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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 | 서평 2023-03-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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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자와 달빛

세르브 언털 저/김보국 역
휴머니스트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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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미하이가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미하이와 에르지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하이가 갑작스럽게 옛친구 야노시를 만나게 되면서 혼란을 겪게 되고 에르지와 우연히 여행길에서 갈라지면서 신혼여행길에서 에르지와 파국을 맞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하이가 이전에 알고 지내던 인물들과 에르지의 전남편 등 여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약 100년 전 소설이지만 현대의 남자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후에도 거리낌 없이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에르지의 전남편, 약한 멘탈로 쉽게 결혼한 여자를 버리는 미하이, 언변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야노시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에르지는 미하이의 어떤 매력을 보고 전남편과 이혼하고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걸까? 미하이의 신혼여행 도중 도피한 무책임한 모습, 여자에게 돈을 빌리고도 스스로 정당화하며 갚지 않으려는 찌질한 모습 등을 보면 남자란 존재는 100년이 지나고도 발전과 변함이 없구나란 생각이 든다. 에르지의 전남편은 이혼 후 에르지를 걱정하고 에르지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모습을 비치지만 왜 결혼생활 중에는 에르지에게 성실하지 못했는지? 미하이가 울피우시 터마시와 자살을 하려 했을 때는 문득 다자이 오사무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미하이의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남성의 이기심을 포장해주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아직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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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 | 서평 2023-03-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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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염부

박이선 저
다산책방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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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염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강석대와 그의 아들인 강염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소설입니다.

소설은 코코네라는 의문의 일본인이 자신의 조부인 강석대를 모시고 있는 선운사를 방문하면서 시작합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각 인물들의 관계가 짜맞춰지는데 코코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일지 유추가 돼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일본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고 일본에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30년 이상 겪으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 사랑하게 되고 혼혈인을 낳는 사람들의 경우도 이 소설과 같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반은 한국인인 코코네가 그리움 때문에 한국을 찾아오게 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정치를 보면 더욱 일본에 반감이 들게 되는데 일본이 우리에게 저질렀던 만행 이면에 일반인이 겪었던 아픔을 느끼는 사람과 그럼에도 서로 어울리는 사람들, 상반되는 모순된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이 많았을 거예요.

파친코, 작은 땅의 야수들과 같이 이 소설도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이 어떠했을지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불편한 주제이고 아픈 역사이지만 꼭 읽어봐야 할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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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 | 서평 2023-03-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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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

탁정은 글/박정은 그림
찰리북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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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뮤는 80대 할머니 지혜와 함께 살고 있는 23살 고양이이다. 고령의 나이인 뮤뮤에게 수혈을 해줄 고양이 점박이를 데려오면서 변화된 일상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틀 안에 있는 이에게는 따스하지만 타인에게는 한없이 차가운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잘 본 느낌이라 가슴을 쿡쿡 찌르는 느낌을 받았다.

뮤뮤는 지혜와 함께 살면서 행복하지만 인공적으로 수명을 연장해가면서 억지로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뮤뮤 자신에게도 이로운 일일까 생각하게 된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도 불과 50년, 100년 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내가 항상 하던 생각이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기한이 있을텐데 어떻게든 의학으로 억지로 수명을 연장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때도 정말 좋은 것일지였다.

이전보다 살기 좋아진 세상에서 반려동물의 취급 또한 예전과는 다른 게 확연히 느껴진다. 나도 지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같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당연히 든다.

수명이란 게 참으로 양가감정이 드는 주제인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과 반려동물들은 오래 살았으면 싶다가도 억지로 치료해가며 삶을 이어가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교차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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