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현실 유령 (Alternate Reality Ghost) 제목 그대로 가상 공간인 온라인에서의 호러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호러 장르를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호러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반영된 에세이에요.
평소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인터넷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보거나 타인이 호러게임을 하는 영상을 찾아서 보곤 했어요. 호러 장르만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감이 기분 좋게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 상에서 같은 장르를 즐긴다는 일체감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이 책에서는 2000년대~2010년대에서 유행하고 밈화 되었던 호러 장르들의 유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형에 따라 분류를 하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 장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 논문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작가와 같이 호러 장르를 매우 좋아하고 파고드는 분들만 이해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로어화, 크리피파스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접한 개념이었어요. 도시괴담, 도시전설 등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SCP재단에서 번호로 유형화를 하는 등의 사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작가가 호러 유형을 분류하면서
"우리가 줄곧 해온 게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은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찾아왔다. 우리는 절대로 분명히 존재할 수 없는 대상을 가지고 하나의 정립된 카논을 만들려 하면서, 우리가 그토록 좋아했으며 우리를 우리가 될 수 있게 해주었던 온라인 호러의 마법을 우리 손으로 직접 없애가고 있었던 것이다."
라고 생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