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길돈- 윤태익 위기극복 콘서트
윤태익 지음 | 지식노마드
<뜻길돈>.
제목만 봐선 투자 지침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엔 돈 얘기는 별로 없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 바른 생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투자 지침서에 질린 독자들, 특히 신물 날 정도로 돈, 돈 하며 목청을 높인 책들에서 맡지 못한 사람 냄새가 이 책에서 풍긴다.
<뜻길돈>은 우리가 흔히 들어온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책장을 넘기며 자주 삶을 되돌아보기도 했고, 지나온 삶이 얼마나 무계획적이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다. 마지막 책장을 닫으면서도 뭔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마 저자가 의도하는 내용에 정반대로 살아온 자책 때문이리라.
저자의 논리는 매우 명확하며 간결하다. <뜻길돈>-뜻을 세우고 길을 찾으면 돈이 따라온다. 이 말은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길을 찾는다란 의미를 내포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남다른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예외 없이 먼저 뜻을 세운다. 그런 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을 다하면 부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돈에 끌려 다니지 않고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기 위한 6 단계의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장마다 다양한 사례와 우화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꿀 것인가’라는 어려운 명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저자 윤태익은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가족이 무너지고 삶이 고통스러워지는 경험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10년간 돈을 잘 벌 수 있는 일을 찾고, 돈으로 돈을 버는 재테크에 너나없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삶은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해 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윤태익은 지금이야말로 ‘돈-길-뜻’의 삶에서 벗어나 ‘뜻-길-돈’의 원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성공의 겉만 보고 돈을 좇아 길을 나선다. 그렇게 해서는 뜻은 사라지고 ‘돈-돈-돈’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돈도 생각대로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순서가 뒤집혔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위기란 그리스어의 ‘분리’에서 시작했다는 어원을 듣고 ‘삶=뜻’과 ‘일=돈’이 분리된다는 것은 위기를 말하며, 하나 되면 극복이 되는 순간임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책에 오탈자가 자주 눈에 띄고, 띄어쓰기, 문장부호 사용 등에 소홀한 것이다. 출판이란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수많은 대중이 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면 오탈자나 띄어쓰기 등 맞춤법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