠지.

열매는 음식이 되고, 남은 씨 땅에 지면

수많은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구나.
 

주는 것이 바로 사는 길이 되는 구나.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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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풍경을 볼때만 사이좋다는 고사장.. | ♩그니일기 2021-05-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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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수가 본업이  바빠졌다..

그래서 올해는 초당옥수수를 심질 못했단다..

 

초당옥수수가 수확되면 ,

예스남매들에게 보내드리려 했는데..

올해는 쉬어갑니다..^^

 

다정한 고사장의 사진에..

사이가 좋구나 했더니.

저리 좋은풍경을 볼때만 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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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 √ 책읽는중.. 2021-05-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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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물이 되어 ]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 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로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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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한글자로도 충분하다.. | ○ 그니 리뷰 2021-05-0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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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글자

정철 저
허밍버드 | 201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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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

흔들리는 건 당신의 눈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이다.

명중 할 수 있을 까 의심하는 마음이다.

 

과녁은 늘 그자리에 있다.

 

[ 칼 ]

 

낭비란

비싼 칼을 사는 게 아니라

비싼 칼을 사서

칼집 속에 가워 두는 것이다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지만

 

가치는

사는 사람에 의해 다시 매겨진다.

 

[ 생 ]

 

겨울 하루살이에게

인생을 물으면 이렇게 대다봔다.

"춥다."

 

여름 하루살이에게

인생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덥다."


 

하지만 사계절을 다 살아 본 우리는

늘 자신 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인생, 잘 모르겠다."

 

생각은 왜 그렇게 많은지.

확신은 왜 그렇게 없는지.

 

당신도 나도

잠깐 퍼덕거리다 가는 하루살이인데.

 [ 다 ]


 

문장 맨 끝에 붙이는 글자.

 

너랑 나눠 갖다.

너라아 나눠 먹다.

 

그러나 앞뒤 분간 못 하는 바보들은

이를 자꾸 맨 앞에 붙이려 한다.

 

다 가져야겠어.

다 먹어야겠어.

 

다.


 

 [ 뜻 ]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진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남의 말을 들으라는 뜻이다.

 

뒤늦게 보청기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그땐 아무리 귀한 말을 들어도

그것을 인생에 적용할 시간이 부족하다.

 

 

 [ 셋 ]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셋.

 

아침에 만나거나.

낮에 만나거나.

저녁에 만나거나.

 

다른 방법은 없다.

만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 을 ]  

 

사랑에도 갑과 을이 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을입니다.

더 많이 아픈 사람이 을입니다.

더 많이 우는 사람이 을입니다.

더 깊이 상처 받는 사람이 을입니다.

 

하지만

갑은 을을 부러워합니다.


 

세상엔 몸과 마음이 온통 상처투성이

사랑을 하고 싶어도

상대가 협조하지 않아

갑이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을이 사랑입니다.

을이 행복입니다.

 

  [ 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나는 너를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문장은

너는 나를 잊었어.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문장은

나는 너를 못 잊겠어.

 

너 없으면 나는

문장하나 만들 수 없는 불완전명사.

 

  [ 점 ] 

 

점이 외로워 보일 땐

곁에 점 하나를 더 찍는다.


 

점점.

 

점점 외로움이 가시고

점점 몸이 따뜻해질 것이다.

 

당신도 한 점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당신은 닮은 외로운 점 하나를 

당신 곁에 찍어야 한다.


 

우선,

당신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욕심과 계산을 치우는 일부터 해야겠지.

 

  [ 숲 ]  


 

숲을 보려면

숲을 보지 마세요.

 

숲을 보지 말고

나무 하나하나를 보세요.

나무 하나하나의 사연을 더한 것이 숲입니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사람들을 만나지 마세요.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세요.


 

  [ 컵 ]  

 

여럿이 둘러 앉아 컵라면을 먹는다.

물을 붓고 기다리는 시간.

이야기꽃이 핀다. 웃음꽃이 핀다. 뚜껑을 연다. 맛있다.

조금 불어도 맛있다. 김치가 없어도 그냥 맛있다.

 

하지만 혼자 먹는 컵라면은 외롭다. 지루하다. 맛도 없다.

 

같은 컵라면인데 왜 맛이 다를까.

반찬의 차이다.

사람을 앞에 두고 먹는 컵라면은 조금도 초라하지 않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참 좋은 반찬이다.

 

  [ 하 ]  


 

남을 잘 웃기는 사람 곁에 열이 모인다면

남의 말에 하하 잘 웃어 주는 사람 곁엔 스물이 모인다.

 

배려가 가면 

사람이 온다.

 

  [ 탈 ]  


 

우리 모두는 가끔

탈을 쓰고 일을 한다.

 

작은 일에 까탈.

혼자 슬쩍 이탈.

남의 것을 강탈.

너무 먹어 배탈.

남는 것은 허탈.

 

이것들이 내 얼굴로 굳어져

벗을 수도 없게 되면 정말 탈이다.



 

  [ 틈 ]  

 

물 샐 틈 없다는 건

물이 들어올 틈도 없다는 뜻.

 

고인다는 뜻.

썩는다는 뜻.


 

틈나는 대로

빈틈을 보일 것.

 

 

  [ 창 ]  

 

창이 너무 깨끗이 닦으면

창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들어오려다

부딪혀 나자빠지고 만다.


 

약간의 흠.

약간의 틈.

 

누군가의 눈으로 

누군가의 마음으로

당신이 들어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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