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unra2011 | YES 블로그

#도서지원 #나는좌절의스페셜리스트입니다 #다산북스 #백혜선 #책추천 #머핀클럽

제목과 다르게 자신감이 넘치는 글이다. 진정 끝까지 가보고 해낸 사람만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처음엔 그냥 유명인의 가벼운 에세이려니 페이지를 넘겼다. 그냥 하기 좋은 말, 겉보기 멋진 말, 잔소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작가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어느 누가 스무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정신을 놓지 않고 연습 할 수 있을까? 피아노 곡을 틀리지 않고 백 번을 치려면 도데체 얼마를 연습을 해야할까? 나는 지금껏 내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몇 시간이라도 책상에 앉아 있어본 적이 있는가. 책 속 한글자한글자가 꼭꼭 눈에 박힌다. 내가 작아진다. 그녀 앞에서 어떻게 불평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심히 부끄러워진다.

그녀에게는 여러 좋은 스승이 있었다. 노력하는 그녀에게 좋은 인연이 다가 온 건지 그럴 운명이었는지 알수 없으나, 어떤 사람을 만나든 상대의 장점을 받아들이려는 삶의 태도가 좋은 스승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 건 분명하다.

스승은 왜 연주자는 왜 온갖 인생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을까. 배우도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해 낸다고 인정 받는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을 우리가 간과한 건 아닐까.
그 중 가장 마음 속에 남는 챕터는 '언어가 표현을 허락한다' 이다.
'그 사람이 하는 말 한마디에 인품과 지식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무심결에 쓰는 캐주얼한 말들을 혐오했다.' 셔먼 선생님의 생각에 너무나 공감한다. 셔먼 선생님의 교육 방법이 일반 학교에도 공유되고 시행되었으면 한다. 욕설 몇 개로 자신을 표현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좀 보았으면 한다.

무대 위 한 순간의 연주를 위해 철저하게 통제하는 일상과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는 건 말만 쉬울뿐이다. 그 걸 해낸 사람만이 스스로가 기쁜 연주를 할 수가 있다. 나이가 들어 인정받는 위치에서도 한 곡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수 백번 악보를 본다면 그 사람의 연주는 꼭 들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너무 빨리 포기를 했구나, 열심히 살지 않았구나를 중얼거리게 된다. sns에 넘쳐나는 겉보기 성공신화에 물들어, 잊고 있던 삶에 대한 자세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내 목표는 무엇이었지?

누군가의 추천사처럼 백혜선님은? 글을 참 잘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